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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산야화: 장석순 의안 해독 (3) 위기를 내리고 화(火)를 아래로 이끄는 대자석

백옥희(白玉熙)

【정견망】

앞서 불면증과 변비에 관한 앞선 두 가지 의안 해독을 통해 여러분은 아마도 고대 한의학이 약을 쓰는 원리가 침구(針灸)와 마찬가지로 인체의 에너지 메커니즘, 즉 사람들이 잘 아는 경락(經絡)을 조절하는 것임을 이해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경락 중 위부(胃部)에 대응하는 것을 양명위경(陽明胃經)이라 하고, 위경 속에서 운행하는 에너지를 위기(胃氣)라고 한다. 이 위기는 위의 기능을 주재하며 다른 모든 장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체 경락의 중추 메커니즘에 속한다. 그러므로 장석순이 사람의 불면증을 치료하든 변비를 치료하든 모두 위기를 조절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이며, 대자석(代赭石 한약재)은 장석순이 위기를 내리는데 전문적으로 사용한 묘약이다.

장석순은 “양명위기는 숨을 내쉬듯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순리로 삼는다”라고 말했다. 뜻은 매우 명백하다. 이 위기는 본래 끊임없이 아래로 흘러가야 비로소 음식물이 소화되고 아래로 내려가게 하는데, 일단 막히거나 심지어 거꾸로 치솟아 오르면 온갖 병이 다 생겨난다. 만약 병을 치료하면서 그 근원을 알지 못하고 위기를 아래로 끌어내릴 줄 모른다면 식적, 변비, 구토, 반위(反胃), 불면증, 식도역류, 위염, 폐렴 등의 병증을 근절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오래되면 다른 장부의 기능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심각하고 복잡한 종합 병증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때 비록 위기를 아래로 내려야 함을 안다 하더라도 평범한 약물을 사용해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그러므로 장석순은 특별히 대자석의 약리와 용법을 공개하고 여섯 가지 방면으로 상세히 해설하여 난치성 병증에 실현 가능한 단초를 제공했다.

대자석을 중용(重用)하면 또한 화(火)를 아래로 이끌 수 있어

장석순은 “내가 의술을 행한 지 수십 년 동안 위기(胃氣)가 내려가지 않는 환자를 치료한 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병증을 잘 치료하고자 한다면 대자석을 중용하지 않고서는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자석이 지닌 여섯 가지 효능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첫째는 “그 무겁게 내리누르는 힘이 위기로 하여금 아래로 내려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문장은 대자석의 핵심 약효가 위경으로 들어갈 수 있음에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철을 함유한 철석(鐵石)은 무겁게 내리누르는 힘이 있어 심하게 치솟아 오른 위기를 아래로 내려줄 수 있다.

둘째는 위기를 아래로 이끌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니, 자연히 “위기로 하여금 곧바로 장(腸) 속에 도달하게 하여 대변을 통하게 함으로써” 변비를 해결할 수 있다.

셋째는 강력하게 내리누르는 힘으로, 흉복(胸腹) 중간을 지나는 충맥(衝脈)의 기를 함께 진정시켜 그 경맥이 안정되게 만들고 위기가 위로 치솟는 상충(上衝)을 돕지 않게 한다.

그리고 네 번째는 매우 핵심적인 부분으로, 이 약의 오행(五行) 성질을 언급한 것이다. 철 산화물이기 때문에 “금기(金氣)를 함유하고 있어 간목(肝木)이 제멋대로 날뛰는 것을 제어해 그 기가 위로 치받지 않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부분은 만약 오행 학설의 원리를 이해한다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오행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라는 이 다섯 가지 에너지 운행 메커니즘이며, 인체 오장이 대응하는 경락은 곧 일종의 오행 메커니즘이다. 말하는 것은 모두 에너지, 즉 경락의 기(氣)이며, 해부학에서 보는 실제 장부가 아니다. 인체 폐부(肺部)와 대장 경락의 기는 모두 금기(金氣)에 속하며 철의 기운과 동류이므로 폐경(肺經)으로 들어갈 수 있고 폐기와 대장의 기를 소통시킨다.

폐기와 대자연의 추기(秋氣 가을 기운)는 오행의 금기에 속하며, 금기는 수강(收降 거두로 내림) 작용이 있으므로 가을의 기운이 내려가고 서늘하며 대자연에 낙엽이 흩날리듯 폐기 역시 마찬가지 힘이 있다. 그러므로 대자석은 능히 폐기를 아래로 내려가게 하고 대장의 기를 통하게 할 수 있다. 이것이 사실 바로 그것이 위기를 내려가게 하는 원리이다. 즉 금기가 충만하고 거두고 내리는 힘이 강력한 것이다. 이를 보면 오행 학설은 진정으로 의학 실천에 쓰이는 학문임을 알 수 있다.

장석순이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금기와 목기의 제어 관계, 즉 금극목(金克木)의 관계이다. 여기서 간(肝)은 실질 장부인 간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간기(肝氣)를 가리킨다. 간기는 오행의 목기(木氣)에 속하므로 간목(肝木)이라 하며, 이 약이 금기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간기를 제어하여 간기가 너무 사나워져서 비위의 기를 지나치게 간섭하는 일이 없도록 할 수 있다고 여겼다. 간기와 위기도 상극 관계이기 때문이다. 위기는 토기(土氣)에 속하고 목극토(木克土)이므로 간기가 너무 성하면 비위를 극제(克制)하여 위기 역시 지나친 간섭을 받아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다섯째, 장석순은 이 약이 철질(鐵質)로서 금기가 되어 위기, 간기, 대장의 기를 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화물로 색이 붉어 오행의 화기(火氣)에 상응하므로, 폐부에 떠 있는 화기를 금기와 함께 아래로 내려가게 하여 신부(腎部)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하여 “흉격(胸膈)의 번열(煩熱)과 두목현운(頭目眩暈 어지럼증)이 저절로 없어진다.” 다시 말해 위기가 내려갔기 때문에 화기 역시 그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 폐부 이상에 막혀 있지 않게 되므로, 심폐의 번열과 답답함, 어지러움 등의 느낌이 자연히 사라지고 그 밖의 다른 폐렴, 불면증, 코피 등의 증세도 따라서 사라지게 된다.

여섯째, 장석순은 이 약의 약력이 위기를 내려 대변을 통하게 하고 화기를 아래로 이끌 수 있되 서늘하거나 차가운 약물이 아니며, 막힌 기를 사납게 강제로 뚫어버리는 약성도 아니므로 인체의 기를 조금도 상하게 하지 않으며 경락의 기가 새어나가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붉은색 철질은 오행에서 화(火)가 되어 심맥(心脈)으로 들어가며 혈을 보하는 보혈(補血)작용도 아울러 할 수 있다.

이상 여섯 가지 약리에 근거하여 장석순은 “내가 위기가 거슬러 올라가 내려가지 않는 증세를 치료함에 이르러 지금까지 대자석을 중용하기만 하면 곧 손을 대는 대로 효과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것은 또한 우리로 하여금 중국이 예로부터 왜 쇠솥으로 반찬을 만들고 질그릇 솥으로 밥을 지었는지 환히 깨닫게 해준다. 쇠는 위기를 내려갈 수 있게 하고, 불에 달궈진 화기와 금기가 합쳐지면 위기(胃氣)를 내려가고 혈기(血氣)를 보하며 화기를 신(腎)으로 이끌어 돌아오게 할 수 있지 않은가? 불면증, 우울증, 위장병이 나타나기 어렵지 않겠는가? 질그릇 솥은 흙으로 구운 것이니 화생토(火生土)하므로 비토(脾土)의 기를 튼튼하게 할 수 있지 않은가? 매일같이 《내경(內經)》 오행의 지혜를 사용하면서도 알지 못하고 인위적으로 조상들의 양생 지혜를 내다 버렸으니 얼마나 유감스러운 일인가! 현대의 도구로 바꾸어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신체를 심하게 해치고 있으며 각양각색의 온갖 현대병을 만들어냈다.

다른 약물의 배합 원리

장석순은 위는 중초(中焦)에 거처하며 인체 기기(氣機)의 중추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위가 오랫동안 그 직분을 잃으면 인신(人身) 기기의 운행은 반드시 울체(鬱滯)되기 마련이며, 또한 위가 오랫동안 그 직분을 잃었기 때문에 인신의 기는 반드시 허약하고 무력해지며 맥을 짚어보면 이러한 맥상을 느끼게 된다.

기기가 억울하여 소통되지 않으므로 대자석을 중용하여 위기를 아래로 이끌고, 후박(厚朴)을 보조로 써서 양기가 아래로 나아가게 하며, 계내금(雞內金)을 사용하여 쌓인 음식을 소화시키면 울체된 인체의 기기는 정상 운행을 회복할 수 있다. 경락의 기가 너무 허약하므로 산약(山藥)을 중용하여 기를 보한다. 산약은 생것과 볶은 것을 반반씩 쓰는데, 볶은 것은 비기를 튼튼하게 할 수 있고(주: 볶은 후에는 화기가 생기는데, 화는 토를 생하고 비기는 토에 속하므로 비를 튼튼하게 할 수 있다), 생것은 위액을 자양한다. 이는 이렇게 해야만 비로소 기를 열어주는[開鬱] 약을 받아들일 수 있고 손상이 없기 때문이다. 당귀(當歸)를 쓰는 것은 혈을 생기게 하는 동시에 변을 윤활하게 하고 허손을 보하는 효능을 취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위에서 아래까지 기기가 막힘없이 소통된다.

방제 중에서 시호(柴胡)를 쓰는 것은 인신 기기의 운행이 왼쪽은 오르고 오른쪽은 내리는데[左升右降], 만약 오로지 진정시키고 내리는 약만 중용한다면 기기의 자연스러운 운행을 지나치게 방해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시호를 소량 더해주면 왼쪽 기기가 상승하는 것을 도울 수 있으며, 자연 메커니즘의 상태로 되돌려놓는다.

이상은 장석순의 전체적인 약물 배합 원리이다. 모든 약물의 약리는 경락의 기기를 조절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기점으로 삼아, 통하지 않는 곳은 이를 통하게 하니 마치 전기 회로 시스템과 같아서 반드시 전기가 통할 수 있어야 하고 전력을 순조롭게 각 부품으로 운송할 수 있어야 하며 또한 운행하고 일할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이 있어야 한다. 한의학이 병을 치료하는 기점은 바로 인체의 경락이고, 에너지 시스템이며, 기(氣)이다. 그리고 이 기는 오행에 나누어 속하므로 오행의 목승금강(木升金降 목은 상승하고 금은 하강)과 그들 사이의 생극(生克) 관계를 이용하여 약을 쓰면 이 에너지 메커니즘을 평형시키고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여 병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서의(西醫)의 약리로 한약을 쓴다면 어찌 병을 고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이 때문에 한의학의 신기한 효과를 볼 수 없고, 한의학의 진상은 깊이 파묻혀 사람들에게 오해받고 부정당하게 된다. 사람들로 하여금 한의학을 믿지 않게 만들면 치료를 받을 수도 없게 된다.

(자료출처:《의학충중참서록》)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7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