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단 정리
【정견망】
중국에는 예로부터 ‘머리 삼척 위에 신령이 있다’는 말이 있다. 민간에서도 ‘믿으면 있고, 믿지 않으면 없다’는 명언이 전해지고 있다. 고서에는 역대로 많은 불교 신자들이 한 차례 위험 중에 신불의 신령을 발견하거나 심지어 직접 보았으며, 신불의 무한한 자비, 나아가 불법의 신기함과 비상함을 느꼈다는 기록이 적지 않다. 아래 몇 명은 모두 당나라 시대에 살았던 불자들이다. 그들은 배를 타고 가던 중 갑작스러운 위험에 처했지만, 제 때에 경문을 낭독하여 결국 불길한 상황이 좋게되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백 척의 배가 풍랑에 침몰하였으나 왕령망의 배만은 무사하다
왕령망이라는 관리가 있었는데, 그는 공주(사천성) 임계인이다. 그는 어릴 때 줄곧 《금강경》을 낭독했다. 어느 해 귀향길에 갑자기 맹수 한 마리가 그의 길을 막았다. 그는 무서워서 얼른 경문을 낭독했다. 그러자 맹수의 침은 바닥에 가득 고여 있었지만 꼼짝도 하지 않고 왕령망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꼬리를 흔들며 떠났다.
이전에 왕령망은 안주(호북 지역)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한 번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갑자기 밤에 광풍이 크게 불었다. 강 위에는 수백 척의 배가 다니는 중이었는데 하나둘씩 픙랑에 침몰했고 마지막에는 왕령망이 탄 배만이 살아남았다.
20척의 배가 거센 파도에 뒤집혔으나 오직 진리빈의 배만이 위험에서 벗어나다
회계 일대에 진리빈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막 스무 살이 되었을 때 과거에 급제하여 나중에 조정에서 성위의 벼슬을 받았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불경을 믿고 여러 해 동안 불경을 읽었다. 재난을 만날 때마다 독경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현종 재위 시절에 그는 배를 타고 회계에서 동양까지 간 적이 있다. 그 며칠 동안 큰비가 내려 강물이 계속 불어나서 진리빈의 배와 다른 20여 척의 배들이 강에 갇혔다. 처음에는 바람이 아직 강하지 않아서, 제 때에 돛을 펼치면 배가 계속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날이 어두워졌다. 이때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강물 위에 큰 파도가 일었다. 이 배들은 정박할 곳을 찾지 못하고, 결국 거센 파도에 뒤집혀 강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진리빈의 배에 있는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무서워 죽을 지경이었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묵묵히 경문을 낭독했다. 배가 물살을 따라 움직이자 거대한 소용돌이가 눈앞에 나타났다. 물살이 세서 배가 곧 가라앉을 것 같았다. 그때 소용돌이에서 갑자기 용 모양의 거대한 짐승이 떠올라 천천히 배를 떠받히더니 그들의 배가 완전히 위험에서 벗어날 때까지 기다렸다.
배에 탄 사람들은 돌아간 후 그곳 사람들에게 이 일을 말했다. 모두가 진리빈이 불교를 믿고 경을 읽었기 때문에 그들이 구도되었다고 생각했다.
배를 타고 갑자기 홍수가 났는데, 오직 하횡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다
무후의 재위 시절에 하횡이라는 현령은 늘 부처님을 믿었고 평소에 불경을 읽었다. 한 번은 그가 먼 길을 떠났다. 외지에서 배를 탔을 때 갑자기 홍수를 만났다. 강물이 계속 불어나서 돌다리가 모두 무너졌다. 그 당시 배의 수는 매우 적었고, 곧 날이 저물어 배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어떤 배가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앞다투어 배로 달려갔다.
배가 워낙 크지 않은 데다 사람도 많아 얼마 가지 못하고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때, 배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당황하여 난장판이 되었고, 어떤 사람은 실수로 물에 빠졌다. 하황이 이 상황을 보고 얼른 경문을 낭독했다. 그가 탄 배가 언덕으로 떠내려갔을 때, 그는 멀지 않은 곳에 갈대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는 배에서 뛰어내려 갈대를 잡고 천천히 언덕으로 헤엄쳐 갔다. 그가 다시 돌아보니 배는 이미 침몰했고, 강 위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도 없었다.
대장경의 목판이 하늘에서 내려와 강중척이 물에 빠져도 죽지 않다
당 헌종이 재위하고 있을 때, 강중척이라는 사람이 발해로 가서 몇 년 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 하나밖에 없어서 시간이 지나면서 매우 걱정되었다. 어느 날, 한 스님이 동냥을 하러 왔을 때, 그의 어머니는 스님에게 걱정을 했다. 그러자 스님은 그말을 듣고 “금강경만 자주 외우면 아드님이 곧 돌아오실 겁니다.“라고 했다.
강중척의 어머니는 글을 모르기 때문에 사람을 시켜 《금강경》 한 권을 베꼈다. 그녀는 먼저 집안의 나무 기둥을 쪼아 베낀 경문을 넣은 후에 다시 바쳤다. 그녀는 기둥을 닫고 껍질에 한층의 칠을 했다. 그 후로 그녀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예불을 드렸다.
어느 날 밤, 갑자기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리며 광풍이 크게 불었고, 강풍은 그 나무기둥을 뿌리째 뽑아 어디론가 날려버렸다. 한 달여 후, 강중척은 비단 주머니로 싸인 긴 나무 한 조각을 메고 돌아왔다. 그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렸다. 어머니는 그에게 왜 비단으로 나무를 싸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말하기를 “바다에서 심한 풍랑을 만나 배가 부서져서 저는 물에 빠졌습니다. 그때 갑자기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리며 커다란 나무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무토막을 잡고 천천히 해안으로 떠내려갔습니다. 내 목숨은 이 나무로 구한 것인데, 어찌 그것을 존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어머니는 뭔가 생각난 듯 놀라며 말했다:
“아마 나의 그 장경의 기둥일 거야.“
강중척은 즉시 나무를 쪼개어 보니 그 안에 과연 그의 어머니가 베끼게 했던 《금강경》이 한 권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 후, 이 모자는 늘 함께 경을 읽었다.
왕비(王淝)가 물에 빠져 조난당했는데 경서 한 권에 의해 구조되다
당 헌종이 재위할 때, 강서성 잠양진에는 왕비(王淝)라는 관리가 있었는데, 그는 늘 《금강경》을 외웠다. 어느 날, 그는 외지에 가서 공무를 처리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위험에 처했다. 그가 탄 배가 호북성 타탄이란 곳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파손되었다. 배는 아주 빠르게 물속으로 가라앉았고, 배 위의 다섯 사람도 물에 빠졌다.
왕비가 물에 빠지자 대나무 장대가 떠내려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서둘러 대나무 장대를 잡고 강물에 한참 동안 떠다녔다. 또 삼백여 리를 떠돌다가 하옥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뭍에 이르렀다. 이때 그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것이 대나무 장대가 아니라 금강경 한 권이라는 것을 알았다.
참고 자료: 《보응기》, 《광이기》, 《유양잡조》.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8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