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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야기: 돌을 금으로 만든 임(林)선인

덕혜

【정견망】

명조(明朝) 만력 연간(1573~1620년), 복건 연평부(延平府 지금의 복건성 남평南平시 연평구)에 임(林)도인이라고 있었는데 아주 신기했다. 모두들 그의 본관과 이름을 몰라 그저 세상 사람들이 흔히 ‘임선인(林仙人)’이라 불렀기 때문에 본문에서도 속칭 ‘임선인’이라 부른다.

임선인은 자칭 순양(純陽)조사 여동빈(呂洞賓)에게 돌을 금으로 만드는 법술(法術)을 얻었다고 주장했는데, 이 법술이 아주 신기해서 세간의 돌과 기와, 나아가 초목(草木)과 각종 약재(藥材) 등 인간 세상의 각종 물건을 금으로 만들 수 있었으며 단로(丹燒)를 설치해서 연마할 필요도 없었다. 그가 법술로 변화시킨 금과 은은 모두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을 구제하는 데 썼고 종래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술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복건 사현(沙縣)의 왕씨 성의 별가(別駕 관직이름)가 벼슬을 그만두고 은거했다. ‘별가’란 주(州) 장관의 보좌관을 말한다. 이 왕 별가는 도가 술류와 같은 것을 매우 좋아해 임선인을 집으로 초대해 공양하며 그를 매우 공경하였다. 당시 일부 탐욕스러운 사람들이 법술을 배워 부자가 되고 싶어 했는데, 너도나도 임선인의 법술을 배우고 싶어 했지만 모두들 거절당했다. 이 사람들은 종종 외진 곳에서 임선인을 위협하고 위협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연평부에 새로 부임한 지부(知府)가 열흘도 안 됐는데, 이 탐욕스러운 자들이 그가 상황을 모르는 틈을 타 임선인을 무고했다. 새로 온 지부는 원래 무당을 싫어했으므로 이에 속아 크게 화를 내며 부하들에게 임선인을 잡아오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체포 계획이 아직 다 준비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임선인이 이미 문 밖에 만나러 왔다고 보고했다. 그래서 지부가 사람을 시켜 부중(府中)으로 데려갔는데, 임선인은 ‘수려한 눈썹과 아름다운 수염’ 등 정말 속세를 초월하는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속으로 의아해하며, 표정이 누그러져 말했다.

“당신이 무슨 법술이 있는지 지금 보여줄 수 있습니까?”

임선인이 말했다.

“빈도(貧道)가 배운 법술은 세간의 화로도 필요 없고 사람을 미혹시켜 속이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다만 관건적인 순간에 다른 사람을 구제할 뿐입니다. 당신께서 기어코 보시겠다면 그럼 저는 단지 명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부는 좌우에 시켜 큰 수은을 가져와서 무게를 달아보니 2일(鎰)이었다. 일은 무게 단위로 20냥에 해당하니 2일이면 40냥이다. 임선인은 맑은 물을 가져와 물이 담긴 용기에 수은을 모두 붓고 그 안에 손을 집어넣어 잠시 저어서 문지르니 수은과 물이 모두 없어지고 모두 은이 되었다. 지부가 은 장인을 불러 즉석에서 진짜 은인지 검사해보게 했는데 용해로를 만들어 검사해보니 진짜 은이었다. 응고 후 다시 보아도 진짜 은이었다. 지부는 이에 비로소 믿고 공손히 큰 선물을 주어 임선인을 돌려보냈다.

이 임선인에게는 또 한 가지 기이한 일이 있었는데, 그는 평소 대부분의 시간 심산유곡(深山幽谷) 사람이 없는 곳에서 고생스럽게 수련했지만, 단지 성 내에 들어올 때만 왕 별가(別家) 집에 머물렀다. 왕 별가는 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집에 단로를 만들어 제련했지만 성공한 적이 없었다. 그는 임선인의 기적을 여러 번 보고 그에게 은근히 법을 구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도인은 성 내를 왕래할 때마다 항상 가난한 사람들을 법술로 구제했다.

어느 날 왕 별가 집에 있는 하인이 수레를 몰아 임선인을 산으로 돌려보냈는데, 도중에 하인이 갑자기 내려 무릎을 꿇고 빌었다.

“선인께서는 법술로 금과 은을 변화시켜 가난과 고통을 구제해 주셨으니 공덕이 매우 크십니다! 하지만 소인의 집도 뼛속까지 가난하니, 대(大)신선께서 술법을 펼쳐 좀 도와주시길 청하고자 합니다.”

임선인이 그의 말을 듣고 정말 불쌍하고 또한 조금 감동을 받아서 그에게 돌을 가져오라고 했다. 하인은 큰 돌을 찾으려고 여기저기서 찾아다니다 큰 것을 찾았는데, 하나가 7근 8냥이었다.

임선인은 그의 욕심이 많은 것을 보고 탄식했다.

“네 복이 박(薄)해서 감당할 수 없다.”

하인은 즉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임선인이 마지못해 돌을 가리켰고, 하인은 허리띠를 풀고 돌을 잘 싸서 허리에 묶었다. 임선인은 그에게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경고하며 집에 돌아온 후에야 열 수 있다고 했다.

하인이 돌아가는 도중에 돌멩이가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는데 차가움이 극에 달하자 틀림없이 변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임선인의 훈계를 무시하고 열어보니 흰 소금이 되어있었다. 달아보니 딱 일곱 근 반이었다.

고대에는 열여섯 냥이 한 근이니 즉 7.5근의 돌이 같은 무게의 소금으로 변한 것이다. 이 소금을 시장에 내다 팔았더니 80문으로 바로 그의 하루 품삯이었다.

명 신종(神宗) 만력 19년(1591년, 신묘년), 복건 사람 예부 우시랑 전일준(田一俊)이 경성에서 병사하자, 만력제가 그에게 예부상서를 추증하고 한림 동기창(董其昌)을 보내 관을 복건 고향에 보내게 했다.

동기창은 자가 현재(玄宰), 호는 사백(思白) 또는 향광거사(香光居士)이고 시호가 문민(文敏)으로 명조 후기의 저명한 대신이자 서화가(書畵家), 수집가였다.

당시 동기창이 우연히 임선인을 알게 되었고, 왕별가(王別駕)의 연회에서 그가 신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연회의 주인 왕별가에게 말했다.

“임 존사(尊師)께서 정말로 돌을 금으로 바꿀 수 있는 도술을 지녔다고 들었는데, 우리에게 보여 줄 수 있겠습니까?”

왕별가도 임선인에게 한번 보여 달라고 청했다. 임선인은 작은 일이지만 학사(동기창)가 한 가지 문건을 가져와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날은 바로 음력 7월 13일, 초가을에 더운 날이었다. 막 떨어진 오동 열매가 있어서 동기창은 오동 열매 한 개를 증거로 삼았다. 임선인은 찻잔에 담긴 차를 마신 후 이 오동 열매를 찻잔에 넣고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눈 깜짝할 사이에 은구슬로 변했다. 찻숟가락으로 꺼내어 가득 찬 손님들에게 돌려보고 검사하여 사람들은 놀라움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동기창이 또 오동 열매가 은구슬이 될 수 있었으니 은구슬이 다시 오동 열매로 환원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임선인은 은구슬을 받아 다시 찻잔에 넣었다가 잠시 후 다시 꺼내니 원래의 오동 열매였다. 이렇게 세 번의 변화를 거듭했다.

결국 임선인은 오동 열매가 변한 은구슬을 동기창에게 주며 말했다.

“이것은 진짜 은으로 앞으로 500년 동안 방치해도 변함이 없을 것이오.”

동기창은 이를 소매에 넣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번 기적을 통해 연평의 많은 관리들 법술을 배우고 싶어 했지만 임선인은 모두 거절했다.

임선인은 또 일찍이 동기창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빈도의 도법(道法)은 ‘하늘과 통하고 귀신을 부릴 수’ 있지만, 적합한 사람을 찾아야만 전수할 수 있을 뿐, 함부로 전수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보기에 학사에게는 비범한 신골(神骨)이 있어 과연 ‘속세에서는 보기 힘든 타고난 도의 인연이 있다’면서 당신이 만약 수도할 마음이 있다면 빈도가 전수해 주겠습니다. 나는 수도인(修道人)으로 음덕(陰德)을 쌓고 만물 중생을 이롭게 하며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학사 당신의 뛰어난 재능을 빌려 나를 위해 글을 써 복건 세인들은 물론 후세 사람들에게 도법(道法)의 신적(神跡)이 존재했음을 알리고자 합니다. 문장이 완성되면 나는 복건을 떠날 것입니다.”

동기창은 그때 흔쾌히 승낙하고 돌아가서 한밤중에 생각해보았다.

“내가 이 사람을 위해 전(傳)을 쓰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만약 그가 요사한 도인이라 무슨 불법적인 일을 한다면, 일을 망칠 것이다. 그러면 어찌 나의 명성이 손상되지 않겠는가? 게다가 하늘이 나 동기창에게 비범한 문필을 주셨고 문장으로 이름이 혁혁한데, 어찌 도가의 법술에 의지하여 세인을 구제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겠는가?”

그래서 다음 날 집사에게 이별 선물로 비단 몇 필과 신발 한 켤레를 주라고 했다.

동기창이 속으로 의심하는 것을 안 임선인이 집사를 맞으며 말했다.

“어제 주인께서 저를 위해 전기를 쓰겠다고 약속하셨는데, 밤중에 의심이 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래도 선물을 주셨으니, 그래도 충직한 장자(長者)라 하겠습니다.”

그는 선물을 받고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며 자기도 조그만 선물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부러진 기와를 밟아 부러뜨리고, 이 부러진 기와를 주워 들고 동전 열두 개와 같은 무게를 잰 다음, 즉시 종이로 싸서 집사에게 건네주며, 이것은 당신 집 주인 동학사에게 드리는 사례금이니 절대 중간에 열어보면 안 된다고 했다.

집사는 임선인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예의상 감사의 인사를 하고 떠났다. 동기창이 묵고 있는 여관으로 돌아와 이 사실을 보고하자, 동기창은 종이봉투를 열었는데, 안에는 뜻밖에도 품질이 좋은 금덩어리가 들어 있었고, 그 모양은 바로 부러진 작은 기와 조각의 모양이었다. 동기창은 이제야 임선인이 진짜 선인이라는 걸 깨달았다.

동기창은 황제가 시킨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기 전에 특별히 사람을 보내 임선인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원래 임선인은 왕 별가에게 말했다.

“제 사부이신 여동빈께서 최근 무이산(武夷山) 대왕(大王)봉 북쪽의 만정봉(幔亭峰) 아래에 은거하시며 하인이나 나무꾼 사이에 섞여 세인을 점화하셨지만 안타깝게도 세상 사람들은 신선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지금 나는 도제(徒弟)로서 스승님께 겨울옷을 보내드려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왕별가의 집을 떠나 종적을 감췄다.

동기창의 은구슬은 울퉁불퉁하여 진짜 오동 열매와 생김새가 똑같았다. 나중에 동기창의 친구인 범이부(範爾孚)가 빌려 어머니의 병을 고치고 다시는 돌려주지 않았다. 또 작은 기와 모양의 금 조각도 주씨(朱氏) 태부인(太夫人)이 빌려가 탕약을 끓여 사람을 구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치료되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신선이 변화시킨 금과 은은 병을 치료하는데 기이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한의학에는 실제로 금은이나 금은박을 약재로 사용한 기록이 있다. 예를 들어 《본초해리(本草害利)》에는 “약에 금은을 얇게 만들어 넣거나 또는 비녀나 반지 장신구를 사용하며” “무릇 금은과 동철을 사용하는 것은 탕에 넣고 달여 기를 이용해 약효를 낼 수 있다”고 했다.

또 《뇌공포제약성해(雷公炮制藥性解)》에서는 “금은박은 폐(肺 역주: 금은은 오행에서 금에 해당하며 오장 중 폐가 금에 해당함)에 들어가는데 그 성질이 무거워 화장(火臟 오행의 화에 속하는 장기)인 심(心)이 함부로 날리는 것을 제어할 수 있어 심경(心經)에 들어간다. 너무 많이 복용하면 반드시 그 독에 중독되는데 이럴 때는 자고새의 고기로 푼다.”고 했다.

임선인에 관한 위의 이야기는 모두 명대 고서 《회원獪園》의 저자 전희언(錢希言)이 동기창 자택의 희홍당(戲鴻堂)에서 직접 들은 것이다. 시기는 만력 갑인년(1614년, 만력 42년) 음력 6월 5일이다. 동기창은 당시 아주 유명한 사람으로 마땅히 진실성을 보장할 수 있고, 또 전희언도 당시 유명한 문인 중 한 사람이었으니 굳이 동기창의 말을 거짓으로 꾸미거나 조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임선인이 보여준 신적(神跡)은 실제로 존재했으며 수련이란 진실로 존재하며 수련에 성공한 후에는 신적이 나타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임선인과 하인의 이야기를 보면, 그가 신적으로 사람을 돕더라도 그이 복이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보았고 함부로 하지 않았다. 하인에게는 복이 없어서 돌이 금이나 은이 되지 않았고, 그저 같은 무게의 소금으로 변했을 뿐이다.

임선인은 동기창의 근기가 ‘속세에서는 보기 힘든 타고난 도의 인연이 있다’고 여겼지만 동기창이 의심하자 더는 그를 만나지 않았다. 그러므로 수련자는 반드시 스승과 법을 절대적으로 믿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임선인은 신통력이 뛰어났지만 날이 추워지자 스승인 여동빈에게 겨울옷을 선물하러 간 것은 스승님을 공경하는 성의인데, 수련자가 제아무리 높이 수련했더라도 영원히 사부님을 공경하고 법을 공경(敬師敬法)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자료출처: 전희언의 《회원(獪園)》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1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