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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 이야기: 갑옷의 전세와 ‘천책’의 유래

사문(斯文)

【정견망】

나는 주변의 어떤 생명들은 그것들의 근원이 정말 평범하지 않고 경험도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은 독자들에게 스테이플러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우리 자료점에 스테이플러 2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찍을 때 소리가 아주 컸다. 동수는 오랫동안 어떻게 해야 이 스테이플러의 소리를 낮출 수 있을까 고민해 왔다. 동수는 말할 것도 없고,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스테이플러로 책을 만들 때 소리가 너무 큰 것 같았다. 나는 그것에게 말했다. “소리가 좀 작아지도록 노력해 보아라.”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어느 날 내가 스테이플러를 사용하면서 생각했다. ‘소리가 큰데 어떻게 해야 작게 할 수 있을까?’ 나는 스테이플러가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말했다.

“저는 전생에 큰 북이었습니다.”

어쩐지 그렇게 큰 소리가 나더라니 전생의 요소가 있었던 것이다!

스테이플러가 또 말했다.

“저는 전에 천책현갑(天策玄甲)으로 있었는데…”

나는 생각했다.

‘그럴 리가 없어. 삼천 천책현갑 병사들은 모두 대법제자 중에 있는데 물건으로 전생하는 것은 불가능해!’

그러자 스테이플러가 말했다.

“나는 당시 투구와 갑옷, 즉 천책현갑 병사의 투구와 갑옷이었답니다.”

나는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아, 원래 그랬었구나!”

그 갑옷은 내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것의 주인은 진왕(秦王) 이세민(李世民)이 조직한 현갑병(玄甲兵) 중 장갑(張甲)이란 이름의 병사였다. 현갑병은 일당십(一當十)으로 작전에 용맹했고 전투력이 강했다.

갑옷이 말했다.

“저는 주인님이 저를 입고 돌진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뭔가 피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답니다. 전투 중에 주인을 보호하고, 주인을 일깨우며, 주인이 적의 무기를 유연하게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갑옷은 또 말했다.

“주인님껜 아름다운 아내분이 있었는데 그분은 저를 깨끗이 닦아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주인님의 두 아들도 모두 갑옷을 좋아했는데 제게 부친의 전쟁 이야기를 들려줄 때면 저도 아주 자랑스러웠답니다.”

여기서 다른 스테이플러를 말해보자. 그것이 책을 만들 때면 소리가 아주 짧으면서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말했다.

“저도 천책현갑병의 갑옷이었습니다. 그 갑옷은 천상에서 쓰던 것으로 천계(天界)에서 현갑병들이 사용하도록 하사한 것으로 천계의 요소를 지니고 있답니다.”

나는 그것이 이런 천기(天機)를 말하는 것을 보고 이 관점에 공감했다. 사실 삼천(三千) 천책현갑은 하늘이 정한 인원수로 그 갑옷들의 형상이며 구조는 천계의 것이다.

스테이플러가 계속 말했다.

“그 생에 제 주인님은 왕맹(王猛)인데 전투에서 아주 용맹했습니다. 한 번은 적의 창이 주인님을 찔렀는데, 주인님이 칼을 들고 창 자루를 잘라낸 채 계속 싸웠답니다. 저는 주인님이 전투할 때의 그런 힘에 탄복했습니다. 저는 제 역할을 발휘해서 주인님을 보호해 용감하게 돌진했습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이 주인님을 도와 창을 뽑을 때 살점이 떨어져나갔는데, 주인님은 이를 악물고 소리를 지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눈을 부릅뜨고 보고 주인님이 진정한 군인인 것을 알고 탄복했습니다. 주인님 허벅지 살이 떨어져 나갔지만 주인님은 체질이 아주 좋았습니다. 사실 여기에는 또 원인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당신께 천기를 하나 말씀 드릴께요. 이 일은 저만 알고 있답니다. 어느 날 밤 주인님이 주무시는데 코 고는 소리가 진동했고 저는 땅 가운데로 가서 근골(筋骨)을 움직이려 했습니다.

그때 밖에서 밝은 빛이 나타나더니 문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어떤 신선이 들어왔습니다. 그 신선은 손에 작은 병을 하나 들고 있었습니다. 신선이 병에서 한 알을 꺼내더니 살점이 떨어져나간 주인님 허벅지에 놓고는 숨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신선이 떠나갔죠. 저는 얼른 주인님 곁으로 달려가 주인님을 지켜보았습니다. 주인님은 그대로 잠들어 계셨고, 저도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신선이 우리 주인님을 도운 게 틀림없습니다. 이번 생에 주인님을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신도 아는 분입니다.”

그것이 말한 동수가 누구인지 나도 안다. 이 동수는 과거 션윈(神韵)공연을 보다가 무대 위에 현갑병(玄甲兵)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는 격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이 현갑병 중 한 명이었음을 직감했다. 이런 직감은 정말 틀리지 않는다.

천책현갑을 말하자면, 만고에 명성을 떨친 대당(大唐)의 진왕(秦王) 이세민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수나라 말기 양제(煬帝)가 무도해 천하에 큰 난리가 나자 군웅들이 잇따라 나타나 각기 한 지역을 차지했다. 고조 이연(李淵)이 세운 당나라도 이들 중 하나였다. 각 지방의 효웅(梟雄)들에 맞서 진왕 이세민은 두려워하지 않았고 큰 뜻을 품었다. 620년, 이세민은 장안에서 출병해 낙양을 공격했다. 당시 낙양은 수나라 장수 왕세충(王世充)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성이 아주 견고해서 공략이 어려웠다. 이 전투에서 이세민은 적들이 보기만 해도 두려워하는 정예 부대인 현갑군을 창설했다. 이 부대에 속한 모든 병사들은 이세민이 직접 선발했다.

《자치통감》에는 “진왕 이세민이 천여 기(騎)의 정예를 뽑아 모두 현갑(玄甲 검은 갑옷)을 입게 하고 좌우를 나누어 진숙보, 정지절, 울지경덕, 적장손으로 하여금 각기 나눠 이끌게 했다. 매번 전투를 치를 때마다 이세민이 직접 현갑병의 선봉이 되어 기회를 틈타 진격했는데 가는 곳마다 무너뜨리니 적들이 두려워했다.”라는 기록이 있다.

당시 낙양 전투는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왕세충은 진왕 이세민을 당하지 못하자 원래 앙숙이었던 하북의 두건덕(竇建德)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이에 두건덕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지원하러 나왔다. 진왕이 군대를 이끌고 무뢰(武牢)에 들어가 구원하러 온 두건덕이 부대를 막았다.

무뢰관 전투에서 이세민은 현갑군을 선봉으로 삼아 삼천 철기병이 적진을 공격했다. 정교금, 진숙보, 사다내, 우문흠 등 용맹한 장군들이 깃발을 휘두르며 적진에 뛰어들어 적 진영을 빠르게 관통하자 적군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세민은 이 전투에서 10여만 명의 대군을 대파하고 두건덕을 생포했다. 왕세충은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2000여 명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진영 앞에 찾아와 항복했다. 이세민은 이 뛰어난 업적으로 당 고조로부터 천책상장군(天策上將軍)에 봉해졌는데 그 지위는 여러 왕들보다 위였다. 이후 그가 창립한 현갑병은 ‘천책현갑(天策玄甲)’이라 불렸다. 여기서 천책이란, 하늘이 선정했다는 의미이다.

《전당문(全唐文)》에 육원랑(陸元朗)의 〈칙건광무산관음사갈(敕建廣武山觀音寺碣 광무산에 칙령으로 관음사를 세우는 것에 대한 비문)〉에 이런 기록이 나온다.

“진왕(秦王)이 왕세충과 두건덕을 사로잡은 후 개선하는 군대가 조정으로 돌아오는 길에 광무에서 밤을 지냈다. 밤비가 뿌옇게 내리는 가운데 진왕은 ‘관음보살이 금신(金身)을 드러내’ 동남쪽 하늘가에서 광염이 하늘로 솟구치는 것을 보았다. 진왕이 머리를 조아리고 경건하게 우러러보며 여러 장수들에게 기쁘게 말했다. ‘이는 군사의 성공을 알리고 하늘이 돕고 신이 보우하신 것이니 그 공업(功業)이 위대하구나.’ 고조(高祖) 이연이 이에 이곳에 관음사(觀音寺)를 짓고 비석을 세워 이를 기념하게 했다. 관음사는 무덕(武德) 5년에 완공되었고 이 단락의 찬란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역사란 큰 연극은 잘 적힌 각본에 따라 연기되고 있다. 진왕 이세민은 바로 하늘이 정한 군왕(君王)이다. 그가 창립한 현갑병은 바로 인간 세상에 표현된 하늘의 뜻이다. 사실 이 세상에 관한 온갖 일은 우연히 나타난 것이 없다.

저 스테이플러를 말하자면 그것이 일찍이 갑옷이었다고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그것은 일찍이 역사 속에서 주인을 보호하며 제 역할을 다했고, 오늘날 말세에도 그것의 역할을 다해 진상 소책자를 만들고 있으니 이런 생명 역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