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西茗)
【정견망】
《사기・편작창공열전》에 기록된 이 신기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편작이 환자가 혼수상태에서 원신(元神)이 육체를 떠난 경험을 하리란 것을 미리 알았고 또한 환자가 깨어난 후 자신의 미래를 훤히 알 수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진(晉)나라 소공(昭公) 때에, 대부(大夫)들의 세력은 강해지고 공족(公族 제후 가문)의 세력은 약해졌다. 대부 조간자(趙簡子 조앙)가 국정을 장악하고 있었다. 어느 날 조간자가 병이 들어 닷새 동안이나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자 진나라 대부들이 모두 두려워했다. 이에 편작을 불러 살펴보게 했다. 편작이 조간자의 병세를 살펴보고 나오자 동안우(董安于)가 뒤를 따라와 편작에게 조간자의 병세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편작이 말했다.
“혈맥(血脈)이 순조롭지 않은 병이지만 잘 치료하면 그리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옛날 진(秦) 목공(穆公)께서도 이런 증세를 보였는데, 7일 만에 깨어난 적이 있습니다. 목공이 깨어난 후 공손지(公孫支)와 자여(子輿)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천제(天帝)가 계신 곳에 가서 매우 즐겁게 지내고 왔소. 내가 거기 그렇게 오래 머물렀던 까닭은 마침 천제의 명을 받았기 때문이오. 천제께서 내게 말씀하신 바로는 장차 진(晉)나라는 큰 난(亂)이 일어나 5대(五代)에 이르도록 안정되지 못하다가 뒤에 영명한 군주가 출현하여 천하의 패자(覇者)를 칭할 것이라고 했소. 그러나 그도 얼마 살지 못하고 죽고, 그 아들이 천하를 호령하게 되며, 진나라는 남녀 간에 구별이 없어진다고 했소.’
공손지가 이 말을 잘 기록해 보관해두었고 진나라의 앞날을 예측한 ‘진책(秦策)’이 이렇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진(晉)나라는 헌공(獻公) 때 내란이 일어났고, 문공(文公) 때 패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공의 아들 양공(襄公)이 효산(殽山)에서 진(秦)나라 군대를 깨뜨리고 돌아온 후 음란했습니다. 지금 주군(主君)의 병도 이와 같으니 사흘 안에 좋아질 것이고 깨어나면 반드시 여러 대부에게 무슨 말씀을 하실 것입니다.”
이윽고 이틀 반이 지나자 드디어 조간자가 깨어나 대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천제가 계신 곳에 갔는데 매우 즐거웠소. 하늘에서 뭇 신(衆神)들과 노닐었는데, 천하의 모든 춤과 악기를 벌여 놓고 아홉 차례 연주하는 것을 감상했소. 그것은 하(夏)・상(商)・주(周) 삼대(三代)의 춤과 노래와는 달라서 사람의 심금을 울렸소. 그런데 곰 한 마리가 나를 잡아가려 하니 천제께서 나에게 곰을 활로 쏘라 하시기에 맞혀 죽어버렸소. 그러자 큰 곰이 또 나타났는데, 내가 또 쏘았더니 명중해서 큰 곰까지 죽었소. 천제께서 기뻐하시며 내게 대나무 바구니 두 개를 하사하셨는데 모두 한 쌍이었소. 또 천제 옆에 내 아이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천제께서는 내게 적(翟) 땅의 개 한 마리를 주면서 ‘네 아들이 장성하거든 이 개를 주라’고 하셨소. 또 천제께서 나에게 ‘진(晉)나라는 세월이 갈수록 점차 쇠약해져서 7대(七代)에 이르면 망할 것이다. 영씨[嬴氏 진(秦)나라 왕실을 말한다]가 강성해져 주나라 사람들을 범괴(范魁) 서쪽에서 크게 무찔러 천하를 차지하게 되어 진나라 또한 나라를 오래 보전치는 못할 것이다’고 말씀하셨소.”
동안우가 조간자의 말을 듣고 기록해 보관했다.
동안우가 편작이 한 말을 조간자에게 알려주자, 조간자는 편작에게 전답 4만 무(畝)를 상으로 주었다.
여기서 알 수 있다시피 환자가 혼미한 상태에서 원신이 육체를 떠나 미래를 훤히 알게 되었다.
【原文】摘自《史記.扁鵲列傳》:
當晉昭公時,諸大夫強而公族弱,趙簡子爲大夫,專國事。簡子疾,五日不知人,大夫皆懼,於是召扁鵲。 扁鵲入視病,出,董安於問扁鵲,扁鵲曰:“血脈治也,而何怪!昔秦穆公嘗如此,七日而寤。寤之日,告公孫支與子輿曰:“我之帝所,甚樂。吾所以久者,適有所學也。帝告我:“晉國且大亂,五世不安。其後將霸,未老而死。霸者之子且令而國男女無別。”“公孫支書而藏之,秦策於是出。夫獻公之亂,文公之霸,而襄公敗秦師於肴而歸縱淫,此子之所聞。今主君之病與之同,不出三日必閑,閑必有言也。”
居二日半簡子寤,語諸大夫曰:“我之帝所,甚樂,與百神遊於鈞天,廣樂九奏萬舞,不類三代之樂,其聲動心。有一熊欲援我,帝命我射之,中熊,熊死。有羆來,我又射之,中羆,羆死。帝甚喜,賜我二笥,皆有副。吾見兒在帝側,帝屬我一翟犬,曰:“及而子之壯也以賜之。”帝告我:“晉國且世衰,七世而亡(經晉定公、出公、哀公、幽公、烈公、孝公、靜公七世就亡國)。嬴姓將大敗周人於範魁之西,而亦不能有也。”董安於受言,書而藏之。以扁鵲言告簡子,簡子賜扁鵲田四萬畝。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164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