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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선득도전(八仙得道傳)》 제49회: 자하동에서 선사가 인과를 말하고 웅왕이 사바수 아래의 장인匠人으로 변하다

무구도인(無垢道人)

【정견망】

각설하고 철괴선생이 범, 맹 부부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을 처리하고 나서 모든 사제들과 제자들을 이끌고 화산 자하동으로 갔다. 비비와 전전 두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안으로 맞이해 들였다. 철괴선생은 석동 정면 한 칸에 머물고 하선고 등 다섯 명을 남녀 두 칸으로 나눠 좌우에 거처하게 하고 비비, 전전을 나누어 인사를 하게 했다. 이날 모여 있었던 무리들에게 일의 경과를 설명하였더니 대중은 모두 시원한 듯 매우 즐거웠다.

선생은 수업이 끝난 뒤 하선고 등 5인에게 말했다:

​”자네들 누차 범기량·맹강녀 전생의 인과를 물었으니 이제지금 대략적으로 이야기 해보겠다. 그 때에 어떤 나라의 군주 후예(后羿)라는 자가 용감하고 활쏘기에 능하여 일찍이 불사약을 서왕모에게 받았다. 좋은 날을 택하여 왕모에게 감사드리고 먹으려고 했다. 그래서 그 약을 잠시 그의 왕비인 항아에게 보관하게 했다. 후예는 사람됨이 포악하고 음흉하며, 호전적이며 오랫동안 천자를 침범하여 스스로 제왕이 되려는 야망이 있었다. 항아는 여러 번 간언을 했지만 듣지 않았고, 오히려 후예는 그녀를 눈엣가시로 여겨 한칼에 두 동강 내지 못하는 것을 한스러워했다.

단지 그녀의 용모가 너무 뛰어나고 세상에 견줄 자가 없어서 후예는 정말 그녀를 버릴 수 없었고, 그녀를 잠시 살려두고 일종의 노리개로 삼았다. 그 항아는 원래 서왕모의 시녀였는데 잘못을 저질러 떨어진 것이었다. 전생에 신선의 인연이 있는 사람은 자연히 영리하고 총명한데, 후예가 이렇게 대하는 것을 보고 어찌 대비하지 않았겠는가. 그녀는 마음속으로 일찍 그를 떠나 장차 그의 마수에서 빠져나오고 싶었다. 그러나 후예의 경비가 엄밀해서 궁문을 빠져나올 수 없었고, 하루하루 근심 속에 앉아 스스로 계획을 세울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비명횡사해서는 안 되고, 후예는 장수하지 말아야 했다. 원래 오랫동안 항아와 소원했고 늘 그녀에게 대충대충 대했는데, 지금은 어찌된 일인지 모르지만 이 선약을 그녀의 손에 맡겨놓았다.

항아는 이 약을 얻자마자 생각했다: ‘이 약이 효능이 있든 없든 어쨌든 자신은 죽음을 면치 못하니 삼키는 것이 낫겠다. 만약 공중으로 날아갈 수 있다면, 진짜 신선이 되지 못하더라도 이 난관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그가 다시 와서 해칠까 봐 두렵지 않을 것이다. 만약 선약이 효과가 없다면 삼킨 후에도 어쩔 수 없이 그의 도마에 오른 고기가 되어 궁에 갇히게 될 것이다. 그럼, 그가 돌아왔을 때, 이 약을 찾으면 내가 아직 살 가망이 있을까? 그때 그에게 죽임을 당할 바에야 즉시 자결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칼, 밧줄 등 자살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곁에 두고 약을 복용한 후 올라가지 못하면 죽어버리기로 했다. 모든 것이 준비되자 망설이지 않고 약을 삼켰다. 삽시간에 한가닥 맑은 향기가 가슴으로 스며들어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것처럼 온몸이 유쾌해졌다. 이 약은 원래 콩만한 크기에 불과해서 진작 씹기도 전에 떼구르르 목구멍으로 굴러 떨어졌다. 항아는 더욱 정신이 맑고 편안함을 느꼈고, 정기가 10배나 되어 온몸에 무게가 없는 것 같았다. 항아는 마음속으로 매우 기뻐서 눈을 감고 한 시진 동안 조용히 앉아 있었다. 또 한가닥 뜨거운 기운이 머리 위로부터 단전에 닿아 온몸에 퍼지고 팔다리 뼈까지 모두 운반되지 않는 곳이 없었다. 가는 곳마다 관절 근육은 매우 유쾌한 상황을 나타냈다.

원래 이것은 바로 서왕모가 오행화로에서 태양의 진화(真火)를 빌려 달인 후 다시 본인의 삼매정기(三昧正氣)의 불로 거두어 만든 단약이었다. 후예와 같은 폭군은 지금의 영정(嬴政-진시황)처럼 무도한데, 서왕모가 어떻게 그에게 이런 선단을 줄 수 있겠는가? 사실대로 말하면, 그녀가 음양을 정확히 계산해서 후예가 반드시 항아에게 맡기고, 후예의 손을 빌려 항아가 입에 넣어 그녀를 하늘로 인도하려는 것이었다. 서왕모의 계략이 어찌 틀릴 수 있겠는가? 과연 항아가 이 약을 몰래 복용하자 저절로 몸이 가볍게 되어 떠오르는 공과 하늘을 날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항아는 잠시 가부좌하고 앉아 있다가 갑자기 더 늦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 수 있다면 빨리 가야 하고, 갈 수 없다면 일찍 죽어서 화살에 맞아 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즉시 몸을 빼어 궁전에서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니 밝은 달이 하늘에 높이 떠 있었다. 항아는 달빛이 이렇게 밝으니 달 속의 경치는 분명 더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만약 월궁으로 날아들어 그곳에서 몇 시간 동안 살 수 있다면, 후예에게 하늘까지 쫓겨 화살을 맞아 죽어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이것 때문에 또 하나의 신선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문득 발 아래가 텅비는 느낌이 들면서 점점 평지에서 벗어나 허공으로 날아갔다.

처음에는 비행이 매우 느리더니 갈수록 점점 빨라져 이미 하늘의 중간에 있었다. 항하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교차하고 있을 때, 공교롭게도 후예가 밖에서 돌아왔고 무심코 고개를 들어 바라보다가 미인이 구름 속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눈여겨 바라보니, 그의 시력이 보통이 아니어서 그래서 활을 그렇게 잘 쏘는 묘기가 있었던 것인데, 그의 사랑하는 비 항아가 분명했다. 갑자기 마음속으로 무슨 일인지 알았고 분노하여 우레같이 울부짖었다, 마침 활과 화살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하늘을 향해 항아를 겨누어 쏜살같이 화살을 쏘았다.

늦었다고 하지만 항아의 구름은 빨랐다. 뜻밖에 후예의 화살이 항아가 구름을 타고 올라가는 것보다 더 빨랐다. 이는 항아가 조금도 도력이 없는 사람이고, 더구나 육체가 하늘로 올라갔고 공력도 별로 없기 때문에, 평소의 선인들이 구름타고 올라가는 것과는 차이가 많았다. 후예의 화살은 또 매우 정확하니 이렇게 화살이 올라가면 어찌 맞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문득 쌩 소리가 들리더니 곧 공중에서 또 아야 하는 소리가 났다. 가엾고 연약한 항아가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는가? 다행히 몸이 이미 허공에 들어갔기에 강한 쇠뇌의 끝에 힘이 부족하여 그녀의 발가락만 다쳤다. 그러나 이미 아프고 어지러워 서 있을 수가 없었고, 거꾸로 곤두박질하여 발은 하늘로 머리가 아래로 향하여 굴러 떨어졌다. 후예는 크게 기뻐하며 급히 달려가 항아를 잡으려고 했다. 항아가 추락한 곳은 후예가 있는 곳에서 불과 100보 떨어져 있었다. 후예는 큰 걸음으로 필사적으로 쫓아갔다. 이상하게도 한참을 쫓아갔지만, 갑자기 가까워지지 않았다. 후예는 단지 술에 취해 눈이 침침한 때문인지 의심하여 많은 병사를 모아 항아를 잡으러 왔다. 불쌍한 항아, 연약한 여인 혼자 이미 넘어져 기절했는데, 어떻게 이 무사들에게 유린당할 수 있겠는가? ”

철괴 선생이 여기까지 이야기하자, 그 이야기를 듣는 모든 사람들이 항아를 위해 불평했다. 특히 통혜와 선고, 비비는 여자이므로 마음씨가 남자보다 약했다. 그녀를 위해 불평하면서 모두 주먹을 불끈 쥐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통혜는 성질이 급해서 다음 말을 더 이상 듣지 못하고 황급히 물었다.

“사숙, 설마 항아가 그 어리석은 군주 때문에 죽었단 말입니까? 설마 신선의 영수인 요지의 왕모도 가짜 약으로 사람을 속일 수 있단 말인가요?”

철괴 선생은 대답하지 않았고 종리권은 그저 웃고만 있었다. 철괴선생은 그녀의 추궁에 대답하지 않고 먼저 빙그레 웃으며 종리권에게 물었다.

“권아 너는 왜 웃느냐?”

종리권은 웃으며 “제자가 웃은 것은 이 사형께서 묻는 것이 너무 바보같고, 제자보다 성질이 급하고, 사부님의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경솔하게 이런 어리석은 말을 했으니 그런거지요. 달나라의 항아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항아는 지금도 월궁에 있습니다. 만약 그때 정말 후예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면 죽은 후에 그 월궁에 들어갈 수 없는데, 어떻게 아직도 월궁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철괴선생은 그 말에 자기도 모르게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의 논의는 통혜의 질문에 답과 겹친다. 멍한 듯하면서도 일리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맑고도 화려한 것은 달뿐이며 달 속의 경지는 바다의 봉래나 바다의 선산보다 더 맑고 그윽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항아가 얼마나 아름답고 고결하더라도, 어쨌든 그녀의 육신은 여전히 속세의 몸이고, 이미 시집간 몸이다, 일찍이 포악한 왕의 비였으니, 이 몸은 월궁에서 가장 불결하다고 할 수 있다. 너희들은 비록 대도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태음성군이 월궁의 군주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옥제의 셋째 공주인데 옥제의 곁에 있다. 어떤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있고, 또 누가 그녀의 고귀함을 따를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녀의 성격이 매우 유별나서, 천상인간을 볼 때 청아한 기질이 전혀 없고, 몸이 천궁 밖에 있는 것이 마치 감옥에 사는 것과 같아서, 일년 내내 뜻을 펼 날이 없었다.

비록 옥제의 조사를 거쳤지만, 천상인간에는 셋째공주가 휴식을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그윽한 곳이 있었다, 그녀를 위해 특별히 몇 개의 매우 훌륭한 저택을 골라 조용히 수련할 수 있는 곳으로 제공했다. 하지만 셋째 공주는 월궁의 한쪽 구석만 마음에 들었다. 이 밖에는 인간 세상은 깨끗한 곳이 없고 하늘도 청아한 곳이 없어 어쨌든 거처하기 불편했다. 옥제는 방법이 없어 그녀를 태음성주로 봉하고 월궁을 저택으로 하사했다. 공주는 비로소 달 속에서 마음 놓고 살았다.

이 공주는 고상하고 고결하기가 이렇게 대단한데, 항아도 비록 매우 고상하지만 어찌 그녀의 티끌 하나 묻지 않은 온갖 인연이 다 사라진 고요한 몸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항아가 탁한 점은 단지 한때 후예의 비였다는 것이다. 그녀의 성품을 논한다면, 보통 사람과 매우 다르며, 청아하고 세속적인 기개는 발군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평생 명월을 좋아하여 환난에 처해 있으면서 늘 월나라로 돌아갈 숙원을 가지고 있었으니, 비록 죽어도 원망하지 않으려 했다. 이 점 하나면 태음성군과 같은 정을 가진 동지라고 할수 있는 셈이다.”

​철괴는 이어 “공교롭게도 성군이 천궁에서 친척을 만나고 돌아오다가 이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마침 항아의 성심에 문득 감명받아서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고, 구름 사이를 신의 눈으로 인간 세계를 관찰한 결과, 항아가 원망하며 배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군은 잠시 생각해보더니 이미 그 일을 알았다. 그녀가 달을 사랑하며 걱정하는 것을 관찰하고, 그 운명의 액운을 불쌍히 여기고, 구원하여 입궁시켜 좌우에서 시중을 들게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몸의 더러움이 가시지 않은 것도 싫고, 왕모에게 직접 말하는 것이 두려웠다. 한참 생각하는 중에 항아가 갑자기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는데 천천히 날다가 빨라지면서 그녀가 달나라로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성군은 막 걱정하며 진상을 추측하지 못했는데, 후예가 활시위를 당겨서 항아를 쏘아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성군은 이를 보고 오히려 기뻐하며 그녀가 급히 집게손가락을 내밀어 아래로 그어 후예와 항아의 거리를 3,4리 멀어지게 했다. 한편 그녀를 모시는 관리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항아를 거두어 환궁시키고 싶은데 몸이 너무 더럽고 왕모님께 미안하다.

지금 이렇게 떨어지면 몸이 부서질 것이고 혼령도 분명 빠져나갈 것이다. 너는 어서 그녀의 생혼을 내게 데려오너라. 그녀의 몸은 비록 더러워도 후예의 손에 떨어져서는 안된다, 즉시 신풍으로 그녀를 인적이 없는 곳까지 빨아들여 불로 태워라. 그리고 돌아와서 나 대신 요지에 가서 왕모를 뵙고 그녀에게 한 말씀 올려 설명해드려라.’​

선관은 법지를 받들어 서둘러 일을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항아의 혼이 몸을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그녀를 붙잡았고, 동시에 큰 바람이 불어 항아의 몸을 해변의 공터로 날려보내고, 그곳의 토지신을 불러내어 그 몸을 불태워 재로 만들게 했다. 다시 바람이 불자 바람에 불려 온데간데 없어졌다. 항아(嫦娥)가 땅에 떨어진 후, 그녀는 선단을 복용했기 때문에 약간의 어지러움만 있을 뿐 쓰러져 죽지 않았다. 만약 성군이 생혼을 끌고 가지 않았다면, 바로 깨어날 수 있었을 텐데, 그때는 후예에 의해 몸이 상했을 것이고, 정말 살리지도 죽이지도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선리가 생혼을 가지고 가서 성군에게 길을 열어주었고, 후예는 비록 사납게 굴었지만, 그녀의 시체조차도 손에 넣지 못하고 시체는 광풍에 불려 해변으로 빨려갔다. 후예는 발을 동동 구르며 한스러워 했으며 화를 내며 궁으로 돌아갔다.”

​철괴가 여기까지 말하자 통혜는 비로소 읏으며 말했다:

“알고보니 항아란 사람은 죽은 후에야 비로소 좋은 곳으로 가는군요. 사숙께서 좀 일찍 설명해주시지, 우리가 옛사람 때문에 한동안 조급하게 굴었군요. 정말 억울합니다.”

​철괴선생은 “원래 한사람이 위험과 고통을 조금도 겪지 않고 어떻게 인재가 될 수 있겠는가. 하물며 신선 성명의 이치를 아무렇게나 얻을 수 있겠는가?”

종리권이 말했다.​

“제자가 보기에 왕모의 단약은 대단히 신령한 것이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불사약이라더니 어찌 화살 한대에 기절합니까? 만약 성군이 그녀를 위해 길을 쭉 뻗게하고 얼른 사람을 보내 그 생혼을 거두지 않았다면, 조만간 후예의 손에 죽게 되었을 것인데. 어찌 단약이 영험하다 할수 있겠습니까? “

​통혜, 선고 모두 웃으며 말했다.

“이건 네가 심하게 말했다. 왕모의 영단인데, 어찌 영험하지 않을 도리가 있겠는가? 네 말대로, 그녀는 인간의 몸으로 어떻게 하늘로 갈 수 있었을까? 어떻게 도를 조금도 모르는 몸으로 성주를 따라 신선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겠는가? 만일 조난을 당해 횡사했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일로서, 약의 효능과는 관계가 없다. 설마 이 단약을 복용하면 하고 싶은대로 다 할 수 있고, 검과 물,불도 그녀를 해쳐 죽이지 않는다는 말이냐? 그것은 장생선단이 아니라 그야말로 액을 피하고 난을 피하는 여의주(如意珠)야.”

철괴선생은 듣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수양도 모르면서 선도를 함부로 찾고 심지어 많은 사악한 방사들을 길러서 수은을 태우고 단을 연마하면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불로장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필 좋은 일을 하느라 스스로 고민할 필요가 있겠느냐. 이런 사람들의 심리는 어리석기가 그지없다고 말할 수 있다. 선단은 근골을 단련하며 수도의 공을 보조할 뿐 신선의 일과 무관할 뿐만 아니라 수진양성하는 것과도 별 상관이 없다.

​따라서 단을 복용하는 사람은 한편으로 힘을 더하여 얻은 단력을 지킨 공부와 서로 감응해야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권아의 말대로라면 절대 그럴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단약을 복용한 사람이 과연 그렇게 생각한다면, 의지한다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함부로 행동한다면 단의 힘이 효과가 없는 것은 말할 것 없고 천벌을 받지 않겠는가? 설마 하늘의 힘으로 그녀를 죽일 수 없단 말이냐?”

일장 연설에 사람들이 웃었다.

철괴선생은 또 말했다.

“이 항아가 월궁에 도착하니 그녀가 안심입명하기에 좋은 곳이고, 오히려 자연스럽고, 즐겁게 성주를 따라다니며 근심 걱정 없는 한가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후예 그 사람이 어찌 손해를 보고 가만 있을 사람인가? 그는 원래 천상의 흑호살성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어릴 때부터 유명한 스승의 지도를 받았는데, 원래는 약간의 근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행동이 바르지 않고 황당하게 행동하여 마도로 빠져들었다. 그때 한 마교 중의 사람이 그에게 항아가 지금 월궁 속에 있다고 말했고, 그에게 비행술을 가르쳐 주어 그는 활과 화살을 겨누고 월궁으로 달려들어 성군에게 항아를 넘겨주면 모든 것이 조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얼버무린다면, 그가 달나라 궁궐을 뒤집어 달나라의 모든 신선들을 죽이려 했다. 월궁이 얼마나 조용하고 깨끗한 곳인지, 이런 야인들이 이런 소란을 피우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성군은 깊은 궁궐에만 유유자적하고 있어서 무기를 대비한다든지 전쟁이 뭔지 몰랐다. 무릇 월궁의 크고 작은 선자들은 모두 성군에게 복종하며 모두 편안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항아 한 사람 때문에 이런 전대미문의 일을 저지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성군은 미리 알 수 있어도 너무 소홀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깨끗한 곳에 이런 흉사가 있을 줄은 몰랐다.

이때 마침 한무리의 신선 관리, 신선 시녀들이 하늘의 우아한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문득 대전 밖이 떠들썩한 것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죽인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구절마다 항아(嫦娥)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다. 성군이 정신을 집중하여 한번 셈해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탄식했다. ‘업장이군 업장이야, 이 짐승이 어찌 감히 이리도 무리하게 내게 소란을 피우느냐. 분명 어떤 악인이 그에게 무슨 요술을 가르쳐 주었을 것이다, 그래서 감히 혼자 온 것이다. 내가 항상 너무 부주의해서 호위할 병사를 요청하지 않은 것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그리고 평생 마음을 비우고, 물건과 경쟁하지 않고, 세상과 다투지도 않았기 때문에, 번화한 영광의 천궁을 버리고, 이 외딴 시골을 기꺼이 지키고 있었다. 전쟁에 대해서는 가장 듣기 싫어하고, 특히 날카롭고 잔인한 무기들을 보고 싶지 않았다.

지금 잠깐 사이에 하늘을 향해 도움을 청해도 이미 늦었는데, 설마 내가 직접 나서서 이 요괴와 짐승을 거두어야 하는 것이냐? 아마 이 물건은 담이 크겠지만, 나를 보면 어찌 감히 무례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는 체면을 잃었고, 나의 평소의 취지와도 어긋난다.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성군이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는데 항아가 무릎을 꿇고 울면서 품했다.

‘신첩의 일로 누가 되어 성군께서 놀라시고 여러 장관, 언니, 백성 등이 재난을 당했습니다. 신첩의 죄가 너무 큽니다. 그러니 성군께서 곧 신첩을 요괴에게 넘겨주어 분쟁을 잠재우고 화를 면하게 해주십시오.’

말하고 통곡을 그치지 않았다.

성군은 노했다.

‘이게 무슨 말이야? 네가 나 여기에 있으면 내 사람이 되었다. 왕모는 내 체면상 너를 불러들이기 불편한데 어찌 한 요괴에게 빼앗길 수 있겠느냐? 왕모를 볼 면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달 속의 신선들은 모두 깨끗한 여자인데, 만약 앞으로 또 무슨 흉악한 녀석이 있어서, 사악한 법을 배워 가지고 와서 요구하면, 설마 나더러 하나씩 내놓으란 말이냐?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 바람도 결코 길어서는 안 된다. 잠시 물러가 있거라, 내게 방법이 있다.’

항아는 감히 더 이상 말할 수 없어 머리를 조아리며 한쪽으로 물러섰다. 성군은 생각하다가 즉시 오강 노인에게 들어오라고 명령했고, 한편으로는 또 다른 선관을 시켜 나가서 후예에게 말하게 했다. `성군께서 명하신 다: 항아가 지금 그녀의 옛 주인인 요지의 왕모에게 파견되어 갔는데 내가 이미 전지를 내려 그녀를 불러들였다. 무례하게 굴지 말고, 잠시 기다려라. 월부月府를 어지럽히면 천벌을 받게된다.’ 후예는 절을 하고 명을 받들었다.

선관이 돌아와서 아뢰는 동시에 오강 노인도 도착하였다. 성군은 분부했다.

‘현재 후예가 요술을 부려 월궁을 어지럽히고 고함을 지르며 항아를 내놓으라고 한다, 너는 여차여차 전지를 전해라. 그가 만약 명을 받들면 그를 사바나무 아래 데려가서 여차여차하라. 실수하면 안 된다.’

​오강은 명을 받들어 후예에게 선지를 읽었다: 성군의 명령이다: ‘후예는 비록 항아의 남편이지만 천성이 난폭하여 하늘의 도리가 용서하지 않아 사랑하는 아내를 빼앗은 것은 하늘이 그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하지만 조사해보니 그들의 인연을 아직 다하지 않아 붉은 실을 이어갈 수 있다. 어쩌나, 후예는 월궁을 시끄럽게 했으니 죄를 용서할 수 없다. 부부의 정을 고려하면 사정이 이렇게 급하여 된 일이니, 일은 용납할 될 수 있다. 현재 성군은 궁궐의 집이 부족하여 서편 큰 뜰에 좋은 집 백 채를 더 지으려고 한다.

첫 번째 공사는 먼저 길을 가로막는 큰 사바수 나무를 잘라내야 한다. 듣자하니 후예는 무예가 뛰어나다고 하니 나무를 잘라 공을 세워 속죄할 수 있다. 죄가 끝나면 항아를 하계로 데려갈 수 있다.’

​후예는 듣고 생각했다.

​’나의 무예는 세상을 덮을 정도이며 천상천하에 적수가 없다. 종전에 열 개의 해가 동시에 나타났을 때 요임금의 명을 받들어 9개의 해를 쏘았다. 이렇게 큰일을 다 했는데 그까짓 나무 한 그루, 뭐가 어렵겠는가? 잠깐이면 이 일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연거푸 머리를 조아리며 명령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오강은 즉시 큰 톱을 주어 그를 화원 안의 사바나무 아래 데리고 가서 서둘러 일을 시작하게 하였고, 또 술과 밥을 계수 나무에 걸어놓고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용감하고 힘이 세며 예로부터 희귀한 사람이다. 아마 이런 작은 공사는 밥한끼 먹을 시간도 안되어 반드시 완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너를 위해 술과 밥 바구니를 가지 끝에 걸어 놓을테니, 나무가 끊어져 바구니가 내려오면, 군의 배고픔을 달래줄 것이다.‘

​후예는 웃으며 말했다.

’그 정도 시간이야. 내가 당장 해치우곘소.‘

​그래서 몸을 땅바닥에 웅크리고 단정히 앉아 나무를 자르려고 했다. 오강은 서둘러 성군의 명령대로 주문을 외우고, 후예가 앉아 있는 곳을 가리키며, 연거푸 몇 개의 원을 그리며, ’어서‘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후예의 몸은 마치 뿌리를 내린 것 같이 꼼짝할 수 없었다. 후예는 비로소 그들의 올가미에 걸린 것을 알았다.

​어쨋든 그는 강한 사람이므로, 화를 내기는커녕 히죽히죽 웃으며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 일은 본래 지혜와 힘을 겨루는 것이다. 세상에 둘도 없는 나의 영웅같은 재주, 한 시대를 풍미한 호걸이 잠깐 멍청하여 너희들에게 속았구나. 그러니 내 능력이 너희 성군보다 못한 걸 알겠다. 그렇다면 그녀의 아래에 굴복해야지, 쓸데없는 고집을 부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 마디 하겠다. 달나라에 침입한 것은 옳지 않지만, 성군의 말대로 부부의 일을 위해서이니 용서할 수 있다. 기왕 성군께서 허락해 주셨으니 나도 감히 조금도 어기지 않겠다, 절을 하여 예를 표하며 더욱 공손했다, 그 이유는 성군이 오늘날 옥제의 공주이며 옥제의 금신金身과 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옥제 아래 별星宿인데 어찌 스스로 신하의 예의를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성군을 대신해서 생각해보니, 항아같이 천한 노비를 위해 이런 속임수를 써서 그녀의 계략에 유인해 들어가게 하다니. 내 일생은 아깝지 않지만, 천하 후세에 성군이 어떤 신선인지 알지 않겠는가.’

​이 말은 그럴듯하고 일리가 있었다.”

철괴선생의 이야기가 여기까지 이르자 모두들 웃었다.

오강이 후예를 어떻게 대했는지 알아야 하는데, 뜻밖에 철괴선생은 한동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오강(吳剛)이 어떻게 대답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조금 침착하게 있다가 다음 회를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