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淨宇)
【정견망】
중국 고대 의술(醫術)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마땅히 의학계에서 소중히 떠받드는 《황제내경(黃帝內經)》으로 귀속된다. 이 책은 행간마다 도가(道家)사상이 투철히 배어 있는데, 왜냐하면 ‘황제(黃帝)’가 수도자였기 때문이다. 고대에 의업(醫業)을 행하는 사람들은 의도(醫道)를 중시했다. 이 ‘도(道)’에는 수련의 함의가 있어 도가 수련의 내포를 이어받았다. 역사상 많은 신의(神醫)들이 바로 도를 닦는 수도인이었고, 신통공능을 발휘해 강호를 떠돌며 한마음으로 의술로 세상을 구했다.
화타(華佗)는 동한(東漢) 시기 유명한 신의(神醫)로 인체를 투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표피를 투과해 신체 안이 병인(病因)을 볼 수 있었다. 정사(正史)인 《삼국지》와 《후한서》에도 화타가 복부 수술을 한 ‘신묘한 기술(神技)’이 기록돼 있다. 또 중국 고대소설 사대 명작의 하나인 《삼국연의》에는 신의(神醫) 화타에 관한 몇 가지 일화들이 기록돼 있는데 특히 조조(曹操)와의 생사연(生死緣)에 대해 서술했다.
당대의 효웅(梟雄)이었던 조조는 삼국시기 뛰어난 풍운 인물로 북방에서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해 건시전(建始殿)을 짓는데 목수가 약룡사(躍龍祠) 옆에 있는 높이 10여 길에 달하는 배나무로 대들보를 만들고 싶어 했지만 나무를 자를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조조가 이 말을 듣고는 직접 수행원을 데리고 나무를 찾아와 나무를 베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인근 노인들이 찾아와서는 권고하면서 말렸다.
“이 나무는 수령이 수백 년이 넘는데 신(神)이 상주하는 나무라 벌목할 수 없습니다.”
조조는 이 말을 듣지 않고 차고 있던 칼을 뽑아 직접 나무를 베었다. 그러자 쨍하는 소리가 나더니 피가 온몸에 튀었다. 그는 크게 놀라 검을 던지고는 말을 타고 궁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 이상한 꿈을 꿨는데, 배나무의 신이 칼을 들고 자신을 베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깨어난 후, 머리가 아파서 참을 수 없었고, 이때부터 병이 났다. 그 후로 늘 머리가 참기 힘들 만큼 아팠다.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자 마침내 화타를 모셔왔다. 화타가 그에게 침을 한번 놓자 두통이 곧 좋아졌다. 화타는 조조에게 이 병이 생긴 근본 원인은 머릿속에 혹(종양)이 자랐기 때문이니 문제를 철저하게 해결하려면 머리를 가르고 수술로 혹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리를 갈라야 한다는 말을 들은 조조는 몹시 화를 내며 화타를 감옥에 가두라고 명령했다. 화타는 통증의 근본 이유를 말했지만 조조가 불신하며 크게 화를 낸 것이다.
감옥이란 열악한 환경 때문에 화타는 결국 감옥에서 최후를 마쳤다. 일대(一代)의 효웅이었던 조조 역시 통증에 시달리다 결국에는 고통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역사는 이렇게 한 차례 비극을 연출했다.
리훙쯔(李洪志) 대사는 《전법륜》에서 이에 관해 명확히 알려주셨다.
“화타는 조조(曹操)의 머릿속에 종양이 있는 것을 보고 두개골을 열고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자고 했다. 조조는 듣자마자 화타가 그의 머리를 자르려 한다고 생각해 화타를 가뒀으며, 화타는 결국 감옥에서 죽었다. 조조가 병이 재발했을 때, 화타가 생각나서 화타를 찾았으나 화타는 이미 죽었다. 후에 조조는 정말로 이 병으로 죽었다. 화타는 어떻게 아는가? 그는 보았던 것이며, 이는 우리 사람의 특이공능인데, 과거의 대의학자는 모두 이런 능력을 구비하고 있었다. 천목이 열린 후에는 한 면에서 동시에 사람 신체의 네 면을 볼 수 있는데, 앞면에서부터 뒷면ㆍ왼쪽 면ㆍ오른쪽 면을 볼 수 있고, 또 한 층 한 층 절편(切片)하여 볼 수 있으며, 또 이 공간을 꿰뚫어 병이 있는 근본원인이 무엇인지 볼 수 있다. 현재의 의료수단이 도달할 수 있겠는가? 차이가 너무나도 커 천 년은 더 지나야 할 것이다! CT, 초음파, 엑스레이도 인체 내부를 볼 수 있지만, 기계는 너무나도 커서 그렇게 큰 것을 몸에 휴대할 수 없으며, 전기가 없어도 안 된다. 그러나 이 천목은 어디를 가든 거기로 가지고 갈 수 있고 아울러 에너지원도 필요 없으니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
화타의 이야기를 되돌아보면 확실히 화타는 진짜 상황을 보았지만 조조가 그를 억울하게 죽게 했음을 알 수 있다. 화타는 수도(修道)하는 사람이었지만 조조는 그를 알아볼 혜안(慧眼)이 없었던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2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