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운
【정견망】
어떤 사람은 범죄를 저지르고 잘 숨겼다가 아주 사소한 일로 들통나기도 한다. 왜 그럴까. 하늘의 뜻이 이런 것이 아닐까.
송나라 때 심괄은 《몽계필담》에 다음과 같은 일을 기록하였다.
수주(随州)의 대홍산진에 이요(李遙)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사람을 죽이고 다른 지역으로 도망쳤다. 1년 후, 이요는 자귀(秭歸)에 도착했다. 시장에서 그는 지팡이를 팔고 있는 사람을 보았고, 가격이 싸서 수십 개의 엽전으로 샀다. 이때 자귀성에서 마침 한 마을 주민이 살해당했고, 관청은 범인을 체포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었다. 피해자의 아들은 길거리에서 이요를 보고 지팡이를 알아봤다. “이것은 부친의 지팡이다.” 그래서 관아에 신고했다.
관아의 사람들은 이요를 체포했고, 확인 결과 역시 피해자의 지팡이였기에 모든 고문 수단을 다 썼다. 이요는 확실히 지팡이를 샀지만, 지팡이를 판 사람은 이미 사라져서 이요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없었다. 그래서 관청에서는 이요를 다시 심문하여 이요가 어디 사람인지 물었고, 이요는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실제 주소를 말했다.
자귀현 관아는 수주 지방 관청과 연락을 취한 후, 이 사람이 대홍산에서 사람을 죽이고 도주한 용의자임을 알게 되었고, 이에 따라 대홍산 살인 사건이 해결되었다. 결국 그 지팡이를 판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장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요는 공교롭게 지팡이를 파는 사람을 만났고, 이로 인해 그의 과거에 연루되어 숨겨진 사건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 일도 정말 이상야릇하다. (몽계필담)《夢溪筆談》
그 지팡이 판 사람은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아마도 이요가 체포된 것처럼 작은 일에 걸려들지도 모른다. 중국인들은 흔히 ‘사람이 하는 일을 하늘이 본다.’라는 말을 한다. 사람이 나쁜 일을 할 때는 자신의 결말을 생각해야 한다. 결국 법망을 벗어날 수 없다.
‘동창사발(東窗事發)’이라는 속담이 있다. 진회가 아내와 상의해 악비를 모함한 일이 탄로나는 이야기다. 사람의 일념은 모두 신의 관찰 속에 있는데, 어떻게 요행수가 발생할 수 있겠는가?
생명은 당당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는 마음이 없어야 시원하게 살 수 있으며, 진정으로 행복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 세상에는 아무 이유 없는 일이 없다. “이요가 지팡이를 사다”는 이야기는 겉보기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지만, 그 뒤에는 신이 지켜보고 있으니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9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