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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만담 2: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다층 공간

옥명(玉茗)

【정견망】

중의(中醫)에서 말하는 경락과 혈위(穴位)는 누구나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합곡(合谷)혈을 누르면 쑤시면서 붓는 느낌이 있지만 다른 곳은 그렇지 않다. 경락과 혈위의 존재는 수천 년 동안 침구(鍼灸) 치료의 효과로 확인되어 왔지만 해부학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다시 말해, 경락과 혈위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공간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그것들은 보다 깊은 한 층 공간, 즉 보다 미세한 공간에 존재한다.

중의와 양의(洋醫)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중의는 대부분의 미시적인 공간에서 병을 치료하지만, 양의는 대부분 표면 공간에서 병을 치료한다. 중의에서 사용하는 약은 대부분 다 미시적인 공간의 이치와 관련되며 미시적으로 신체를 조정하기에 병을 철저히 제거할 수 있다.

어떤 아이들은 낮에 잠을 자고 밤에는 깨어나 우는 음양(陰陽)이 뒤집힌 야경증을 앓는다. 이를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바로 물에 금[金 역주: 본초학에서는 금에 마음을 안정시키는 안신(安神)작용이 있다고 본다]을 넣고 끓인다. 금을 넣고 끓인 물은 ‘무겁고’ 순양(純陽)의 물이 되어 아이를 진정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물리학 이론에 따르면 금은 물에 녹지 않으며 실험실에서 검사를 해봐도 이 물속에서 금 분자를 발견할 수 없다. 그렇다면 금을 끓인 물의 성질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질의 존재는 단지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공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금(金)이며 물 등 만사만물은 모두 동시에 여러 층의 공간에 존재하며 서로 다른 공간의 존재는 밀접히 서로 연결되어 있다. 금과 물은 우리 이 표면 공간에서는 녹지 않지만 한 층 더 깊은 공간에서는 서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금을 넣고 끓인 물은 그렇게 하지 않은 물과는 다른 물질이 된다.

위에서 든 예는 이쪽 공간에서는 섞이지 않지만 저쪽 공간에서는 서로 녹는 두 가지 물질이다. 이와 정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이쪽 공간에서는 섞이지만 저쪽 공간에서는 섞이지 않는 물질도 있다.

곽란[霍亂 역주: 곽란이란 전통의학에서 갑자기 심하게 구토하고 설사하는 질환을 말하는데 토사물이 나오는 것을 습곽란, 토사물이 나오지 않는 것을 건곽란이라 한다. 본문에서 말하는 반습반건 곽란은 건곽란과 습관란의 성격이 반반 섞인 증상을 말함] 중에 반습반건(半濕半幹)형이 있다. 이런 곽란에 효과적인 처방이 하나 있는데 바로 우물에서 물을 퍼서 절반을 끓인 후 나머지 절반과 합친다. 이렇게 하면 이 물은 절반은 건조하고 절반은 습한 반습반건의 물이 되어 반습반건형 곽란을 치료할 수 있다.

[실제 이렇게 만든 반음반양(半陰半陽)의 물은 수많은 반음반양 유형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혼합된 물은 물 전체를 가열해서 평균온도가 같은 물과는 전혀 다른 물질임을 보여준다. 즉 생수(生水)와 끊인 물[熟水]은 서로 다른 물질로 눈으로 볼 수 있는 이쪽 공간에서는 함께 섞인 것처럼 보이지만 보다 깊은 공간에서는 오히려 간격이 있어서 서로 섞이지 않는다. 즉, 이렇게 혼합된 물은 마치 두 가지 물질이 섞인 ‘샐러드’와 같다.

이런 사례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탕(湯)을 요리하는 중에 중간에 물을 추가하면 더는 원래의 탕을 요리할 수 없으며 이렇게 한 결과는 마치 층마다 간격이 있는 ‘샐러드’처럼 그런 탕이 된다.

물리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불가사의한 것이다. 과학 이론에 따르면 물이 가열되면 분자운동이 더 빨라지고 물이 식으면 물 분자가 “차분해”지는데, 두 물이 오직 온도만 서로 같다면 운동도 같아서 즉 같은 물이다. 이렇게 단일한 한 공간에서 문제를 인식하는 방식은 마치 사람의 그림자만 보고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처럼 진기(真機)를 보기 어렵다.

물질이 동시에 여러 공간에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 몸 역시 동시에 여러 공간에 존재하며 다양한 층차의 공간속에서 신체가 느끼는 감각은 서로 관통되어 있다. 중의(中醫)에서 말하는 냉(冷), 양(凉), 한(寒)의 개념은 서로 다른 공간의 상태에 대한 설명이며, 냉(冷)과 열(熱)의 개념 역시 물리학에서 말하는 온도 개념과는 크게 다르다.

중의에서는 병을 냉(冷)과 열(熱)로 나누고 약 역시 양(凉)과 열(熱)로 나눈다. 중의에서 말하는 양약(凉藥 서늘한 약)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표면 공간의 개념이 아니다. 얼음은 찬 것으로 피부에 닿으면 느낄 수 있지만, 양약(凉藥)은 마치 진주처럼 차갑지 않고 얼음과 같은 그런 차가움이 아니다. 한 층 더 깊은 공간의 ‘냉(冷)’을 중의에서 양(凉)으로 묘사한 것이다.

때로 환자가 속은 뜨겁고 밖이 차면 약을 먹을 때도 양약(凉藥)을 따뜻하게 복용하게 하며 만약 환자가 속은 차고 밖이 뜨거우면 열약을 차게 복용시킨다. 또한 열약(熱藥)을 뜨겁게 복용하고 양약(凉藥)을 차게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시 말해 동시에 서로 다른 공간 층차의 상태를 겨냥해서 약을 쓴다.

중의에서 사용하는 ‘한(寒)’이란 글자는 ‘양(凉)’보다 한 층 더 깊은 것이다. 천년 빙산 아래에서 발굴 된 옥의 일종을 한옥(寒玉)이라 하는데 손으로 잡으면 차갑지 않고 피부를 얼게 하지도 않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뼈까지 차갑게 느껴진다. 과거에 사람이 죽으면 입안에 한옥 한 조각을 넣어 시신을 얼리지 않고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었다. 이 한(寒)의 정도는 양약(凉藥)의 양성(凉性)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 층 더 깊은 공간, 즉 더 미시적인 공간의 상태다.

필자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는데 4학년 때부터 중의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제야 중의(中醫)와 중약(中藥)의 물질과 우주에 대한 인식이 더욱 깊고 더욱 전면적임을 알았다. 그야말로 진정한 물리학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1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