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德惠)
【정견망】
청(淸)나라 후기 천진(天津) 문인 이경진(李慶辰)이 기록해 놓았다. 그의 동향인 주(朱)씨가 낮에 자다가 갑자기 꿈을 꾸었는데 꿈이 아주 선명했다.
현지에 정(丁)씨 성을 가진 사람이 당황한 표정으로 청색 옷을 입고 흰 허리띠를 매고 찾아와서는 말했다.
“관부(官府)의 명령으로 나는 당신의 집에 맡겨졌습니다. 부디 잘 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씨는 말을 마치고 주 씨 집으로 향했다. 주 씨는 꿈에서 무슨 뜻인지 몰라 따라붙어 따지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그는 이때 꿈에서 본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 생전에 악인(惡人)으로 탐욕스러웠고, 남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나쁜 짓을 저질렀던 것이 떠올렸다. 전통문화에서 옛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선악(善惡)의 응보, 생명이 윤회하는 이치를 믿었는데, 설마 이 꿈이 그가 환생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마음속으로 짚이는 데가 있었다.
뒷마당으로 들어가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을 둘러보던 중, 어미개가 갓 낳은 강아지 새끼 중 한 마리가 있었는데 허리에 흰 털을 두르고 있는 것이 꿈속에서 본 정모의 하얀 허리띠와 닮았다. 그는 이 강아지가 정 아무개의 환생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강아지가 좀 더 크기를 기다려 절에 보내 기르게 했다.
사실 중국 고서에는 사람이 죽은 후 동물로 환생했다는 기록이 아주 많다. 여러분에게 소개하여 생명의 윤회와 선악의 보답이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인간 생명의 실질은 원신(元神)이며, 육체 생명이 사망한 후 원신은 생전의 선과 악에 따라 가는 곳이 다른데 미래에 서로 다른 생존 환경에 직면하게 된다.
이 기록은 정 씨가 개로 환생한 것은 바로 그가 전생에 남의 재산을 강탈한 악보이다. 이것으로 볼 때 선과 악은 끝까지 갚아야 하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인간세상의 법률의 처벌을 요행히 피하더라도 악에는 악보가 있다는 인과법칙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내원: 청나라 이경진 《취차지괴(醉茶志怪)》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0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