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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국대도(治國大道) 3: 무위이치(無爲而治)

이도진(李道真)

【정견망】

3. 무위의 다스림(無爲而治)

무위는 줄곧 중화 치국(治國)의 도에서 가장 높은 경계(境界)이자 궁극적인 목표였다. 여기서는 무위의 다스림에 담긴 구체적인 함의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사람의 호흡, 심장박동, 소화 등 오장육부의 운행 및 세포 신진대사 등의 이런 것들은 인공적으로 간섭할 필요 없이 자동적으로 인체의 자연법칙에 따라 운행한다. 이 인체의 선천적인 자연법칙을 가리켜 인체의 도(道)라 한다. 인체의 모든 세포 조직 등은 모두 암암리에 인체의 도에 따라 자동적으로 운행하는데 인공적인 간섭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 만약 이 모든 인체기제가 모두 인공적인 간섭이 필요하다면 자연스런 운행은 불가능하고 그럼 곧 번거롭게 된다.

즉 사람이 너무 큰 부담을 지게 하는데 잠시 심장박동을 통제해야 하고 또 잠시라도 호흡을 잊어서는 안 되며 잠시 후 또 소화기를 지휘해야 하고 잠시 한 세포의 신진대사를 배치해야 하는 등등이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이렇게 할 능력이 없고 이런 것을 통제할 지혜가 존재하기란 더욱 불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인체의 자연적인 평형상태가 깨져서 아주 빨리 기능이 문란해져 사망할 것이다.

자연계의 순환운행 역시 이러한데 모두 자연의 도(道)에 따라 자동적으로 운행한다. 일체는 다 완벽하게 조화롭고 끊이지 않으며 인공적인 간섭은 종종 자연계를 파괴하고 훼멸시킨다. 만약 자연계의 4계절과 육기(六氣)의 순환, 물의 순환, 광물질의 순환, 생물순환, 대기순환 등에 모두 인공적인 간섭이 있어야 운행할 수 있다면 그럼 자연계는 곧 붕괴되어 해체되고 천재(天災)가 끊이지 않을 것이며 세계는 종말로 나아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도(道)다. 그는 암암리에 존재하는 일종의 객관적인 기제(機制)로 자연만물을 선천본원 속에 존재하게 하며 우주 중의 일체를 관통한다. 그는 우주만물을 만들고 우주만물이 존재하도록 유지하게 해주는 가장 조화롭고 가장 완벽한 일종의 기제다.

우주만물은 모두 도속에서 생겨나 도로 유지되기 때문에 자연만물의 선천본성은 모두 도속에 있다. 이 시기에 만물은 천성에 따라 자연스레 본성에 따라 행동하는데 마음에서 우러나와 다 도속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완벽하다. 나중에 아주 오랜 발전 과정 중에서 생명이 후천적인 각종 사심과 욕망에 의해 오염되고 타락해서 선천의 순진한 본성을 잃게 되자 이로부터 대도(大道)에서 벗어나면서 세계는 가장 완벽하고 조화로운 평형상태가 깨져 각종 고통과 재난이 발생하게 된다. 생명이 도에서 많이 벗어날수록 재해와 고통은 더욱 커지는데 완전히 대도에서 벗어나면, 이 일체 존재를 유지하는 근본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그럼 일체는 모두 장차 해체되어 훼멸될 것이다.

천지만물의 시초에 인류는 선천의 자연스럽고 순진한 상태에 처해 사심과 욕망이 없었고 심령(心靈)이 간단하고 삿됨이 없었다. 그때 인류는 본성에 따라 행동했고 일체는 다 도(道)속에서 자동으로 운행했으며 일체는 다 도속에서 가장 조화롭고 가장 완벽한 상태에 처해 있어 근본적으로 그 어떤 정부기제나 인위적인 수단의 간섭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때 일체 인위적인 간섭은 모두 파괴이니 이것이 바로 무위의 다스림이다.

마치 완전히 건강한 사람에게 억지로 심장 박동기를 달아서 그의 심장박동을 조절하면 그럼 병이 없는 사람에게 심장병을 만들어 주는 것과 같은데 바로 이런 이치다. 다시 말해 무위의 다스림이란 생명을 완전히 도속으로 되돌아가게 만들어 선천의 자연스럽고 순진무사(純真無邪)한 본성으로 되돌아가게 하고, 이를 통해 자동적이고 완벽한 이 한 세트의 기제가 저절로 운행하게 하는 것으로 그 어떤 인위적인 수단의 간섭도 없다.

여기서 다시 앞 절에서 말한 황도치국(皇道治國)을 본다면 이해가 더 잘 될 것이다. 황도란 인류의 초기에 인류가 가장 순진무사(純真無邪)한 상태에 처해 있을 때로 천하는 모두 도속에서 자동으로 운행되었다. 때문에 황도는 완전히 무위의 다스림을 시행하는데 이는 생명의 선천적인 무위 상태이다. 바로 《백호통의》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중 어느 한 백성의 생활을 간섭하기만 해도 모두 ‘황(皇)’이라 부를 수 없다. 그러므로 당시 천하에는 대도(大道)가 행해지고 황금을 산에 버려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고, 진주와 옥석(玉石)을 물속에 버려도 아무로 건지지 않으며, 백성들은 동굴에 살면서 가죽으로 옷을 입고 감로(甘露)를 마시며 자연과 하나가 되어 근심도 없고 걱정도 없으며 욕망이나 구하는 것이 없어 천지신령(天地神靈)과 서로 통했다.”

황제(黃帝)의 치국

《열자》에 이런 기록이 있다.

“황제(黃帝)가 낮에 잠을 자다가 꿈에 상고시대 신국(神國)인 화서국(華胥國)에 놀러갔다. 그 나라에는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도 모든 것이 자연스레 합일했고 백성들은 사욕(私欲)이 없었으며 사랑하거나 미워함도 없었다. 생로병사(生老病死) 등 일체 고통이 없었으며 삶에 연연하거나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었고 초자연적인 신력(神力)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수화(水火)와 자연만물 등 그 무엇도 그들을 다치게 할 수 없었다. 하나의 기묘한 극락(極樂)국토였다. 황제는 꿈에서 깨어난 후 몸을 기르고 나라를 다스리는 도를 깨달았고 도로 나라를 다스렸다. 이렇게 28년이 지나자 천하게 크게 다스려졌고 화서국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반인반신(半人半神)의 이상적인 나라가 되었다.”

《신기비보(神奇秘譜)》에는 황제가 꿈에 화서국에 놀러가 깨달음을 얻었고 28년이 지나자 마침내 천하를 잘 다스려 반신(半神)국가를 만들었다. 이에 상고시기 저명한 거문고 곡 《화서인(華胥引)》을 창작해 그 뜻을 밝혔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화서인》의 유래다.[12]

사서의 기록에 따르면 황제가 재위하던 후기에 천하가 잘 다스려지자 천인(天人)이 감응해 상서로움이 끊이지 않았다. 하늘에서는 경성(景星)이 나타났고 조정에는 신초(神草)가 자라났다. 이 풀은 신기하게도 간사하고 아첨하는 사람이 들어올 때마다 그를 가리켰기 때문에 굴일(屈軼)이라 불렀다.[13] 당시 봉황(鳳凰)이 세상에 내려와 궁중에 둥지를 틀었으며, 용(龍)이 황제의 수레를 끌었고, 기린이 원유(園囿 궁궐의 동산)에서 노닐었다.[14]

《회남자》에는 황제가 천하를 크게 다스린 후 길에 물건이 떨어져도 줍는 사람이 없었고 밤이면 문을 잠그지 않았으며 천하에 도둑이 사라졌고 시장에서는 속임수가 사라져 천하에 다툼이 없었으며, 시골 촌부조차도 서로 재산을 양보할 줄 알았고 심지어 개나 돼지마저도 배불리 먹어 서로 다툴 일이 없었다고 한다.[15]

이것이 바로 황제가 무위의 다스림에 성공한 후의 사회를 묘사한 것이다.

하지만 제도(帝道)가 도달하는 무위의 다스림은 황도(皇道) 시기 선천적인 무위의 다스림과는 그래도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제(帝)가 다스리던 시기에 천하는 이미 대도(大道)에서 벗어난 지 아주 오래되어 전쟁과 범죄가 이미 큰 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에 무력으로 천하를 정벌하고 형법을 시행하는 등등 강제적으로 다스리는 수단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제왕(帝王)은 천지만물을 통찰해 도를 깨달아냈는데 즉, 자연만물이 자동으로 운행하는 가장 조화롭고 완벽한 기제를 깨달아내 덕(德)을 세우고 천하가 도(道)의 표준으로 되돌아가 자동으로 운행하게 함으로써 후천적인 무위의 다스림을 실현했다.

이는 마치 중의(中醫)에서 병을 치료하고 양생하는 이치와 같다. 인체는 후천적인 칠정(七情)육음(六淫 역주: 추위나 바람 등 병의 원인이 되는 6가지 외부요인) 등에 의해 상처를 받아 신체의 선천적인 평형을 파괴하고 인체의 도(道)에서 벗어났다. 즉 조화롭고 완벽한 한 세트의 자동기제에서 벗어나자 이로부터 각종 질병과 고통이 생겨난다. 이때 각종 수단을 통해 치료하고 조정하면 신체가 건강한 평형을 회복해서 인체 선천적인 기제 중의 자동운행으로 다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

병을 치료하는 최종목적은 바로 신체가 치료수단에서 벗어나 자동적으로 건강하게 운행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라를 다스리는 최종목적 역시 천하가 정부법령 등 인위적인 간섭에서 벗어나 자동으로 운행해 가장 완벽하고 조화로운 상태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무위의 다스림이다. 그러므로 황제는 화서국에 놀라가서 나라를 다스리는 이치와 양생의 이치를 동시에 깨달았던 것이다.

주:
12. 《신기비보(神奇秘譜)》:「(華胥引)是曲者,太古之曲也,黃帝所作。黃帝在位十五年,憂天下不治,於是退而閒居大庭之館,齋心服形,三月不親政事。晝寢而夢遊華胥氏之國,其國自然,民無嗜欲,而不夭殤,不知樂生,不知惡死;美惡不萌於心,山谷不躓其步,熙樂以生。黃帝既寤,怡然自得,通於聖道,二十八年而天下大治,幾若華胥之國。」

13. 《송서(宋書)•부서지(符瑞志)》:聖德光被,羣瑞畢臻,有屈軼之草,生於庭。佞人入朝,則草指之,是以佞人不敢進。有景雲之瑞,有赤方氣與青方氣相連,赤方中有兩星,青方中有一星,凡三星皆黃色,以天清明時見於攝提,名曰景星。

14. 《송서(宋書)•부서지(符瑞志)》:黃帝黃服齋於中宮,坐於玄扈洛水之上,有鳳皇集,不食生蟲,不履生草,或止帝之東園,或巢於阿閣,或鳴於庭,其雄自歌,其雌自舞。麒麟在囿,神鳥來儀。

15. 《회남자》:黃帝治天下,而力牧太山稽輔之,以治日月之行,律治陰陽之氣,節四時之度,正律歷之數,別男女、異雌雄,明上下、等貴賤,使強不掩弱,眾不暴寡,人民保命而不天,時熟而不凶,百官正而無私,上下調而無尤,法令明而不闇,輔佐公而不阿。田者不侵畔,漁者不爭隈,道不拾遺,市不豫賈,城郭不關邑,無盜賊,鄙旅之人相讓以財,狗彘吐菽粟於路,而無忿爭之心。

 

원문위치: https://big5.zhengjian.org/node/242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