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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오도(西遊悟道) 19: 타심통으로 세인을 간파하고 손오공이 돼지 요괴를 잡다

대법제자

【정견망】

수련계에는 아주 대단한 신통이 하나 있는데 타심통(他心通)이라고 한다. 즉 다른 사람이 마음속으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아는 것이다. 이런 신통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 바로 그가 자신의 층차 이하만 볼 수 있고 자신의 층차보다 높은 생명은 알 수 없다.

1. 고재(高才)의 심사를 간파한 오공

행자(行者)가 손을 덥석 잡으며 물었다.

“어디 가니? 말 좀 묻자, 이곳은 어떤 곳이니?”

그 사람이 뿌리치려 애쓰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우리 마을에 사람이 없나. 왜 하필 나한테 묻는거야?”

행자가 웃으며 말했다.

“시주님 화내지 말게, 남에게 잘해주면 자신에게도 좋은 법이야. 내게 이곳 지명을 알려준다고 나쁠 게 없잖은가? 나도 자네 근심을 풀어줄 수 있고.”

그는 손을 뺄 수 없자 펄쩍 뛸 정도로 화를 내면서 말했다.

“재수 없어, 정말 재수 없어! 주인 영감 성질도 참기 어려운데 또 이런 까까머리를 만나 귀찮게 굴다니.”

행자가 말했다.

“네가 능력이 있다면 내 손을 뿌리치고 가보렴.”

그가 왼쪽으로 비틀고 오른쪽으로 비틀어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쇠 수갑을 찬 것 같았다. 그는 화가 나서 보다리가 떨어지고 우산도 던지고 두 손으로 행자를 잡으려 했다. 행자가 한 손으로 봇짐을 붙잡고 한 손으로 그를 막으니 어떤 수를 써도 다 막아내니 잡을 수 없었다. 행자가 놓아주려 하지 않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삼장이 말했다.

“오공아! 저기 사람이 오지 않니?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것은 재미가 없고 꼭 그를 붙잡아야만 하니? 가게 놔주거라.”

행자가 웃으며 말했다.

“사부님은 모르세요.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것은 재미없고 꼭 그에게 물어야 재미 있어요.”

2. 고재가 요괴가 존재하는 고로장의 실정을 말하다

그는 어쩔 수 없게 되자 할 수 없이 입을 열어 실정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는 고태공(高太公) 댁 하인으로 고재(高才)라 합니다. 우리 태공께 따님이 하나 있는데 올해 스무 살인데 짝을 찾지 못했어요. 3년 전에 한 요정이 따님을 차지하고 줄곧 사위 노릇을 해왔어요. 우리 태공께서 못마땅해 하시면서 요정을 불러온 것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첫째 가문을 망치고 둘째 오가는 친척이 없다시면서요. 그래서 줄곧 요정을 퇴치하려 하셨지만 그 요정이 물러나려 하지 않았어요. 아가씨를 뒤채로 옮겨 가두고 반년이 지나도록 풀어주지 않으며 식구들도 만나지 못하게 했어요.

태공께서 제게 은자(銀子)를 몇 개 주시면서 요괴를 잡을 수 있는 법사님을 찾아오라고 하셨어요. 이렇게 여기저기 찾아다니면 앞뒤로 서너 사람을 청해 왔지만 모두 변변치 못한 화상 아니면 쓸모없는 도사라 아무도 그 요정을 물리칠 수 없었어요. 방금 어르신이 저더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한바탕 욕을 하시곤 또 은자 다섯 냥을 여비로 주면서 다시 가서 요괴를 물리칠 훌륭한 법사님을 모셔 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당신을 만나 길을 망쳤어요. 이렇게 안팎으로 열을 받으니 제가 어쩌겠어요? 소리를 지를 밖에요? 뜻밖에 당신에겐 사람을 붙잡는 재주가 있어서 아무리 해도 빠져나갈 수 없으니 이렇게 실정을 말할 밖에요. 가게 놔주세요.”

3. 세간의 미혹을 간파하는 불가의 대신통(大神通)

전설에 따르면 석가모니는 소나 말의 생각까지 알 수 있었다고 하는데 세간(世間)의 생명이 무엇을 생각하든 석가모니는 다 알았다. 물론 석가모니보다 더 높은 신이 이곳에 있다면 그는 모를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은 전부 진심이 아닌데 겉으로는 당신을 칭찬하지만 내심으로는 비웃을 수 있다. 만약 세인들이 모두 타심통을 지닌다면 아예 받아들이지 못하고 싸움이 날 것이다.

신(神)은 왜 타심통이 있을 수 있는가? 왜냐하면 그는 당신이 그를 욕하는 것을 알아도 당신을 뭐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그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아예 개의치 않는데 이것이 바로 신의 표준이다. 어떤 사람들은 공능을 추구해도 왜 얻지 못하는가? 바로 심성이 표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응하는 신통이 나타날 수 없는 것이다.

주: 본문의 내용은 《서유기》 제18회에서 인용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50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