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객(過客)
【정견망】
우리 인류 공간, 삼계 내의 공간은 모두 오행(五行) 속에 있으며, 만사만물(萬事萬物)은 다 금, 목, 수, 화, 토 다섯 가지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 고인(古人)은 흔히 오행이론으로 세계 만물의 형성 및 그것들의 상호 관계를 설명했으며 또한 사회와 생활에 응용해 왔다. 이외에 군사 분야의 진법(陣法), 역법(曆法) 제정, 점복(占卜)과 산명(算命), 중의학 치료, 건축업 등은 모두 오행 이론의 기초위에서 발전되었다.
서주(西周) 말의 사백(史伯)은 “토(土)가 금, 목, 수, 화와 섞여 온갖 물건을 만든다”는 관점을 제출했는데 이는 사물 사이의 상호관계를 탐구하는 사상을 반영한다.
춘추전국 시기 유명한 음양오행가 추연(鄒衍)은 ‘오행’을 ‘오덕(五德)’으로 삼아, 왕조 교체는 오덕이 순환하고 옮겨간 결과라고 보았다.
서한 무제 때의 유학자 동중서(董仲舒)는 음양가의 사상을 흡수해 “오행상생(五行上生)”의 관점을 명확히 제출했고 《오행상생편》을 저술했다.
하늘과 땅이 나뉘기 전, 천지(天地)와 건곤(乾坤)이 한데 섞였고 일월성신(日月星辰)이 없었다. 자연히 낮과 밤, 추위와 더위도 교대하지 않았으며, 위에는 바람, 비, 천둥, 번개가 없었고, 아래에는 풀과 나무, 산, 강, 사람, 새, 곤충, 동물이 없었다. 이 상태가 바로 혼돈(混沌)이다.
삼계(三界)는 바로 이런 상태에서 탄생했는데 누가 그것을 만들었는가? 당연히 더 고급 생명이고, 그들은 이곳에 하나의 공간을 창조했고 점차적으로 그것을 완벽하게 만들었는데, 사용한 재료는 우주에서 가장 더럽고 쓸모없는 물질이었으니 바로 금, 목, 수, 화, 토였다. 천상(天上)에도 비슷한 물질이 있지만 성질이 다르고 구조가 달라서, 같은 물질이라 말할 순 없다. 바로 지상의 연꽃[荷花]과 극락세계의 연화(蓮花) 관계 또는 유리와 다이아몬드의 관계와 같다.
오행이 이 세계를 구성하기 때문에 이곳의 모든 물체는 다 오행 속에 귀납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고인이 총결한 오음(五音), 오색(五色), 오장(五臟), 오미(五味), 오기(五氣), 오체(五體), 오독(五毒), 오악(五嶽), 오성(五星) 등이 있다.
사람은 이 공간에서 신체조차 오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이곳이 고통스럽고 더럽다고 느끼지 않지만 오행 밖의 생명은 비교할 수 있기에 그들은 이곳의 사람을 구도하기 위해 하늘처럼 큰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에 와서 중생을 널리 제도하려 한다. 하지만 이 공간에는 이 공간의 법칙과 속성이 있기에, 누가 와서 일을 하려면 반드시 이곳의 이치에 부합해야 한다. 당신은 이곳에서 전생해서 사람의 신체(身體)를 지니고 아주 평범한 사람의 신분으로 법(法)을 전하고 사람을 제도해야 한다. 그들 그곳에는 시간의 제한이 없는데 빛의 속도도 빠르게 생각하면 빨라지고 느리게 생각하면 느려진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매초 30만 킬로미터다.
과거 수련자나 사람을 구한 각자(覺者)는 수련 성취한 후 모두 이 육신을 버려야 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오행으로 이루어진 신체이기 때문에 거기서 불국(佛國) 세계로 가져가면 그곳을 오염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흔히 부처가 맞이하러 와서 하나의 불체(佛體)를 연화(演化)해 그의 원신이 올라가게 해서 불체와 하나로 합체시키는데 그런 후에야 삼계를 나갈 자격이 있다. 이전에도 성명쌍수(性命雙修) 법문이 있어서 그는 신체마저 금강불괴지체(金剛不壞之體)로 수련 성취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육신을 지니고 삼계를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통상은 다 갖고 갈 수 없었으며 주로 정토(淨土)를 오염시킬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마치 옥석(玉石)이 똥통에 빠진 것과 유사한데 당신이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그것을 입에 넣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에 이전의 정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극히 고층차의 대각자만이 이 일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데 그 옥석을 다시 만드는 것과 같을 정도로 정화할 수 있다.
오행의 상생과 상극 및 인체와 대응관계를 알고 싶고 일부 익숙한 약성(藥性)을 아는 것이 바로 중의(中醫)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인체의 오장은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이고 약초의 오미는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이다. 신(腎)은 오행에서는 물이며 짠맛에 해당하며 신이 허하면 신을 보해줄 필요가 있는데 짠맛의 성질을 가진 약초로 치료해야 한다. 금생수(金生水)라 금은 수를 생기게 할 수 있으니 금의 속성을 가진 약초로 수를 치료할 수 있다. 또한 금의 속성을 지닌 폐를 치료해 폐금(肺金)이 건강해지면 자연히 신수(腎水)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원리는 강(强)하면 빼고 허(虛)하면 보(補)한다.
사람이 화가 나서 분노할 때, 다른 공간에서 보면, 그의 머리 위에 불이 있는데 이 불은 심장에서 유래한다. 심(心)은 화(火)에 속하는데 무엇이 화를 낳는가? 목생화(木生火)이니 목이 화를 낳게 한다. 간(肝)은 오행에서 목이니, 간이 너무 강성해서 화가 심해지는 것을 가리켜 고인은 간화(肝火)가 왕성(旺盛)하다고 했다.
물론 실제 인체 치료에 응용하려면 여기에도 복잡한 변증 관계가 있으니 단지 오행의 상생상극만을 알고 의학을 실천한다면 용렬한 의사가 될 것이다.
신강(新疆)에 있었던 정절국(精絕國) 유적에서 발굴한 한 한 대(漢代) 무덤에서 팔을 보호하던 비단 위에 “오성이 동방에서 나오니 중국을 이롭게 한다(五星出東方利中國)”는 글자가 적혀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이롭게 한다”는 것을 보고 이를 고인의 예언이나 지금의 중국에 대한 축복이라 여기겠지만 사실 ‘중국’이란 단어는 이미 주대(周代)에 나타났다.
보계(寶鷄)에서 출토된 주대 하존(何尊)에 “무왕(武王)께서 큰 읍(邑)인 상(商)을 이기고 하늘에 고하시길 ‘내가 중국에 들어와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라고 하셨다.”고 했다. 여기서 중국이란 중앙의 나라를 말하는데 그들은 자신의 나라를 세계의 중심이라 여겼다. 또한 오성(五星)은 오각별이 아니라 태양계의 5대 행성인 금목수화토 오성을 말한다.
《사기》에서도 “하늘에는 오성(五星)이 있고 땅에는 오행(五行)이 있다”고 했다.
수술(數術 수와 관련된 술법)에서 ‘오(五)’는 목에 속해 바람을 대표하며, 8괘에서는 손괘(巽卦)가 되어 순조로운 상이다.
고인은 일(一)에서 구(九)에 이르는 것을 천지가 순환하는 수로 보았고 오(五)는 중간으로 가장 강력하지만 쇠락이 시작되는 단계로 보았다. 마치 태양이 아침 8~9시에는 향상하는 단계지만 정오가 지나면 떨어지기 시작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도가(道家)에서는 “삼을 알고 오를 피해 우뚝하게 홀로 처한다[知三避五,巍然獨處]”는 수련 방법이 있다.
이렇게 작디 작은 오(五)란 하나의 글자에 포함된 내용은 대단히 광범위하다. 필자 역시 아주 협애한 각도에서 간단하게 일부 표면적인 것만 말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