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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연심 (37): 남천문 앞 하마성

요연(了緣)

【정견망】

태백금성과 미후왕(美猴王)이 동천(洞天) 깊은 곳에서 나와 함께 구름을 타고 천정(天庭)으로 향했다.

다만 오공의 근두운이 워낙 빨라 한 번 공중제비를 넘자 태백금성이 보이지 않았고, 잠시 재주를 부리고 싶은 마음에 금성을 기다리는 것을 잊은 채 한발 먼저 남천문(南天門) 밖에 도착했다. 그러나 증장천왕(增長天王)이 거느린 힘센 천정(天丁)들에게 가로막혔고, 그들은 조금도 사정 봐주지 않고 창과 칼 등 무기를 꺼내 천문을 막으며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 원숭이 왕은 이 광경을 보고 화가 치밀어 금성 노인이 간사한 자라고 원망하며, 나를 청해놓고 어찌 사람을 시켜 칼과 총을 휘두르고 길을 막느냐고 따졌다.

그도 그럴 것이, 원숭이 왕은 부푼 기대를 안고 천궁으로 날아왔으나 맞이해 주는 웃음꽃 대신 늘어선 병기들을 보았으니 누구를 겁주는 것이냐며 내가 겁먹을 줄 아느냐는 식이었다. 막 위엄을 떨치려 할 때 금성이 제시간에 도착하자 오공은 금성에게 화살을 돌려, 이 노인이 어찌 나를 속이느냐며 직접 청해놓고 들여보내 주지 않으니 무슨 도리가 이러냐고 괴로워했다. 금성은 급히 웃는 낯으로 사과하며 설명했다. 저들이 그대를 모르기 때문인데 천문을 어찌 마음대로 들어오겠느냐고 했다. 천존(天尊)을 뵙고 선록(仙籙)에 이름이 올라 관직을 받으면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천정에서 신분이 없으니 네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말이며, 옥제(玉帝)의 인정을 받아 명분을 얻어야만 비로소 편제에 든 공무원이 된다는 뜻이다.

말 밖의 뜻은 이 문에 들어오려면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원숭이 왕은 규칙을 어겼기에 용왕(龍王)과 염왕(閻王)에 의해 천정에 고발되어 옥제가 알게 된 인물이다. 또한 원숭이가 저승에서 윤회의 질서를 어지럽힌 악행과 원숭이 종류의 윤회가 빠지게 되어 이후 발생한 일련의 뒤섞인 인과를 선택적으로 무시하고, 선해(善解)를 위해 귀순시킨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문에 들어서기 전 우선 현실을 인식해야 하며, 남의 땅에서 밥을 얻어먹으려면 그곳의 규칙을 지키고 말을 잘 들어야 하며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문에 들어서는 이 장면에서 오공은 이미 규칙을 어겼다. 어찌하여 금성을 뒤로하고 혼자 왔단 말인가. 안내자도 없이 출처 불명의 원숭이 왕이 천문을 침범하니 당연히 무기를 휘두르며 위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원숭이 왕은 규칙이라는 두 글자를 어떻게 쓰는지조차 몰랐고 보리조사(菩提祖師)도 가르쳐준 적이 없으니, 야성이 충만하여 다스림에 불복했다. 기를 죽이려 하는가 싶어 그렇다면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다. 문에 들기도 전에 규칙을 세우니 누가 여기 오고 싶어 하겠느냐는 식이다. 금성은 이 방법이 통하지 않음을 보고 이 원숭이가 천성적으로 반골 기질이 있어 굴복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금성은 소리쳐 천문의 천장과 대소 관리와 병사들에게 길을 열라고 했다. 이분은 하계(下界)의 선인(仙人)으로 옥황상제의 성지(聖旨)를 받들어 모셔온 분이라고 외쳐 원숭이 왕의 명분을 세워주며 체면을 살려주었다. 마음속에 구하는 바가 없으면 오고 감이 자유롭고 얽매임이 없으니, 누구도 붙잡을 수 없고 하늘의 제한을 받지 않으며 욕심이 없어야 강해지는 법이다.

처음 상계(上界)에 올라 천당(天堂)에 들어서니 금빛이 만 갈래로 빛나고 상서로운 기운이 서려 곳곳이 밝게 사람의 마음을 비추었다. 세상 구경을 못한 원숭이 왕도 내심 놀랐다. 참으로 좋은 곳이며 없는 것이 없고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눈앞에 펼쳐지니, 발걸음마다 빼어난 경치에 오공은 첫인상에 만족했다.

바로 원숭이 왕이 천경(天境)에 올 인연이 있어 인간 세상의 더러움에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천정의 아름답고 수승(殊勝)함과 눈부신 화려함은 책 속에서 매우 놀랍게 묘사되어 있으나 내 미천한 수준으로는 생략하겠다. 좋은 것을 보면 누구나 부러워하며 소유욕이 생기기 마련인데, 하늘에만 있고 땅에는 없는 이것은 자신이 처한 경지에 부합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사람의 환경이 있고 신선에게는 신선의 경지가 있으니, 이미 신선의 자태를 갖추었다면 이처럼 거칠게 있어서는 안 된다. 천정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 원숭이(心猿)에 굴레를 씌워 먼저 성품을 갈고닦으며 규칙을 배워야 장차 큰일에 쓰일 수 있다.

이 규칙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인간 세상은 수천 년 전통문화가 규칙에 따라 이어져 온 덕분에 인심이 방종해지지 않았고 윤리가 유지되어 대법(大法)이 널리 전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속담에 규칙이 없으면 법도가 서지 않는다고 했듯이, 이 규칙이 바로 천도(天道)의 법칙이 인간 세상에 이어진 것이다. 고인(古人)의 언담거지(言談舉止)와 의식주행(衣食住行)이 모두 예의를 갖추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여자는 자태가 우아하고 단정하며 남자는 강건하고 겸손하여 군자(君子)와 같았다.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이념이 모두 규칙 속에 있으며 도덕 수양은 곧 마음을 닦는 것이다. 마음은 하늘과 통하고 뜻은 신(神)과 통하니, 마음과 뜻이 규칙 안에 있어야 비로소 신(神)의 에너지와 가까워지고 우주 에너지와 공명할 수 있다. 사람은 신의 보살핌 속에 있게 되니 예의의 나라(禮儀之邦)는 신과 통할 수 있다는 신전문화(神傳文化)의 깊은 뜻이 여기에 있다.

바꾸어 말하면 옛사람들은 하늘을 공경하고 덕을 중시했으며, 언행을 통일하고 규범화하기 위해 《예기(禮記)》를 저술했다. 언담거지(言談舉止)는 마음에서 발현되므로 이를 천도의 법칙 안에 규범화하는 것은 사람을 천인합일의 상태에서 살게 하려는 것이다. 겉으로는 예의 규범이지만 실제로는 내심(內心)을 단속해 사념(邪念)이 생기지 않게 하고 정도(正道)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며 경거망동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동경하는 내심 수양은 곧 덕이 높고 성망이 큰 것이다. 이러한 생활 환경에서는 설령 도를 닦지 않아도 도 가운데 있는 것이니, 단정한 군자가 되는 시작이 바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염치를 알고 예의를 지키며 군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을 속이지 않고 진흙 속에서도 물들지 않으며 고상한 품격과 수양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정상적인 사회 상태다.

이와 대조해 보면 오늘날의 사회가 얼마나 왜곡되었는지 알 수 있다. 믿을 만한 사람을 찾기 어렵고 혈육의 정조차 이익에 의해 뚫렸으며, 물질세계를 주도하는 것은 양심이 아니라 욕망이다. 정신세계는 무신론(無神論)에 의해 무너졌으니 사람의 출로가 어디에 있는가? 온 곳을 모르는데 어찌 갈 곳을 논하겠는가. 무신론은 생명의 근원을 부정했으니 생명의 본원이 어디에 존재하겠는가. 인류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