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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선득도전(八仙得道傳)》 제16회: 효자는 모친을 찾아 바다로 들어가고 호선은 궁에 들어가 용왕을 알현하다

무구도인(無垢道人)

【정견망】

각설하고 선사는 호삼저가 온 것을 보고 황급히 일어나 맞이했다.

삼저가 웃으며 말했다.

“늘 부모님 은혜를 갚는다고 했는데 지금 네 어머님은 이미 동생에 의해 회수에 잠겼고, 아버지도 작년에 동생때문에 화가 나서 돌아가셨으니, 돌아가서 보고 싶지 않은가?”

선사는 그 말에 처연하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자는 사부님의 계율을 받들어 육근(六根)이 모두 깨끗하고 어떤 오염도 없습니다. 때로는 고요함(寂靜) 속에, 때로는 우연히 일념(一念)이 이르면 집에 계신 두 분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삼저의 계율을 지키고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한마음으로 기를 단련하고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 함부로 도 닦는 장소를 떠나 외부 마장(魔障)을 초래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과 제자의 걱정은 사존과 삼저의 통찰 속에 있습니다. 오늘 삼저께서 알려주어 집안에 이런 참변을 당하고 부모님이 모두 화를 입으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자는 결코 속세에 연연하지 않고 가족을 버릴 생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유독 부모님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훨훨 날아가 찾아뵐 수 없는 것이 한스럽습니다. 모름지기 한 번은 만나 뵈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습니다!”

삼저가 웃으며 말했다.

“그 교룡이 범인(凡人)에 투생(投生)한 것은 전적으로 당신과 맞서기 위한 것으로 네가 떠난 후, 그것은 또 사교(邪敎)에 뛰어들어 요법(妖法 요사한 법)을 익혀, 항상 자신의 본체를 변화시켜 괴상한 짓을 했다. 네 어머니는 도행(道行)이 전혀 없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가 ‘어디서 왔으면 그곳으로 돌아가라’는 주문을 견디지 못했다. 몇십 년 동안 인간으로 살아왔지만, 결국 한 마리 우렁이일 뿐만 아니라, 억울하게 주문에 걸려 인해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네가 비록 여러 해 동안 배워 도술을 조금 알고 있지만, 그와 맞서려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 반드시 패배할 것이다. 네가 가더라도 교룡의 정(蛟精)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먼저 있어야 한다.”

선사는 오히려 이 질문에 답하지 않고 부모님이 어떻게 살해당하셨는지 알려 했다.

삼저가 말했다.

“천지간에 정(正)과 사(邪) 두 기운이 제각기 위세를 떨치고 있고, 정에는 정파(正派)가 있고, 사에는 사당(邪黨 사악한 무리)이 있다. 정상적인 이치에 따르면 사(邪)는 정(正)을 이길 수 없지만, 우연히 겁수(劫數)가 닥치면 정인군자(正人君子)라도 종종 자신을 보전하지 못하고 사악한 기운이 기회를 타서 무너뜨릴 수 있지만 그래도 정(正)을 이긴 적은 없다.

지금 그 교룡의 정(蛟精)은 비록 행실은 바르지 않지만, 이미 일종의 교문(教門)에 들어갔으니 자연히 거북이나 자라 등 당우(黨羽 같은 패)가 있어 언제든지 그에게 알려주고 돌볼 수 있어서 그의 본진(本真)이 어두워지지 않도록 하여 여전히 요도(妖道)로 돌아갈 수 있다. 게다가 그들의 뜻은 법술 연마에 있어 대도(大道)를 모른다. 법(法 법술)은 쉬워도 도(道)는 어렵고, 도는 근본이 되나 법은 말단이다. 수도자는 법을 말할 필요는 없지만 법을 갖추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공을 이룬 것이 이미 커지면 수지(修持)는 저절로 어려워진다. 술법을 배우는 자는 빌록 성취해도 도(道)와는 아직 차이가 커서, 일단 도가 있는 사람을 만나면 술법이 깨지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도를 닦을 때는 술법을 행하는 자와 비교하면 흔히 술법에 제약을 받지만 결코 도가 술법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술법은 산발적으로 배울 수 있지만 도는 전반적으로 수련해야 한다. 도를 배워 성취하기 전에는 배우지 않은 것과 같으니 배우지 않은 사람이 어찌 요법(妖法)에 대항할 수 있겠는가? 지금 너와 내가 배운 것은 선가(仙家)의 진정한 금단대도(金丹大道)로, 속에 오묘한 가르침이 있는데 결코 같은 연배의 경망하고 작은 요괴들이 꿈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도를 닦아 성취하지 못했을 때는 여전히 그 작은 요법조차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을 뿐이다.”

선사는 문득 환해져서 말했다.

“제자는 알았습니다, 그 교아는 반드시 그 동도(同道)들의 진지한 조언을 받고 이미 요법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머님이 제어할 수 없었고 오히려 저주를 받으셨군요. 아버님이야 더더욱 도행이 없는 사람이니 당연히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삼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부친은 교룡의 정이 도적들과 사귀는 것을 좋아하여 온갖 나쁜 짓을 다 했기 때문에 몇 마디 훈계하다 그에게 밀려 넘어졌다. 연로한 분이라 견디지 못하고 중상을 입었고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이것이 작년 겨울의 일이다. 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네 어머니는 몸에 법술을 지녀 젊을 때와 같은 풍모를 지녔기 때문에, 이 요정이 침을 흘리고, 인륜에 어긋나는 일을 하려다 네 어머니에게 손가락을 물렸고 모자의 감정이 아주 나빠졌다.

그러자 교아는 어디서 배운 요술인지 네 어머니의 딱딱한 껍질을 꺼내어 중당에 펼쳐놓고 네 어머니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주문을 외웠다.

‘똑똑똑, 늙은 우렁이 껍데기, 들어가라 들어가 들어가, 늙은 우렁이 정령아. 빨리 원래 모습을 드러내라.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검으로 베어 음(陰)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 몇 마디를 읽고 나자 정말 신기하게, 네 어머니가 갑자기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미 우렁이 껍데기에 들어가 우렁이가 되고 말았다. 지독히 악한 교룡은 우렁이를 연못에 저장해 놓고, 그의 원래 뜻대로 우렁이를 삶아 먹으려 했다. 뜻밖에도 하늘이 진실로 영감(靈感)이 있어 갑자기 큰비가 내려 우렁이를 연못에서 떠내려 나오게 하여 회하(淮河)로 들어가게 했다.

이렇게 되자 교아는 깜짝 놀라 다시는 삶아 먹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부적으로 그녀를 회하로 가라앉히고, 천 년 동안 그녀가 머리를 내밀지 못하게 했다. 지금 너의 어머니는 한창 고통을 겪고 있다!”

선사는 이 말을 듣고 통곡하며 말했다.

“우리 부모님이 무슨 죄를 지으셨기에 이렇게 처참하게 보복을 당했습니까? 삼저께 여쭙겠습니다, 저 손선사가 부모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삼저가 정색 하며 말했다.

“왜 안 되겠는가? 사실대로 말하자면, 지금은 바로 사존의 법지(法旨)를 받들어 너를 회수로 데려가 어머니를 만나게 해주겠다. 그렇지 않다면, 내 어찌 까닭 없이 달려와 이렇게 장황하게 말하겠는가!”

선사가 또 물었다.

“어머니를 만난 후 사존의 신령(神靈)과 삼저의 법력으로 어머니를 반드시 위험에서 구할 수 있을까요?”

삼저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것은 그리 쉽지 않다. 사부님께서는 전에 네 어머니가 죄를 많이 지었기 때문에 오늘 마땅히 이런 보응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다행히 너와 같은 아들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사존께서는 나더러 네 어머니께 한가지 수련법을 전하게 하셨는데 그녀의 단단한 몸이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다. 커지면 우렁이 껍질이 바닷속에 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동부(洞府)로 만들 수 있다. 바닷속 용왕과 벗이 되고 도행을 완성해야만 축도(畜道)를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그녀에게 전화위복의 좋은 결과다.

하지만 사존께서는 우렁이 정령과는 아무 관련도 없다고 하셨다. 그러니 이렇게 도움의 손을 내미신 것은 모두 너를 위한 것이니, 너는 반드시 도를 성취한 후에 천하를 주유하고, 삼천 가지의 공행(功行)을 세워 어머니를 대신해 천은(天恩)에 보답해야 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반드시 천 년 늦게 천계(天界)로 올라가야 하며 또한 다시 범인(凡人)의 윤회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근기가 두터울수록 신선이 되기란 더욱 쉽다! 네가 그렇게 하겠노라고 응답하면 네 모친에게 대법을 전할 수 있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사부님께서 아무 인연도 없는 요정을 위해 이렇게 신경 쓰실 필요가 없다! 네 뜻은 어떠하냐?”

손선사가 눈물을 흘리면서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오직 어머님을 구할 수만 있다면 손선사은 영원히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제도하는 유선(遊仙)이 되고자 합니다. 설사 승천(升天)하지 못한다 해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하물며 기껏해야 천 년밖에 안 되는데요! 다만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아버님은 지금 음조(陰曹 저승 관아)에 계시니, 나중에 삼저께서 저를 데리고 한번 가주실 수 있겠습니까?”

삼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부친은 마음이 인자하고 후덕해 금세에 사람이 되어 악한 일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 불행하게 모욕을 당하고 사망한 것은 전생의 업채(業債) 때문이다. 업의 빚은 이미 갚았으니, 자연히 좋은 곳에 탁생(托生)할 것이며, 또 두터운 녹(祿)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 더는 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선사가 말했다.

“말씀은 그렇지만 그래도 돌아가신 아버님을 한번은 뵈어야 마음이 좀 놓일 것 같습니다.”

삼저가 낮은 목소리로 탄식하며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 사존께서 지금 네가 어머니를 뵙도록 나를 파견하셨을 뿐, 너를 저승으로 데려가라고 하신 적은 없다. 내가 지금 너를 위해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사존께 들은 적이 있는데 영존(令尊 남의 부친에 대한 존칭)은 좋은 사람이지만 신선이 될 인연은 없다, 마땅히 15세(世) 동안 부유하고 선량한 집안에 태어날 것이다. 너의 천 년 행(行)이 다 차면, 내가 너를 대신해 사존께 부탁해 여전히 그의 아들로 태어나게 해 천년 후에도 여전히 부자가 될 수 있게 해주겠다. 이렇게 하면 천추의 미담이 되지 않겠느냐! 그리고 네 가슴에 박힌 걱정도 덜 수 있을 것이다! 어떠냐?”

선사는 그제야 크게 기뻐하며 감사 인사를 드렸다.

그는 또 물었다.

“교아의 결말은 어떻게 됩니까?”

삼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사람은 원래 요괴 종류고, 이미 사교(邪敎)에 들어갔으니, 장차 죄악이 극에 달해 누군가는 저절로 그를 처리할 것이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를 신경 쓰겠는가?”

선사가 말했다.

“이렇게 형을 죽이고 아버지를 죽이고 또 생모를 저주했으니 죄악이 극악무도하지 않습니까? 이런 사람에게 아직 벌을 주지 않고, 세상에 남겨 놓아 다른 사람을 해치게 한다면, 이는 천도(天道)가 너무 너그러운 것이 아닙니까!“

삼저가 말했다.

“이것을 말하자면 또 하나의 큰 이치다. 지금은 대략적으로 네게 말해줄 뿐이다. 내가 방금 말하지 않았느냐, 겁수는 정해져 있으니 사람의 힘으로 되돌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천도(天道)도 어쩔 수 없다고? 마치 하늘에 사계절이 있고 하루에 낮과 밤의 기후가 있어서 춥거나 덥고 비나 바람이 불기기 때문에 인간의 생각에 따르면 맑고 비가 오지 않으며 온화하고 추위와 더위가 없고 낮이 길고 밤이 없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상생상극과 오고 가는 것이 다 정해져 있다. 비록 옥황상제, 원시천존, 노군조사, 서방여래불이라 할지라도 조금도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 하물며 사람같은 미물이 무슨 음양을 섞을 능력이 있겠느냐! 지금 말하는 겁수도 바로 이런 이치이다! 속세에는 다스림과 혼난의 두가지 일이 있다. 세상에는 항상 다스려짐만 있고 난(亂)이 없을 수 없고, 하늘의 도는 정(正)만 있고 사(邪)가 없을 수는 없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본 교룡의 정[蛟精]은 이렇게 흉악하고 잔인해 절대 용서하지 말고 죽여야 한다고 여기지만, 천지간에 이런 온갖 악[萬惡]과 요마(妖魔)들이 얼마나 많은지 어찌 알 수 있겠는가, 그것들이 태어남도 겁수(劫數)에서 내원한 것이고, 그것이 일하는 것도 인과의 도리가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영당(令堂 남의 어머니에 대한 존칭)의 일도 쌍방 모두 정기(正氣)의 것이라 할 수 없다. 피차 서로 잘못이 있지만 그저 도마뱀-교룡 싸움이니 승패와 존망(存亡)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지금은 너와의 관계 때문에 사존께서 이렇게 신경 쓰시는 것으로 그렇지 않다면 누가 그렇게 한가하게 이런 것들에 신경 쓰겠느냐?”

선사는 그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또 한편 감동해서 비로소 삼저를 따라 동굴 문(洞門)을 나섰다. 삼저가 손가락을 가리키자, 허공에 흰 구름 두 조각이 날아와 천천히 앞에 내려왔다. 삼저는 빙그레 웃으며 그중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위에 올라타라.“

그러면서 자신도 구름 위에 올랐다. 고개를 돌려 구름 끝에 선 선사가 좀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하루 종일 하늘에 올라가길 바라더니 구름에 오르지 않고 어떻게 하늘에 올라갈 수 있겠는가? 어떻게 구름 위에 올랐는데 또 힘이 나지 않는가,“

선사가 웃으며 말했다.

“삼저는 도행(道行)이 깊어 구름과 안개를 타고 오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겠지만 저처럼 구해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일단 얻으면 자신도 모르게 총애를 받는 것이 겁이 난답니다.”

삼저는 크게 웃었고 두 사람은 함께 날았다. 삼저는 그에게 담을 크게 하고 겁먹을 필요 없다며 자신은 그저 경쟁하듯 구름을 몰았다.

도중에 선사가 구름 타는 법을 좀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자 삼저가 웃으며 말했다.

“공자의 배움은 도(道)에 있고 도가 이뤄지면 만법(萬法)이 다 이루어지지만 그건 모두 말단의 재주일 뿐이다. 악(惡)을 산처럼 쌓고 공행(功行)이라곤 전혀 없이 지금 비록 사(邪)를 버리고 정(正)으로 귀의했지만 그저 변환하는 희법(戱法 마술)처럼 몸을 지키는 작은 능력이나 배울 수밖에 없는 우리와는 다르다. 장래 공자의 성취는 우리들이 미칠 수 없다. 이는 내가 공연히 하는 말이 아니고 사존께서도 일찍이 우리 동문 몇 사람 중에서 공자를 따라갈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셨지!”

선사가 듣고는 마음이 크게 편치 않아 말했다.

“삼저께서 이렇게 과분하게 칭찬하시니 저로선 정말 난감합니다.“

삼저는 그저 웃으면서도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 구름을 타는 법도 보기엔 무슨 높낮이가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큰 차이가 있다. 네 학업이 점점 정밀해진 것 같으니, 장차 사마(邪魔)의 침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일반적인 법술(法術)을 그래도 좀 배우지 않으면 안 되지만, 아직 대도(大道)를 성취하지 못했고, 육체가 아직 화(化)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둔탁한 몸으로 어떻게 구름을 타겠는가?

그러니 일종의 주문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네가 공을 이룬 후 마음이 구름 밖에 있으면, 사람이 구름 속에 있고, 어디든 가고 싶으면 상서로운 구름이 저절로 발밑에 올 것이다. 방금 내가 한 것처럼 손짓을 하거나 특히 주문을 외울 필요도 없다.”

선사는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삼저는 구름 위에서 구름에 올라타고 멈추는 비결(秘決)을 전수해 주었다. 선사가 일일이 체득하고 나서 또 웃으며 물었다.

“이 주문을 사용하면 아무나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갈 수 있습니까?”

삼저가 웃으며 말했다.

”또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군. 선(仙)과 범(凡)은 길이 막혀 있는데, 진정한 선인(仙人)이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비밀 주문을 범부(凡夫)에게 함부로 전할 수 있겠는가? 그 외에 또 일종의 사교(邪敎)가 있는데, 그의 수하에 있는 문도(門徒)들은 대체로 동물(物)이 많고 사람은 적다. 이것들은 모두 요마귀괴(妖魔鬼怪) 따위로, 바른 궤도를 지키지 않는다.

그들도 구름을 타는 일종 주문이 있지만 우리와는 다른다. 바로 내가 사존을 따르기 전에 알고 사귀던 것들은 모두 이 무리가 아닌 것이 없다. 때문에 그들이 구름을 타는 주문과 또 다른 변화하고 둔환술(遁幻術 둔갑하고 환화하는 술법)도 배웠다. 무릇 정도(正道)가 지닌 것은 사교도 거의 못 하는 것이 없다. 만약 펼쳐내는 법(法)을 논한다면 오히려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사교에도 그들의 내력과 근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을 무시해선 안 된다!”

선사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또 물었다.

“아마 세상에 가장 빠른 일이 구름 타는 것보다 좋은 일이 없을 겁니다.”

삼저가 말했다.

“구름을 타는 것에도 빠르고 느린 것이 있다. 오늘 우리의 이 여정은 네가 처음 구름을 탔기 때문에 어지러울 수 있고 또 대화하기 편하도록 가장 느리게 가는 것이다. 하지만 범인(凡人)이 길을 가는 것보다는 몇 천만 배나 빠른지 모른다. 사실은 구름 타는 것이 아직 가장 빠른 것으로 칠 수는 없지만, 가장 빠른 구름은 매일 사해(四海)와 구주(九州)를 노닐 수 있다. 예전에 현녀낭랑(玄女娘娘)께서 오색보검(五色寶劍)을 연마하실 때 검과 신(神)이 합해, 신이 이르는 곳에 검도 따라다녔지.

소위 검이란 세상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단한 철로 그저 사람을 죽이는 날카로운 무기가 아니라 검에서 빛이 나도록 연마하고 계속해서 빛만 있고 검이 없는 지경이 이른 것이다. 빛이 닿는 곳에 즉 검이 닿는다. 대략 그 한 찰라에 극의 남쪽에서 극의 북쪽 지방까지 날아갈 수 있다. 그 효험은 포악한 요괴를 죽이는 것 외에 또 소식을 전할 수도 있고, 심검(心劍)이 기왕에 합해지면 검광 속에서 마음속 일을 드러내거나 마음속에 글자를 써서 검광을 이용해 만리 밖까지 전파할 수도 있다. 이 경지에 이르면 검광이 대성했다고 한다. 검을 사용하는 사람은 검 때문에 신선이 되는데, 검이 만겁을 지나도 불괴(不壞)하고, 사람 또한 만대(萬代)를 거치면서 상존(常存)한다.

지금 세상에는 홍백청흑(紅白靑黑)의 네 파가 있는데, 각기 조사(祖師)가 있어서 각기 문도들을 거두는데 그들의 명망과 세력이 우리 선가(仙家)보다 못하지 않다. 다만 애석한 것은 청흑(靑黑) 두 파가 언제 물류(物類)의 손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듣자하니 원숭이 두 마리가 교주라서 홍백(紅白) 두 파를 괴롭힌다고 하던데. 다행히 홍백 두 파의 검술(劍術)은 청흑보다 더 고심하기 때문에 큰 근심은 되지 않는다. 이 역시 정사(正邪) 양교(兩敎)라 할 수 있는데 음양이 병립하는 것처럼 어느 한쪽을 폐할 수 없다. 요컨대, 늘 이런 도리일 뿐이다.”

선사가 듣고는 자신도 모르게 놀라서 한참 후에야 말했다.

“말하자면 구름이 가장 빠르다고 할 수 있지만 운유(雲遊 구름타고 노님)보다 더 빠른 것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삼저께 묻겠습니다. 검선(劍仙)에게 이런 절기(絶技)가 있으니 우리 교(敎)에서 설마 그들과 대적할 수 없는지요?”

삼저가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 있나! 우리 교는 선술(仙術)의 정종(正宗)이고, 몇몇 조사님들은 도가 깊어 하늘만큼 높고 땅만큼 두터워 어디를 가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 무릇 세상 일의 기미가 나타나기 전에 그분은 이미 천백 년 전에 미리 아신다. 즉, 네가 말하는 빠르고 느림을 논하자면, 구주(九州)의 큼과 오악(五嶽)의 높음, 사해(四海)의 깊음이 조사님이 마음이 이르면 일이 모이는데 어찌 검광을 빌리겠느냐. 그것은 완전히 대도(大道)의 쓰임일 뿐이니 어찌 다른 법력(法力)과 비교할 수 있겠느냐? 하지만 법력을 따지자면 당연히 검광이 가장 빠를 것이다.

나는 또 사존께서 하신 말씀을 들었는데 오천 년 후 인류가 진보해 수많은 선법(仙法)이 장차 인간 세상에 전해진다고 하셨다. 그때 조사님은 현녀(玄女)를 청해 법을 펼쳐 검광을 전력(電力)으로 만들어 천만리 밖으로 전하며 삽시간에 쌍방이 대화하거나 또는 서신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조사님이 사존들께 하신 말씀이다. 우리가 행운이 있다면 불괴지신(不壞之身)으로 수련 성취할 수 있다. 오천 년간은 눈 깜짝할 사이일 것인데 하지만 너와 나는 볼 수 없다!”

선사가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는데, 갑자기 삼저가 그의 어깨를 한번 쳤다.

“회하에 도착했다. 방금 우리는 해남(海南)에서 날아왔으니 약 천여 리를 달렸다. 한번

시험해 봐. 구름을 멈추는 구결을 한번 외우고 어떻게 되는지 봐.”

선사가 시키는대로 속으로 한번 외우자 과연 구름이 점점 낮아지더니 회하 기슭에 내려앉았다.

선사는 기뻤지만 또 어머님이 여기서 고생하시는 것을 생각하며 또 눈물을 흘렸다. 삼저는 아랑곳하지 않고 손으로 물속을 가리키자 거친 파도 사이로 평탄한 길이 나타났다. 삼저는 선사를 데리고 길을 따라갔다.

1시간 정도 걸었을 때 삼저가 말했다

“앞에 휘황찬란 궁전이 바로 네 옛 친구가 살고 있는 수정궁(水晶宮)이다. 우리가 이번에 이곳을 먼저 방문한 것은 그에게 모든 것을 돌봐달라고 부탁하려는 것이다.”

선사는 그녀가 말한 전생의 일을 알고 있었는데, 옛 친구란 바로 사존께서 말씀하신 용왕 평화(平和)였다. 그래서 웃으며 말했다.

“옛 친구이니 마땅히 방문해야죠. 더구나 그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데요.”

삼저는 먼저 몇 걸음 나아가 수정궁에 도착했다. 일찌감치 바다 순찰 야차가 와서 길을 막았다.

삼저가 찾아온 용건을 설명하고 선사를 가리켜 말했다.

“이분이 바로 대왕의 오랜 친구입니다.”

야차들은 이 말을 듣자 감히 태만하지 못하고 급히 그들에게 예를 표한 후 궁문 앞에 있는 큰 종을 쳤다. 종소리가 세 번 울리자 안에서 쏘가리 대부, 잉어 군사(軍師) 등 많은 수족(水族) 관리들이 나와 일일이 두 사람에게 자기를 소개하고 영빈관으로 모셨다. 잠시 앉아 있자 소리가 들렸다.

“대왕님께서 두 분의 옛 친구를 만나시옵소서! “

삼저는 선사를 데리고 몇몇 수족 관리들을 따라 근엄하게 올라갔다.

평화 대왕은 이미 선사가 관구 박쥐가 사람으로 전생한 것임을 알고 특별히 자리에서 내려와 영접했다. 삼저와 선사가 큰절을 올리려 하자 평화 대왕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서로 옛 친구 사이고 지금은 또 서로 속하는 관계도 아니니 큰절은 감당할 수 없습니다! 두 분이 이렇게 예의를 차리시니 오히려 어색합니다.”

두 사람은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어서 모두 간단히 인사만 했다. 용왕은 후궁으로 물러나 주연을 준비해 상빈(上賓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라고 분부했다. 인간 세상과 달리 용궁은 정말 부유했다.

찰나에 안주며 음식이 다 차려졌고 진귀한 음식이 나열되었다. 용왕은 자리에서 내려와 서로 마주하고 선사에게 이별한 후의 일을 물었다. 선사는 관구에서 교룡을 능멸한 일부터 시작해, 문미진인에 의해 환생하고, 다시 교룡이 전생한 사람의 해침을 받을 일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그러자 의협심이 강하고 용맹한 용왕은 수염이 창처럼 곤두서고, 용왕의 관이 들썩거리며, 책상을 두드리고 발을 동동 구르며 괴성을 지르더니 즉시 전령을 보내어 10만 명의 수병(水兵)각 수부(水府)에 보내 교룡을 수색하고, 중벌에 처해 옛 친구의 원수를 갚으려고 명령했다.

호삼저는 황급히 일어나 웃으면서 이를 저지하며 말했다.

“대왕께서는 화를 내지 마시고, 이 작은 요괴를 용서하십시오. 굳이 대왕의 신병(神兵)을 움직일 필요가 없습니다, 장차 죄악이 가득 차면 저절로 천벌을 받을 것입니다. 지금은 때가 이르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도 반드시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왕께서 잠시 분노를 멈추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용왕이 노해 말했다.

”당신 말에 따른다면, 이 요인(妖人)들도 또 정해진 수명(壽數)이 있든 말인가!”

삼저가 용모를 바로하고 말했다.

“요인에게 비록 반드시 정해진 것은 없지만 하늘에는 정해진 운수가 있습니다. 세상의 폭군과 난신(亂神)들, 세상 밖의 요정과 귀괴(鬼怪)들은 모두 겁(劫)에 따라 태어나니 겁수(劫數)가 끝나기 전에는 인력으로 제어할 수 없습니다. 겁수가 일단 닥치면 공격하지 않아도 저절로 멸합니다. 대왕께서 하필 신경 쓰실 필요가 있습니까?”

용왕이 듣고는 여전히 불쾌하게 여겼다. 선사도 거듭 간청하며 전력을 다해 설득했다. 그러자 용왕이 긴 수염을 쓸어올리며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그만 합시다! 기왕에 두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과인이 또 어찌 그를 괴롭히겠습니까, 하지만 손군(孫君)과는 오랜 친구인데, 오늘 그가 능욕을 당하는 것을 보고 돕지 못하니, 마음이 편친 않습니다. ”

두 사람은 또 급히 좋은 말을 많이 해서 용왕의 노여움을 가라앉혔고 그리고 나서야 마음껏 마셨다. 삼저는 선사가 어머니를 찾으러 온 일을 말했다.

용왕이 급히 말했다.

“이건 쉽습니다. 굳이 두 분이 직접 가실 필요 없습니다. 과인이 사람을 파견해 그녀를 위험에서 구해 모자가 이곳에서 서로 만나면 좋지 않겠습니까?“

삼저가 웃으며 말했다.

“대왕의 성의는 매우 고맙지만 우렁이 정은 악독한 교룡의 요주(妖咒 요사한 주문)에 진압되어 자유롭지 못합니다. 게다가 우렁이 정은 죄업이 많아 마땅히 이 겁(劫)을 당해야 합니다. 사부님께서 일찍이 하신 말씀에 따르면 천년의 겁이 끝나기를 기다려 그녀가 천 년 동안 법신(法身)을 수련하고 그녀의 단단한 껍질 내정(內庭)에 고인(高人)을 청해 7일 밤낮을 도량을 해야만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그녀가 이런 고초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은 고통스럽겠지만, 사실 그녀가 수도(修道)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하물며 저희 사부님께서 선결(仙訣 선가의 비결)을 전수하였으니, 앞으로 성취는 한량이 없을 겁니다! 만약 지금 그녀를 구출한다면 오히려 수련에 방해가 되니, 사랑이 오히려 그녀를 해치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 대왕의 치하에서 천 년 동안 요인(妖人)의 침입을 막을 수 없어 그녀가 수도에 전념할 수 없게 된다면 오히려 걱정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손 공자를 특별히 모셔와 대왕께 알현하고 회하의 정신(正神)에게 알려 수시로 방법을 내어 보호하도록 청하는 것입니다. 그럼 손 공자도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그지없을 것입니다!”

용왕이 듣고 나서 두말없이 대답했다.

“이런 사소한 일을 어찌 높은 분께 부탁하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러며 좌우 승상을 불러 두 사람을 만나게 했다. 용왕은 직접 두 승상에게 이 일을 잘 처리하라고 분부했고, 특별히 쏘가리 대부를 파견해 8명의 순해 야차(巡海夜叉)를 이끌고 두 사람을 호위했다. 두 사람은 감격을 금치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감사의 절을 올리려 했다. 용왕이 황급히 말리더니 크게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은 이렇게 예를 차릴 필요가 없습니다. 나란 사람은 산야(山野)에서 태어나 성격이 거칠고 호방하니 그렇게 예의를 차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

이렇게 말하자 모두 웃었다. 자리가 끝난 후, 두 사람은 용왕에게 작별을 고하고 쏘가리 대부와 4명의 야차를 따라 용궁을 떠나 회하가 바다와 만나는 곳으로 갔다.

모자가 만난 상황이 어떠할 지 다음 회를 기대하시라.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2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