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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술수(術數): 한 차례 신기한 공연

덕혜

【정견망】

현대에 데이비드 카퍼필드(David Copperfield)란 유명한 마술사가 있어서 늘 놀라운 공연을 하곤 한다. 예를 들면 여러 사람들이 뻔히 눈을 뜨고 보고 있는데 자유의 여신상이 사라지게 한다든지 인체가 떠오르거나 만리장성을 뚫고 지나가거나 순간 이동하는 등등이다. 고인(高人)에 따르면 사실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공연 속에 특이공능(特異功能 초능력) 성분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국 고대에 이런 초상적인 법술(法術)을 공연한 적은 없을까? 대답은 있다. 명나라 때 고서 《회원(獪園)》에 이런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다.

명조(明朝) 산음현(山陰縣)에 기인(奇人)이 있었는데 성은 거(璩), 이름은 자인(自忍), 호는 형양산인(衡陽山人)이라 했다. 그는 본래 시내의 평민이었는데 글을 배운 적이 없어서 한 글자도 모른다. 그야말로 당시 가장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릴 때 천로산(天姥山)에 차(茶)를 사러 들어갔다가 신선을 만나 ‘변화은형지술’(變化隱形之術 형태를 바꾸고 숨는 술법), ‘오뢰청우지법(五雷請雨之法 비바람을 조절할 수 있는 술법)’을 전수받았다. 법술은 매우 신기하고 영험해서 5가지 부적으로 주문을 외면 큰비가 쏟아지게 할 수 있고 또 운반의 비술에 통달하여 무슨 과일이나 채소 등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법술을 써서 그것을 즉시 가지고 왔다. 심지어 각종 신기한 일도 나타낼 수 있었다. 매번 멀리 나갈 때는 늘 긴 지팡이를 짚고 다녔는데 지팡이 끝에는 술잔 크기의 호로병이 세 개 달려 있었다.

어느 날 거자인이 술에 취해 친구들에게 말했다.

“내가 한 가지 기이한 술법을 할 줄 아는데 예부터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것일세. 오늘 내가 자네들에게 한번 보여주겠네. 이런 술류(術類)는 ‘다른 곳에서는 들어보지 못했을 걸세.’”

그러면서 보고 나서 밖에 나가서는 말하지 말라고 했다. 사람들이 모두 동의했다. 그는 호로병 세 개를 꺼내어 삼척 정도의 오색 밧줄을 연결하여 밧줄을 좌석에 빙빙 감았다. 세 호로병은 각자 해(亥), 묘(卯), 미(未) 세 방위로 잡아당겨 세운 후 남쪽 호로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은 첫번째 천계(天界).”

또 좌측의 호로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은 두 번째 지계(地界).”

다시 오른쪽의 호로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은 세 번째 인계(人界).”

그리고 호로병 뚜껑을 열어 사람들에게 조사해 보라고 했는데 모두 빈 호로병이었다.

그리고 거자인은 또 호로병을 닫고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을 외우더니 다시 호로병 마개를 열었다. 순간 “세 번째 인계” 호로병에 진동이 일어나더니 2, 3 척 크기의 수많은 소인(小人)과 말들이 호로병에서 튀어나왔다. 남녀노소, 관리, 장수, 각색인들이 없는 사람이 없었다. 농민의 옷을 입은 사람은 공기구를 들고 장사치 모습을 한 사람은 장사용 용구를 들고 어부 사냥꾼 모습의 사람들도 각자의 도구를 들었다. 그들은 비록 키는 작았지만 조각한 것처럼 매우 뚜렷한 머리칼이 있었다.

채색 밧줄을 따라서 분분히 두 번째 지계 호로병 속으로 들어갔다.

거자인이 또 주문을 외웠다. 잠시 후 호로병 속에서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챙그랑”하고 나더니 또 매우 처참한 귀신 울음소리가 섞여 들렸다. 잠깐 사이에 호로병 속에서 한 무리의 사람이 나왔는데 ‘소머리, 말의 얼굴, 옥졸, 야차 등 기묘한 귀신’들이었다. 그중의 죄인들은 모두 족쇄를 차고 있으며 온몸에 피가 흐르고 있었고 각종 무서운 지옥의 상이 드러났다. 또 채색 밧줄을 따라서 남쪽의 제일 첫 번째 “천계 호로병”으로 들어갔다.

거자인이 세 번째 주문을 외우자 그 호로병 입구에서 “천인(天人) 옥녀(玉女)가 날아 나와 구슬로 장식된 깃발과 양산을 들고 있었다” 옥황상제의 탁자 앞에는 여러 신들이 상서로운 구름을 에워싸고 있었다. 부처, 보살, 천제(天帝), 용신(龍神)이 차례로 나타났다. 각각의 신선 부처는 각자의 탈것, 말, 낙타, 사자, 코끼리 등의 신수(神獸)를 타고 있었는데 정말 장엄했다. 일일이 한 번씩 형상을 나타낸 후 갑자기 “세 번째 인계” 호로병 속으로 날아 들어갔다. 정말 바람처럼 왔다가 비처럼 가버린 것이었다.

이때 거자인이 호로병을 닫자 갑자기 아무 소리 없이 일체 장면이 다 사라졌다. 그는 호로병을 들고 가볍게 흔들어 다시 지팡이 끝에 걸고 떠나갔다. 나중에 거자인은 차 장사를 그만두고 식구들에게 작별하고 영파(寧波) 사명산(四明山)에 가서 수행했고 나중에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그가 한 이 술류 공연은 전희언(錢希言)의 친구 장거비(張去非)라는 사람이 그 현장에 있었고 나중에 직접 전희언에게 말해주었다.

거자인은 호로병으로 인간, 지옥, 천계의 장면을 보여주었고 또 소리도 들렸으니 마치 세 개의 텔레비전으로 방송한 것과 같다. 텔레비전으로 보여준 것보다 더 정교하고 전기도 필요 없었으니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우리가 아는 서양의 과학은 사실 인류발전의 유일한 노선이 아니다. 또 과학이 사물을 가늠하는 표준이라 할 수 있는가? 과학은 결코 진리가 아니다. 세상의 수많은 일들을 과학으로는 해석할 방법이 없다. 자신이 모르는 세계에 직면했다면 마음을 비우고 받아들이되 ‘비과학’이란 말로 자신의 인식을 가로막지 말아야 한다.

자료출처: 명조 전희언의 《회원(獪園)》(또는 《회원지리(獪園志異)》라고도 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6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