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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선득도전(八仙得道傳)》 제32회: 호로병을 깨려 법술을 다투고 대합 요정이 투항하다

무구도인(無垢道人)

【정견망】

호로병 안의 신선들은 밖에서 요인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모두 매우 재미있어서 자신의 위험마저 다 잊었다. 잠시 후, 문득 호로병 속의 공기가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과연 장과의 말대로 조금 더워졌지만 아직 그다지 괴롭진 않았다.

문시 진인이 웃으며 말했다.

“장과가 추위를 많이 타는데 이 열기를 얻으니 정말 좀 편안해져야 할 것이야. 다만 더 더워지면 먼저 너희를 말려버릴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혜통이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제자는 통천교주의 삼매진화의 힘도 이 정도밖에 안 될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노인네는 그래도 한 교의 교주인지라 도력(道力)이 보통이 아니니, 이런 효험이 있습니다. 조금 차이가 났다면 장과 사형이 그에게 가열시켜 달라고 해도 뜻을 이루지 못할 뻔했습니다. 사백(師伯)들께서 믿지 못하시겠다면, 밖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다시 들어보세요.”

이 말에 모두 조용히 잠시 귀를 기울이자 통천교주의 원망하는 목소리만 들렸다.

“이 도적들은 정말 견딜 수 있는가? 나의 이런 삼매진화도 그들을 태워 죽일 수 없다니, 이 물건도 모두 약간의 재주가 있구나!”

그 한마디에 뭇 선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이어서 통천교주가 누구에겐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너희들 들어봐라, 이 도둑놈들이 아직도 안에서 낄낄거리며 웃고 있다.”

또 다른 요괴가 말했다.

“이 녀석은 재질이 두껍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밖에서 말하는 것을 그들이 모두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그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한 요괴가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도 참 이상하군, 호로병이 이렇게 얇고 조사님의 삼매화(三昧火)가 얼마나 대단한데, 어찌하여 그들을 태워 죽일 수 없단 말인가, 게다가 호로병은 새것처럼 멀쩡하여 조금도 훼손된 흔적이 없으니, 이상한 일이 아닌가?”

이 몇 마디 말에 뭇 선들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비비(飛飛)와 전전(颠颠)은 원래 천성이 거칠고 강직하여 진작에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꾸짖었다.

“이 요괴들은 심지어 이런 도리도 모른단 말이냐? 그러면서도 감히 신선이라 사칭하다니. 신선이라는 두 글자는 정말 너희들 때문에 욕을 먹는구나. 너희들에게 알려주겠다, 우리는 정말로 천상의 금선(金仙)이다. 하지만 너희들 조사의 무슨 삼모화(三毛火) 오모화(五毛火) 같은 것으로는 반나절을 태워도 우리 사존의 법보(法寶)조차 건드릴 수 없는데, 어찌 우리 신체까지 해치려 하느냐, 정말 꿈 깨시지.”

이 말이 밖으로 전해지자 통천교주 이하 요정들은 정말 깜짝 놀랐다. 즉각 백씨(白氏) 성을 가진 한 작은 요괴가, 원래 뱀의 정이 수련 성취한 것인데, 뱀의 색이 완전 흰색이어서 스스로 백낭자(白娘子)라 칭했다.

백낭자가 통천교주에게 말했다.

“조사님께 아뢰옵니다, 호로병은 노자(老子)의 정원에 있던 물건입니다, 또 그가 직접 단련한 것이니 자연히 그를 태워도 망가지지 않습니다. 호로병이 망가지지 않으니, 도둑들이 어찌 죽을 수 있겠습니까? 제자의 견해로는, 이것을 가지고 모두 산으로 돌아가서 조사님 부적으로 운봉산(雲峰山) 아래에 그들을 눌러놓아 수천 년 동안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설사 죽지 않는다고 해도 죽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편, 불을 지펴 그 우렁이 껍질을 불태웠으니, 우리는 이미 완전히 이긴 셈인데, 굳이 이곳에 더 오래 머물 필요가 있겠습니까? 내일 노군이 오면 한바탕 혈전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그들이 두렵지 않지만, 수지가 맞지 않습니다. 조사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 말이 호리병 신선들의 귀에 들어가자 전전이 먼저 벌떡 일어나 혜통, 장과에게 말했다.

“사형들 들으셨습니까? 이 음탕한 백씨 요괴가 생각해 낸 계책은 확실히 다른 요괴들보다 훨씬 대단합니다. 만약 통천교주가 그 계책을 듣고 우리를 산속에 가두면, 이번 생에 또 해를 볼 날이 있겠습니까?”

혜통은 그의 근심이 너무 깊은 것을 보고 너무 웃었지만 철괴 선생은 오히려 야단쳤다.

“헛소리하지 말게, 자네가 뭘 아는가? 나는 이미 조사님께서 우리를 구하러 오실 것을 알고 있다네. 두 시진 안에 오실 걸세. 모두 참을성 있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

비비, 전전이 듣고는 한편으로는 놀랍고 한편으로는 기뻤다.

그러나 바깥의 통천교주는 과연 백낭자의 주장을 칭찬하면서 백낭자에게 명령해 30명의 요괴를 데리고 우렁이 껍질을 부수고 나원 등을 쫓아내라고 분부했다.

또 말했다.

“일을 마친 후 운봉산으로 나를 보러 오너라.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또 후공(吼空)거사, 우마왕(牛魔王) 등에게 명하여 다시 나가 해면(海面)을 순시하라고 분부하면서 만약 저쪽에서 도적이 오면 즉시 와서 보고하라고 했다. 또 노교룡에게 후방을 끊어 용왕 부부 등이 쫓아오는 것을 방비하게 했다. 만약 대적하면 반드시 패할 것이고 줄곧 운봉까지 패하여 오는데 그들이 본산까지 추적해 올 수 있는지 보라고 했다. 일의 분배가 끝나자 통천교주는 능허자, 통현자 등에게 호로병을 들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이런 일의 분배를 안에 있는 모든 신선들이 다 똑똑히 들을 줄 누가 알았으랴. 몇몇 상선(上仙)들은 이미 조사께서 반드시 구하러 올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머지않아 반드시 재난을 면할 수 있음을 믿고 속으로 아주 태연했다. 한편 도행이 좀 낮은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이렇게 침착한 것을 보고 안심하고 기뻐하는 것을 보고 두려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때 문득 그들이 있는 방이 조금 흔들리는 것 같았다.

문시 진인이 웃으며 말했다.

“상황을 보니 그 무슨 자 무슨 자 하는 것들이 스승의 법지를 받들어 그곳에서 우리의 임시 거처를 떠받들고 있구나.”

그래서 문미 등 네 명의 진인과 함께 중신법(重身法)을 써서 호로병을 단단하게 눌러 태산보다 무겁게 만들었다. 그러니 능허자 등이 어디에서 손을 대겠는가, 필사적으로 몇 번을 밀었는데 마치 잠자리가 돌기둥을 흔드는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통천교주는 대단해서, 이 상황을 보고는 황급히 웃으며 야단쳤다.

“그들이 중신법을 썼으니 너희들의 그런 작은 힘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말을 마치며 뭐라고 중얼거리고는 보검을 뽑아 호리병을 가리키자 산악처럼 무거운 힘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의 대제자 호산해(胡山海)가 살짝 들자 호로병이 쉽게 들어올려졌고, 이리저리 흔들어 안에 있는 신선들은 뒤척이며 연이어 몇 번이나 곤두박질쳤다.

문시 진인이 발끈 크게 화가 나서 말했다.

“괘씸한 개같은 요괴들아, 어찌 감히 이렇게 무례하냐?” 그러면서 철괴 선생에게 법술을 펼쳐 호리병의 크기를 최대한 크게 하도록 부탁했다.

철괴 선생이 연달아 “커져라, 커져라”를 7-8 번 외우자 그 호로병이 집채보다 훨씬 커졌다. 호산해는 놀라서 황급히 내팽개쳤다.

철괴 선생이 또 “높아져라, 높아져라, 높아져라!”를 외우자 호로병은 산보다 더 높아졌다. 잠깐 사이에 더욱 더 높아지고 더 커져 거의 무한대로 커졌고 높이도 무한히 높아졌다. 이 대합껍질은 정말 찢어질 것 같았다. 대합껍질 안의 요괴들은 눌리고 부딪혀 삽시간에 갈 곳 없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고 울음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었다.

통천교주는 요괴들을 돌볼 겨를도 없이 황급히 저주를 퍼부어 그의 주선망을 단단히 조이려고 했다. 그러나 호로병의 힘이 그물보다 작지 않아서 바깥에서 조이는 힘과 안쪽에서 확대되는 힘이 비길 줄 누가 알았겠는가.

불쌍한 대합궁은 이미 호로병으로 가득 차서 홍합 안의 모든 물건들이 다 파손되었고, 작은 요괴들은 수백 명이 완전히 압사당했고, 약간의 법력이 있는 요괴들도 대부분 눌려 상처를 입고 부딪혀 꼼짝도 못하고 땅에 엎드려 울부짖었다.

통천교주는 급히 단약을 꺼내어 먼저 그들의 상처를 치료해 준 다음 수단을 써서 대합궁도 철괴 선생의 호로병처럼 빨리 확대하게 하면서 여러 요괴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거라. 그 절름발이 도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가 호로병을 하늘을 가릴 정도로 크게 만들 능력이 있으면, 나는 아직 이 늙은 대합 껍질을 하늘 밖으로 확대할 수단이 있다. 그들은 이 작은 술법으로 대합 껍질을 뚫으려고 하는데 정말 꿈같은 일이다! “

한 번 내려놓고 점점 축소하는 호로병을 보며 미소 지었다.

“아마 이 멍청한 놈들도 환술(幻術)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다시는 속이지 못할 것이다.”

요괴들이 크게 기뻐하며 교주의 도법(道法)이 끝이 없다고 칭송했다.

통천교주가 막 무슨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조개껍질 바깥에서 큰 소리가 났다. 통천교주는 자신도 모르게 안색이 변하며 말했다.

“이것은 노군의 장심뢰(掌心雷)인데, 설마 이 노도(老道)가 정말 나와 맞서려는 것일까?”

한마디도 끝나기 전에 두 번 쾅쾅하는 소리가 났다. 통천교주는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망했다, 내가 그들을 보내서 무슨 바람을 순시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 후공, 우마 두 제자의 법력은 한계가 있다, 어떻게 이런 뇌화(雷火)을 견딜 수 있겠는가, 이번에 반드시 그들의 목숨을 끊었을 것이다. 또 백낭자가 우렁이 껍질에 가서 어떻게 되었는지, 이 재난을 피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말을 마치고는 묵묵히 앞일을 계산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도 다행이구나, 백낭자는 이미 물 밖으로 도망쳤다. 어떤 어부가 그녀를 잡았지만, 곧 다른 사람이 사서 방생했으니, 이 물건은 장차 행운이 있을 것이다. 그녀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후공 우마 둘이 헛되이 죽은 것인데, 가련하지 않은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합 껍질이 크게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몇 곳이 부서졌다. 그 조개가 눈물을 머금고 비통해하며 교주 앞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통천교주는 이때 부끄러움과 분노, 초조함을 느꼈고, 대합이 이렇게 낭패한 것을 보고 더욱 화를 내며 소리 질렀다.

“무지한 짐승이 뭘 귀찮게 구는 것이냐? 죽지 않아야 하면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 없고, 죽어야 하면 아무리 애원해도 무슨 소용이 있느냐?”

말을 마치고 대합을 발로 차더니 스스로 검을 차고 나왔는데, 마침 노군조사를 만났다. 노군은 청우(靑牛)를 타고 불진(拂塵)을 들고 있었는데, 전후좌우에 머리를 땋은 아이가 네 명 있을 뿐 별다른 병사를 거느리지 않았다. 통천교주를 보자마자 허허 웃으며 말했다.

“도형(道兄)은 교주의 몸으로 어찌 순역(順逆)의 이치도 모르는가? 그 각선이 이류(異類)로 정과(正果)를 이뤘으니 지금 그 사부의 명을 받들어 도덕 법사를 초빙해 며칠간 도량을 열어 예전에 해를 입힌 고혼(孤魂)들을 초도하려 하는데 이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노교룡은 일찍이 그의 아들이 되어 생모를 핍박하고 이미 거역함이 지극한데, 천년 만에 원수를 찾으러 오다니, 이런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자네는 교주이자 그들의 조사로서 이런 무례한 일에 대해서는 진작에 훈계하고 막는 것이 도리인데, 어찌하여 이놈의 참언을 듣고, 무모하게 군사를 일으켜 일을 저지른 것이냐? 결과적으로 네 제자와 손제자를 해친 것 외에 얼마나 많은 생명을 해쳤는지 모른다. 모두 자네의 죄가 아니겠느냐?

지금 내가 이미 이곳에 왔으나 같이 방외(方外)에 속하는 것을 생각하고 또 자네의 만년(萬年) 공행(功行)과 교주로서의 신분을 불쌍히 여겨 차마 자네를 죽일 수는 없다. 내가 병사나 장수를 거느리지 않고 혼자 온 것을 보면 내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 말을 듣고 빨리 산으로 돌아가서 참회하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자네 스스로 생각해보게. 자네의 도행과 법술로 내 문하의 제자들도 상대할 수 없는데, 어찌 내 일격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싸울지 네 마음대로 해봐라. 나는 네가 하자는 대로 하고 결코 먼저 손을 쓰지 않겠다.”

통천교주는 노군의 질책에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었고 노발대발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이이(李耳)야 너는 거드름 피우지마라, 네 문하들이 평소 내 제자들을 난감하게 했으니 내 제자들을 볼 면목이 없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누가 높고 낮은지 보자. 지금 네 고등(高等) 제자들은 이미 내 그물 안에 들어왔는데, 해질 무렵이면 피고름이 될 것이다. 어떻게 내가 너보다 못하다고 볼 수 있겠느냐? 네가 장병(將兵)을 거느리지 않고 왔고 나 역시 혼자 맞설 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다면 교주라 할 수 없다.”

노군이 웃으며 말했다.

“내 제자들이 이미 네 계략에 걸려들었다고 생각하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뒤를 돌아보게. 자네 뒤에 어떠한지.”

통천교주가 뒤를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방금 그물에 거둬들인 도교(道敎) 문인(門人)들이 모두 희희낙낙하며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저쪽에 서서 진(陣)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군이 어떤 법력을 썼는지, 이 사람들은 언제 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통천교주는 자신도 모르게 놀라고 화가 나서 몸을 돌려 크게 소리쳤다.

“이이, 네가 남을 너무 심하게 무시하지 마라, 내가 검광(劍光)으로 네 목을 취하겠다.”

말을 마치고 입을 벌리자 갑자기 천 개의 푸른 빛이 쏜살같이 쏟아져 나왔고, 곧 천백의 날카로운 검이 되어 노자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노자는 허허 웃으며 손에 있던 불진을 들어 한번 휘두르자 그 검광은 모래처럼 분분이 흩어졌다. 통천교주는 그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황급히 거둬들였다.

바로 이때 노군이 큰 소리로 외쳤다.

“통천교주도 내 도광(刀光)을 시험해 보겠는가?”

말 한마디와 함께 만 갈래 금광이 날아 나오더니 만개의 비수가 되어 통천교주를 포위 공격했다. 통천교주는 급히 몸을 흔들어 한 마리 매가 되어 하늘로 치솟아 노군의 머리로 달려들었다. 노군은 아무 일 없는 듯이 모른 척하고 있는데 정수리에서 채색 연꽃 한 송이가 나타나 몸을 감쌌고, 매도 내려오지 못했다. 하지만 오히려 노군의 몇몇 고도(高徒 높은 도제)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문시 진인이 크게 외쳤다.

“통천교주는 너무 체면을 돌보지 않는구나. 금수(禽獸)가 수련해서 사람몸으로 수련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교주로서 반대로 짐승이 되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너의 이런 행위으로 어찌 우리 조사께서 직접 너와 겨루실 수 있겠느냐. 너는 우선 눈을 크게 뜨고 빈도의 법보(法寶)을 보거라! ”

통천교주의 주신(主身)은 허공을 맴돌기만 했는데 이 말을 듣고 크게 분노하여 그가 어떤 보물을 사용하는지 보려고 하여 자기도 모르게 눈을 뜨고 한번 쳐다보았다.

이때 문시 진인은 말을 하는 한편, 이미 신노(神弩 신선의 쇠뇌)를 꺼내 교주의 두 눈을 향해 쏘았다. 통천교주는 예상치 않았기 때문에 그가 쏜 화살이 검은 눈 알에 맞아 온 얼굴에 피투성이가 되고 아파서 견딜 수 없었다. 다행히 몸에 선단(仙丹)을 지니고 있어서 급히 남쪽으로 도망쳤다. 약을 발라서 통증을 멈추었지만, 한쪽 눈은 화살에 쏘여 장님이 되었다.

문시의 신노는 노군의 단로(丹爐) 안에서 연마한 금정(金精)으로 제조한 것으로, 게다가 신부(神符 신선의 부적)의 힘을 더했으니, 보통 요괴였다면 누구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통천교주는 만겁(萬劫)에도 죽지 않는 몸을 수련 성취했기에 겨우 한쪽 눈만 다쳤을 뿐이다.

통천교주가 어찌 이 큰 손실을 달갑게 여기겠는가? 남쪽에서 동북으로 돌아가서, 여전히 대합 껍질로 돌아가서 다시 여러 곳의 제자들을 불러 복수하려 했다. 하지만 대합 요정은 먼저 사형들에게 모욕을 당했고 또 교주의 질책을 받자 마음에 한이 맺혔다. 이미 광성자 등과 내통해 항복하고 껍질에 숨어 있던 요괴들을 노군에게 바쳤다.

단지 노교룡만이 일찍 기회를 보고 먼저 도망쳤으나, 공교롭게 구름을 타고 가다 교주와 만났다. 노교룡은 울며 절을 올리고 교주에게 대합이 배반한 일을 하소연했다. 통천교주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크게 탄식했고, 다시는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노교룡을 운봉산으로 데려갔다.

이번 양교(兩敎)의 한차례 법력 싸움에서 노군 문하는 모두 철괴 선생의 호로병에 몸을 숨겼기 때문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또 이긴 공도 얻었으니, 이것이 바로 호로병의 묘용이었다. 속담에 “깨뜨릴 수 없는 호로병이 있다”는 말은 바로 이 일에서 나온 것이고, 또 “호로병에서 파는 어떤 약도 호로병의 효용을 극찬하는 것”이라 한다. 심지어 그 안의 각종 신비는 외부인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전설이 있다.

우리 세대는 늦게 태어나서 상계(上界)의 금선(金仙)들의 진면목을 볼 기회가 없다, 이 두 구절의 옛말만 가지고 이 호로병의 현묘함을 알 수 있고, 또 호로병의 현묘함을 통해 상계 천선(天仙)의 도법(道法)이 끝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빈말이니 많이 말할 필요는 없다. 여러분이 잠시 앉아서 쉬면 나도 잠깐 쉬고 나서 하선(何仙)의 득도, 종리(鍾離)의 출세(出世), 맹강녀(孟姜女)가 은어(银鱼)가 된 일, 현주자(玄珠子)가 절강의 조수(潮)를 조성한 일 등 기이한 일들을 하나하나 계속 써내려 가겠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3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