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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불멸: 사후에 풍도 군수가 된 지부 노준

덕혜

【정견망】

명조 시기 노준(盧浚, 1464-1509)이란 이름의 관리가 있었는데, 자가 ‘희철(希哲)’, 호는 ‘별계자(別溪子)’, 만년에는 ‘귀계(歸溪)’라고도 했다. 그는 절강 천태현(天台縣) 출신이다.

노준은 17세에 거인이 되었고 23세에 진사(進士)에 급제해 공부(工部) 주사(主事), 형부(刑部) 낭중(郎中)을 거쳐 지방관으로 나왔다. 먼저 황주(黃州)지부를 거쳐 남안(南安), 소무(邵武) 두 곳 지부를 맡았는데, 관리로 있을 때 매우 청렴하고 공정하게 잘 다스렸다. 그의 일생에서 가장 큰 업적은 황주에서 세워졌고 대량의 시문이 황주에서 쓰여졌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은 그를 ‘노황주(盧黃州)’라고 존칭했다.

그가 황주지부로 있을 때,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졸려서 작은 책상에 기대어 졸다가 잠시 낮잠을 잤다. 그는 낮잠을 자고 싶지 않았는데 뜻밖에 뚜렷한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한 노파가 그를 데리고 거리의 다리 옆에 있는 민가로 가서 그에게 완탕 한 끼를 대접했는데, 매우 배부르고 만족스러웠으며, 잠에서 깬 후 입에서는 여전히 완탕의 향과 맛이 살아있었다.

그는 이 꿈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꿈속에 본 장면을 수하들에게 말하자 수하들은 황주에 이런 곳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그는 부하들을 먼저 방문하게 하고 시장 다리 옆에 도착했는데, 부하들은 노준의 설명에 따라 실제로 집을 찾았다. 집에 있는 80세의 노부인은 방금 제사를 마치고 제물을 치울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제물이 바로 완탕이었다.

부하가 노부인에게 관련된 질문을 하자 노부인이 대답했다.

“제 남편이 죽은 지 30년이 넘었는데 생전에 완탕을 즐겨 먹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의 기일이어서 나는 그를 추모하기 위해 완탕을 만들었습니다.”

부하가 방문한 상황을 보고하자 노준은 노부인의 망부가 죽은 지 30년이 넘었고, 노준 자신도 마침 서른이 넘었으니 설마 내가 전생에 노부인의 망부(亡夫)였을까 하고 놀라워했다. 노준이 노부인을 관아로 불렀는데, 과연 그가 꿈에서 본 것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자신이 전생에 노부인의 망부였음을 마음속으로 확신한 그는 노부인에게 ‘백금 한 근’, 즉 은 한 근을 주었다. 옛날 사람들이 말한 백금은 바로 지금의 은이다. 노준은 이를 기념하는 글도 직접 썼다.

이 일을 겪은 노준은 나중에 관직을 떠나 전원으로 돌아가기로 선택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노준은 갑자기 친지들을 불러 모았고, 이튿날에는 아내와 손자들을 대청마당으로 불러 모아 모두 마음껏 술을 마셨다. 늦은 오후, 즉 신시, 15시에서 17시가 되어서야 “그만하자”고 말한 뒤, 다시 당 밑에 아무도 없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들 예졸(隸卒 관아에서 일하는 노복)들은 조금만 더 기다리게.”

모두들 그가 일반인의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들을 볼 수 있음을 비로소 알았다. 이어 노준은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당에 앉아 아내와 작별을 고하며 말했다.

“나는 이제 이미 저승에 있는 풍도(酆都) 군수로 임명 되었소. 즉시 수레를 타고 부임하러 거야 하오.”

아내가 놀라는 사이 노준은 이미 단정히 않은 채 숨이 멎었는데 겨우 40여 세였다.

노준이 세상을 떠날 때의 신기한 장면은 《섭이지(涉異志)》뿐 아니라,《천태현지(天台縣志)》에도 기록이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떠날 시기를 미리 알고 “스스로 묘 자리를 정하고, 목욕하고 의관을 입고 단정히 앉아 서거했다”고 기록돼 있어 진실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노준의 기이한 꿈과 그가 세상을 떠날 때의 신기함은 생명의 본질은 단순히 육체가 아니라 원신(元神)임을 말해 준다. 노준은 청렴하게 벼슬을 살았기 때문에 저승에 가서도 벼슬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육체는 죽어도 원신은 그 선악(善惡)에 따라 행방을 달리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무신론이란 철저히 그릇된 사설(邪說)이고, 무신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산당도 뿌리부터 철저히 그릇된 사당(邪黨)임을 알 수 있다.

자료내원: 《섭이지(涉異志)》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