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
【정견망】
불교에서는 삼계 안에 천상, 인간, 지옥이 있으며, 지옥을 관장하는 것은 명부의 명왕(冥王 염라대왕)과 그 밑에 있는 관리들이라고 여긴다. 많은 중국인들이 보기에 명왕과 관리의 생김새는 매우 무서워 보이는데 과연 그럴까?
청나라 강소성 태창에서 골동품 장사를 하던 장성일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세상에 진정한 저승세계를 알렸다.
어느 날, 장성일은 남상진(현재 상하이 가정구)에 일을 보러 갔는데, 처음 와서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저녁에 잠시 어느 절에 머물렀다. 그날 밤, 그의 온몸이 갑자기 추웠다 더웠다 하는 것이 마치 병이 난 것 같았다. 누군가가 현 관아에 알렸고, 현위 왕몽백이 면회를 와서 장성일이 흐트러진 풀 속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옆에는 흙으로 만든 귀졸이 우뚝 서서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왕몽백은 걱정이 되어 장성일을 위로하고 떠났다.
흐릿한 상태에서 장성일은 명부의 조관(낮은 관리의 일종)이 남쪽을 향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얼굴은 희고, 주변의 심부름꾼도 보통 사람과 다름 없었으며, 추악하게 생긴 사람도 없어 속으로 좀 의아했다.
장성일의 곤혹을 간파한 조관이 말했다.
“저승의 관리들은 모두 이승에서 정직한 사람들이라 생김새는 살아 있을 때와 다를 바 없다. 전국시대 초나라 시인 송옥(宋玉)이 《초혼》이라는 시를 쓴 이후, 후세는 점차 지옥의 변상도로 만들어냈다. 그때부터 세상 사람들은 명부의 관리들이 매우 흉악하고 추악할 것이며, 형벌도 반드시 처참하고 혹독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명계는 뜻밖에도 하나라 걸왕, 상나라 주왕과 같은 폭군이 관장하는 세계가 되었다. 그러나 사실 명부의 환경은 비록 어둡지만,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리고 결단을 내리는 곳이다.”
조관은 이어 말헀다:
”세상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우두마면(牛頭馬面)의 형상도 조각했는데, 아마도 소와 말이 옷을 입고 의관을 갖춘 짐승이 되는 것은 인간 세상에나 있을 것이다. 우리 위에는 명왕이 있다. 불가와 도가는 지옥의 갯수를 열개로 나눈 의미를 빌려 열개 전의 염라대왕(十殿閻王)을 표현했다. 공자는 ‘하늘에 두개의 태양이 없고 땅에 두명의 왕이 없다’고 했다. 이승에 왕이 둘도 없는데, 명부에 염라대왕이 열 명이나 있을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이 세상에는 한개 현에 한 명의 현령만이 관리하며, 그를 보좌하는 한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직책과 권력이 통일될 수 있다. 만약 두 사람이 동시에 관리한다면, 일을 논의할 때 의견 차이가 많고, 일을 처리할 때도 제약이 많을 것이다. 하물며 열 명이 함께 관리해야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사실, 두 개의 경성(청나라의 북경(北京)과 성경(盛京-지금의 심양)을 의미함)과 열일곱 개의 행성(行省), 그리고 해외 여러 나라에만 각각 여러 명의 조관이 배치되었다. 이 사람은 명부의 관리이지 염라대왕이 아니다.”
조관은 나아가서 설명했다:
“수화(水火)·역병(瘟疫)·궁핍(穷饿)·장애(残疾)·관형(官刑)·절사(絶嗣) 등의 업보를 저승 관리가 각각 관장하는데 때로는 늦게, 때로는 후손에게, 때로는 내세(來世)에 업보가 있는데 누구도 업보를 면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지옥이다.
그리고 ‘시보사(施报司)’란 곳이 있는데 큰 은혜와 억울한 일을 전담하며, 몇 번의 윤회를 거치더라도 보응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 윤회 전세에 관해서는, 사람의 기가 다하면 죽고, 기가 다시 모이면 다시 태어난다. 이는 마치 겨울에 시든 들풀이 봄이 오면 싹트고 자라는 것과 같다. 그리고 내세에 부귀영화가 될지, 가난하고 가난할지는 모두 금생에 심은 원인이 있다. 사람들이 말하는 전륜(도는 바퀴)전에는 큰 바퀴가 있는데, 위로 가면 사람으로, 아래로 가면 짐승의 길로 환생한다.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나의 바퀴가 있는데 어디 명부에 또 하나의 바퀴를 설치해야 하는가? 나는 강남의 질병을 담당하는 조관이다, 너는 앞으로 재물운이 있을 것이다, 오늘의 질병은 약을 쓰지 않아도 나을 것이다. “
그 후로 장성일의 병은 서서히 나았고, 과연 약을 먹을 필요가 없었다. 나중에 그는 왕몽백의 도움으로 소주에서 사업을 시작하여 재산을 많이 모았다. 이 큰 은혜에 대해 그는 왕몽백(汪梦伯)에게 후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말하기를 ”명부의 시보사가 저에게 장부를 기록해주기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장성일의 경험은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는가. 현대인이 선악을 알면 보응이 있는 것이 틀림없고,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인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나쁜 일을 할 수 있을까?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94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