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협(小俠)
【정견망】
1. 돌을 주물러 깨는 고희 노인
중국인들은 흔히 ‘고수(高手)는 민간에 있다’고 말하는데, 민간에 숨어 있는 일부 고수들을 말한다. 그들은 모두 세상의 명리에 대해 매우 담담하게 생각한다. 내 친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런 고인 한 분을 만난 적이 있다.
이 노인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나이는 60~70대, 또는 더 많아 보였다. 키는 170cm 정도로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수염도 희끗희끗하고 머리도 하얬다. 시골 학교는 오후에 비교적 일찍 학교가 끝났는데 내 친구는 몇몇 친구들과 거리에서 놀고 있었다.
노인이 그들에게 다가와서는 말했다.
“얘들아, 내가 너희들에게 재밌는 공연을 보여주마.”
당시 아이들은 모두 호기심이 생겼다. 그때만 해도 아이들은 어른을 매우 존경할 때였다. 이에 예닐곱 명의 아이들이 노인 곁에 둘러앉아 노인이 공연하는 것을 보았다. 노인은 한 어린이를 가리키며 “가서 작은 돌맹이를 하나 찾아 오너라”고 말했다. 어린이가 돌을 구해와 노인에게 건네주자 노인이 손바닥에 대고 가볍게 문지르자 돌이 가루로 변했다. 모두들 놀라서 입이 크게 벌어졌다. 어떤 젊은이가 장난스럽게 깨진 그릇을 찾아 노인네에게 건넸다.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똑같이 문지르니 가루가 되었다.
노인은 그들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날이 저물자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노인은 “내일 너희들을 만나러 다시 오마”라며 자리를 떴다.
이 일은 내 친구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친구는 젊을 때 자주 병이 나서 여기저기 의사를 찾아다니며 약을 찾았고, 기공도 많이 연마했다. 나중에 대법(大法)을 만나고 나서야 이 노인은 사실 단지 기공을 잘하는 무술 고인이 아니라 마땅히 덕행(德行)이 아주 높은 사람임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덕행이 아주 높아야지만 일부 대단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자체가 인연이 아닐까 싶다. 훗날 대법을 수련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도록.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많은 영화들이 허황한 것을 좋아하지만, 사실 실제 고인(高人)의 능력은 그들이 선전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
2. 신기한 쇄골공(鎖骨功)
다음날 이 노인은 내 친구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와서 학교 담당자에게 경기공(硬氣功)을 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학교는 그래도 괜찮았고 교장이 노인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사실 전교에는 십여 개 반이 있었고 한 반에 약 이삼십 명이 있었다. 운동장에서 노인은 어제의 돌멩이 주무르기 공능을 먼저 선보였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이미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때 어느 할머니가 돌도 안 된 아이를 돌보면서 노인의 공연을 봤는데 돌도 안 된 아이의 작은 옷을 들고 있었다. 노인은 그녀의 작은 옷을 빌려 입겠다고 했다. 쇄골공을 아는 사람이 있어서 할머니에게 그 작은 옷을 빌려주라고 권했다.
노인이 옷을 들고 천천히 몸에 입는 걸 보았는데 몇 분 만에 한 살짜리 아이의 옷을 몸에 입었다.
가장 기이한 것은 노인은 키 170cm에 몸무게도 50kg이 넘는데 겨우 한 살짜리 아이의 옷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노인의 몸이 작아지거나 아이 옷이 커지는 것도 보이지 않았다. 공간의 크기는 여기서 가늠하는 척도를 잃었다. 우리 생각대로라면 노인이 작은 옷을 입었다는 것을 믿는다 해도 또한 한 가지 현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다시 말해 옷이 커지거나 노인의 몸이 작아져야 한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없음에도 노인은 아기의 작은 옷을 입었다.
아마 공자가 ‘두 아이가 태양에 관해 토론한 이야기’를 듣고 아무런 결정도 내릴 수 없었던 것처럼 오늘날의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지 모른다. 어쩌면 노인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천목을 열어주어 다른 공간의 것을 보았을지도 모른다. 아주 많은 것들은 과학으로 설명하기 아주 어렵다.
이 노인은 학교를 떠난 후 나중에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
[역주: 두 아이가 태양에 관해 토론한 이야기는 《열자》〈탕문〉편에 나온다.
어느 날 공자가 동쪽 지방을 가는데 두 아이가 태양에 관해 토론하는 것을 들었다. 한 아이는 아침에 해 뜰 때 태양과의 거리가 가장 가깝고 낮에 중천에 떠 있을 때는 멀다고 주장했고 다른 아이는 아침에 태양의 거리가 멀고 낮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아이는 아침에 해 뜰 때 태양의 크기가 크게 보이고 낮에는 작게 보이는 것을 근거로 삼았고 두 번째 아이는 아침에는 날씨가 춥고 낮에 해가 뜨면 따뜻해지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두 아이 모두 나름의 근거가 있으니 공자도 누구 말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이 일화는 아무리 현명하고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도 제대로 판별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으니 인간의 얕은 지혜로 잘 모르는 일에 대해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멋대로 단정하거나 부정하지 말아야 함을 보여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