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고적 에피소드: 기묘한 《천금방》

대법제자

【정견망】

《천금방(千金方)》은 《비급천금요방(備急千金要方)》또는 《천금요방(千金要方)》으로도 불리는데 고대 중의학(中醫學) 경전의 하나이자 중국 최초의 임상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종합 임상의서로 총 30권이다. 당조(唐朝)의 손사막(孫思邈)이 저술했으며, 영휘(永徽) 3년(652년)에 완성되었다.

이 책에서 매우 흥미로운 점은 바로 명칭이다. 많은 사람들은 처방에 천금(千金)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천금방 자서》에 따르면 “비록 병의 근원을 다 밝히진 못할지라도 여기에 뜻을 두면 생각이 절반은 넘을 것이다. 사람 목숨은 지극히 중(重)하고 천금(千金)만큼 소중하니 일방(一方)으로 구할 수 있다면 덕(德)이 이를 넘어설 것이니 이에 이를 이름으로 삼는다.”라고 했다.

여기서 알 수 있다시피 저자의 의도는 사람의 생명은 천금보다 소중하니 의사라면 반드시 중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비록 병의 근원을 다 밝히진 못할지라도”라는 구절이 사실 대단히 흥미로운데 병의 뿌리는 저자가 최종적인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말이다. 기왕 찾을 수 없다면서 그는 왜 이를 언급했을까? 아마 저자가 알면서도 말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수련인들은 사람의 병업(病業)은 사실 전생에 좋지 않은 일을 한 것에 대한 보응임을 똑똑히 알고 있다. 손사막 역시 수련자였기 때문에 이런 이치를 잘 알았을 것이다. 때문에 “비록 병의 근원을 다 밝히진 못할지라도”라는 구절은 자신의 책에 대해 결론을 내린 게 아니라 세인들에게 열린 결말을 남겨 놓은 것이다. 즉 나중에 수련에 입문하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손사막의 이 《천금방》은 제목 자체에 인과(因果)의 성분이 담겨 있다. 이는 의사에게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지 돈 때문에 의술을 행하지 말라고 알려준다.

“무릇 대의(大醫)의 병 치료는 반드시 마음을 안정시키고 욕망이나 구함이 없어야 하면 먼저 크게 자비롭고 측은한 마음을 내어 널리 생명의 고통을 구하려는 서원이 있어야 한다.”

만약 의사가 정말로 자비심을 지니고 있다면 그럼 의술을 실천하는 과정이 바로 수련 과정이 되는데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를 닦지 않아도 이미 도 속에 있는” 것이다.

《천금방》은 의서이자 또한 의사들에게 어떻게 대의가 될지 가르쳐주는 책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2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