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공(石空)
【정견망】
《서유기》에서 손오공은 염라왕이 파견한 저승 사자들에 의해 지옥으로 압송되었고, 결국 오공은 지옥에서 크게 싸웠을 뿐만아니라 또 자신의 생사부(生死簿)를 고치는데 옥황대제도 어쩔 수 없었다. 왜냐하면 오공은 이미 삼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1. 오공은 자신이 삼계를 벗어났음을 아는데 염왕이 사자를 파견하다
미후왕(美猴王 직역하면 멋진 원숭이 왕)은 꿈에 두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손에 ‘손오공’이라 적힌 공문서를 한 장 들고 가까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밧줄을 씌워 미후왕의 영혼을 잡아갔다. 이러저리 비틀거리며 어느 성 근처까지 이르렀다. 미후왕이 점차 정신이 들었고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유명계(幽冥界)’라는 세 글자가 새겨진 철판이 있었다. 미후왕이 정신이 들어 말했다.
“유명계는 염왕(閻王)이 사는 곳인데 여긴 무엇 때문에 왔느냐?”
두 사람이 대답했다.
“이승에서 네 수명이 곧 끝나 우리 둘이 너를 잡으러 온 것이다.”
원숭이 왕이 이 말을 듣고 말했다.
“이 손 어르신은 삼계(三界) 밖으로 벗어났고 오행(五行) 중에 속하지 않기에 이미 그[역주: 염왕]의 관할에 속하지 않는데 어찌하여 감히 나를 잡아간단 말이냐?”
두 사람이 억지로 그를 끌어당기며 가려 했다. 그러자 원숭이 왕이 화가 나서 귀에서 보물을 꺼내 두 저승사자를 피떡으로 만들어버렸다.
2. 오공이 지옥에서 자기 이름을 지우고 명계를 벗어나다
손오공이 생사부를 직접 검사해 보니 혼(魂)자 1350번째에 손오공의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하늘이 낳은 돌 원숭이로 이승의 수명 342세에 선종(善終)한다”고 했다.
오공이 말했다.
“나도 수명이 얼마인지 기억하지 못하는데 그냥 이름만 지우면 되는 것이 아니냐. 붓을 가져와라.”
그러자 판관(判官)이 허둥대며 붓을 가져다 먹을 잔뜩 적셨다. 오공이 장부를 들고 원숭이 무리에서 이름이 있는 것들은 다 지워버렸다. 그리고 장부를 내동댕이치면서 말했다.
“됐다, 됐어! 이제 너희들의 관할이 아니다.”
그리고는 몽둥이를 휘두르며 유명계를 뛰쳐나왔다.
3. 대법제자는 삼계의 관할에 속하지 않는다
손오공은 애초 보리조사를 스승으로 모시고 도법(道法)을 수련해 이미 삼계의 관할에 속하지 않았다. 때문에 설사 자신의 생사부를 지우지 않았어도 뭇신들이 그를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나중에 오공은 당승(唐僧)을 따라 취경하고 여래를 도와 홍법(弘法)해 투전승불(鬥戰勝佛)로 성취되니 삼계는 더욱 그를 관할할 수 없었다. 또한 자신이 무슨 생사부를 지울 필요도 없는데 왜냐하면 삼계에는 이미 그의 이름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법제자들 역시 대법을 수련하며 사부님을 도와 법을 바로잡는다. 당연히 삼계의 관할에 속하지 않는다. 여래는 당시 단지 세간의 문화를 개창했을 뿐이지만 지금이야말로 진정으로 법을 바로잡고 있다. 오늘날 대법제자들이 여전히 난(難) 속에 있는 것은 자신이 아직 삼계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중생을 구도하고, 사부님을 도와 법을 바로잡으며. 중생을 위해 책임지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은 자신을 더 잘 성취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법제자들이 하는 말을 믿지 않지만, 사실 《서유기》를 주의 깊게 읽어보고 왜 오공이 삼계의 관할에 속하지 않는지 생각해 보면 아마 대법제자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주: 이상의 내용은 《서유기》 제3회에서 인용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54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