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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선득도전(八仙得道傳)》 제24회: 이현이 법술로 음란을 경고하고 양인이 감동해 현문에 들어가다

무구도인(無垢道人)

【정견망】

각설하고 양인의 모친이 이현에게 말했다.

“선사(仙師)께서 호의로 아이를 돌보셨는데 우리 모자가 어찌 감사를 모르겠습니까. 돌아가신 망부께서 지하에서 알고 반드시 감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곤란한 점이 있는데, 감히 선사께 다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우정은 중산왕부의 총관이고, 평소 왕야의 신임을 가장 많이 받기에, 감히 이렇게 함부로 행동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비록 법사님의 큰 힘으로 우리 모자를 위험에서 구해냈지만, 선사께서 떠나신 후 반드시 복수하려 할 것입니다. 비록 제 아이가 저를 구할 순 없을지라도 옆에 있으면 좀 든든할 것 같습니다.”

부인의 이 말을 듣고 이현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부인께선 부디 모든 걱정을 내려 놓으시오. 그 우정이란 도적은 이미 나와 아드님으로 인해 해결되었고, 중산왕이 곧 그를 사형에 처하고 그가 약탈하고 유괴해 얻은 백만의 재산도 많은 피해자들에게 나누어 줄 것입니다. 부인은 이런 뜻밖의 재물을 탐내지 않고, 손해 본 돈을 돌려받고 싶지도 않겠지만, 다시는 그에게 농락당하진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빈도가 보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인께서 믿지 못하겠으면 아드님에게 자세히 물어보세요. 그가 방금 크게 웃은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모친이 이 말을 듣고는 모든 것을 믿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진상을 알고 싶어 양인에게 말했다.

“마땅히 네가 말할 차례인데 너는 또 왜 말을 하지 않느냐?”

양인이 말했다.

“제가 말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선사께서 어머님과 말씀하시니 제가 어찌 끼어들 수 있겠습니까? 지금 막 어머님께 보고드리려던 참입니다.”

이현은 그들이 이렇게 엄격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이 모자가 이렇게 위난(危難) 속에 있으면서도 장유(長幼)의 예를 버리지 않으니 이는 실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웃으며 말했다.

“공자는 어서 우리가 한 일을 영당께 아뢰게. 우리가 말을 마치면 곧바로 진퇴(進退)에 관한 계획을 정해야 한다. 빈도는 산수(山水)를 돌아다니며 도처를 집으로 삼으니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없다.”

양인이 방금 앞에 있었던 일을 한번 말했다. 말이 끝나자 모친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선가(仙家)의 오묘한 쓰임은 필경 다르구나, 이 음탕한 무리들은 원래 중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에 왕법(王法)도 없고 천도(天道)도 없어져 정말 세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선사님 아들은 마땅히 사부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건 천만다행입니다. 설사 미망인인 제게 비록 이 아들뿐이지만, 그의 학업(學業)을 그르치고 그의 영성을 묻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미로서 자식에 대한 사랑은 현명한 자라도 면할 수 없습니다. 아들이 가면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이현이 말했다.

“부인은 혜심(慧心)과 탁월한 식견이 있으시군요. 잔치가 끝나면 반드시 흩어질 때가 있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빈도는 원래 북쪽 끝에서 수도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곳에 와서 휴식을 하다가 우연히 아드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설령 미리 약속한다고 해도 아주 공교롭게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아드님이 설사 천백 개의 목숨이 있다 해도 아마 벌써 끝났을 것입니다. 그 정해진 수(數 운명)를 미루어보건대 아드님은 마땅히 이런 재난을 겪어야 했고 또한 빈도가 구하러 와야 했을 겁니다. 때문에 천 리나 떨어진 곳에서 산과 물이 가로막힌 곳에서, 낯선 길에서 서로 만나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어찌 우연한 일이겠습니까? 반드시 그 속에는 한 가지 이치가 있습니다. 이런 이치를 도가(道家)에서는 정수(定數)라 하는데, 유가(儒家)에서는 이를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는 것은 하늘의 뜻’(莫之爲而爲者天也)라고 하는데 바로 이런 뜻입니다.”

부인이 듣더니 마음속으로 깨닫는 바가 있었다. 의외로 처연하게 말했다.

“선사께서 말하신 뜻은, 대체로 제가 이번에 아들과 헤어지면 다시 만날 기약을 할 순 없다는 말씀이시죠?”

이현이 듣고 아직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양인이 갑자기 통곡하며 말했다.

“기왕 이렇다면 아들은 모친을 모시며 평생 곁에 머물겠습니다. 만약 선연(仙緣)이 있다면 모친께서 떠나신 후에 다시 말씀하시지요. 여기서 선사께 용서를 구하니 제자에게 몇십 년간 휴가를 주시기 바랍니다.”

양 씨가 아들의 이런 말을 듣고 또 그가 이렇게 황송해하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오히려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이현의 지시를 기다렸다.

이현이 탄식하며 말했다.

“부인의 이 말씀은 이루지 못할 겁니다. 인생이란 본래 꿈을 꾸는 것과 같습니다. 본인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데, 하물며 모자나 부부의 만남과 이별에 어디 정해진 이치가 있겠습니까? 예를 들어, 지금 우리 사람이 오늘 이유 없이 만났는데, 부인의 마음속에서 전에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날에 이현이란 사람을 만날 것을 생각한 적이 있다 합시다. 나 이현은 도를 닦고 어느 정도 성취가 있기에 미래의 일을 알 수는 있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올해 이달 이날에 부인 모자를 만나리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만남도 정해져 있지 않고 헤어짐도 기약이 없으니, 흩어지고 모이는 것은 더욱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인은 모자가 외롭게 서로 의지하고 살았으니 지금 이별을 앞두고 이렇게 미련이 많은 겁니다.

소위 ‘뒷일은 알기 어렵다.’고 하지만 인정상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뜻밖에 이런 미련과 각종 추측이 있는 것 역시 인지상정이며, 속인은 절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빈도는 허무(虛無)속에서 마음이 정(定)하고, 아득한 경지에 머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유무(有無)조차 모르는데, 하물며 방관하는 사람은 자연히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현명한 부인께 권하니 아드님의 타고난 재질을 낭비해선 안 되며 인생은 짧으니 더욱 헛되이 보내선 안 됩니다. 이미 대도(大道)를 얻을 수 있고 신선이 거짓이 아님을 알았으니, 마땅히 즉시 결단을 내려, 미련을 버리고 이루게 하는 게 낫습니다. 빈도가 비록 감히 천기를 누설할 수는 없으나, 아드님이 20년 후에 배움을 이루면 집에 돌아가 부인을 만날 수 있게 허락하겠습니다.

그 때 아드님은 성취가 비범할 것이며, 모자가 서로 만날 기한이 오히려 아주 길고 영원히 헤어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인 당장 수십 년 함께 의지하는 것보다 천만 배 낫지 않습니까? 빈도는 출가인이라 감히 많은 일을 할 수 없고, 더욱이 남에게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간곡히 설득하는 것은 모자의 절개와 효도하는 기풍에 연민과 존경으로 큰 바람을 품게 했기 때문입니다. 바라건대 모자의 높은 풍격을 빌려 천도(天道)를 널리 베풀고 이를 통해 세인의 규범이 되었으면 합니다. 비록 천백 년 후 모두 격려를 받더라도, 이 또한 부인 모자의 공행(功行)입니다. 빈도는 수도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마땅히 해야 할 직무를 다할 뿐입니다. 빈도의 말은 여기까지이며, 따를 지 여부는 결정을 기다리겠습니다. 만일 부인께서 절대 헤어지길 원치 않는다면, 이 역시 인정(人情)이니 원래 안 될 것도 없고 빈도는 즉시 작별하겠습니다. 단지 나중에 다시 빈도를 찾을 때면 오히려 너무 늦은 것을 후회하며 탄식하지 않을까 염려될 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부인이 결연히 일어나더니 옷자락을 걷고 절을 올리며 말했다.

“선사(仙師)의 말씀은 금석(金石)과도 같습니다. 선사의 마음은 천지(天地)의 마음입니다. 미망인이 소견이 얕아서 하마터면 죄를 짓고 자식을 망칠 뻔했습니다. 오늘 가르침을 받자,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지금 즉시 아이를 데려가십시오. 아이가 선사 곁에 있는 것이 제 곁에 있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저로서도 아주 안심됩니다. 한번 뱉은 말이니 이 마음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20년은 말할 필요 없고, 설사 50~60년, 70~80년이라도 아들의 수지(修持)가 부족하고 도를 이루지 못하면 또한 불효막심한 자식이 될 것이며, 설사 돌아온다 해도 맹세코 만나지 않겠습니다.”

이현이 이 말을 듣고는 크게 탄복했다. 양인의 모친은 즉시 아들더러 스승님께 절을 올리라고 명령했다.

양인이 여전히 미련을 보이자, 어머니가 정색하며 꾸짖었다. 양인은 감히 모친을 어기지 못하고 이현에게 팔배(八拜)를 올렸다. 이현은 직접 모친을 집까지 데려다 주고, 주문을 걸어 돌멩이를 금(金)으로 만들어 생활비로 쓰게 했다. 또 땅에 성(城)을 그려 작은 침입을 막게 했다. 또 붓으로 사나운 여귀(厲鬼) 수십 명을 그려 만약 위급할 경우, 방에 걸어 놓고 “이(李) 법사님께서 우리 집을 보호하라고 전달하셨다”고 말하면, 이들이 즉시 모습을 나타내 도적을 물리칠 수 있다고 했다. 양인 모친은 감사의 절을 올리며 명을 받들었다.

나중에 어떤 무뢰한이 그녀가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는 것을 보고 축적한 재산이 있는지 의심해 무리를 규합해 약탈하려 했다. 문에 들어서 휙 하는 소리가 나자, 양모가 급히 그림을 걸어 놓고 법(法)에 따라 시험해 보자, 무수한 여귀들이 칼을 들고 와서 대적하는 것을 보고 모두 놀라서 도망쳤다. 누가 알았으랴! 이현이 땅에 그린 선이 진짜 성이 되어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하게 되었다. 그녀가 이웃에게 알려서 모두 잡았다. 하지만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좋은 말로 달래 보냈다. 이후로는 감히 쳐들어올 소인이 없었다.

10년 후, 이현은 양인이 수도하려는 마음이 경건하고 부인이 연로해 밤낮 아들을 생각하는 것을 보고, 특별히 은혜를 베풀어 양인을 하산시켜 매년 한 차례씩 상봉하게 해서 자애하고 효도하는 마음[孝慈之心]을 이룰 수 있게 했는데 이것은 나중 이야기다.

이현은 양인을 데리고 전당(錢塘)에서 북상해 장강을 건너 제노(齊魯 지금의 산동) 사이로 가서 양인을 위해 태산 기슭에 동부(洞府)를 하나를 찾아 무애동(無崖洞)이라 이름짓고 호흡출납(呼吸出納)법을 전해 주었다. 그에게 먼저 양심운기(養心運氣)의 공부를 하라고 명령했다. 그가 처음 수행(修行)할 때, 문시 선생이 자신을 보호했던 것처럼, 법으로 보호하는 외에, 특별히 화산에서 백옥(白玉) 부인을 불러다 그를 위해 일하게 했다. 아울러 부인이란 이름이 너무 지나쳐 옥아(玉兒)로 개명했다. 매년 3년마다 반드시 태산에 와서 양인의 공부를 시험하고 수시로 가르침을 전했다.

양인은 자질은 비록 좋았지만 어찌 이현과 같이 선천적인 선근(仙根)이 있겠는가? 10년 동안 수지(修持)해서 겨우 화식을 끊고 구름을 타고 신을 부르는 술법을 배웠다. 이현의 말에 따르면, 비교적 평범한 수도인에 비교하면 경지에 들어온 것이 매우 빠른 편이라고 했다.

이제 양인의 일은 잠시 접어두고, 이현이 양인을 얻은 이후의 이야기를 해보자. 양인을 얻은 후에도 여전히 남과 북으로 각 지역 및 해상의 각 섬을 두루 다녔다. 1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을 구제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며 돕고 악을 제거해 양민을 지키는 일을 했다. 20년 기간이 찬 것을 보고, 조사와 약속을 기억하고 먼저 화산 자하동으로 돌아갔다. 이번에 이현은 범간(凡間)에 내려와 순유(巡遊)만 했을 뿐 비비와 전전 두 명은 모두 동부에 남겨 수도하게 했다. 비비 등은 이현의 가르침에 감동하여 점점 더 스스로 포기할 수 없었다. 몇 년 동안 상당한 발전이 있었고 뼈와 가죽을 벗고 짐승 몸을 영원히 떠나 불로장생하는 지선(地仙)이 되었다.

한가할 때면 또 이현의 마음을 잘 헤아려 화산 앞뒤에 그 요괴와 마귀가 인간 세상을 어지럽히자, 힘을 다해 제거하여 뜻밖에도 많은 공을 세웠다. 그리고 동부(洞府) 일대도 깨끗하고 운치 있게 수습해, 많은 선화과(仙花果)를 심었고, 많은 선조(仙鳥 선계의 새)와 선금(仙禽 선계의 짐승)을 길러, 이현이 있을 때보다 더 정갈하고 그윽하게 느껴져, 마침내 천상의 선향(仙鄕), 금선(金仙)의 동부가 되었다.

이현이 동굴에 가서 이런 모습을 보고 속으로 기뻐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공행과 학업을 조사 해보니 모두 진보가 있었다. 엎드려 절하는 두 사람을 보고, 손을 내밀어 일어나라고 했다. 두 사람이 양쪽으로 물러섰다.

이현이 말했다.

“나는 그 해 하산해서 조사님의 법지(法旨)를 받들어 인간 세상을 유람했다. 몇 년 사이에 비록 큰 이득은 없었지만, 근기 있는 제자를 하나 받아들여, 세상을 구제하는 몇 가지 공덕을 세웠다. 성과가 너무 적어 조사님을 뵙기 부끄럽구나.

오늘 너희들이 내 명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많은 좋은 일을 했구나, 그 지식이며 선행이 나보다 낫다. 내가 처음 동부에 들어갔을 때, 산 앞뒤, 동부 안팎이 매우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어, 이미 많은 일을 했음을 알고 있다. 내가 이런 외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침 이런 점이 있어서, 너희들의 부지런함과 공력을 들인 특기도 볼 수 있었다. 작은 일에도 그러하니, 큰 일은 더욱 짐작할 수 있다. 조사해 보니, 과연 예상을 벗어나지 않아 정말로 내가 제일 기쁜 일이다. 너희들이 이렇게 정진할 수 있다면 원래의 근기는 말할 것 없이, 설사 오늘 처음 도를 배웠더라도 반드시 일찍 정각(正覺)을 이룰 것이다.”

비비와 전전이 황급히 무릎을 꿇고 말했다.

“이는 모두 은사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제자들이 금수(禽獸)의 몸으로 이런 공부를 얻었으니, 애초 바란 것에 미치지 못합니다. 또 사존께서 이렇게 칭찬해 주시니 제자들이 더욱 부끄럽습니다.”

이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희들은 이미 인도(人道)를 이뤘고 과거 출신을 숨기지 않으니 극기(克己) 공부를 알 수 있겠구나. 일어나라! 일어나! 내 다시 심성(心性)을 수양하는 요결(要訣)을 전해 주마. 이 결(訣)은 평범하지 않은 것으로, 또한 평범한 법술(法術)이 아니라, 신선이 수신양명(修身養命)하는 최상의 공부이다. 일단 수련에 성공하면 정말로 천지와 수명을 같이 할 수 있다. 더 많은 공덕(功德)을 세우면 수백 년 후 천상의 여러 신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소보전(靈霄寶殿)과 삼도봉래(三島蓬萊)라 하더라도 모두 너희가 왕래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은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고, 다시 감사 인사를 했다.

이현이 또 말했다.

“나는 이번에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없고 내일 곤륜산 팔경궁에 가서 조사님을 알현하라는 예전의 법지를 따라야 한다. 너희들은 잘해야 한다. 다른 것은 당부할 필요 없고 오직 이곳에서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된다. 또 양인이라는 새로 거둔 도제가 있는데 이미 옥아를 태산에 보내 시중을 들게 했다. 하지만 그의 공부가 너무 얕아서 너희 둘은 3년 안에 두 번 가서 살펴보거라. 아울러 그가 확고한 마음으로 수지하고 각고의 공력을 들이는지 시험해 봐야 한다. 돌아와서 나한테 보고하면 저절로 처분이 있을 것이라. 아울러 양인은 근기(根器)가 아주 좋고, 효성이 하늘을 감동시켰으니 반드시 공을 빨리 이룰 것이다. 나도 조급하게 그를 발탁했다. 이번에 조사님을 뵙고 직접 가서 가르치려 한다.”

두 사람이 명을 받들었다.

이튿날, 이현이 동부에서 단좌했다. 정오 무렵, 하늘에서 선악(仙樂)이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것을 듣고 일어나서 말했다.

“이는 조사께서 나를 마중하라고 보내신 것이다.”

옷매무새를 고치고 동굴 밖으로 나갔다. 과연 송이송이 오색구름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 안에는 청의(靑衣)동자가 손에 불진(拂塵)을 들고 학을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현이 급히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이현에게 무슨 능력이 있기에 감히 조사님께서 이렇게 예의를 갖추십니까?”

동자가 말했다.

“조사님과 다른 사형들께서 오직 사형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빨리 타시지요!”

이현은 머리를 조아리며 학의 등에 올라 하늘로 솟았다. 선악(仙樂)과 채운(彩雲)이 점점 멀어져 보이지 않았다. 비비, 전전은 부러움을 금치 못하면서 서로 마주 보며 말했다.

“선인(仙人)을 수련하면 이 지경에 이를 수 있으니, 이번 고생이 헛되지 않겠구나.”

두 사람의 사적인 대화는 말하지 않겠다. 이현은 팔경궁 밖에 도착하자 구름이 내려왔으며 학 등에서 뛰어내려 공손하게 조사님의 전갈을 기다렸다. 두 동자가 웃으며 말했다.

“사형께서 이렇게 정중히 예를 갖추시니 조사님께서 저희를 파견해 영접하게 하셨습니다. 들어가셔 바로 참배하시면 되는데 구태여 또 전갈을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까?”

이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형(愚兄)은 사제들과 비교할 수 없으며 여기까지 오느라 아주 어려웠으니 어찌 감히 경솔할 수 있겠는가?”

동자들은 막 웃으며 떠났다. 잠시 후 또 나와서 말했다.

“조사님께서 사형을 들라 하십니다.”

이현은 거듭 의관을 단정히 하고 천천히 벽을 따라 들어가니, 노자가 대전(大殿) 중앙 연화좌 위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 옆에는 몇 대(代) 신선들이 서 있었다. 이현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일일이 몸을 굽혀 예를 표시했다! 이현이 앞에 나아가 먼저 여덟 번 큰절을 올리고 나서야 비로소 여러 신선들과 인사했다.

노자가 웃으며 말했다.

“너는 어렵게도 십 년 안에 정말 실질적인 공부를 아주 잘했다. 이제 네가 마땅히 할 일을 완수해야 하고 전생의 빚도 있고 금세(今世)의 인연도 있으니, 빚은 갚아야 하고 사람의 인연 역시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말을 마치고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더니 눈을 감고 좌정했다. 이현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가르침을 청하려 생각하자, 노군이 갑자기 눈을 뜨며 말했다.

“네 부모님이 네가 제도해 주길 기다리는데, 이 기회를 틈타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들이 속세의 쓴맛을 많이 보도록 해치는 것이다. 이 역시 네 죄가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현이 고개를 숙이고 그렇다고 대답했다.

노군이 다시 말했다.

“너는 곧 가거라! 네가 부모를 제도하고 나서 다시 나를 보러 오너라!”

이현은 법지를 받들고 물러났다.

이현이 부모를 어떻게 점화(點化)하는지 다음 회를 기대하시라.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2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