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도인(無垢道人)
【정견망】
종리권이 철괴선생을 보고 땅에 엎드려 절을 하였다. 철괴선생은 급히 비장방에게 그를 불러일으켜 세우게 하고는 웃으며 ”축하합니다, 이제야 진정한 스승을 얻었군요. 제가 경솔하게 스승의 자리에 앉게되어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당신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종리권(鐘離權)은 철괴 선생의 말을 듣고 더욱 불안해졌다. 그러나 그는 산야 출신으로 천성이 지극히 충직하여, 여태껏 공손한 말을 할줄 몰랐으므로 마음이 불안하여 그저 얼굴과 귀가 빨개지고, 혀가 굳어져서 매우 괴로운 상황이 되었다.
철괴선생은 그 뜻을 알고 대소했다:
”너는 새로운 스승님을 알았다고 해서 잘못 알고 있던 스승인 내가 자네와 자리를 갈라 내왕을 끊었다고 생각하는가? 너와 나는 원래 동문이고, 원래는 형제지간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도리상 네가 동생이 되어 내려왔을 때, 형으로서 최선을 다해 보살피지 않겠느냐? 내가 이번에 산에서 내려온 것은 비록 다른 일이 있지만, 반쯤은 너를 위한 것이다, 너를 일깨워주고, 너를 가르쳐 주고 이끌어 근본이 어둡지 않도록 하여 일찍 속세를 벗어나 일찍 천계로 올라가게끔 하는 것이다. 이 일들만 처리하면, 너를 위한 내 책임은 이미 끝나는데, 왜 사형제의 명분에 집착할 필요가 있겠느냐.
설마 내가 선생이 되면 네 일에 관여하고 사형이 되면 너를 버리고, 너의 좋고 나쁨이나 진퇴를 묻지 않겠느냐. 그리고 네가 내 제자가 되어야만 내가 가르침을 받고 발탁할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다면, 나의 사제가 되면 나의 이 덕을 받을 수 없겠느냐? 세속적인 견해로 말하자면, 걸핏하면 덕에 감사하여 은혜에 보답한다고 말하는데 우리는 모두 범속을 초월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정말로 은혜를 갚으려면 내 마음과 호의를 이해해야 한다, 자포자기하지 말고, 수양에 힘쓰고, 일찍 신선반열에 돌아가면 너에 대한 나의 책임도 하루 빨리 끝난다, 나의 고심도 일찍이 인계한다. 이것이 바로 네가 은혜를 갚는 첫 번째 방법이다. 내 말은 하지 마라, 네가 새로 알게된 조사님으로 말하자면, 그가 그런 지위와 그런 도를 가지고 있는데, 설마 네가 보답하기를 바라겠는가? 기대하는 것은 내가 방금 한 몇 마디 말이 아니다. 스승이 되든, 친구가 되든, 형제가 되든, 실제 일은 결과가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뭘 더 마음에 두는가?”
철괴선생은 도도하게 말하고, 간절하고 돈독하며, 겸양하는 가운데서도 위로의 뜻을 나타냈다. 양쪽에 앉은 선고와 비장방은 몹시 감탄했다. 종리권은 오히려 갈수록 점점 더 마음이 편치 않았고, 부끄러워 이마에 두 줄의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철괴는 그래도 계속 말을 했다.
“말은 이처럼 하지만 마침내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부터 너는 나를 사형이라고 고쳐불러야 한다, 대고와 같이 호칭하고, 나도 너를 사제라고 부르겠다. 다행히 전생에 이렇게 서로 불렀으니, 지금은 원래대로 돌아가는 셈이다”고 말을 마치고 대소했다.
종리권이 여기까지 듣고 갑자기 얼굴에 눈물이 가득하며 철괴선생 곁으로 다가와 땅바닥에 엎드려 펑펑 울기 시작했다. 이 아이가 세상에 나온 이래 얼마나 많은 위험한 재난을 겪었는지 통곡하고 눈물을 흘린 일을 말한다면 철이 든 이래 처음일 것이다. 철괴등 세 사람은 모두 그 뜻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잠시 울다가 큰소리로 말했다.
”사부님, 제자는 거친 말만 할뿐 말을 잘 할 줄 모릅니다. 사부님이 오늘 말씀하신 것은 당연히 사부님의 큰 도리가 있습니다. 동화조사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사실 제자의 마음속에는 항상 옛 호칭으로 부르지 않으면 절대 편안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호칭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부님께서 저를 예전과 똑같이 대해주셔야 합니다. 제자와 사부님은 예전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래야 제자도 안심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사부님의 가르침을 받아 스승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자는 감히 청하건데 일부 이익을 얻지 못하고 두 사부님의 고심을 헛되게 한다면 얼른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에게 금수같이 많이 때려달라고 할 것입니다.
제자는 이 몇 마디만 할 줄 알 뿐, 무엇이 공손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이것은 공손을 중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자의 말은 여기까지이고, 그 밖의 말은 할 줄도 모르고. 사부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차라리 저의 사형도 될 필요가 없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철괴선생은 비록 그의 말이 고상하지 않았지만 매우 간절하고 직설적이어서 그의 순진무구한 점을 볼수록 한동안 그를 반박하기 어려워 애를 태우고 있는데, 오히려 하선고와 비장방 두 사람이 보다 못해 나와서 말을 했다.
“사부님과 사제의 말이 모두 지당하지만, 사부님이 그에게 도를 가르쳐 주고 차근차근 그를 발탁하여 돌보는 것은 실제의 일입니다. 공론으로 얼버무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명목상으로는 당연히 부끄럽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삼교에는 한 사람이 많은 스승을 모신 사례가 매우 많기 때문에, 성인은 일정한 사부가 없다(聖人無常師)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사부님과 권 사제는 각자 의견이 있으니, 우리가 중개인이 되고자 합니다, 집중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사용하세요, 사부님은 매사에 양보하시고, 자연히 사부의 자리에 앉지 않으려 하시니, 전생의 배분에 따라 그를 사제라고 불러도 무방합니다. 권 사제는요? 분명히 제자로 배우고 있는데, 스승의 예를 다하여 존경을 하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모든 것이 원래 약속대로인데, 안 될 것이 뭐 있습니까?”
철괴선생은 응낙할 수밖에 없었다.
“이 아이는 이렇게 고집이 세서 나도 방법이 없다. 다행히 동화 제군도 내가 스승이 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연장자가 없고, 따라서 분에 넘치는 사람이 되어도 반드시 나를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권아(權儿)야 이제 일어나도 된다. 왜 아직 우느냐?”
종리권은 그리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부님께서 이미 스승의 예를 인정하셨는데 어찌 사제라고 부르십니까? 제가 승낙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웃음거리가 되어, 내가 제자로서 오만하다고 말할까 봐 두렵기도 하고, 도리어 사부님이 너무 겸손하다고 말하는 것도 도리가 아닙니다!”
철괴선생은 웃으며 ”그만둬라, 더 이상 얽매일 필요 없다. 어쨌든 나는 너를 아권, 권아라고 불러도 괜찮다, 너도 마음대로 대답하면 그만이다. 이치를 논하면 선가의 일은 명분이 맞아야 한다, 이렇게 소홀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오늘의 일은 예사롭지 않으니 조금 융통성 있게 해야 한다. 이럼 끝이 아닌가!”
종리권은 비로소 일어났다. 그는 아직 비장방을 본 적이 없으므로 철괴가 그들을 소개해주었다, 비로소 웃으며 그에게 말하였다.
“내가 너를 장방에 맞이하라고 보낸 것은, 정말 너의 진정한 담력을 시험해 보고, 담력이 있는지,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담력이 있는지, 반드시 인자하고 의협을 행할른지, 네가 모두 내 마음을 저버리지 않을지 보려고 한 것이다.
또 한 가지 작은 실수가 있는데 너의 조사께서 이미 지적한 바 있으니 더 말할 필요 없다. 당시 대략적인 계산은 네가 요괴를 만난 후 꿈에서 깨어났을 때, 즉 장방이 돌아올 때, 두 사람이 산에서 만났기 때문에, 네가 장방을 맞이하러 갔을 때, 네가 장방과 함께 돌아올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다음날 해질녘에 장방이 너를 동행하지 않고 올 줄이야 어찌 알았겠느냐. 그제서야 의심이 생겼고, 묵운현공을 되풀이하여 자세히 따져본 후에야 동화제군이 또 이 기회를 이용하여 백호를 보내 너를 맞이하게 한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제군의 도법이 심오하여 우리가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한마디 실언으로 내세의 인연을 심ᄋᅠᆻ고 제군은 고생을 사서 하신다고 할 수 있지만, 너는 정말 만세에도 만날 수 없는 뜻밖의 기이한 인연이고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아마 네가 조사님을 따른 세월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조사님이 사람과 세상을 구하고, 덕을 세우고 동이 우주를 덮고 도는 하늘과 나란히 하는데 너는 그저 동자의 신분으로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많은 공을 세웠기 때문에 일단 사람으로 전세하면 오히려 그런 기이한 일이 있는 것일게다. 요지는 여전히 조사님의 음덕이 있으니,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고,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다.”
종리권은 듣고 자연히 완전히 알았다. 다만 두 사부님은 사사건건 보지도 않고 듣지도 못하면서 다 알고 서로 추측이 조금도 틀리지 않아서 놀라는 가운데 또 매우 즐거운 생각을 더해졌다. 삽시간에 앳된 모습이 다시 완전히 드러나더니 갑자기 철괴선생 곁으로 달려가 아교풀처럼 그의 몸에 달라붙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웃으며 말했다.
”두 사부님이 모두 천리안과 순풍이顺風耳를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두분 곁에 제자가 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아요, 조금 나쁜 점이 있을지도 몰라요. 우리는 아직 알지 못했는데 두분의 장심뢰가 이미 우리 정수리에 닿았는지도 몰라요.”라며 고개를 흔들고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대단하다, 대단해, 대단해, 대단해. “
몇 마디 말에 철괴를 비롯한 사제 셋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철괴선생은 한 손으로 그의 상투를 잡고 한 손으로 그의 팔을 잡고 웃으며 그를 위로하였다.
”얘야, 네 견해가 괜찮구나. 사람은 이렇게 조심해야 한다, 수도는 더욱 근신해야 한다, 그러나 내가 너에게 더 한가지 교훈을 주겠다, 수도는 자기에 달렸지 남에게 달려있지 않다. 죄를 두려워하고 책임을 겁내며 태만하지 말아야 한다. ?? 不是怀刑守法的君子 형벌을 폼고 법을 지키는 군자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인품 중에 이미 떨어져 내려간 하품이며 마치 열심히 수도하는 것 같아도 본심에서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죄책이 두려워 감히 이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어찌 서당에서 도망쳤지만 有心逃塾 매맞는 것을 피할 계략이 없는无计脱杖? 동자가 되지 않겠는가?”
철괴선생이 이렇게 말하자 종리권은 다시 웃으며 ”저는 말만 이렇게 할 뿐이고 또 익숙해지지 않겠어요?” 철괴선생과 선고 등은 또 실소를 터뜨렸다. 선생은 또 ”이것은 하나의 이치이다, 그리고 한 마디도 네가 잘못 말한 것이 있다, 신선의 규율은 인간법령과 같이 역시 경중의 구분이 있다, 죄명의 크기에 따라서 하기도 어렵다?? 네가 걸핏하면 벼락을 친다고 하는데 평범한 사람이 몇 번이나 벼락을 막을 수 있겠는가, 설마 사소한 일에도 이런 극형에 처하면 오늘날의 혼군 (진시황)보다 더 심하지 않겠느냐? 착한 아이야, 네가 한 말이 모두 농담인 건 알지만 농담도 분수가 있다, 그래야 남의 비웃음을 사지 않아, 만약 긴박한 상황에 처하여 정말 말실수를 하면 큰 화를 초래할 수 있어. 너는 어제 너의 그 조사님의 일을 보지 못했느냐? 그는 원래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말을 잘못하여 말이 화살과 같아서 나가면 돌이킬 수 없다, 그 근본을 따져보면, 여전히 평소의 마음은 반드시 실언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슴 속에 숨겨져 있어서 안에 숨겨져 있으면, 잠시 늦출 수 있다. 입 밖으로 나오면 가벼이 입으로 내뱉으면 동기가 될 수 있다. 때가 되면 무르익어 천제天帝의 힘이 있어도 비록 잠시라도 늦출 수 없으니 어찌 위태롭지 않겠는가? ” 이 말에 종리권이 설득되어 한참동안 아무 소리도 못했다.
철괴선생은 또 권에게 당부했다.
”권아야, 이 일은 천기이니 누설하여서는 안되며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 입 밖에 내는 것은 천기를 범하는 것이다.”
종리권은 응낙하며 그러겠다고 했다. 하, 비 두 사람은 마침 그 일을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런 말을 듣자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철괴선생은 또 종리권에게 웃으며 “네가 도중에 만난 두 요괴는 하나는 흰여우 요정白狐精인데 바로 나이 든 염도인이다. 그리고 그 냉심은 한 마리의 토끼가 수련한 것이다. 여우는 성격이 속임수가 많고 토끼는 성격이 교활하다. 비록 사람의 형상으로 변화할 수 있지만, 어떤 도법은 도대체 본성을 벗어날 수 없어서, 너를 보자마자 일을 만들어 너를 이용하려고 했다.
그들은 동화조사가 하늘에서 고귀한 금선이며 그들 사교와는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어찌 모르겠느냐. 정도와 섞여서 너를 꼭두각시로 삼아 놀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사숙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짐승이 태에 든 것이 아니라 그는 도적 두목이다, 그의 이름은 이벽호(李壁虎)이고, 별명은 도마뱀이다, 그가 용맹하여 절륜하여 담을 넘고 벽을 타고갈 수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은 범죄를 많이 저지르고 많은 사람을 해쳤다. 후에 갑자기 과거의 잘못을 깨닫고 출가하여 수련하여 그의 현재의 지위를 달성했다. 통천교주가 내려보낸 능력이 큰 사람이 된 셈이다. 그들은 진황(秦皇)이 바다로 보낸 서복(徐福)을 도중에서 가로막고 요술을 부려 서복을 구슬려 진신(眞仙)으로 믿게하여 황제의 칙서를 그들에게 건네주었다. 그들은 원래 함양에서 어가를 보았고 오히려 서복 등 일행 수십 명을 바다 섬 하나에 버렸는데 다행히 우리 사형 표묘, 화룡 두 진인이 그들이 함정에 빠져 돌아갈 길이 없어진 것을 불쌍히 여겨서 큰 법력을 베풀어서 마을을 만들고 오곡 종자와 누에 뽕나무 등을 운반하여 경작할 수 있게 하였으니 이때부터 중국으로 돌아갈 필요도 없이 나날이 번식하여 대대로 나라를 이루게 될 것이다.
하나는 그 서복이 마음씨가 매우 좋은데다, 게다가 나의 교를 위해 갔기 때문에, 비록 속아넘어갔지만 특별히 은혜를 베풀어, 우리 교의 크고 인자함의 지극한 뜻을 보여주었다. 둘째, 진황은 잔인하여 서복이 청한 요괴는 오랜 후에 반드시 진상을 드러낼 것이고, 진상이 밝혀지면 요괴가 발붙이지 못하고 서복은 반드시 군주를 속인 죄를 받을 것이니, 그를 귀국하지 않게 한 것은 그를 보호하려는 마음이었다. 이번에 두 진인이 그의 일을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위해 바다에 가서 용왕 부자, 내외를 불렀다. 이 섬은 남북으로 이어져 동해 사이로 길게 뻗어 있고 비탈진 지형이어서 풍랑이 일어나면 양안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이 섬의 모양은 좁은 비탈진 편이어서, 양 언덕을 제하면 중간은 남는 것이 얼마 안되어 분명히 전국의 절반이 가게되니, 그들에게 각별한 보살핌을 부탁하여 재난을 면하게 하였다.
다만 바다의 풍랑과 비는 모두 일정량이 있어 섬 양안의 풍랑이 줄어들면 반드시 줄어든 수량을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바다의 풍파는 오히려 이전보다 커졌고, 앞으로 중국 선박이 섬에 가려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화룡진인은 ‘이 섬은 바다 멀리 외롭게 매달려 있고, 선법仙法에 의지하여 심어져 이루어졌으며 스스로 그 땅을 지키며, 충분히 살 수 있다, 만일 남의 침략을 당한다면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이 자연 풍랑을 얻어 막아내는 것은 훌륭한 자기 방어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서복에게 이렇게 많은 도움을 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은 나의 신선술의 끝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바다에 기념으로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철괴가 여기까지 설명하자 하선고는 웃으며 물었다.
”이렇게 큰 섬에 이전에 주민이 없었습니까. 서복이 데려간 수십 명의 남녀가 번식을 하기란 쉽지 않을텐데요.”
철괴선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듣기에 섬의 주민들은 여전히 상고시대의 정형이라 하며 앞으로 인구를 번식하려면 자연히 이들 동자를 근본으로 삼아야 했다. 급히 번식을 원했기 때문에 결혼이 너무 이른 폐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사람의 기운과 생리를 따진다면 강제로 번식을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두 진인은 또 용왕에게 부탁하여 수부의 의관에게 명하여 해구신을 구해서 일종의 정력강화의 약을 만들어 서복에게 주어 동자들에게 나누어 먹이도록 하였다.
이런 방법이 있으면 앞으로 남은 인종은 오히려 다른 곳에서 온 인종보다 튼튼할 수 있지만, 대신 몸이 좀 작아야 하는데, 마침 작아도 민첩하다는 네 글자로 평할 수 있다. 이것도 선가의 묘한 조화이다. 이 외에 또 한층의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는데 혼인의 결합은 중국의 옛 예법에 따르지 않아서 부모의 명령이 없고 중매인이 없이 쌍방이 좋아하면 마음대로 합할 수 있는 것이고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은 더욱 없다. 그리고 한 남자는 동시에 몇 명의 여자와 결혼할 수 있고, 한 여자는 한 번에 여러 남자를 사랑할 수 있고, 오늘 사랑하고 내일 헤어질 수 있고, 서로 원하는 대로 다른 좋아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
혹은 부부 중 하나가 먼저 죽으면 재가하고, 재가하는 것은 더욱 정당한 일이다. 한마디로 이곳은 인구가 너무 적고 외부 세계와 격리되어 있어 다른 나라와의 통혼이 쉽지 않다. 집권자로서 제일 급선무는 빨리 번식하는 것인데 무릇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으면 아무것도 따질 수 없다.
폐단의 시작은 원인이 이러하다. 앞으로 반드시 음란한 풍속이 크게 일어나 수습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른바 법률을 엄하게 지키면 폐단이 많고 법률을 느슨히 하면 폐단은 더욱 심해진다(좌전에 나오는 말)고 하는데, 이 이치와 같다!”
사람들이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탄식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철괴선생은 또 웃으며 말했다.
”이 요괴들이 정말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는가? 이 서복의 일만 해도 우리 두 사형은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여 그를 이 섬나라로 데려와 땅을 만들고 잡초를 베고 새 나라를 만들었는지 모른다. 그들은 뜻밖에 체면치레하며 또 그들의 공이라고 우길 수 있으니 어찌 웃기지 않는가?”
종리권은 웃으며 “그 말은 바로 제자에게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철괴선생과 비, 하 두 사람 모두 하하 웃었다.
”그들은 감히 남의 공을 탐낼 뿐만 아니라 반드시 그들의 비열한 수단을 실행하려 합니다. 반드시 서복 등의 자손들에게 계속 손해를 입힐 것입니다. 당신들이 보세요!”
세 사람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탄식했다.
철괴선생은 종리권에게 물었다.
“그들이 네게 준 그 무슨 보합을 꺼내어 좀 보여드려라.”
종리권(鍾離權)은 ”스승님이 일마다 사전에 알고 계시는데, 그 요노들이 감히 음모를 꾸미다니, 정말 분수를 모르는 것들이다.” 하면서 일찌감치 품에서 그 보합을 꺼내 철괴선생에게 주었다. 하지만 그가 장난기가 너무 심해서 동시에 지체없이 상자를 열었는데, ‘쾅’하는 소리와 함께 모든 검들이 일제히 나와 철괴선생 사제 세 명을 향해 찔러갔고, 즉시 아야 하는 소리를 들리며 두 사람이 찔려 쓰러졌다.
넘어진 사람이 누구인지, 목숨은 어떻게 될지 다음 번에 알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