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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무선종(樂舞仙蹤) 4: 신화와 전설로 보는 동서 음악의 조화

진우(真愚)

【정견망】

음악(樂)에 관해서는 서방에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전설이 많이 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는 바다에 사는 요정 세이렌이 나오는데 사람을 매혹하는 목소리를 지녔다고 한다.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사람의 정신이 혼미해지고 정신이 혼란스러워하다가 결국 이 마력(魔力)의 소리에 이끌려 암초에 부딪혀 죽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 무리 한 무리의 사람들이 죽음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멈추지 못했다.

트로이 전쟁에 참전해 승리를 거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영웅 오디세우스가 지나가는 해로(海路)에 마침 세이렌이 출몰하는 곳이 있었다. 그는 사전에 요정 칼립소의 충고에 따라 부하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아 노래를 듣지 못하게 했고 자신의 온몸을 돛대에 꽁꽁 묶어놓고 절대 풀어주지 못하게 했다. 세이렌의 노래를 직접 들어보고자 했던 것이다. 얼마 후 세이렌이 출몰하는 바다로 들어간 오디세우스는 매혹적인 노랫소리를 듣고 통제력을 잃고 밧줄을 끊으려 발버둥 쳤다. 부하들에게 요정이 사는 섬으로 배를 몰아가라고 명령했지만 아무도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선원들은 배를 몰고 앞으로 나아가다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어서야 오디세우스를 묶었던 밧줄을 풀어 주었고 오디세우스 일행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세이렌이 있는 지역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던 사람은 사실 아폴론과 뮤즈 여신의 아들인 오르페우스(Orpheus)가 유일했다.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닌 그는 리라를 연주해서 세이렌의 노랫소리를 물리쳤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지녔고 또 어릴 때 아폴론이 직접 리라 연주를 가르쳐주고 또 자신의 황금 리라를 선사했다. 전설에 따르면 오르페우스의 리라 연주를 들으면 맹수가 고개를 숙이고 바위마저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그는 황금 털을 지닌 양을 찾기 위해 이아손이 이끈 아르고 원정대에 참가해 세이렌이 사는 땅을 지나간 적이 있다. 마력이 넘치는 노랫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배에 탄 영웅들은 모두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노 젓는 것도 잊은 채 영원히 세이렌 옆에 남으려 했다. 이때 오르페우스가 옷깃을 여미고 단정히 앉아 리라를 연주하자 천상의 노래가 하늘 끝까지 울려 퍼지며 요괴의 음탕한 소리를 압도했다. 이에 정신을 차린 영웅들은 다시 분발해 힘차게 노를 저어 요정의 섬을 벗어났다. 바다 요정들은 수치심을 참지 못하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

나중에 오르페우스는 또 아름다운 아내 에우리디케를 구출하기 위해 홀로 저승에 들어갔다. 가는 길에 줄곧 노래를 부르며 감동적인 리라연주를 하자 모든 망자의 영혼과 저승의 신들마저 감동해 앞 다퉈 그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마지막으로 냉혹하고 무정한 저승의 왕 하데스와 그 부인 페르세포네마저 음악에 감동해 규칙을 깨고 에우리디케의 부활을 약속한다.

하지만 하데스는 오르페우스에게 저승을 떠날 때까지 절대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오르페우스는 저승을 벗어나기 전 마지막 순간 참지 못하고 사랑하는 아내를 돌아보았다. 바로 그 순간, 이전까지 모든 공은 수포로 돌아갔고, 안타까움에 사망한다. 사망한 후 그의 리라가 밤하늘의 거문고자리가 되었다.

또한 제우스의 아들 암피온이 연주하는 리라 소리도 나무와 바위를 감동시켰다고 한다. 그가 칠현금(七絃琴)을 연주하면 거문고 소리가 바위를 감동시켜 그의 주위를 에워싸고 성을 쌓았는데 이것이 훗날 테바이 성이 되었다고 한다.

이상은 모두 음악에 관한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전설들이다.

기원전 6세기에 이르자, 전설적인 한 인물이 고대 그리스 사모스 섬에서 태어난다. 그가 바로 고대 그리스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수학자 및 음악 이론가인 피타고라스다. 그는 음악과 수학 사이의 신비한 관계를 처음으로 밝혀낸 사람으로, 흔히 ‘음악의 아버지’, ‘수학의 아버지’, ‘기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데 또한 고대 천문학의 창시자이자, 전체 서양은 물론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피타고라스학파’를 창립했다.

전설에 따르면 피타고라스는 사람과 신(神) 사이의 신기(神奇)한 인물로, 그 자신의 말로 표현하자면 “사람이 있고, 또 신(神)이 있으며, 그 외에 피타고라스와 같은 이런 생물도 있다”고 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라이데스에 따르면 피타고라스는 늘 자신이 올림포스 12대 신(神)의 하나인 헤르메스의 아들 아이탈리데스(Aethalides)였다고 말하곤 했다. 헤르메스는 그에게 불사(不死)를 제외하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겠다고 하자, 그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기억을 살아서도 죽어서도 간직하게 해 달라고 청했다. 그리하여 그가 나중에 에우포르보스로 환생했을 때 그는 전생에 관한 기억을 다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다시 죽어 헤르모티모스로 태어났는데, 전생의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 아폴론 신전으로 가서 메넬라오스가 바친 방패를 보여주었다. 헤르모티모스가 죽고 다시 어부 퓌로스가 되었고, 퓌로스가 죽자, 그는 마침내 피타고라스로 환생했다.

그는 매번 환생할 때마다 겪은 일들을 모두 기억했는데 심지어 인류가 아닐 때의 기억까지 보존했기 때문에 피타고라스로 환생했을 때 일신에 이런 비범한 지혜들을 모두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한 대장간을 지나던 피타고라스는 망치가 모루를 두드리는 소리를 듣다가 아주 듣기 좋은 느낌을 받았다. 이에 4도, 5도, 8도 세 가지 가장 조화로운 화음을 찾아냈다. 그는 소리의 차이가 망치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각 망치의 무게를 측정했고 집에 돌아와 현의 길이를 이 비례 관계에 따라 배열하고 실험을 반복한 결과 음계 사이에 실제로 다양한 비례 관계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8도, 5도, 4도 음의 비율이 각각 2:1, 3:2, 4:3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이를 통해 수학적인 원리로 음정(音程)에 관한 학설을 만들었다.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본질은 모두 수(數)이며 아름다움(조화)이란 이상적인 수의 관계이기 때문에 음악의 아름다움은 수의 조화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피타고라스는 지구를 구체(球體)로 보았고 우주를 코스모스(Cosmos 질서라는 의미)라 부른 최초의 인물인데 전체 우주를 수와 그 관계의 조화로운 체계로 보았다. 우주의 질서는 천체의 조화로운 운동에 달려 있으며, 별의 크기, 궤적의 길이, 운행 속도, 거리의 원근 등에 따라 영원하고 조화로운 ‘천체음악’을 작곡한다. 음악의 신비는 천체가 보여주는 조화로운 수를 모방해 우주 조화의 법칙을 반영하는 데 있다. 피타고라스는 음악, 수, 천문학 세가지를 하나로 묶어 ‘천체음악(Musica universalis)’이라는 철학사상을 만들어냈는데 천체음악은 일종의 영원히 조화로운 음악인 반면 인간의 음악은 단지 천체음악을 모방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피타고라스는 오직 자신만이 천체음악을 듣고 이해할 수 있다고 자처했으며 또 한 가지 신비로운 방법을 사용해 우주의 조화로운 음악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여기서 시공을 뛰어넘어 다시 동방(東方)의 아득히 먼 사전(史前)시기로 가보자.

여와씨(女媧氏)는 우주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운행법칙을 본받아 이에 상응하여 《충악(充樂)》이란 음악을 창작했다. 이 악무(樂舞)가 완성된 후, 소리 없이 사물을 변화시켜 천하 만물이 모두 대도(大道)로 돌아가게 했고 조화로운 질서가 있게 했다.

여기서 다시 보면 다른 느낌이 들지 않는가? 양자(兩者)가 서로 어우러져 동방과 서방 문명은 신성(神性)과 천도(天道)의 높이에서 완벽한 화음을 만들어 함께 하늘의 소리[天籟]를 이뤘다.

최초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자연과 우주를 본받았다. 예를 들어 여와는 우주를 본받아 《충악(充樂)》을 만들고 요제(堯帝)는 자연을 본받아 《대장(大章)》을 만든 등등이다.

노자는 말한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이는 또한 인류가 지혜를 얻는 과정이자 원천이다.

여기서 자연 우주의 법칙은 일종의 가장 완벽하고 이상적인 모델이며 모든 것이 이를 본받는 미(美)의 표준이자 인류의 지혜와 능력의 원천이 된다.

예부터 인류는 모두 우리는 신(神)이 만들었고, 자연 우주도 모두 신이 만들었으며, 모든 것은 다 신에서 나왔다고 믿어왔다. 신(神)은 자신들이 창조한 일체 중에 어디에나 다 존재한다. 그들은 만물을 화육(化育)하고 자연 우주와 일체가 되어, 암암리에 전체 우주 세계의 운행을 주재한다.

도가에서는 우주 사이의 일체는 모두 도(道)가 만들었으며, 우주 만물의 법칙과 영원불변의 법칙을 세운 것도 도(道)이며 도는 또 신(神)의 지혜에서 나왔다고 본다.

음악(樂)은 자연 우주의 법칙을 본받은 것으로 다시 말해 만물을 창조한 도(道)를 본받고 즉 신(神)의 지혜를 본받았기 때문에 신(神)의 힘과 흔적을 지니고 만물의 근저에서 만물을 바로 잡을 수 있고 모든 것을 대도(大道)에 동화시켜 조화롭고 질서 있게 만들 수 있다.

동방(東方)의 전설에 따르면 인류 문명은 처음에 신이 세상에 내려와 성인(聖人)으로 전생해서 인류에게 지혜를 전수했으며, 인류가 야만에서 문명으로 들어가도록 보호했다고 한다. 음악은 바로 이렇게 태어났으며 헤아릴 수 없이 심오한 중화문명도 이렇게 생겨났다. 때문에 신전문화(神傳文化)라 불리게 된 것이다.

수인씨(燧人氏), 복희씨(伏羲氏), 여와씨, 신농씨(神農氏) 등은 모두 신(神)이 세상에 내려온 성인들로 그들은 일찍이 반인반신(半人半神)의 상태로 존재했으며, 역사에 수많은 신적(神跡)을 남겼고, 중화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이 심오한 지혜를 남겨주었다.

서방도 마찬가지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인류 문명은 모두 신(神)에 의해 창조되고 관장된다. 가령 문예는 아폴론 신이 주관하는데 아폴론 아래 9명의 뮤즈(Muse) 여신들이 각각 음악, 역사, 시, 연극, 무용 등을 관장한다. 영어의 음악(music)이란 단어는 원래 고대 그리스어 무시케(mousike)에서 유래한 것으로 의미는 ‘뮤즈 여신의 예술’이란 뜻이다.

이처럼 동방과 서방을 막론하고 일찍이 아주 오랜 기간 대지 위에는 신(神)과 사람이 함께 있으면서 많은 신적을 남기고 또 풀기 힘든 수많은 수수께끼를 남겼는데 이런 모든 것들은 그들이 인류에게 남겨준 문화 속에 감춰져 있다. 이는 인류가 어느 시기에 이르러 길을 잃고 헤매다 그들이 남긴 흔적을 발견하게 하고, 이를 통해 인류의 초기 기억을 일깨워 다시 신(神)의 품으로 되돌아오게 하려는 것이다.

(계속)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238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