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악
【정견뉴스】

양연소 전기——천문진을 크게 깨뜨리다. (칭위/에포크타임스)
양연소가 백호진을 크게 깨뜨리다
두 진을 연달아 깨뜨린 후, 요군은 송군의 본진과 가까운 각 진의 병력을 강화하여 수비를 굳건히 했다. 목계영과 양종보는 다시 장졸들을 불러 모아 후속 파진(破陣) 대책을 논의했는데, 각 로의 장수들이 모두 모이자 낯익은 인물 하나가 천천히 걸어왔다. 바로 본래 병으로 누워있다고 했던 양연소였다.
팔왕야가 깜짝 놀라 말했다.
“며칠 전만 해도 중병으로 일어나지 못하더니, 어찌 이리 빨리 회복하셨는가?”
양연소가 대답했다.
“신은 본래 병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는 우리 군 내부의 간첩을 유인해내기 위해 세운 고육지계(苦肉計)였습니다. 이제 간첩을 성공적으로 잡아냈고, 요군을 방심하게 하여 우리 군이 연달아 두 진을 깨뜨렸으니 자연히 복귀한 것입니다.”
목계영이 답했다.
“원수께서 복귀하셨으니 이제 원수 인장을 다시 받으시고 대군을 지휘해 주십시오. 저는 선봉이 되어 명을 따르겠습니다.”
양연소가 대답했다.
“네가 원수를 맡았을 때 병사를 부리고 장수를 지휘함이 자재했고, 종보와 맞춘 호흡도 나 못지않게 완벽했으니 충분히 중책을 맡을 만하구나. 네가 계속 원수직을 수행하고, 나는 한 부대의 군사를 이끄는 주장(主將)이 되게 해다오!”
양연소의 의지가 매우 확고했기에 목계영은 계속 원수직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양연소가 이어 말했다. “우리 군이 이미 두 진을 깨뜨려 사기가 드높으니, 내가 솔선수범하여 직접 병사를 이끌고 백호진(白虎陣)을 함락하겠습니다!”
목계영은 이 안을 승낙했다. 다음 날 양연소는 주력군 2만 명을 거느리고 백호진을 공격했다. 그는 초찬에게 5천 명을 주어 호랑이 눈 위치의 요새를 공격하게 했고, 왕란영에게 기병 5천 명을 주어 우측 호랑이 귀 위치를 공격하게 했다. 양종보와 맹량, 악승, 호연찬, 왕귀 등은 2만 명을 거느리고 진 앞에서 응원했으며, 목계영은 기병 1만 명을 이끌고 양연소의 후방에서 예비부대로 대기했다.
양연소의 주력 2만 대군이 대문을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요의 군사(軍師) 안동빈(顏洞賓)은 양연소가 직접 왔다는 소식을 듣고 백호진으로 가서 진두지휘했다. 요나라 장수 소하경(蘇何慶)이 문을 열고 응전했으나, 양연소와 30여 합을 싸우다 견디지 못하고 뒤로 패퇴했다.
이때 진 옆에서 징소리가 크게 울리며 황색 깃발이 나타나더니 진형이 갑자기 팔괘진으로 변했다. 안동빈이 크게 웃으며 소리쳤다.
“양육랑, 이 기병 팔괘진은 변화가 무궁무진하니 네가 날개가 돋아난다 해도 도망치지 못할 것이다!”
양연소의 2만 정병은 갑자기 사면으로 포위당했으나, 그는 위기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사졸들에게 진식(陣式)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며 돌파 기회를 기다리라고 지휘했다. 이때 초찬의 5천 군사가 순조롭게 호랑이 눈 요새로 진입해 수장(守將)인 유박(劉璞)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몇 합의 교전 끝에 유박이 말 아래로 떨어져 베이자, 수비군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초찬은 기세를 몰아 호랑이 눈의 구리 징을 부수어 백호의 눈을 멀게 했다. 다른 길의 왕란영 역시 우측 호랑이 귀 지역을 성공적으로 점령하고 수장 장희(張熙)를 사살한 뒤 황색 깃발을 훼손하여 백호의 귀를 멀게 했다.
백호진 수장 소하경은 진식이 깨진 것을 보고 패배를 만회하고자 대군을 뽑아 진중의 양연소를 맹렬히 공격했다. 격전이 이어지며 양측 모두 사상자가 속출했으나, 이때 목계영의 1만 후원군이 도착해 소하경과 정면으로 맞붙었다. 수십 합의 대결 끝에 소하경은 이기지 못하고 말을 돌려 달아났으나, 목계영이 활을 당겨 화살을 날리니 소하경은 화살에 맞아 말에서 떨어져 즉사했다. 주장이 전사한 것을 본 양연소는 기세를 몰아 반격했고, 마침내 백호진을 탈취하는 데 성공했다.
미혼진(迷魂陣)과 태양진(太陽陣)을 크게 깨뜨리다
백호진을 함락한 후, 종보와 목계영은 다시 제장들을 불러 모아 미혼(迷魂), 태양(太陽) 및 옥황(玉皇) 주진(主陣)을 깨뜨릴 방안을 논의했다. 이때 양연소가 건의했다. “미혼과 태양 두 진을 깨뜨리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옥황전(玉皇殿)은 주진(主陣)으로서 지리적 이점이 클 뿐만 아니라 병사와 장수가 많으니 장기적으로 계획해야 합니다.” 그러나 종보와 목계영은 여전히 일제히 진격하고자 했고, 양연소도 더는 말하지 않았다.
이때 사태군이 나아와 말했다.
“자손들이 모두 파진하여 공을 세웠는데, 이 늙은 몸이 어찌 가만히 보고만 있겠느냐! 이 주진은 내가 직접 깨뜨리겠다.”
종보는 명을 거역할 수 없어 말했다.
“할머님은 연세가 높으시니 부디 무리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태군이 출전을 고집했기에 양종보는 왕란영, 양팔매, 구매(九妹), 대낭(大娘) 등 여장들을 함께 보내고, 호연찬과 왕귀 등 노장(老將)들도 동행시켜 적을 물리치게 했다. 떠나기 전 목계영은 매를 태군에게 건네며 말했다. “전황이 불리하면 매를 날려 소식을 전해주십시오.” 사태군은 5만 대군을 이끌고 주진을 공격하러 떠났다.
사태군이 출발한 후, 양종보는 다시 양오랑에게 말했다.
“적군의 미혼진이 가장 참혹하고 독하니 백부님께서 직접 나서서 깨뜨려 주십시오.”
오랑이 흔쾌히 승낙하자 양오랑과 악승, 양흥에게 3만 대군을 주어 미혼진을 치게 했고, 초찬과 맹량에게 보병과 기병 정예 2만 명을 주어 미혼진 후방의 태양진을 치게 했다. 파진 후에는 오랑을 돕도록 계획했다.
오랑은 명을 받은 뒤 5백 명의 승병(僧兵)을 선봉으로 삼고 악승, 양흥의 군사를 합쳐 총 3만 대군으로 미혼진을 공격했다. 요군 사령관 소천좌(蕭天佐)가 직접 나서 응전하며 문을 열어 송군을 진 안으로 들였다. 연수공주(延壽公主)가 첫 진을 이끌고 맞서자 악승과 양흥이 나섰으나, 싸운 지 몇 합 되지 않아 연수공주는 뒤로 달아났다. 장졸들이 계속 추격하자 요나라 장수 야율눌(耶律呐)과 백천조(白天祖)가 나타나 병사들에게 적색 깃발을 휘두르게 했다. 그러자 갑자기 먹구름이 뒤덮이고 거센 바람이 불며 수많은 요마귀괴(妖魔鬼怪)들이 사방에서 나타나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송나라 장졸들은 이런 진식을 본 적이 없어 어떤 이는 말에서 떨어져 일어나지 못하고 어떤 이는 겁에 질려 도망쳤다. 양오랑은 장졸들에게 불가의 경문을 외우며 정념(正念)으로 대응하게 하는 한편, 승병들에게 미리 준비한 버드나무 가지를 꺼내 요마들을 공격하게 했다. 요마들은 버드나무 가지에 맞을 때마다 하나둘씩 흩어졌고, 이어 승려들이 일제히 주문을 외우니 불광(佛光)이 크게 나타나 요기(妖氣)가 말끔히 사라졌다. 백천조는 오랑을 보고 상대가 되지 않음을 깨달아 황급히 달아났고 야율눌 역시 뒤따라 도망쳤다. 양오랑은 기세를 몰아 5백 승병과 함께 제단으로 돌진해 요사스러운 깃발과 부적을 부수고 제단 전체를 파괴했다.
소천좌는 이를 보고 크게 노해 직접 군사를 거느리고 구원하러 왔고, 송군 장졸들도 맞서 싸웠다. 소천좌는 무예가 높고 상계(上界)의 악룡(惡龍)이 환생한 존재라 칼과 창에도 뚫리지 않았다. 악승과 양흥이 수십 합을 싸웠으나 조금의 상처도 입히지 못하자 양오랑이 두 사람을 물러나게 하고 앞으로 나섰다. 오랑은 빈철로 만든 철곤을 들고 절묘한 오랑 팔괘곤법(八卦棍法)을 펼치니 두 사람은 다시 20여 합을 비겼다. 양오랑은 무기를 큰 도끼로 바꾸어 맞섰고, 한창 싸우던 중 신속하게 수법을 바꾸어 항룡목으로 만든 도끼 자루로 소천좌의 어깨를 찔렀다. 소천좌는 비명을 지르며 말에서 떨어졌고 흑룡(黑龍)의 본모습을 드러냈는데, 오랑은 그 기세로 도끼를 들어 흑룡을 베어 죽였다.
한편, 초찬과 맹량의 보병 및 기병 정예 2만 명도 태양진으로 성공적으로 쳐들어갔다. 수장 소달뢰(蕭達賴)는 두 장수의 협공을 이기지 못하고 말 아래로 떨어져 베였으며, 두 장수는 기세를 몰아 거침없이 진격했다. 오랑 역시 미혼진을 깨뜨린 뒤 두 장수와 합류하여 태양진을 함락시켰다.
미혼과 태양 두 진은 깨뜨렸으나, 주선(主線)인 사태군과 여장들의 대군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옥황전 주진은 요나라 주수 중 하나인 한창(韓昌)과 군사 안동빈이 지키고 있었는데, 대군이 오는 것을 본 안동빈이 적색 깃발을 흔들어 요군이 송군을 진 안으로 유인하게 했다. 이때 요나라 장수 야율휴가(耶律休哥), 야율사(耶律沙)와 여자 장수인 동 부인(董夫人 요나라 종실) 등 수십 명의 장수가 몰려와 송군과 격렬하게 싸웠다. 사태군과 맞붙은 동 부인이 몇 합 만에 말을 돌려 달아나자 태군이 추격했고, 양팔매와 구매도 장졸들과 함께 양옆으로 진격해 진의 중심부에 이르렀다. 이때 징과 북 소리가 일제히 울리며 사방에서 요나라 장졸들이 나타나 태군 일행을 겹겹이 포위했다. 군사 안동빈이 요술을 부리자 다시 먹구름이 해를 가리고 모래와 돌이 날리니 진에 들어온 송군이 방향을 분간하지 못했다.
호연찬과 왕귀 등 노장들이 이를 보고 군사를 이끌고 구원하러 갔으나 그들 또한 한창의 대군에 갇히고 말았다. 치열한 전투 중에 한창이 화살을 날려 왕귀가 말에서 떨어졌고 그 자리에서 전사했다. 이때 팔매가 틈을 타 매를 날려 전황을 알렸고, 매의 소식을 전해 들은 목계영은 즉시 양연소와 함께 대군을 이끌고 구원하러 왔다. 옥황전 주진에 도착한 목계영은 항룡목을 꺼내 주문을 외워 거센 바람을 일으켜 먹구름을 흩어버렸다. 이어 진 안으로 돌진한 그녀는 마침 양팔매와 싸우던 동 부인을 발견하고 화살을 날려 맞혔다. 그 후 진 내의 요군을 소탕하며 사태군과 여장들을 구출해 냈고, 다른 길로 들어선 양연소 역시 노장 호연찬을 무사히 구출했다. 양측은 합류에 성공하여 무사히 본진으로 철수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51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