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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오도(西遊悟道) 6: 신통이 광대했던 오공이 왜 당승을 사부로 모셨을까

대법제자

【정견망】

《서유기》에서 손오공은 취경(取經) 전에 이미 신통이 광대했는데 왜 당승(唐僧)을 사부로 모셔야 했을까? 설마 당승이 단지 여래의 제자인 금선자(金蟬子)의 전세(轉世 환생)이기 때문일까? 당승과 오공을 비교하면 과연 누가 더 고명(高明)했을까?

1. 태종이 취경인을 찾자 당승이 자원

태종이 (관음보살이 전해준) 노래 구절을 읽고는 여러 승려들에게 말했다.

“잠시 이 법회를 중단하라. 짐이 사람을 보내 대승경(大乘經)을 가져온 후 다시 정성을 다해 선과(善果)를 닦고자 하노라.”

관리들이 모두 그 말을 따랐다. 태종은 현장에서 즉시 물었다.

“누가 짐의 뜻을 받들어 서천(西天)에 가서 부처님을 뵙고 경을 구해오겠는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옆에 있던 법사(法師 현장)가 나서며 황제 앞에서 예를 갖추며 말했다.

“빈승(貧僧)이 비록 재주는 없사오나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해 폐하께 진경(真經)을 바쳐 폐하의 강산이 영원히 튼튼하기를 기원하고자 하옵니다.”

그러자 당왕(唐王 태종)이 크게 기뻐하며 앞으로 나와 친히 그를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법사가 진정 충성과 어짐[忠賢]을 다해 멀고 험한 길도 마다 않고 산과 강을 건너겠다면 짐은 그대와 형제가 되고 싶다.”

현장이 머리를 조아리며 은혜에 감사드렸다. 당왕은 과연 아주 어질고 덕이 있어서 즉시 불상 앞(佛前)에 나아가 현장법사와 함께 네 번 절하고 그를 ‘어제성승(御弟聖僧)’이라 불렀다.

현장이 감격해서 말했다.

“폐하 제게 무슨 덕이 있고 능력이 있어 감히 이렇게 하늘 같은 은혜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이번에 가면 목숨을 걸고라도 노력해 바로 서천에 가겠나이다. 만약 서천에 닿지 못해 진경을 구하지 못한다면 죽어도 이 땅으로 돌아오지 않고 영원히 지옥에 떨어지겠습니다.”

이어 불전에 향을 사르며 맹세했다. 당왕이 몹시 기뻐하며 즉시 어가(御駕)를 돌렸고 다시 길일을 골라 도첩을 내리고 그때 출발하게 했다. 이에 어가가 돌아가고 모두 흩어졌다.

2. 절에 돌아온 당승이 승려들과 작별

현장 역시 홍복사(洪福寺)로 돌아왔다. 이 절의 많은 승려들과 도제(徒弟 현장의 제자들)들이 벌써 취경에 관한 일을 듣고 모두 와서 인사했다.

“서천에 가신다고 맹세하셨다는데 사실입니까?”

현장이 말했다.

“사실이다.”

도제가 말했다.

“사부님 제가 전에 듣기에 서천은 길이 멀고 범과 표범 요괴들이 들끓는다고 합니다. 가신 뒤에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 목숨조차 부지하지 못하실까 봐 걱정이 됩니다.”

현장이 말했다.

“나는 이미 진경을 구해오지 못하면 영원히 지옥에 떨어지겠노라고 황제께 맹세했느니라. 큰 은총을 입었으니 모름지기 충성을 다해 보답하는 길만 있을 뿐이다. 이번에 가는 길은 실로 멀고 아득하니 그 길흉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없겠구나.”

또 말했다.

“도제들아 내가 떠난 후 이삼 년이 될지 아니면 오륙 년이 될지 모르지만 저 산문의 소나무 가지가 동쪽으로 향하면 내가 조만간 돌아올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틀림없이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3. 신통은 본래 작은 법술(法術)이고 자비심이 가장 소중

그해에 오공이 보리 조사로보터 신통을 전수 받을 때 오공에게 도(道)를 구하려는 마음이 있었기에 무슨 보수가 없었다. 고덕(高德)한 사람이 보기에 일체는 다 고려할 필요가 없고 오직 선(善)을 향하고 도(道)를 구하는 하나의 마음만이 가장 진귀한 것이다.

오공의 당시 심성 표준은 겨우 자신의 해탈과 장생불로(長生不老)를 얻을 수 있을 뿐이었다. 이는 불가에서 인정하는 나한의 표준에 해당한다. 하지만 당승은 세인을 구도하려 했으니 다시 말해 보살 내지는 부처의 표준이라 말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심성 차이다.

나한 표준의 오공이 보살이나 부처 표준의 당승을 스승으로 삼은 것은 이치상 당연한 일이다. 물론 최후 취경(取經)에 성공한 후 오공과 당승 모두 부처로 성취하는데 이는 나중 일이다.

주: 이상의 내용은 모두 《서유기》 제12회에서 인용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49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