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源馨)
【정견망】
《서유기》에서 ‘금고봉(金箍棒 금테를 두른 봉으로 흔히 여의금고봉이라 불림)’과 ‘화안금정(火眼金睛)’은 오공(悟空) 행자의 능력과 지혜의 체현으로 볼 수 있는데 사실 우주 특성의 일종 자연적인 변화이다. 이속에 담긴 신기(神奇)를 우리는 이 두 물건이 태상노군의 ‘팔괘로(八卦爐)’에서 연마되어 나온 것에서 일부 현묘(玄妙)를 찾을 수 있다.
‘금고봉’은 신통이 광대해서 원작에서는 이렇게 묘사한다.
“중간에는 별들이 가지런히 새겨져 있고
양 끝에는 황금 조각을 박아넣었지
꽃문양 조밀하게 그려져 있어 귀신들 놀라고
위에는 용과 봉황 문양 새겨져 있네.”
中間星鬥暗鋪陳
兩頭箝裹黃金片
花紋密布鬼神驚
上造龍紋與鳳篆
즉, 중간에는 오철(烏鐵 검은 철)이 있고 별들이 새겨져 있고 양 끝에는 금으로 테두리를 둘렀다는 의미다. 여기서 강조하는 금고봉의 주재료 오철은 순도가 대단히 높고 순수한 재료로 ‘평범한 쇠[凡鐵]’가 아니라 고층 공간에서 온 것이다. 아마 운석(隕石)의 형태로 이쪽 공간에 떨어졌을 것이다. 즉 원래 내원이 높아서 물질 에너지 역시 크기 때문에 하계(下界) 생령(生靈)을 진섭(震懾 두려워 떨게하다)시키기 충분했던 것이다.
이와 비교하면 팔계의 ‘구치정파(九齒釘鈀 9개 이를 가진 쇠스랑)’에 대해 원저에서는 이렇게 표현했다.
“노군(老君)께서 직접 큰 망치 두드렸고,
형혹(熒惑 화성의 신)이 탄 가루를 넣어,
오방 오제가 심기를 썼으며,
육정육갑 많은 노력 들였네
옥 이빨과 같은 아홉 개의 날 만들고
황금 잎사귀 같은 양쪽 고리 주조했네”
老君自己動鈐錘
熒惑親身添炭屑
五方五帝用心機
六丁六甲費周折
造成九齒玉垂牙
鑄就雙環金墜葉
즉, 재료를 선별하고 만드는데 이렇게 여러 층 신(神)들의 능력과 온갖 신경을 다 썼음에도 주재료의 내원이 다르기 때문에 팔계의 ‘구치정파’는 오공의 ‘금고봉’만큼 법력(法力)이 크지 않다.
또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면, 바로 법기(法器)마다 모두 영성(靈性)이 있어서 반드시 주인을 따라야한다. ‘금고봉’은 동해 해저 깊은 곳에서 천 년간 잠자고 있었는데, 단지 대우(大禹)가 물을 다스리도록 빌려주었다 돌려받은 적이 있으니, 오공이야말로 진정한 주인임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법기와 생명 본원의 경계는 긴밀히 연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또한 오공 역시 고층차의 공간에서 왔음을 표명한다.
그렇다면 오공은 저층에 와서 무엇을 했는가? 그는 화를 자초해 ‘팔괘로’에 던져졌고 죽진 않았지만 대신 한쌍의 ‘화안금정’을 연마했다. 이것이 그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한가? 우리는 모든 것에는 다 정수(定數)가 있음을 아는데 이것을 말하잠면 태상노군의 ‘팔괘로(八卦爐)’부터 말해야 한다.
원문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원래 그 화로는 건乾, 감坎, 간艮, 진震, 손巽, 리離, 곤坤, 태兌 팔괘였다.”
그렇다면 팔괘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건은 하늘, 곤은 땅, 진은 우레, 손은 바람, 감은 물, 리는 불, 간은 산, 택은 못이다. 이 노군의 팔괘로는 바로 천지(天地) 운행체계에 의졶하는 한 세트의 순환 기제로 다시 말해 단련해 정련되고 정화되는 계통으로, 이 안에서 일체 잡질(雜質)과 불순물을 제거할 수 있다.
오공은 내원이 높고 또 보리조사에게 ‘도(道)’를 배웠으니 분명 이 화로의 현기(玄機)를 알았을 것이다. 여러분이 보다시피 그는 곧장 ‘손궁(巽宮)’ 아래로 몸을 숨기는데 손은 바로 바람이고 바람이 있는 곳에는 불이 없기 때문에 칠칠 사십구일을 거친 후 노군의 화후(火候)가 완전히 구비되자 화로가 열린 후, 오공은 ‘화안금정’을 연마해 낸 것이다.
시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혼원의 몸이 마침 선천과 합하니
만겁(萬劫)이 천번 변해도 오직 저절로 그러하네
아득하고 아득한 무위(無爲) 태을(太乙)과 섞이니
여여(如如)히 움직임 없어 초현(初玄)이라 하노라.”
混元體正合先天
萬劫千番只自然
渺渺無爲渾太乙
如如不動號初玄
우리는 여기서 오공이 노군의 ‘팔괘로’에서 한 차례 고초를 겪은 후 ‘화안금정’을 연마함에 고층 신력(神力)의 가지(加持)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왜 이렇게 말하는가? 여기서 강조할 것은 ‘팔괘로’의 주인이 바로 태상노군이란 점인데, 그는 수행을 통해 순수한 오철 ‘운석’을 만나자 곧 오공이 올 것을 알았다. 이에 그를 위해 미리 친히 ‘금고봉’이란 법기를 만들어주었다. 다만 이 천기는 누설할 수 없었고 뒤이어 ‘팔괘로’에서 그가 ‘화안금정’을 성취할 기연을 기다려야 했다.
노군은 왜 또 이렇게 해야 했을까? 왜냐하면 오공이 내원한 근기가 좋고 아울러 사명을 짊어지고 있어서 마련(魔煉 마의 연마)을 거치면 정과(正果)로 수련 성취할 수 있고, 보다 많은 생명을 구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의 사명인 “당승을 보호해 서천취경(西天取經)”을 완수하도록 그에게 비로소 정사(正邪)를 식별할 ‘화안금정’과 요마(妖魔)를 제압할 능력을 가지(加持)할 ‘금고봉’을 준 것이다.
옛날 이야기에서 시공을 뛰어넘어 현대로 돌아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의문이 있을 것이다. 신화는 왜 보다 깊은 층에서 사람을 일깨워 주고 생명에 대해 사고할 수 있게 하는가? 필자의 생각에 바로 지금 지구상의 인류는 대부분 우주 고층 공간에서 왔기 때문에 잠재의식 속에 그 부분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기억해 내려면 마찬가지로 이 ‘팔괘로’와 같은 환경 속에서 마련(魔煉)을 거쳐 정화해야 한다. 즉 우리가 덕(德)을 중시하고 선(善)을 향함은 단지 사람 속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기 위함이 아니며, 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이 반본귀진(反本歸真)할 길을 다지기 위한 것이다. 이것만이 당신과 내가 속세에 올 때의 본래 소원이자 초심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3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