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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취경의 길을 말하다

원형(源馨)

【정견망】

《서유기》를 말하자면, 아마 어렸을 때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질문을 많이 했을 것이다. 당승(唐僧) 사도의 취경(取經) 길에는 왜 그렇게 많은 요마(妖魔)가 있는가? 그것들은 대체 어디서 생겨났는가? 왜 오직 오공만 요괴를 알아볼 수 있는가? 최근에 제19회 ‘부도산에서 현장이 심경을 받다’라는 대목을 읽으면서 이렇게 유치해 보이는 질문들이 사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먼저 오소(烏巢)선사가 당승 취경로에 한 예언 시를 보자.

“가는 길 어렵지 않으니 내 당부 한번 들어보소
수많은 산과 물 깊고 수많은 요괴 나타나는 곳이지요.
하늘 끝 벼랑을 만나더라도 안심하고 무서워하지 마시오.
마이암을 지날 때는 몸을 옆으로 하고 옆걸음으로 걸어야 하오.
흑송림을 조심하시오 요사한 여우가 길을 막는 경우도 많다오.
정령이 온 성안에 가득하고 마왕이 산 속에 가득 버티고 있다오.
늙은 호랑이가 관아의 나리처럼 앉아 있고 푸른 늑대는 주부 행세를 하오.
사자와 코끼리는 모두 제가 왕이라 하고 호랑이와 표범이 사사건건 끼어들지요.
멧돼지가 짐을 지고 가니 물속 요괴가 앞에서 나타날 것이요.
수백 년 묵은 돌 원숭이는 어찌 가슴에 분노를 품고 있는가?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오, 그는 서천 가는 길 알고 있는지?”

당승이 원래 오공과 서로 아는 사이였던가? 선사는 왜 오공이 서천 가는 길을 안다고 했는가? 이곳에 복선이 깔려 있는데 나중에 당승과 오공의 한 차례 대화에서 우리에게 진실한 해답을 준다.

한번은 당승이 고민하자 오공이 그에게 《심경》을 잊었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당승은 밤낮으로 외워도 심경(心境)이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한다. 그러자 오공이 그가 뜻을 풀지 못했다고 한다.

당승이 오공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안단 말이냐?”

오공이 “전 알지요 환히 알고 말고요.”라고 말한다.

옆에 있던 저팔계와 사오정이 비웃지만 삼장이 말한다.

“오공이 이해했다고 말하는 것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진정한 깨달음이다.”

그는 하나의 ‘공(空)’자를 깨달아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는데 마음이 만약 ‘공(空)’하지 않으면 만사(萬事)가 혼란스럽다.

그렇다, 오공은 원래 마음 원숭이[心猿]니 당승 본원(本源)의 초심(初心)이 아닌가! 그들 둘은 확실히 서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당승이 육체를 지닌 범태(凡胎)로 인간 세상에 윤회하면서, 명리정에서 나온 후천적인 사람 마음에 의해 층층이 가로막혔기 때문에 세간 만상(萬象)의 혼란에 미혹 되었던 것이다.

이는 마치 우리의 심태가 평온할 때면 따스함과 기쁨을 느낄 수 있지만 만사가 혼란하면 마음이 늘 번뇌나 억울함을 통제하기 힘든 것과 같다. 사심(私心)과 욕망에서 생겨난 이런 ‘마음’, 그것들은 모두 다른 공간에서 모두 살아 있는 생명체로 사람이 본래 지닌 불성(佛性)과는 상반되는 것이라 음암(陰暗)하고 마성(魔性)적이다. 예를 들어 정세귀(精細鬼)나 영리충(伶俐蟲) 등 이런 작은 요괴들이 활동할 때면 사람 마음이 이미 평온해지지 못한다.

이렇게 보면 오소 선사가 당승에게 《다심경(多心經)》을 전수한 것은 그를 점오하기 위한 것으로 생명이 반본귀진(返本歸真)의 길에서 반드시 심마(心魔)를 깨끗이 제거함에 힘써야지만 천성(天性)으로 돌아갈 수 있고 “공을 깨달을[悟空]” 수 있다. 우리 마음 원숭이 오공은 미혹이 없기 때문에 자연히 불국(佛國)세계로 통하는 길을 아는데 이야말로 진실한 생명 본원의 순정(純淨)하고 아름다운 내원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8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