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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선득도전(八仙得道傳)》 제47회: 여우신선(仙狐)이 하선고를 놀리고 포악한 병사들은 맹강녀를 베다.

무구도인(無垢道人)

【정견망】

그러나 하선고는 그 여도사를 보고 어리둥절하여 어찌 된 영문인지, 도대체 누구인지도 모르고, 단지 웃음을 머금고 물었다.

“도우는 나를 어디서 보았겠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어찌 오늘 나와 한바탕 농담을 할 수 있겠소?”

그 여자 도인은 비로소 웃으며 말했다.

“너는 그저 이 동문 장도우를 업고 가라, 우리는 걸어가면서 계속 이야기하자, 이 사형에게 가면 우리의 말을 다 할 수 있고, 너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으니, 더 이상 귀신으로 의심할 필요가 없다.”

선고는 그 말을 듣고 매우 부끄러웠으나 어쩔 수 없이 장과를 업고 그 도고를 먼저 가게 하고 자신은 뒤를 따랐다. 도고도 사양하지 않고 길을 잘 아는 듯 굽은 길을 돌면서 천천히 걸었는데, 그제서야 하선고에게 장과와 같은 문미진인의 문하생이며 이름은 통혜라고 말했다. 바로 그 사형 철괴선생과 무슨 관계가 있어서 서로 잘 아는 사이라고 했다.

그러자 선고는 활짝 깨우친 바가 있어서 말했다.

​”도우는 문미진인의 문하이신데, 이 사형과는 항렬이 어떻게 되십니까?”

​통혜는 웃으며 혀를 내밀었다.

​”당신은 충후한 사람인데 입을 열면 좀 딸리는군요. 당신 말은 철괴선생은 나의 사숙이고, 당신 어르신도 나와 같은 항렬인데, 내가 이렇게 무례하게 당신 앞에서 장난을 쳐서는 안 된다. 그런 말입니까?”

​선고는 본래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오히려 매우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도형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그렇게 교묘한 계략을 부리지 않아요. 도형은 신통력이 뛰어나서 사람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데 왜 웃는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죠? 어찌하여 사람을 억울하게 만듭니까.”

​통혜는 그 말에 또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만하지, 처음 만났는데 많이 놀렸어, 솔직히 말해서, 나의 사부 문하에서 가장 규범적이고 노련한 사람은 네 등에 업힌 장과라고 해야지; 가장 우스꽝스럽고 장난이 심하고 본분을 지키지 않는 나 같은 늙은 여우요정은 밀어내야지.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한다면, 그와 예의 차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거야, 만나기만 하면 즐거워하고 장난을 칠 거야. 나는 비록 너를 본 적이 없지만, 일찍이 너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 오늘 너를 보자마자 네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네가 겉치레를 좋아하고 그 속인의 나쁜 습관을 따를까 봐 두렵다, 차라리 먼저 너를 좀 놀려주어 낯설지 않도록 한 것이다, 만나보니 아직 많은 가식이 있네. 나 이것을 좀 봐, 대대적으로 훈계하고 징계해야 하는 거 아니야?”

선고는 항상 조심스러웠고, 왕래한 사람들도 모두 항상 겸손한 편이었다. 확실히 이런 괴팍하고 장난꾸러기 같은 친구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생김새가 단정하고, 표정이 소탈하고, 익살스러운 가운데 여전히 경박함이 없었다. 마음속으로는 그녀의 천진난만하고 활발함이 좋았고, 그녀의 행동이 비범함을 깊이 사모했다. 그래서 얼른 미소를 띠며 말했다.

“신선은 서방의 불가, 동방의 공자 성인과는 달리 원래 겉모습의 예절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속인과 달리 반드시 많은 허세를 부리지 않습니다, 다만 태어나면서부터 우둔하여 속세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오늘 도형이 이렇게 소탈하고 구속받지 않는 것을 보니, 정말 신선 정파에 부끄럽지 않군요, 앞으로 만약 버리지 않는다면, 반드시 수업료를 내고 소탈하고 우스꽝스러운 수단을 배우고 싶습니다, 도형께선 어리석은 제자를 받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통혜는 배를 움켜쥐고 허리를 비비며 “아유”하며 연신 웃었다. 선고가 말했다.

“어때요? 설마 내가고생의 운명을 타고나서 평생 그 속세의 굴레에 갇혀 살아야 하는가요? 내가 조금 더 활발해지려고 해도 가르칠 수 없는가요?”

통혜는 “무슨 이런 쓸데없는 말이 많아. 솔직히 말해서, 네가 나를 스승으로 모시려면 먼저 이 쓸모없는 속물들을 최대한 깨끗이 치우고 동해 바다에 던져라, 장도우의 옛 사람 용왕에게 주어 너를 대신해서 지키게 하고 수정궁에 진열하고 골동품으로 삼아 놀도록 해라. 그럼, 너같은 학생은 우리 쪽에서 키울 방법이 있다. 만일 이런 진부한 방식이 버리기 아깝다면, 내 문에 들어올 수 없으니, 서방 부처와 동방 공지를 따라 세상의 성현이 되는 것이 좋겠다.”

​몇 마디 말에 선고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

“도형, 그렇게 시큼하게 말하지 마세요, 저는 비록 도형처럼 소탈하고 속됨을 끊지는 못했지만, 도형의 이런 호방한 행동이 제 본질을 가장 잘 살리고, 제 취향에 맞고, 모든 속세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선 수련의 길에 도형과 같은 성격과 행동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실례지만 도형, 나의 이 말이 더 이상 틀에 박힌 것 같지는 않은데 수정궁으로 보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통혜는 또 고개를 가로저으며 크게 웃고는, 그녀의 옳고 그름을 말하지 않고 말했다.

“나는 문미진인의 명을 받들어 장과를 구하러 온 것이다. 진인도 반드시 장과를 구하러 올 사람은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바로 철괴사숙과 자네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는 내가 기회를 보아 장과를 구하고, 또 다른 중요한 사람을 찾아가라고 하여, 나는 급히 이곳으로 달려가 먼저 당신들이 모두 이곳에서 이미 세 요괴를 죽였다는 것을 알아낸 후, 나는 장과를 구하고 당신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 그런데 어쩌다 조금 늦어서 네가 먼저 공을 세울 줄이야. 내가 영채에 도착했을 때, 네가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고, 방금 작은 술법을 써서 그들이 스스로 싸우도록 하여, 네가 안전하게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자 선고는 비로소 깨닫고 환하게 웃고 통혜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는 반드시 무슨 선인이 반드시 나를 도우러 올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당신이 한 짓짓이었군요.”

통혜는 “너한테 이런 말할 때가 아니네, 내가 법을 거두는 것을 잊어버렸네, 그들이 이미 녹초가 되었을까 봐 걱정이다.” 하고 말하고 돌아서서 오던 방향을 향하여 손을 번쩍 들더니, 말했다.

“너희들은 용서한다.”

선고가 물었다.

“이 사람들은 이렇게 모질게 싸웠는데, 생명의 걱정은 없습니까?”

통혜는 ​”그것도 나의 지휘 아래에 있다. 내가 그들이 죽으라고 하면, 네가 그들에게서 급히 빠져나갈 때 하나같이 죽음의 문에까지 이르렀는데, 너 같은 선량한 사람이 자비를 베풀기를 기다리겠느냐? 다만 이 무리들은 좋은 백성인데 강제로 역할을 하여 이미 고통이 극에 달하였으니 어찌 그들을 다시 해칠 수 있겠느냐? 단지 그들이 나를 해쳐 나의 일을 그르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래서 법술을 시행할 때 각별히 사정을 두었다. 너는 그들이 모두 무기를 버리고 맨손으로 싸우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

​선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묘책이라고 감탄했다. 또 맹강 부부의 이야기를 꺼냈다. 통혜는 갑자기 한숨을 내쉬며 “마침 말을 하려던 참에 또 물어보는구나. 우리는 여자로 태어났고, 인간 세상의 좋은 여자들은 그들을 사랑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녀들을 재난 없이 평안하게 하고 평생토록 평안히 살게 하고 싶을 것이다, 하물며 맹강녀는 이처럼 절개를 지키고 다정하고 의로운 여인인데 어찌 그녀가 재난을 당하는 것을 보고 구원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의 스승님께서 이 일을 나에게 알려주셨지만, 내가 이런 한가한 일에 상관하지 말라고 경고하셨다. 죄를 자초할 수 있다고.”

​나는 재삼 물었다: 이렇게 좋은 사람은 왜 구하지 않습니까? 사람을 구하는 것은 우리의 천직인데 어찌 쓸데없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까, 도리어 죄악에 빠질 수 있습니까?

스승님이 비로소 말씀하셨다, 그들은 어쨌든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들이다, 죽어야 먹을 것이 있다, 일찍 죽으면 일찍 이득을 볼 것이다, 이 일은 네가 철괴 사숙이 처리해야 한다, 너는 장차 그에게 도착하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도형, 당신은 비록 이제야 나를 알았지만, 이미 나란 사람은 정말 성급하고 시원시원한 사람이고, 가장 갑갑한 호로병 같은데서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우리 사부님은 다른 건 다 좋은데, 종종 중요한 말을 해야 할 때가 많은데, 내가 급히 알아야 할 일일수록 오늘 한 마디, 내일 반 마디씩 꾸물거리며 다 알려주지 않아 정말 나를 매우 답답하게 한다.

하지만 나도 네 앞에서 한바탕 허튼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데, 스승님에게 어떻게 힐문할 수 있겠느냐? 그때 간단히 한마디 했다.

​’스승님께서 저에게 사형을 구하라 하시며, 또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 하십니까!‘

​막 이 두 마디를 했더니, 사부님은 안색이 변해서 꾸짖었다,

‘잔말 마라. 네 사형도 쓸데없는 참견으로 이런 화를 불러 일으켰는데, 너도 이런 감옥 맛을 한번 보겠느냐?’

​그제서야 나는 놀라 감히 더 말할 수 없었고, 이 사숙에게 빨리 가서 이 일의 정확한 원인을 하루라도 빨리 알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사숙이 이곳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마음이 기뻤는데 기쁨이 맹강녀를 구한 것보다 더 컸다. 지금 도형에게 여쭤봐도 될까? 우리 철괴 사숙에게 맹강녀 부부의 인과를 들은 적이 있는가?”

선고는 이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우리도 사형한테서 그 두사람은 둘 다 죽어야 할 것이라는 말만 들었고 무슨 인과관계가 있는지도 모르니 다시 가서 물어봐야겠네요, 그런데 지금 이 부부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통혜는 상심해서 말했다.

“그건 나도 다 알고 있었고 예상도 했다. 나는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 다행히 너도 같은 편이니, 이야기 좀 해 보겠다. 맹강녀는 남편을 이곳으로 배웅한 후로는 하루도 빠짐없이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황제가 맹강녀를 얻으려고 악랄한 방법을 생각해서 범기량을 만리장성 토지신으로 만들려고 그를 성벽안에 가둔 것은 아마 너도 알고 있을 것이다.”

선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형의 제자 종리권에게 들었는데, 바로 사형 장과가 도중에 불공평한 것을 보고 범기량을 빼내어 이 화를 불러왔다고 합니다.”

그러자 통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스승님과 사형들의 말에 따르면, 이 안에 정말 숙명(天数천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았다면, 왜 이렇게 많은 선인들이 그들을 돕고 보살펴 주었는데, 그들 두 목숨을 구하지 못했을까? 지금 범기량은 이미 몽념에 의해 성벽에 묻혔고, 성벽을 닫을 때 맹강녀는 몹시 울며 몽념에게 다시 한 번 부부를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함께 죽을지언정 절대 함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몽념은 방법이 없어 인부에게 흙 속에서 범기량을 꺼내라고 명령했는데, 이때 그는 이미 놀라서 기절해버렸고 안색이 창백해 죽은 것 같았으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맹강녀는 남편을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피를 토하며 기절했다. 몽념은 여기서 깨어나면 또 매달릴까 봐 맹강녀를 살려내라고 명령하면서 서둘러 성벽을 쌓았다. 불쌍한 젊은 남자가 미모의 아내를 얻었다는 이유로 부부간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먼저 성벽에 목숨을 바쳤다. 이런 폭군 치하에서 백성이 되는 것은 정말 비참하다.”

선고는 여기까지 듣자 화가 나서 눈썹이 곤두서고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통혜는 또 말했다.

​”맹강녀는 아직 몽념 영내에 있는데, 내 추측에 이 사람은 머지않아 남편을 따라 지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능력으로 말하자면, 요괴가 죽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세 요괴가 아직 살아있어도, 나 혼자서도 충분히 그들을 상대할 수 있고, 당신 한 사람의 도움만 있으면 그녀를 구할 수 있다. 하물며 지금 지키는 자들은 쓸모없는 필부일 뿐이다. 그녀를 구하려면 식은 죽 먹기다. 하지만 스승님은 내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하셨으니 정말 답답해 죽겠다.”

선고는 “영사께서 이렇게 분부하셨고, 철괴 사형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게다가 그들의 말에 의하면, 이 한 쌍의 비운의 원앙은 죽어야만 후에 좋은 점이 있을 것 같으니, 그들이 지금 이 고통을 겪으면, 오히려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자신의 작은 능력을 발휘하여 일을 처리한다면, 우리가 일을 그르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해칠까 염려되니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통혜는 한숨을 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이미 철괴가 사는 어귀에 이르렀다. 철괴 선생은 일찍이 비장방 종리권 두 사람과 함께 마중나와 말했다: “옛 사람이 멀리서 오기 쉽지 않은데 만나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통혜는 급히 다가가 사숙이라고 부르며 큰절을 올리고, 또 사부 문미진인(文美眞人)을 대신해서 인사를 드렸다. 철괴선생은 답례하면서 “모든 일에는 정해진 것이 있다, 장과는 네 사형인데, 처녀의 손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것은 어찌 이상하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말하면서 모두들 이미 안으로 들어가서 예를 갖추고 앉았다. 통혜는 선고에게 “당신은 어른이고, 장과는 나의 사형이다, 당연히 내가 그를 업어야 한다, 단지 이 일이 당신의 공로이기 때문에,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공을 나누기 불편했다, 그래서 항상 한쪽만 노고를 하게해서 미안하다.” 한 마디에 철괴, 선고는 크게 웃었다.

철괴는 또 “나는 당신이 게으른 것을 아는데 어디 그런 속셈이 있겠소, 그런 마음이 있었다면 통혜도 되지 않았을 것이오.”

통혜도 크게 웃으며 비장방 등을 만나 도문 중의 잡담을 나누고 있는데, 철괴 선생에게 찬물 한 잔씩을 가져오게 하여 장과의 얼굴에 뿌렸다. 그리고 말했다.

“장과 중의 것은 바다에서 나는 가장 독한 약이다. 나는 그를 불러 일으키기 어렵지 않지만, 그는 몸을 벗어나지 못했고, 독이 심장에 들어가면 나중에 손해를 보게 될 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이 가장 신중한 치료법을 쓰면 해독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도 증진시킬 수 있고, 약 반시진이면 깨어나서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그렇다고 했다.

철괴선생은 통혜(通惠)에게 웃으며 “축하드립니다, 공부에 큰 진보가 있었군요. 뜻밖에 사람 마음을 추측할 수 있으니, 우리 사매는 거의 죽을 지경입니다.”

통혜가 크게 웃었고 장방 등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선고가 그 위의 일을 일러 주자 두 사람도 크게 웃었다. 철괴는 이들에게 말했다.

“이건 희한한 것은 아니다. 무릇 선인은 과거 미래의 일을 알 수 있어야 하는데 과거는 알기 쉽고 미래는 알기 어렵다. 미래를 아는 자, 또 시기의 장단점 정도의 고하로서 나와 문미진인은 수백 년의 일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보고 알거나 마음으로 깨닫는 자는 눈앞의 일에 불과하므로 이후의 일은 반드시 추산해보지 않으면 안된다. 네 사형 통혜 같으면 그녀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예측할 수 있고, 어느 하나도 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사매는 충실한 사람이니 당연히 그녀에게 속을 것이다.”

그러자 선고와 통혜는 다시 마주보고 웃었다. 철괴 선생이 막 말을 하려는데 장과가 “답답해 죽겠다”고 소리치며 즉시 깨어났고 장과가 일어나서 눈을 떠서 철괴와 통혜를 보고 마음속에 큰 의심이 들어 꿈속인가 했다. 통혜는 급히 그를 위로하고, 명을 받들어 그를 구하려고 했는데 선고가 먼저 구출하는 등의 상황을 그에게 일일이 말했다. 장과는 비로소 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철괴선생에게 절을 했다. 철괴 선생이 급히 그를 제지하고 모두 그대로 앉았다. 철괴 선생은 통혜에게 물었다.

​“스승님은 장과가 경솔하게 한 것을 야단치던가요?”

그러자 통혜는 ​”사숙께 여차여차 한가지 일을 부탁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스승님은 사숙을 만나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니 지시를 청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철괴 선생은 탄식했다.

“선가의 신통은 과거 미래를 알 수 있다, 만약 말에 신중하지 않고 함부로 입 밖에 낸다면 어찌 천수-하늘이 정한바-를 거스르고 죄를 자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너희들이 처음 배울 때 사부님께서 미래의 일을 마음껏 보여주려고 하지 않으신 것을 이상히 여겼다. 이중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절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같은 말이라도, 오늘은 말할 수 있어도 어제는 말할 수 없었다, 서로가 아는 일이 있어도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네가 할 수 없다. 심지어 듣는 사람도 들을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들을 수 없는 사람도 있다, 거기에는 모두 인연과 정해진 수가 있다, 그 이치는 매우 작지만 경계가 매우 엄격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세히 말할 겨를도 없이 맹강녀의 혼령을 먼저 구해야 하고, 남편의 혼백도 함께 거두어야 한다. 잠시라도 늦으면 그들이 잠시 더 고통을 받게 된다. 어진 사람의 마음씀이 아니다.”

말을 마치자 통혜와 선고에게 말했다.

“너희 둘이 같이 갔다오너라.”

두 사람은 크게 기뻐하며, 축지술로 한번에 한 곳에 도착했다. 앞에는 높은 산이 있고 뒤에는 큰 강이 있었다, 높은 산 위에 한 대대의 사람과 말들이 어느 미인을 포박하고, 예리한 칼로 그녀의 하얀 연한 살점을 한점씩 도려내어 물에 버렸다. 미인은 이미 일찍 죽었으니 당연히 고통스럽지는 않겠지만, 아래서 보던 많은 사람들을 모두 눈을 감고, 차마 다시 볼 수 없었고, 눈물을 참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한 사람이 먼저 울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울어 순식간에 울음소리가 온 들판에 울려 퍼졌고, 골짜기가 진동했다.

그 산 위의 장교들이 크게 노하여 많은 병사들에게 산 아래 내려가서 죽이라고 명령했는데, 그러자 그 무리들은 놀라서 황망하게 도망쳤다. 많은 병사들이 뒤에서 맹렬히 추격하여 수십 명을 잡았다. 이때 통혜는 일찍 참지 못하고 무작정 뒤를 돌아보며 땅바닥을 향해 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암흑천지가 되었고, 해와 달이 빛을 잃었으며, 모래가 날고 돌이 굴러 병사들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 병사들은 겁에 질려 머리를 감싸 쥐고 도망갔다. 그 돌멩이는 마치 사람을 알아보는 것처럼 갑자기 아주 큰 덩어리가 날아올라 그 장교의 머리 위에 떨어져, 그의 이마가 찢어지고 피가 흘렀다. 그는 머리를 들고 무릎을 꿇고, “하느님, 살려 주세요”라고 소리쳤다. 사로잡힌 무리들은 일찍 다 도망갔다.

​철괴 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탄식했다.

“이런 소인들이 이렇게 지독하니, 그들에게 약간의 고통을 주더라도 지나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분하면 안된다.”

그러면서 손가락을 비비니 바람은 그치고 해가 나오며 만물이 적막해지고 오로지 물속에 남은 맹강녀의 살점만 물에 떠올라서 바람에 날려가지 않았다. 철괴 선생과 통혜, 선고는 은근히 신기하다고 했다. 철괴선생은 “먼저 이 잘게 부서진 살점을 한덩이로 만들어 그들이 천지에 영원히 있게 하라.”

손가락을 펴서 부적을 그리고, 입으로 무엇을 빌고, ‘어서’ 하고 외치자, 많은 갈라진 살덩이가 즉시 한 곳으로 떠올라 완연히 합체했다. 철괴 선생은 보검으로 이 합쳐진 살을 향해 몇십 바퀴 원을 그렸고, 한 바퀴 돌릴 때마다 살은 흩어져서 수많은 순백의 어린 설옥같이 영롱한 작은 물고기로 변하여 사방으로 헤엄쳐 갔다. 마지막으로 이 큰 살덩이를 모두 흩어지게 하자, 강에는 온통 이 작은 물고기들만 떠다니는 것이 매우 아름다웠다. 철괴 선생이 검을 들고 크게 일갈하자, 갑자기 천만 마리의 물고기들이 일제히 머리를 그를 향해 세 번 연거푸 끄덕이더니, 뿔뿔이 흩어졌다. 철괴 선생은 그 한 손으로 무엇인가가 잡아당기는 듯하더니 황급히 호로병을 열고 밀어넣었다.

이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다음 회를 보면 알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