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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림만보: 봄을 예로 들어 본 《황제내경》의 오묘함

백옥희(白玉熙)

【정견망】

1. 《황제내경》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시각이 틀렸을 뿐

《황제내경(黃帝內經)》은 중의학의 비조(鼻祖)로 존중받으며 역대 의가들이 근거로 삼지 않은 이가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늘날 《내경》을 언급하기만 하면 대다수 사람의 첫 반응은 “너무 어렵다”, “너무 현묘하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음양오행과 천간지지는 심오한 철학으로 취급되고, 승강출입(升降出入)과 기화(氣化) 운행은 복잡하고 난해한 이론 모델로 해석된다. 해설서는 갈수록 방대해지고 정의는 늘어나지만, 듣고 나면 여전히 구름 속에 있는 듯하다.

하지만 문제가 정말로 《내경》이 너무 깊은 데에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진정으로 잃어버린 것은 고인(古人)이 인체를 바라보던 시각이다.

2. 고인 《내경》을 읽으며 ‘고심한 이론’이라 여기지 않았다

고인에게 있어 음양오행(陰陽五行)은 철학이 아니었고 천간지지(天干地支)도 암호가 아니었다. 그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적인 세계관이자, 그것을 기록하고 운용하는 방식이었다.

고인은 천지의 기(氣)는 오르고 내림이 있고 들고 남이 있으며 끊임없이 순환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다. 인체는 단지 축소된 우주일 뿐이다. 그렇기에 《소문·육미지대론(六微旨大論)》 편에서 “승강출입은 형체(器)가 있다면 어디에나 존재하지 않음이 없다”라고 말한 것이다.

단지 인체뿐만 아니라 만물(萬物), 기물(器物), 천지의 운행 모두 이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내경》은 이러한 개념들을 반복해서 설명하지 않는다. 당시에는 설명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인체와 생명 그리고 우주에 대한 기본 인식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이러한 ‘우주와 인체의 같은 구조’이라는 시각을 잃어버리면, 《내경》을 읽을 때 글자는 다 알아도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는 미궁에 빠지게 된다.

3. 가장 오해가 심한 용어: 기화(氣化)

중의학(中醫學)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단어 중 하나가 ‘기화(氣化)’다. 현대적 해석은 대개 장부, 물질, 기능의 운화 등과 관련된 길고 복잡한 정의를 나열한다. 결과적으로 이론만 맴돌 뿐 핵심을 잡지 못한다.

하지만 《내경》의 맥락에서 기화는 사실 지극히 간단하다. 기화란 음양오행의 기가 운동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음양이란 실재하는 두 종류의 에너지이며 옛사람들은 이를 기라고 불렀다. 이것이 오행으로 화(化)하는데 목(木)·화(火)는 양기이고 금(金)·수(水)는 음기이며 토는 중앙에 거한다. 이는 상생상극의 기기(氣機)를 구성한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도가(道家) 수행을 한 신의(神醫)는 천목(天目)이 열려 반드시 투시 기능을 갖추었으므로 그것이 유형의 운행 메커니즘임을 본다. 이는 인체의 오장 경락 시스템과 대응한다. 간목(肝木)·심화(心火)·비토(脾土)·폐금(肺金)·신수(腎水)는 기를 가리키는 것이지 유형의 장기 기관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기관의 기능을 주재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운동하는가? 운동 방식은 어떠한가? 이 역시 한마디면 충분하다. 목, 화, 토, 금, 수의 상생 순서를 따라 에너지가 왼쪽에서 올라가고 오른쪽에서 내려가는 것이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듯이 순환하고 반복하며 쉬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간기(肝氣)를 좌승(左升, 왼쪽은 양)이라 하고 폐기(肺氣)를 우강(右降, 오른쪽은 음)이라 부르는 이유다.

이것이 바로 기화다. 우주 음양오행이라는 기기(氣機)-에너지 메커니즘의 운동 변화이자 순환 운행의 메커니즘이다. 신비롭거나 추상적일 것이 없다.

4. 승강출입(升降出入): 술어가 아니라 ‘운행 모드’

왜 《내경》은 승, 강, 출, 입을 반복해서 강조하는가? 고인의 눈에 인체는 “부품의 조합”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행하는 에너지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다.

* 비주승청(脾主升清): 비장은 맑은 기운을 올리는 것을 주관한다.

* 위주강탁(胃主降濁): 위장은 탁한 기운을 내리는 것을 주관한다.

* 간주조달(肝主條達): 간은 기운을 소통시키고 뻗어 나가게 함을 주관한다.

* 폐주숙강(肺主肅降): 폐는 맑게 가라앉히고 내리는 것을 주관한다.

* 신주봉장(腎主封藏): 신장은 갈무리하고 저장함을 주관한다.

이것들은 단순히 기능적인 이름표가 아니라, 이 승강출입 체계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명시한 것이다. 병을 고치고 약을 쓰고 음식을 조절하는 것은 결코 어떤 증상 하나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운행 질서를 조정하는 것이다.

막힌 곳은 뚫어주고, 거슬러 오르는 곳은 바로잡으며, 너무 지나친 곳은 평형을 맞추고, 허약한 곳은 보충하여 기기가 다시 운전되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음양의 동적인 평형을 이룬다.

5. 왜 증상만 다스리면 병이 늘 재발하는가?

위의 도리를 알면 현대인이 매우 익숙하게 겪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약을 써서 위염을 고치고 신물을 멈추며 설사를 멎게 했어도, 약을 끊으면 증상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다.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약이 인체를 대신해 일을 해주었을 뿐, 기기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환경과 기후가 변하지 않고 생활 습관과 정서가 그대로라면, 질서를 잃은 승강출입은 여전히 어지러운 상태다. 결국 약은 장기적인 대역이 되고 신체는 스스로 운전하는 능력을 끝내 회복하지 못한다.

6. 시각을 전환하여 《내경》의 ‘춘삼월(春三月)’ 이해하기

《내경》을 양생의 지혜로 본다면 가장 실천하기 쉬운 사시(四時) 양생부터 시작해 보자. 사계절의 교체는 오행의 교체이며 음양오행이라는 기기 운행이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는 하늘을 보고 인체를 조절하는 지혜이며 《내경》의 사고방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경》에서는 “봄철 석 달은 발진(發陳)이라 한다. 천지가 모두 생겨나고 만물이 번영한다”라고 했다.

현대의 문자적 이해로 보면 이 구절은 추상적인 수식어로 들리기 쉽다.

하지만 기기(氣機)라는 시각으로 바꿔 이해하면 그 의미가 즉각 분명해진다.

봄에 천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단 하나다. 양기가 아래에서 위로, 안에서 밖으로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겨울 동안 갈무리되었던 양기가 풀리기 시작하여 안으로 들어갔던 상태에서 밖으로 나가는 상태로 전환된다.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것도, 아침에 해가 처음 뜨는 것도 이와 같다. 사람 역시 인체의 양기에 맞춰 깨어난다. 간(肝)의 양기가 나오면 생기가 방출되어 학습과 업무를 할 에너지가 생기고 활동할 수 있게 되며 눈도 깨어나 떠진다. 그래서 간은 눈을 주관한다(肝主目).

그리하여 간목(肝木)이 때를 얻고[생발(生發)과 조달(條達)을 주관하며 양기가 위로 솟구치니 초목도 싹을 틔우게 된다], 기기의 중축인 비토(脾土)는 따로 계절을 주관하지 않고 사계절의 조절 중축(中軸)가 되어 간기와 협력해 끌어올린다. 만약 중축이 돌지 않으면 승발(升發)이 저항을 받는다. 그래서 《내경》의 봄철 양생은 과도하게 보(補)함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생발 메커니즘에 순응해 그 생성을 거스르지 않는 데 중점을 둔다.

7. 《내경》의 봄 양생법은 사실 ‘운행 방향을 보호하는 것’

《내경》은 봄철 양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뜰을 넓게 거닐고, 머리를 풀어 몸을 편안하게 하여 뜻이 생겨나게 하라. 살리되 죽이지 말고, 주되 빼앗지 말며, 상을 주되 벌하지 말지니, 이것이 봄 기운에 응하는 양생의 도리다.”

이 말은 단순한 도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 의학 차원에서 한 가지를 경고하는 것이다. 바로 ‘승발(升發)하는 기기를 누르지 말라’는 것이다. 해가 일찍 뜨니 따라서 일찍 일어나고, 생발하는 기기를 따라 모든 구속을 풀어주어야 한다. 머리카락까지 풀어헤쳐 기기가 펼쳐지게 하고 뜰을 산책하며, 이때는 살생을 피하고 생기에 따라 만물이 자라게 해야 한다. 칭찬하고 베풀어야 하며 너무 많이 꾸짖지 말아야 마음이 상쾌해지고 간기가 조달되어 장부의 기기가 운전된다.

그래서 고인은 되도록 봄에는 남을 처벌하지 않았고 죄인이라도 처벌하지 않았다. 봄의 기운을 거슬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가을 이후 금(金)의 기운이 엄숙해지고 생기가 수렴된 뒤에야 죄인의 형을 집행한 것은 모두 하늘에 순응하는 방식이었다.

정서가 우울하면 간기를 억누르게 되고, 오래 앉아 움직이지 않으면 비위 중축을 가두어 간기의 생발을 억제한다. 찬 음식 또한 양기의 상승을 누르고 기기를 엉기게 하여 반대 작용을 한다.

일단 기기의 승발(升發)이 막히면 봄은 오히려 가장 병들기 쉬운 계절이 된다.

오행의 승강출입 운행 모드로 《내경》을 다시 보면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봄에 간을 기른다는 것은 간을 보하는 것이 아니라 소간(疏肝 간을 소통)에 중점을 두는 것이며, 봄에 추위를 피하라는 것은 양기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봄에 가볍게 먹으라는 것은 중축의 부담을 줄여 간목이 양기를 피워 올리는 것을 돕기 위함이다. 산책하고 완만하게 운동하면 양기가 생겨나며, 즐거운 정서로 심신을 이완해야 한다.

즉, ‘인체라는 소우주’의 운행 방향을 승발로 돌려 천지라는 대우주와 일치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옛사람들이 보았던 양생이며, 운행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결론: 시각을 잃으면 책을 아무리 읽어도 헛수고

《내경》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세계관이 바뀐 것이다. 현대 실증 과학의 시각으로 중국 전통문화의 에너지 기기(氣機)가 동적으로 운행하는 핵심 경전을 읽으려 하니 자연히 어긋날 수밖에 없다. 이론 속에서 맴돌 뿐 영원히 핵심을 얻지 못한다.

이른바 참된 전수는 한마디요, 가짜 전수는 만권의 책이라 했다.

그 한마디는 바로 “인체는 천지의 음양오행 메커니즘에 순응해 끊임없이 승강출입하는 소우주이다.”라는 것이다.

일단 이 시각을 되찾으면 《내경》은 더 이상 천서(天書)가 아니라 어떻게 천지의 기기를 따라 사는 법을 가르쳐 주는 양생 원리일 뿐이다. 이 시각만 있다면 변하지 않는 것으로 만 가지 변화에 대응하여 지혜를 얻고 양생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