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제자
【정견망】
(2)태극(太極)
1. 태극
역사적으로 전해진 흑백 태극도(太極圖)는 도가(道家) 이론을 집중적으로 체현한 부호이자 도를 대표한다. 태극도에서 흑색은 음(陰) 백색은 양(陽)을 대표하며 음양을 가리켜 도(道)라 한다. 흑백이 분명하고, 음양이 대립하는데, 흑백·음양이 또 원을 이뤄 일체(一體)가 된다. 이것이 도가 태극도의 기본 형태다. 그럼 도가의 흑백 태극도는 무엇을 표현하는가?
흑과 백, 음과 양은 완전히 대립되는 서로 다른 속성이다. 우리가 태극도를 하나의 성구(星球), 하나의 성계(星系), 하나의 우주(宇宙) 또는 한 생명을 대표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도가 흑백 태극도가 표현하는 것은 바로 우주는 음과 양 두 가지 속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도가에서 우주 만사만물(萬事萬物)을 음양 두 가지 속성으로 추상하고 부호를 사용해 표현한 것이 바로 흑백 태극도다. 즉, 우주 만사만물은 모두 음양 두 가지 속성이 존재하며, 우주 만사만물은 모두 음양(陰陽) 양성으로 귀납할 수 있다. 혹자는 우주 극히 높은 경계에서는 음과 양이 우주의 기본 존재 상태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는 이 세상에는 해와 달, 낮과 밤, 남자와 여자, 위와 아래, 높고 낮음, 추위와 더위, 정(正)과 사(邪), 선(善)과 악(惡)이 있고, 지지하는 이가 있으면 반대하는 이가 있고, 숫자마저도 음양의 구별이 있어서 짝수는 음이고 홀수는 양이 된다. 모든 것은 다 음양인데 흑백·음양이 세상을 조성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태극’을 보면 ‘태(太)’란 아주 대단한 것으로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고 ‘극(極)’이란 극치로 ‘태’와 의미가 같다. 그럼 ‘태극’의 의미는 바로 대단하고 극히 높은 것으로 바로 우주 극히 고층 극히 높은 경계(境界)란 뜻이다. 흑백·음양 태극도의 뜻은 바로 우주 극히 높은 층면과 경계에서 만사만물은 모두 음양 두 가지 속성으로 표현되고 귀납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흑백 태극도다.
그렇다면 도가에서 흑백·음양 양성(兩性)을 구별하는 핵심적인 의도는 무엇인가? 사람에 대해 말하자면 바로 정(正)과 사(邪), 선과 악을 구별하는 것이다.
흑은 음(陰)이고 문화적인 측면에서 부(負)를 대표하며 음암(陰暗)을 대표하고 사악(邪惡)을 대표하며 나쁜 사람을 대표한다.
백은 양(陽)이고 문화적으로 정(正)을 대표하고 광명(光明)을 대표하며 선(善)을 대표하고 좋은 사람을 대표한다.
즉 아주 높은 층면과 경계에서는 인간 세상의 모든 사람, 일, 물(物)을 모두 음과 양 두 가지 속성으로 귀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에서도 모두 이렇게 정과 사, 선과 악,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도가 음양 이치의 정사(正邪) 구분, 불가의 선악(善惡) 구분 및 유가의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구별은 모두 서로 통하며 서로 같은 것이다. 정사, 선악, 선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별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목적은 바로 정상적인 사회에서 정(正)을 널리 알리고 사(邪)를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사회가 조화롭고 아름다운 상태에 처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한 시기 문명의 높이에서 보자면 도가에서 음과 양을 구분하고, 사람을 선과 악, 좋고 나쁨으로 분류하는 목적은 말법말겁(末法末劫)에 사람을 구하는 필요 때문이다. 마치 서방문화에서 노아의 방주와 대홍수 이야기처럼, 한 시기 문명을 끝내는 큰 겁난(劫難)이 닥칠 때 선량한 좋은 사람은 남기고 악을 추종한 나쁜 사람은 도태되는 것과 같다.
신(神)의 눈에 노아 일가는 좋은 사람이고 ‘완전한 사람들’이다. 노아 일가는 바로 큰 겁난에 남겨진 좋은 사람을 대표한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하면 매 한 시기 문명은 사실 역사가 그 한 단락 시기를 지나간 후 끊임없는 정화(淨化)다. 이는 도가 음양 이치의 가장 높은 체현이다.
2. 하도(河圖) 낙서(洛書)
《주역·계사》에 “황하에서 도가 나오고 낙서에서 책이 나왔다[河出圖,洛出書]”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하(河)란 황하를 가리키는데 또는 천하(天河), 한하(漢河), 은하(銀河), 성하(星河)와 대응한다. 낙(洛)이란 황하의 지류인 낙하(洛河)를 가리킨다. 하도 낙서의 기본 원소는 흑점(黑點)과 백점(白點)이며 윤곽은 방형(方形)이다.
흑점은 흑백 태극도의 흑에 해당하며 음(陰)을 대표하고 부(負)적이고, 삿되고, 악한 것, 나쁜 것을 대표한다.
반대로 백점은 흑백 태극도의 백에 해당하며 양(陽)을 대표하고 정(正)적이고 선(善)한 것 좋은 것을 의미한다. 사각형 테두리는 방향을 의미하는데 즉 땅을 대표하는데 천원지방(天圓地方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이기 때문이다.
도가 태극도를 원(圓)으로 표현한 것은 그 경계가 높고 천(天)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음양 양성의 각도에서 우주 만사만물을 포함하고 대표한다. 대도(大道)는 지극히 간단하고 지극히 쉽기 때문이다. 하도낙서(河圖洛書)의 윤곽이 사각형이고 많은 음양점(陰陽點)을 사용해 표현하기에 이는 땅에 대응하고 지상의 복잡한 인간 세상을 표현한다. 그러므로 피라미드 형상은 위로 갈수록 간단하고 아래로 갈수록 복잡해지는데 사각형 지하 묘지까지 이른다. 그러므로 사람은 높은 곳으로 간다.
우리가 하도를 보면 동서남북 사방이 모두 음양으로 나란히 위치하는데 이 역시 음양이 섞인 뜻으로 정사, 선악, 좋고 나쁨이 한데 교차되어 있어 감별하고 구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한자(漢字)에서 문명이나 문화를 뜻하는 한자 ‘문(文)’의 부수인 ‘예(乂)’는 정사, 선악, 좋고 나쁨이 한데 교차된 상태를 표현한다.
그렇다면 이런 관점에서 이해하면, 하도와 낙서는 사실 태극도를 세밀하게 한 것으로, 흑백태극도를 응용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도는 실제로 황하 유역으로 대표되는 황색(黃色) 문명문화를 가리킨다. 황하는 길이가 5,464km로 화하(華夏) 5천 년과 비슷한데 청해, 감숙, 사천, 내몽골, 섬서(陝西), 산서(山西), 하남(河南), 하북(河北), 산동 9개 성(省)과 지역에 걸쳐 있다. 이는 마치 황하 구곡(九曲)이 중국의 구주(九州)를 대표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황하는 황색 문명문화의 상징적인 체현이다. 그렇다면 황하 유역 지도(문화적)가 바로 하도다. 역사는 황하 유역에 황색 문명문화에 배치했고 그 주제를 고도로 개괄하고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하도다.
기왕에 화하 황색 문명문화를 해석한 것이 하도이고 흑백·음양을 반영한 그림으로 표현했다면 황하 문명문화에도 흑과 백, 음과 양, 정(正)과 부(負), 정통과 찌꺼기, 좋고 나쁨, 선과 악이 포함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즉 흑백 태극도와 마찬가지로 음양은 일체이고 아울러 흑백 음양이 서로 한데 교차된 상태이다. 이것이 바로 하도다.
다시 낙서를 살펴보자. 낙하는 황하의 주요 지류 중 하나다. 낙하는 바로 황하를 구성하는 일부이니 이것을 사용해 황하를 표현한 것이다. 낙(洛)이란 글자의 부수는 ‘각(各)’이니 낙서에는 음양을 각각 표현하고, 정사(正邪)를 각각 쓰고, 선악(善惡)을 각기 말하는 뜻이 되는데 이것이 바로 낙서다. 즉 화하 문명문화를 흑백이 서로 교차된 완탕(餛飩)에서 분명한 것에 이르고, 정부(正負)가 교차되어 명확하지 않은 것에서 경도와 위도가 명확히 구별된 상태에 이른다.
따라서 낙서에서는 흑과 백, 음과 양을 매우 명확히 구별한다. 양(陽)은 동서남북 네 정위(正位)에 위치하고 음(陰)은 네 모서리를 차지한다. 따라서 낙서 그림이 우리에게 드러내는 이치는 바로 흰점은 정위를 차지하고 흑점은 모서리를 차지하니 양이 주가 되고 음이 보조한다는 뜻이다. 이는 인간 세상의 기본적이고 정상적인 상태다. 이를 위배하거나 벗어난 상태가 바로 비정상상태가 되는데 도가에서는 이를 음양반배(陰陽反背)라 표현했고 인간 세상에서는 음성양쇠(陰盛陽衰)라 한다.
즉 한 사람, 한 사회, 한 시기 문명이 음양반배 음성양쇠 상태로 갈 때면 이 생명, 이 사회, 이 문명이 말후(末候) 멸망할 때가 된 것이다. 왜냐하면 음양반배 음성양쇠는 사회와 우주의 법칙을 위배한 비정상적인 상태라 우주법이 용납할 수 없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하도낙서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인식이자 또한 지난 시기 문명이 이번 시기 문명에 남긴 가장 큰 정신적인 자산이다.
즉 하도·낙서는 그림과 부호의 형식으로 중화(中華) 문명문화를 2가지 형태와 상태로 생생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 두 가지 형태와 상태중 하도에서 표현한 것은 흑백·음양이 한데 교차된 상태인데 즉 화하 문화의 정부(正負)가 한데 교차된 것이다. 또 낙서에서 표현된 것은 흑백 음양이 분명해진 상태로 이는 중화 문화의 정부(正負)와 경위(經緯)가 명확히 구분된 것이다.
하도와 낙서 중간에는 모두 오(五)란 양수(陽數)로 구성된 십자(十字)가 있다. 이 오양수 십자는 지리적으로 오악(五嶽)과 대응하는데 산을 연결하면 십자가를 구성한다. 천문학적으로는 바로 남십자성에 해당하며, 문화적으로는 오악 문화를 대표하고, 생명에서는 ‘오(伍)’수(數)로 사람을 대표한다.
중화문화에서 ‘오(五)’란 숫자에 부여된 함의는 세인(世人)을 대표한다. 때문에 오(五)를 공식문서에서는 ‘오(伍)’로 쓴다. 이를 해석하면 ‘다섯 사람(人五)’이란 뜻이다. 예를 들어, 사람은 오행의 땅에서 오곡을 먹고, 오관(五官)과 오지(五指)가 있고, 오장(五臟)이 있고, 가족에서는 오복(五伏 역주: 자신을 기준으로 위 또는 아래 5대를 말함)을 중시하는 등등.
오(五)는 또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 오행(五行)에 해당하고 인간 세계는 삼계(三界) 오행의 땅이기 때문에 인수(人數)는 바로 오다. ‘오(五)’의 한자 뜻은 하늘과 땅 사이(二)의 힘(力)인데, 때문에 사람은 두 손과 체력에 의지해 힘으로 일을 하는 생명이다. 따라서 오(五)는 세인(世人)을 대표하고 하도와 낙서의 중간이 오양수(五陽數)다.
즉, 사람은 만물의 영(靈)이자 세간의 핵심이다. 하도낙서의 사각형은 동서남북 네 방위를 대표하며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담긴 뜻은 흑백·음양의 도가 세인들에게 명확한 인생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시기 인류 문명의 관점에서 볼 때 태극, 하도, 낙서, 주역, 팔괘의 역할은 이번 시기 문명 사람들에게 이번 시기 문명이 끝날 때, 즉 말법말겁의 때에 사람들에게 정확한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이다. 이것이 도가 태극도 및 하도 낙서의 가장 큰 역할이다.
여기서 설명이 필요한 것은 화하 5천 년 황색 문명문화의 핵심이자 주제가 바로 오악에 체현된다는 것이다. 십자 모양으로 연결된 5악에서 4악(화산, 항산, 숭산, 태산)이 황하 유역에 속하며 하도에 위치한다[남악 형산은 장강(長江) 유역에 있다]. 사실 넓은 의미의 하도는 황하와 장강을 가리키는데 즉 중화대지를 가리키며 황색 문명문화를 싣는 동토(東土)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하도 낙서 중간의 십자(十字)는 오악으로 대표되는 황색 문명문화의 땅이다.
다시 주역과 팔괘를 보자.
3. 주역 팔괘
《주역》이란 《역경(易經)》과 《역전(易傳)》을 포함하며 《연산(連山)》 《귀장(歸藏)》과 함께 삼역(三易)으로 불린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주역》의 형성은 “사람은 세 성인을 거치고 세대는 삼고(三古)를 거쳤다”고 한다. 여기서 가리키는 것은 상고(上古) 복희가 천지의 상(象)을 남기고, 중고(中古)의 주문왕(周文王)이 역경의 도(道)를 풀이했으며, 근고(近古)의 공자 및 제자와 후학들이 역경에 주를 달아 역전을 만들고 경과 전을 하나로 합해 주역을 완성했다는 의미다.
흔히 주역 연산 귀장을 합해서 삼역이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연산인가? 연산이란 오악이 연결되어 십자성을 이루는 것처럼 이는 마치 고립된 산악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그 문화적인 함의는 내재적인 연계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연산이다.
그럼 귀장(歸藏)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장(藏)이란 청장(淸藏)고원을 말하는데 청장고원 위의 곤륜산을 가리킨다. 그럼 귀장의 의미는 바로 세 강(三江)의 근원이 모두 곤륜산인 것처럼 연산의 중국 산악문화의 내함은 또 장(藏 즉 곤륜산)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역 연산 귀장 삼역은 주역이 대표하는 사전(史前)문화가 곤륜산에서 유래했음을 말하는 것으로 바로 이전 시기 문명의 경험을 총결한 것이다.
주역이 바로 역경이고 역경의 경(經)이란 바로 괘(卦)다. 역경의 기초괘의 수는 8인데 바로 건(乾), 태(兌), 리(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 팔괘다. 이를 변화시키면 64괘가 된다. 전체 역경을 이끄는 것이 바로 8개의 기초괘인데 혹자는 역경의 주제 사상이 바로 팔괘에 체현된다고 말한다. 팔괘는 선천팔괘(先天八卦)와 후천팔괘(後天八卦)로 나뉜다. 사전(史前) 선천팔괘는 하도에서 유래하고 후천팔괘는 낙서에서 연원한다. 즉 선천팔괘는 하도와 대응하고 후천팔괘는 낙서와 대응하는데 이 말은 정확하다.
그렇다면 주역과 팔괘는 어디에 사용하는가? 점복(占卜)으로 길흉(吉凶)을 예측하는 데 사용된다. 인류가 다진 문화를 개괄적으로 말하자면 바로 좋고 나쁨인데, 도가의 관점에서 보면 바로 우주 만사만물을 포함하는 음과 양, 정과 사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든 모두 인식의 좋고 나쁨으로 귀납하고 판단할 수 있다. 좋은 것은 길하고, 나쁜 것은 흉하다. 그러므로 주역과 팔괘의 길흉은 태극의 음양과 본질적으로 같은 일인데 이치는 동일하되 표현만 다를 뿐이다.
만약 하도 낙서가 도가 음양 양성의 각도에서 우주 법칙과 규칙을 표현했다면 주역 팔괘는 하도 낙서를 하나의 그림(팔괘도)으로 융합해 8개 방위에서 음양 부호(음효 양효)를 이용한 것이다. 음양의 이치를 상세히 풀어낸 것으로 다시 말해 길흉(吉凶)을 구별한 것이다. 기왕에 하도낙서가 사각형으로 동서남북 네 방위를 대표하고 방향을 의미하며 세인들에게 인생의 방향을 알려준다면 그럼 팔괘는 바로 인생의 정확한 방향을 상세히 알려주는 그림이다. 어떻게 해석하는가? 점복과 예측의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주역의 괘상(卦象) 괘수(卦數) 방위(方位)가 괘리(卦理 괘의 이치)를 풀어낸 것이 중화 전통문화와 밀접하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면 한자의 내함(內涵)과 본의(本意)와는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마치 박대정심(博大精深)한 중국 전통문화와 마찬가지로 이는 아주 방대하고 유기적인 계통이다. 하지만 근본에서 말하자면 주역 팔괘를 풀이하는 것은 점복과 예측문화로 즉 점복과 예측에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팔괘는 사실 예측으로, 점복의 관점에서 미래 길흉을 예측하고 드러내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각도에서 보면 주역과 팔괘는 사실 일종 예측 도구이자 예측 방법이며 더욱이 일종 표현 형식이다. 이는 우주 음양 이치에 근거해 건립된 것으로 점복으로 길흉을 예측하는 방법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태극, 하도, 낙서, 주역, 팔괘는 사전문명(史前文明)이 이번 시기 인류 문명에 남겨준 경험과 교훈의 총괄이다. 그렇다면 이런 경험과 교훈은 반드시 한 시기 문명 및 전체 인류 운명의 길흉과 관련된 대도(大道)의 이치일 것이다. 그렇다면 점복과 예측으로 체현된 역경 팔괘 역시 이번 시기 문명이 결속될 때, 전체 인류 운명의 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낮은 층차에서는 일상생활의 작은 일에서 길흉을 점치고 예측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는 주역은 사실 고중저(高中低) 3대 층면에서 볼 수 있다.
가장 높은 층에서는 “복희가 천지(天地)의 상(象)을 남긴 것이다.” 무엇이 천지의 상인가? 천지는 사상(四象)에 대응하는데 바로 청룡(靑龍), 백호(白虎), 주작(朱雀)과 현무(玄武)다. 천상(天上)에서 동서남북 네 성수(星宿)와 대응하는데 이것이 천상(天象)이다. 하도 낙서 팔괘는 모두 이 사상과 대응한다.
이 사상의 의미는 무엇인가? 바로 하도 낙서로 표현한 음양이고 팔괘로 길흉을 드러낸 것으로 사상과 관련이 있다. 혹자는 지상에 이 사상(四象)의 천상이 나타날 때 인류의 가장 큰 음양(陰陽) 길흉(吉凶)의 시각(한 시기 문명의 결속)이 도래하기 때문에 이 사상은 또 사수(四獸 4마리 짐승)로도 불리는데 즉 마(魔)이고 마의 형상을 체현했다고 한다. 마의 본성은 바로 인류를 훼멸하려는 것이다. 사람은 만물의 영으로 세간(世間)의 주재자다. 그러나 짐승은 인류가 아니며 또한 인류보다 낮은 것이다. 만약 사수의 마(魔)가 천하를 주재한다면 그럼 인간 세간은 반드시 마성(魔性)이 크게 발설하는 시대와 상태일 것이며 반드시 음양반배(陰陽反背)의 천상이 나타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복희가 천지의 상을 남겼다”는 뜻이다.
중간 층차에서는 바로 “주문왕이 역경의 도를 풀이한 것이다.” 여기서 ‘주문왕’‘이란 이름은 한 주기 문화를 체현한다는 뜻이 있다. 그럼 어느 주기인가? 이번 문명의 이번 주기로 화하 상하 5천 년 주기다. 즉 주역의 중간 층차에서 말하는 것은 전반 5천 년 주기의 문명문화를 포함한다. 혹자는 상하 5천 년 역사과정은 사실 이번 문명 주기의 문화를 다지고 풀이한 것이라고 한다. 이 주기의 문명문화는 바로 복희가 남긴 천지의 상을 풀이하고 표현하고 이해한 것이다. 혹자는 이 주기 문화의 정화를 고도로 추상하고 개괄한 것이 바로 역경의 팔괘도(八卦圖)라고 한다.
가장 낮은 층차에서는 공자 및 그 제자들의 역경에 대한 주석과 이해다. 이 층차는 사실 민간의 점치기, 풍수 보기 및 점복으로 길흉을 예측하는 소도소술(小道小術)을 포함하는데 술류(術類)의 층면에 속한다. 점복 예측은 비록 소도이고 소능소술이긴 하지만 민간에 유전되는 이런 방식을 통해 역경(易經)의 문화를 다지고 유전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일환이다.
즉, 주역 팔괘의 최고 종지(宗旨)는 명백히 말해 이번 시기 문명을 점치는 것으로, 괘상(卦象)의 각도에서 말하자면 전반 화하 상하 5천년 문명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예측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전문명(史前文明)이 이번 시기 문명의 인류에게 남겨준 경험이다. 혹자는 이번 시기 인류에 대한 사전문명의 충고이자 경고로 본다. 태극, 하도, 낙서, 주역, 팔괘는 사전문명의 경험을 총괄한 것으로 우주 법칙과 우주 규칙에 대한 파악이자 천의(天意)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다. 그런 후 이런 그림과 괘를 사용해 이번 차례 문명이 결속될 때 인류에게 살길을 명시해 주는 것이다. 즉 “하늘을 따르면 살고(길하고) 하늘을 거스르면 망한다(흉하다).” “길(吉)을 택하면 살고 흉(凶)을 따르면 망한다.”
때문에 우리가 ‘주역(周易)’을 보면 이 ‘주(周)’는 주기라는 뜻인데 이 주기란 바로 현재 문명을 가리킨다. 즉 이번 차례 상하 5천 년 문명주기를 가리킨다.
한자 ‘주(周)’는 ‘口’를 사용하고 ‘土’로 표현되는데, ‘口 土’는 발로 사방의 인간 세상을 의미하는데 땅을 가리킨다. 천원지방(天圓地方)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의 범위와 내함은 극히 커서 한 시기 문명의 주기를 가리킨다.
‘역(易)’이란 변화인데 이번 시기 문명이 한 주기를 완성하면 역변(易變)이 발생함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역변이란 무엇인가? 양(陽)이 주(主)가 되고 음(陰)이 보조하는데 역변이란 음양반배 음성양쇠의 천상으로 다시 말해 사수(四獸)가 천하를 주재하는 천상이다. 즉 이번 시기 문명이 끝까지 걸어가 장차 한 주기 순환을 완성할 때 천상(天象)에 역변이 발생할 것이다.
혹자는 지금 사회에서 음양반배 음성양쇠 인수(人獸)평등 등 천상(天象)이 전복된 때가 나타나면, 이번 문명이 끝까지 걸어간 후 이때의 인류는 불가피하게 한 문명이 훼멸되는 대겁난(우주생명의 대정화)을 피할 수 없다고 본다. 한 문명의 최후에 발생하는 역변이란 짧은 시기가 바로 말후(末候)인데 불교에서는 말법말겁(末法末劫)이라 하고 서양의 성경문화에서는 ‘최후의 심판’이라 하며 도가에서는 음양반배·음성양쇠라 한다.
그러므로 말후 시기 음양반배의 사회적인 특징은 음적(陰的)이고 부적(負的)이고 악한 것이 전면적으로 올라와 사회를 주도하고 그 음성(陰性)적인 가치관이 사회의 주류 가치관이 되어 전통문화 전통 가치관은 봉쇄되거나 탄압받고 제거된다. 이 시기 거의 모든 사람이 사회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는데 사회 어디엔선 문제가 나타난 것을 느낀다. 말후 시기를 도(圖)와 괘(卦)로 표현하면 바로 낙서와 대응하는 후천팔괘이다.
그렇다면 이번 시기 문명의 말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바로 1949년 중공(中共) 정권이 권력을 찬탄하면서 시작되었다. 즉, 이번 시기 문명은 1949년 중공 집권을 지표로 두 시기로 나뉜다. 1949년 이전의 조대(朝代) 역사는 양(陽)이 주가 되고 음(陰)이 보조하는 정상적인 사회 시기로 ‘황천(皇天)’이 된다. 중공은 이를 ‘구중국(舊中國)’이라 불렀다. 1949년 이후에는 음양반배하는 공산당 일당 독재 시기로 중공은 이를 ‘신중국(新中國)’이라 표현한다.
즉 1949년 이전이 ‘황천(皇天)’의 조대 역사라면 1949년 이후는 ‘후토(后土)’의 당권(黨權)시대다. 사실 엄격히 구별하자면 ‘황천후토(皇天后土)’는 마땅히 청조(淸朝)가 멸망하고 중화민국이 수립된 1911년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중공이 대륙의 정권을 탈취하고 중공이 실질적으로 화하문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1949년부터기 때문에 1949년 중공이 정권을 찬탈한 시기부터 후토를 추산한다.
즉, 하도와 선천팔괘는 1949년 이전 ‘황천’에 대응하고, 이는 화하 문명문화를 다진 과정이자 단계였다. 반면 낙서와 후천팔괘는 1949년 이후의 ‘후토’에 대응하며 이는 완전히 펼쳐지는 단계로 상하 5천 년 문명문화의 주제인 음양·길흉의 경위를 명확히 드러낸다.
한자 ‘괘(卦)’를 살펴보면 우측 부수는 ‘복(卜)’으로 점복의 뜻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점복하는가? 괘의 좌측에 ‘규(圭)’에는 토(土)가 위아래로 두 개인데 위의 토는 후토(后土)를 가리키고 역사의 오늘날이다. 아래의 토는 황천(皇天)을 가리키니 1949년 이전이다. 이것이 바로 주역과 역경의 괘(卦)다. 그렇다면 하도 선천팔괘는 어떻게 ‘황천’에 대응하는가? 낙서 후천팔괘는 어떻게 ‘후토’와 대응하는가?
(계속)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