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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선득도전(八仙得道傳)》 제29회: 섭혼병은 선체(仙體)을 담지 못하고 호로동이 요정을 놀리다

무구도인(無垢道人)

【정견망】

비비, 전전은 통현자의 섭혼병에 혼백이 빨려 들어갔다. 그 통현자는 원래 가을 숲에서 단명하는 벌레 쓰르라미로 속칭 매미[知了]였다. 매미는 생명이 가장 짧은데 유독 이 매미는 무슨 인연이 있는지 2년을 살았다. 대체로 사람이나 동물의 성품은 늘 만족을 모른다. 매미가 의례 몇 달밖에 살지 못한다면, 몇 달만 살아도 누구도 과욕을 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오직 이 매미는 덕이 아주 두터워서인지 뜻밖에도 단명(短命)의 고비를 넘기고 2년을 살아도 죽지 않았다. 그래서 매미가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두 살을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십, 이백, 이천, 이만 살까지 살아 영원히 죽지 않는 것도 물론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다만 지식이 너무 얕고 신분이 너무 비천해 선인이나 도(道)를 찾을 수 없고 가르침을 구할 수 없을 뿐이다. 올해까지 살아온 것을 생각하면 기껏 1년을 더 살 수 있을 뿐 3년이나 5년을 더 살 수 있겠는가? 1~2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죽지 않을 수 없다면, 그해에 죽은 매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슬퍼서 매일 숲 끝에 웅크리고 앉아 밤낮으로 슬피 울었다.

매미는 본계(本系)에서 가장 값싼 물건이라 종래로 이슬을 연명의 근원으로 삼아 왔다. 이 매미는 이미 오래 사는 어려움을 느꼈고 단명의 고통을 생각하니, 아예 차라리 3년이나 5년 동안 수명도 살고 싶지 않았다. 매일 이렇게 울다가 이슬도 다 배불리 먹지 못하고 며칠을 울다가 죽으려 했다. 이 녀석이 오래 살 운수가 있었는지, 그것이 임박한 운명을 슬피 울 때 마침 한 선인(仙人)이 그 아래를 지나다 울며 호소하는 소리를 들었다. 선인은 자기도 모르게 측은한 생각이 움직였고 곧 그것을 내려오게 했다. 매미는 이미 숨만 겨우 남아 입조차 열 수 없었다. 선인은 크게 참지 못하는 마음을 내어 없어 즉시 입에서 법수(法水)를 뱉어 매미 뱃속에 뿌렸다.

매미가 이런 선수(仙水 신선의 물)를 얻자, 갑자기 온몸과 안팎의 정신이 비할 데 없음을 느꼈고, 눈을 크게 떠보니 한 노선(老仙)이 빙긋이 웃으며 자기 몸을 손바닥에 놓고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것은 당연히 영성이 남달랐는데, 게다가 이렇게 오래 살았기 때문에, 인간 세상에 대한 지식도 보통 매미보다 10배나 되었다. 노 신선이 자신의 생명을 구한 것을 알았을 때 마음이 얼마나 감사를 느끼지 않겠는가, 그의 손바닥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머리를 숙여 손바닥 안에서 연속 몇 번이나 맞이하려 했다.

그것이 비록 이런 작용이 사람들이 고개를 숙여 예를 차리는 것과 같은 것인지 몰랐겠지만, 당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분명히 선인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의미였다. 그 선인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처럼 작은 동물도 약간의 지식이 있고, 또 네가 향상하려는 뜻을 불쌍히 여겨서 네가 가르침을 청하지 않아도 네게 해와 달의 정기를 채집하는 몇 가지 방법, 몇 가지 변화술을 전수하겠다. 네가 정말 의지가 있고 복이 있다면 열심히 수련해서 20년, 백년에서 천년, 만년까지 천지 산천(山川)과 수명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네가 사람 몸을 얻어 조금이라도 진전이 있으면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고 체면을 세우려고 너희들의 작은 본성마저 닳아버릴까 두렵구나. 그러면 너의 재주는 너의 화를 불러올 기회와 후한 매체가 되어 설사 삼백 년이나 오백 년을 살아도 여전히 죽음으로 돌아갈 것이다. 사후 어쩌면 지옥에 가서 고생해야 한다 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해(利害)와 성패(成敗)는 너 자신의 수행이 어떠한지에 달려 있다. 나도 영원히 너를 보호할 수는 없다.”

매미는 또 머리를 끄덕여 선인의 대법(大法)을 받았다. 그 후, 매미는 정말 잘하여 선인의 말대로 부지런히 수련했다.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세상에 단명하는 매미가 있었는지 몰랐다. 그리고 새나 짐승으로 변화해, 하늘 밖을 날고, 산림에서 날거나 달릴 수 있었다. 150년이 지난 후, 선인이 다시 와서 말했다.

“앞으로 150년이 지나면 사람 형상[人形]로 환화(幻化)할 수 있고, 그 후에야 비로소 사람 몸[人身]으로 바뀌어 다시 대도(大道)를 수련할 수 있다.”

이 매미는 이때 이미 사람의 말을 할 수 있었고 진보가 이전보다 더 빨랐다. 과연 삼백 년 만에 사람 몸으로 바뀌었다.

각선이 도량을 만들 때, 그는 노교룡에게 이끌려 절교(截教)로 들어갔고, 많은 요정들을 따라 회해촌에 와서 우렁이 정을 무찌르는 것이 신선의 가장 큰 공덕이라 생각하며 기뻐했다. 첫 출전에서 그가 연마하여 만든 섭혼병으로 비비, 전전 두 사람의 혼령을 거두었다. 이 병은 원래 그가 매미였을 때 촌에서 작은 호로박을 따서 자기의 정액(精液)을 연마해서 만든 것인데, 크기는 손가락만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천 명, 만 명의 혼을 거둘 수 있으며 매우 대단하다고 했다. 그 조롱박은 원래 매우 얇기 때문에 안에서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통현자가 한번 들어보니 비비, 전전이 안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이상한 물건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둘을 다 가둬놓았으니 다른 건 몰라도 답답해 죽을 것 같다.”

잠시 후 두 사람이 또 상의하는 말이 들렸다.

“두려울 게 뭐 있어, 사존(師尊)께선 점을 치지 않고서도 미리 아실 수 있다, 우리 둘이 지금쯤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가 독수에 걸린 것을 아실 것이다. 그분께서 오시면 이 요괴들이 목숨이 남아 있겠어?”

두 사람은 여기까지 이야기하자 신이 나서 산 노래를 몇 마디 부르며 갑갑함을 풀었는데, 뜻밖에 통현자의 귀에 다 들렸다.

통현자가 이 말을 모든 요괴들에게 알리자 모든 요괴들이 하하 웃었다. 마침 기뻐하는데 통현자의 뺨을 한 대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 다 똑똑히 들었는데 통현자의 얼굴도 반쯤 빨개졌고, 너무 아파서 황급히 일어나 사방을 살폈다. 요괴들도 바쁘게 무리를 지어 찾아다녔는데 손바닥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알지 못했다.

누가 알았으랴! 한바탕 혼란이 있고 난 후 통현자의 보배병이 보이지 않았다. 얼른 비비, 전전 두 사람을 찾아 보았지만 언제 사라졌는지도 몰랐다. 그러자 통현자는 당황해서 어안이 벙벙했고, 노교룡은 화가 나서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었다.

명명자(冥冥子)가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틀림없이 그 절름발이 도적이 여기에 숨어서 통현 도형에게 뺨을 한 대 때렸을 것이다, 우리가 어수선한 틈을 타서 병과 그 두 물건을 훔쳐 갔을 것이다.”

노교룡이 탄식했다.

“이 절름발이는 원래 재주가 좀 있었구나. 우리는 그를 얕잡아 보면 안 되겠다.”

그의 부하인 후공(吼空) 거사가 말하였다.

“그놈은 변화무쌍하고 몸을 다 숨기니 여기서 우리가 다시 뺨을 한 대 맞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것은 수지가 맞지 않습니다.”

요괴들이 듣고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노교룡이 분연히 말했다.

“그가 몸을 숨길 수 있는데, 설마 내가 변화할 수 없단 말인가? 내일 나도 오늘 한을 풀기 위해 우렁이 껍질 안에 가서 소란을 피울 것이다.”

뭇 요괴들이 다 말했다.

“대왕께서 이런 법력(法力)이 있으신데 절름발이에게 모욕을 당하신다면, 우리가 너무 망신당하는 것입니다. 내일의 행동은 절대 늦춰서는 안 되겠습니다.”

노교룡이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통현자가 한참 있다가 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제일 한스러운 건 그놈이 내 법보를 훔쳤는데, 무슨 수로 되찾을 수 있겠습니까?”

명명자, 능허자는 모두 웃으며 말했다.

“이 병은 도형이 친히 주문을 외우지 않고는 열 수 없으니 절름발이도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그가 우렁이 껍질에 넣어두면 나중에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굳이 서두를 필요가 있습니까?”

통현자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도형들은 이 병이 빈도(貧道)가 아니면 내가 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 절름발이 요괴가 잡아 온 두 요괴를 구할 수 있다면 병 속의 혼백을 풀어주어 도망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모르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두 요괴가 동시에 보이지 않겠는가? 절름발이 도인은 병 속의 혼을 내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병을 여는 방법도 알고 있을 것이오. 설사 그가 병을 열지 못하더라도 병을 깨뜨리는 방법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럼 내가 오랫동안 수련한 법보(法寶)를 완전히 망쳐버릴테니 어찌 아프고 아깝지 않겠소!”

그러면서 목 놓아 통곡했다. 요괴들이 급히 달랬다.

능허와 공공이 분연히 말했다.

“절름발이 도적놈이 첫 대전에 몰래 훔치는 술(術)을 썼군. 하지만 그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다. 기와 그가 어질지 않으니 나도 의를 따지지 않겠다. 도우들 걱정 마시오. 오늘 밤 우리 두 사람은 각각 법보를 들고 우렁이 껍질로 가지고 가서 절름발이의 동정과 두 요괴의 혼을 되찾아 왔는지 보겠소. 만약 손을 쓸 수 있다면, 그때 도형을 대신해서 원한을 풀 수 있고, 그들도 무슨 성대한 모임을 열 수도 없고, 어떤 도량도 만들 수 없게 할 것입니다. 그때야 비로소 우리 교(敎)의 신통(神通)을 드러낼 수 있을 겁니다. 그 항렬의 아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요괴들이 이 말을 듣고 더욱 기뻐하였다. 노교룡은 급히 술 두 잔을 따라 두 요괴에게 바치고 그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두 요괴는 단숨에 마시고 흔쾌히 일어나, 뭇 요괴들을 작별하고, 조개껍질에서 나와 곧바로 우렁이 껍질로 달려갔다.

두 요괴도 역시 변화할 수 있었다. 능허는 모기로 변했고, 통현은 개미로 변해 몰래 각선의 동부(洞府)로 숨어 들어갔다. 마지막 층에 도착하자 과연 철괴 선생이 가운데 큰 부들 방석 위에 단정하게 앉아 있었으나 비비, 전전 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능허는 공공을 찾아 조용히 의논했다.

“이 상황을 보니 두 요괴는 아직 혼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절름발이는 병과 시신 둘을 얻었으나 아직 그들을 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공공이 웃었다.

“우리 통현 도형은 안도의 한숨을 쉬어도 되겠군요. 이 절름발이 도적놈은 그저 남에게 손해만 끼치고 자신에게 불리한 것도 모른다는 것이오.”

능허자가 또 웃으며 말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시큼하게 글재주를 자랑하시오, 이게 방금 병 안에서 두 요괴가 산 노래를 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오.”

공공이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그들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들은 붙잡힌 포로이며 우리는 모두 자유로운 몸입니다. 어떻게 함께 묶어 말합니까, 꺼림칙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능허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만합시다, 더 이상 말다툼하지 맙시다. 절름발이 도둑의 머리에 붉은빛이 비치는 것을 보시오. 결국 큰 도덕이 있는 사람입니다, 만약 그와 대적하려면 우리 중 누구도 그의 적수가 되지 못할까 봐 두렵습니다. 그가 모르는 사이에 너의 매화 독침으로 찔러 죽이는 게 낫겠습니다. 그래야 많은 일손을 덜 수 있을 것이오.”

통현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봐봐, 우리 보배가 왔다.”

한마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귓가에서 누군가 말했다.

“알고 보니 너 이 요물(妖物)도 무슨 보배가 있구나, 모두들 구경 좀 하게 왜 꺼내지 않느냐.”

두 요괴가 듣고 황급히 눈을 크게 뜨고 이리저리 찾아보았는데, 어디에도 사람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능허자가 당황해서 말했다.

“대단하구나, 이놈이 정말 재주가 있군, 난 저놈을 이기지 못할 거 같아, 그만 돌아가자.”

말이 끝나자 또 귀에서 말이 들려왔다.

“별말씀을 다 하는군. 너희 둘이 조개껍질로 돌아가려면 너희의 무슨 보물을 남겨두어 그 섭혼병과 짝을 이뤄야 해, 안 그런가?”

두 요괴는 점점 더 무서워져서 철괴 선생을 보았지만, 그는 여전히 그곳에 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능허자가 말했다.

“도형(道兄), 우리가 이번에 잘못 왔습니다, 그놈은 분명 저쪽에 숨어 있을 것이다, 신외신법(身外身法)으로 당신과 나를 따라왔을 것이다, 당신에게 있거나 아니면 내 뱃속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가 나쁜 짓을 저지르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그를 볼 수 없으나 그가 우리를 볼 수 있다면 이건 손해를 볼 게 뻔합니다.“

공공자가 말했다.

“나는 개미여서 행동이 느리고, 더구나 땅바닥에 붙어 다니니 그놈이 달라붙을 리 없다. 아마 당신 모기 몸에 있을 것이오.”

능허자가 말했다.

“그렇지 않아요. 내 몸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비행하며 가만있지 않으니 그가 내 몸에 붙어 있을 수 없습니다.”

두 요괴가 한창 논쟁하고 있는데, 갑자기 또 어떤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리석구나, 너희 둘은 비록 작아졌지만, 너희 둘보다 더 작은 것이 있어서 설마 붙을 수 없단 말이냐?”

두 요괴는 더욱 당황했다.

능허자가 허공을 향해 말했다.

“이놈이 대체 무엇으로 변한 거야, 지금 어디 있어?”

그의 대답이 들렸다.

“아니, 나는 두 마리의 갯지렁이로 변했다. 하나는 도형의 몸에, 다른 하나는 통현도우의 배 안에 있다.”

두 요괴는 이 말을 듣자마자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 몇 걸음 뛰어서 철괴 선생을 돌아보았지만, 여전히 제자리에 앉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두 요괴는 한참을 도망쳐서 이미 우렁이 껍질을 벗어나온 것 같아 서로 축하했다.

하나가 말했다.

“도형, 오늘은 다행이오. 까딱하면 우렁이 껍질을 벗어나지 못할 뻔했소.”

다른 사람이 말했다.

“여기가 텅텅 비어서 어딘지 모르지만, 처음 왔을 때는 이렇게 넓은 곳이 없었는데.”

다른 하나가 말했다.

“상관 마시오. 어쨌든 길을 찾을 수 있으니, 우리 빨리 돌아갑시다.”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는데, 문득 귓속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너희 둘은 정말 철이 덜 들었구나,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아무리 해도 한 번도 나의 조롱박 입구에서 나오지 않았는데, 내가 오히려 너희 둘을 골치 아프게 했구나.”

두 요괴는 그제야 크게 당황하여 급히 애원했다.

“상선(上仙)님, 저희가 당신에게 충분히 잡혔으니, 제발 좀 봐주십시오, 우리를 돌려보내 주십시오.”

귀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그건 어렵지 않으니 너희들이 각자 지닌 보배만 여기 남겨두면 보내 주겠다.”

두 요괴가 거듭 애원하자 오히려 귓속의 사람이 크게 노하여 엄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내가 오히려 호의로 너희들을 내보내 주었는데, 너희가 감히 탐심 때문에 그 작은 물건조차 이렇게 중하게 본단 말이냐. 지금 너희 둘을 죽여 너희들이 아직도 법보가 아까운지 보겠다.”

두 요괴는 듣고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한참을 애원했다. 한참을 빌었는데 갑자기 눈이 환히 밝아져서 눈을 떠보니, 바로 앞에 비석이 하나 쏟아져 나왔다. 비석에는 한 줄의 큰 글자가 쓰여있었다.

“절교 문하 능허자, 공공자의 묘.”

두 요괴는 놀라서 아무 소리를 내지 못했는데, 다시 비석의 뒤를 보니 과연 큰 무덤이었다, 묘의 문이 열린 곳에는 두 야차가 각기 병기를 들고 두 요괴에게 손짓을 하였다. 두 요괴는 무서워서 자기도 모르게 서로 껴안고 울었다.

그래도 능허자는 총명해서, 먼저 하늘에 애걸하며, 사용하는 법보인 초혼번(招魂幡), 오색석자(五色石子), 정련된 철로 만든 참선검(斬仙劍)을 함께 남겨 목숨만 살려달라고 했다.

통현자도 자발적으로 매화침(梅花針)과 연엽파(蓮葉帕 연잎 띠)을 바쳤다. 두 요괴는 절을 하고 수심에 찬 찌푸린 얼굴로 사용하는 보물을 야차(夜叉)에게 바쳤다. 야차가 또 저희로 하여금 용법을 설명하게 윽박지르고 시험한 후에야 풀어주겠다고 했다. 두 요괴도 하나하나 분명히 설명했다, 정말 하나하나 실험해 보고 나서야 허공에 큰 벼락이 치는 소리가 났다. 소리를 듣고 놀라서 두 요괴가 서로 껴안고 울부짖었다.

“상선께서 이왕 살려주기로 하셨는데 어떻게 또 천둥과 번갯불로 때릴 수 있습니까?”

벼락은 비록 컸지만 가까이 오진 않았다. 한순간 앞에 있던 비석 묘와 야차가 모두 사라졌고, 또 다른 경계석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곳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었다.

“여기서 동쪽으로 가면 육로로 조개껍질로 통할 수 있고, 거리는 십만 오천 리다. 남쪽 수로로 가면 삼천 리밖에 안 되지만, 반드시 요괴를 물리치고, 요괴 제방을 무너뜨리고, 요괴탄을 부수고, 요괴 다리를 떨어뜨려야 한다.”

두 요괴는 또 크게 당황하여 하늘을 우러러보며 크게 울었다.

“상선(上仙)께서 이미 은혜를 베풀어 요괴를 용서해 주셨는데, 이 여정을 따른다면 육로는 몇 년을 지나야 하고, 수로는 수많은 위험을 겪어야 합니다. 요괴들은 법력이 얕은데, 어떻게 이 고비를 넘길 수 있겠습니까? 좌우간 여전히 한번 죽는 것이니, 굶주림과 고난을 겪으며 길에서 죽는 것보다 대선(大仙) 곁에서 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온 얼굴에 피가 흐르도록 땅을 찧고 나니 또 귀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작은 요괴들이 그래도 불쌍하구나, 네가 이렇게 간청해도 나는 너무 지나치지 않다. 어서 눈을 떠라, 어디인지 좀 보아라.”

두 요괴가 크게 기뻐하여 눈을 떠보니, 기괴하게 그곳이 무슨 광장이냐, 무슨 비석이 있었느냐, 원래 걸어온 곳이었다. 이 요괴의 놀라움과 기쁨은 이전의 많은 느낌과 달랐다.

그 두 사람이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싶다면 다음 회를 기대하시라.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2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