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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오도(西遊悟道) 22: 본래 성깔이 없던 몸이 과시심에 오염되다

【정견망】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막 세상에 나왔을 때는 그 어떤 사람마음도 없었다. 다른 사람이 때리고 욕해도 아무런 악념(惡念)도 없었지만 나중에는 과시심이 나왔다. 원래 능력이 사람을 개변할 수 있다.

1. 오공은 본래 성깔이 없었다

원숭이 왕이 또 말했다.

“저는 성질(性)을 부려본 적이 없습니다. 남들이 저를 욕해도 저는 화내지 않고 설사 저를 때려도 성내지 않습니다. 그저 예의를 지킬 뿐 평생 성질이라곤 부려본 적이 없습니다.”

조사(祖師 보리조사)가 말했다.

“내 말을 그 성깔(性)이 아니다. 네 부모님의 원래 성(姓)이 무엇이냔? 말이다.”

원숭이 왕이 말했다.

“전 부모도 없습니다.”

조사가 말했다.

“부모가 없다면 나무 위에서 생겨났단 말이냐?”

원숭이 왕이 말했다.

“저는 비록 나무에서 생긴 것은 아니지만 돌 속에서 자랐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거라곤 화과산 정상에 선석(仙石)이 하나 있는데 어느 날 돌이 깨지면서 제가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조사가 듣고는 속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말하자면 천지(天地)가 생성했다는 것이로구나. 일어나서 걸어보거라.”

원숭이 왕이 몸을 일으켜 구부정한 자세로 절름거리며 두 바퀴를 돌았다.

2. 오공의 과시심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는 어느 날 대중들이 모두 소나무 아래 모여 한참 공부를 했다.

대중이 말했다.

“오공아! 너는 어느 세(世)에 연법(緣法)을 닦았느냐? 지난번에 사부님께서 네 귀에 대고 소곤소곤 삼재(三災)를 피할 변화의 법(法)을 전해 주셨는데 다 익혔느냐?”

오공이 웃으며 대답했다.

“여러 형님(兄長)들께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사부님께서 전수해 주셨고 또 제가 밤낮 부지런히 연습한 덕분에 웬만한 것은 다 할 수 있답니다.”

대중이 말했다.

“그럼 이번 기회에 우리에게 한번 보여다오.”

오공이 듣더니 신이 나서 재주를 자랑하고 싶어 말했다.

“여러 사형들께서 제가 무엇으로 변하길 원하시는지 제목을 말씀해 보세요.”

대중이 말했다.

“그럼 소나무로 변해보거라.”

오공이 손가락으로 결(訣)을 맺고는 주문을 외우고 몸을 한번 흔들자 바로 한 그루 소나무로 변했다.

3. 조사가 오공을 쫓아내다

대중이 말했다.

“사부님께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방금 손오공이 둔갑술로 장난을 좀 쳤습니다. 소나무로 변하라고 했더니 정말 소나무로 변했기에 제자들이 모두 갈채를 보내다 소리가 커져서 존사(尊師)를 놀라게 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조사가 말했다.

“너희들은 저리 가거라. 오공은 이리 오너라! 너는 지금 무슨 생각으로 소나무로 변한 것이냐? 이런 재간을 사람들 앞에서 자랑할 수 있는 것이냐? 너라면 다른 사람에게 이런 재주가 있는 것을 보고 구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다른 사람이 네 재주를 보면 반드시 네게 구할 것이다. 네가 만약 재앙을 당할까 두려우면 그에게 전해야 하고 만약 전하지 않으면 반드시 해를 입게 되며 네 목숨조차도 보전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오공이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사부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조사가 말했다.

“나도 너를 벌주지 않겠다. 하지만 너는 떠나거라.”

오공이 이 말을 듣고는 두 눈 가득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사부님 저더러 어디로 가라고 하십니까?”

조사가 말했다.

“네가 어디에서 왔으면 그럼 그곳으로 가면 될 게 아니냐.”

4. 오공에게 과시심이 나온 것은 사람들에 대한 경고

많은 연공인들이 다년간 연공해도 공능(功能)이 나오지 않는다. 원인은 바로 자신의 과시심을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단 공능이 나오면 곧 과시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을 해칠 수 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의 질투심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유기》는 수련 이야기로 사람의 수련에 대해 일종의 경고다. 오공은 애초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과시심이 없었다. 일단 능력이 생기자 과시심이 곧 올라왔다. 다시 말해 당신이 삼계(三界)에 진입하기만 하면 곧 오행(五行)의 제약을 받아야 한다. 능력이 있으면 과시심도 있다. 오직 과시심을 제거해야만 점차 삼계를 돌파할 수 있고 능력도 더 커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신(神)이 말하는 대자재(大自在)다.

주: 본문의 내용은 모두 《서유기》 제1회와 2회에서 인용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50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