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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야기: 위백양

이각(李覺)

【정견망】

위백양(魏伯陽)은 오(吳) 지방 사람이다. 원래 명문대가의 후손인데 천성적으로 도(道)를 좋아했다.

그는 세 제자를 거느리고 산속에 들어가 신단(神丹)을 만들었다. 단이 완성되었으나 제자들의 사람마음이 아직 다 없어지지 않은 것을 본 위백양은 그들의 심성(心性)을 시험하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단이 완성되었으나 우선 개에게 주어 한 알 먹여보자. 만약 개가 하늘로 승천하면 그때 우리가 다시 먹어도 늦지 않다. 만약 개가 죽는다면 먹어선 안 된다.”

이에 개에게 먹이자 개가 즉사했다.

위백양이 제자들에게 말했다.

“단을 만들 때는 오로지 신단(神丹)을 만들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지금 단이 만들어졌지만 개가 먹고 죽었으니 아마도 신명(神明)의 뜻에 부합하지 못한 것 같다. 단을 먹으면 개처럼 죽고 말 텐데 어찌 하는 게 좋겠느냐?”

제자가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단을 드시려 하십니까?”

위백양이 말했다.

“나는 세속의 길에서 벗어나 집을 버리고 산속에 들어왔다. 도를 얻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다시 집에 돌아가기도 부끄럽구나. 죽는 것도 사는 것과 마찬가지니 나는 당연히 먹을 것이다.”

그리고는 신단을 먹으니 먹자마자 즉사했다.

제자들이 서로 보면서 말했다.

“신단을 만든 목적은 장생(長生)하려는 것인데 먹자마자 즉사하셨으니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오직 한 제자만이 말했다.

“우리 사부님은 평범한 분이 아니신데, 약을 먹고 돌아가셨으니 무슨 다른 뜻이 있으실 것이다.”

그리고는 바로 단을 먹었는데 그 역시 즉사했다.

남은 두 제자가 서로를 보면서 말했다.

“단을 얻으려 한 이유는 장생을 구할 따름이네. 그런데 지금 이것을 먹자마자 즉사하니 어찌 이것을 먹을 수 있겠는가? 이 약을 먹지 않으면 그래도 세상에서 수십 년은 살 수 있네.”

두 제자는 결국 신단을 먹지 않고 함께 산을 내려가 위백양과 죽은 제자를 위해 관을 짤 나무를 구했다. 두 제자가 떠난 뒤 위백양은 바로 일어났고 자신이 먹었던 신단을 죽은 제자와 개의 입속에 넣어주자 모두 되살아났다. 이 제자는 성이 우(虞)씨로 모두 신선이 되어 떠났다.

위백양은 도중에 산에 나무를 하러 온 마을 사람들에게 편지를 써서 두 제자에게 전해주게 했다. 두 제자는 그제야 비로소 크게 후회했다.

위백양은 《참동계오행상류(參同契五行相類)》 3권을 지었는데 책의 내용은 대부분 《주역》에서 가져왔다. 사실 주역의 효상(爻象)을 빌어 신단을 만드는 의미를 논한 것이다. 세상의 유생들이 신단의 일에 대해 모르면서 대개 음양으로 주석을 다는데 책의 본뜻에서 어긋난 것이다.

(자료출처: 《신선전》, 《태평광기》에서 인용)

평가:

‘수련(修煉)’이란 속인을 초월하기 때문에 세간의 일체 사물과 달라서 사람들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수련은 ‘믿음(信)’을 기초로 한다. 소위 “천기를 누설할 수 없는” 상황 하에서 미혹 속의 수련이라는 특수한 현상이 생겼다. 가상(假相) 속에서 진상(真相)을 보는 것이 수련의 본색이다.

수련자는 원만에 이르기까지 부동한 층차에서 늘 고험이 있을 수 있다. 당신에게 신(神)의 사유가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 보는 것이다.

이 일화에서 우(虞)씨 성을 가진 제자는 사부가 단을 먹고 죽는 것을 보았음에도 다른 두 제자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사부님은 평범한 분이 아니신데, 약을 먹고 돌아가셨으니 무슨 다른 뜻이 있으실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아무런 걱정이나 두려움 없이 이것이 가상임을 확고히 믿었다. 사부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에는 반드시 이치가 있음을 안 것이다. 이에 단을 먹고 사부를 따라 죽었다.

속인이 본다면 이는 너무나도 어리석은 짓이지만 나중에 “재앙으로 복을 얻었다(因禍得福).” 수련자는 똑똑히 볼 수 있는데 바로 사람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신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일념(一念)의 차이다.

우리가 오늘날 이런 일을 만나진 않겠지만 일에 부딪혔을 때 사람마음으로 하는지 아니면 신념(神念)으로 하는지는 지극히 중요하다.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48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