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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오도(西遊悟道) 18: “출가인은 길을 돌아가지 않는다”

대법제자

【정견망】

《서유기》에서 당승(唐僧)이 한마음으로 취경하고 도를 향한 오공의 마음은 천지가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오공은 가끔 오묘한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대체로 그의 층차가 결정한 것이다.

1. 오공의 오묘한 말 “출가인은 길을 돌아가지 않는다”

삼장이 다시 물었다.

“노시주께서 처음에 서천취경(西天取經)이 어렵다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노인이 말했다.

“취경이 어려운 게 아니라 길이 험해서 가기가 어려울 뿐입니다. 우리 이곳에서 서쪽으로 삼십리 정도 가면 팔백리 황풍령(黃風嶺)이라는 산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요괴가 많습니다. 취경이 어렵다고 한 것은 이 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소장로(小長老 오공을 가리킴)님이 제주가 많다고 하니 어쩌면 갈 수도 있겠습니다.”

행자가 말했다.

“염려 없소! 염려 없어! 이 손 어르신과 이 사제(師弟 팔계)만 있으면 어떤 요괴라도 우리를 감히 건드리지 못할 거요.”

(중략)

이튿날 날이 밝자 행자가 말에 안장을 얹으러 갔고 팔계는 짐을 정리하러 갔다. 왕(王) 노인은 다시 부인에게 약간의 과자와 끓인 물을 준비하게 해서 대접했다. 마침내 세 사람은 감사의 말을 하면서 떠났다.

왕 노인이 말했다.

“이번에 길을 가다 도중에 뜻밖의 사고를 당하면 꼭 저희 집으로 돌아오세요.”

그러자 행자가 말했다.

“영감, 김새는 소리 하지 마시오. 우리 출가인은 길을 돌아가지 않는다오.”

그리고는 마침내 말에 채찍질을 하고 짐을 들고 서쪽으로 떠났다.

아! 서역으로 가는 길에 좋은 길은 없으니 반드시 사마(邪魔)가 큰 재앙을 내릴 것이다.

2. 요괴의 간계

팔계가 쇠스랑으로 다시 쪼개니 쇠스랑 날이 튀었다. 원래 호랑이 가죽으로 호랑이 모양의 바위를 덮은 것이었다.

행자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큰일났다 큰일났어, 그놈의 계략에 걸렸어.”

팔계가 말했다.

“무슨 계략에 걸렸단 말이오?”

행자가 말했다.

“이건 금선탈각계(金蟬脫殼計)라고 하는데 그놈이 호랑이 가죽을 이곳에 씌워놓고 달아난 것이다. 원래 돌아가서 사부님을 보자. 어쩌면 그놈의 독수(毒手)에 당하셨을지 모른다.”

둘이 급히 돌아가 보니 이미 삼장이 보이지 않았다.

행자가 우레처럼 큰 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하지! 사부님께서 이미 그놈에게 잡혀가셨구나!”

팔계가 말을 끌고 오면서 눈물을 흘렸다.

“하늘이여 하늘이여! 어디 가서 찾는단 말이오!”

행자가 고개를 들고는 말했다.

“울지 마라, 울지 마! 울면 예기(銳氣)가 꺾인다. 어쨌든 이 산 어딘가에 있을 테니 우리 함께 찾아보자.”

3. 수도하려는 마음은 확고함이 소중해

수련 문제에 있어 세 부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상사(上士) 중사(中士) 하사(下士)가 바로 그것이다. 당승과 오공은 상사라 할 수 있고 팔계와 사승은 중사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당승과 오공은 모두 확고하게 도(道)를 향한 마음이 있었다. 이 심성표준의 전제 하에서 오공은 비로소 “출가인은 길을 돌아가지 않는다”는 묘한 말을 한 것이다. 상사가 일단 확고하게 수련하면 바로 이 길 위에서 걸어가기에 어떤 곤경이 닥치고 길이 아무리 힘들어도 모두 도를 향한 이 확고한 마음을 가로막을 수 없다.

거의 모든 수련인이 다 수련에 대해 확고한지에 대한 고험을 겪는다. 오공은 앞길이 아무리 험하고 또 멀어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는 그가 최후에 성불(成佛)하는 기초가 된다. 팔계는 성불하지 못했는데 마음이 확고하지 못한 것이 한 가지 주요한 원인이다.

주: 이상의 내용은 《서유기》 제20회에서 인용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50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