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석방행
【정견망】
안휘(安徽)성은 일찍이 고대 완국(皖國)이 있던 곳이라 ‘완(皖)’으로도 불린다. 경계 안에 장강, 회하(淮河), 신안강(新安江)이 지나간다. 고대에 안휘성을 대표하던 문화는 휘문화(徽文化 역주: 휘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문화), 동성파(桐城派 역주: 청대 증국번을 중심으로 한 고문파로 청나라 문단에서 영향력이 아주 컸다), 건안문학(建安文學 역주: 한나라 말 헌제 시기 문학으로 조조 조비 조식 3부자 및 건안7자를 대표로 하는 문학), 이학(理學 역주: 정자 주자로 대표되는 성리학) 등이다.
황매희(黃梅戲 역주: 원래 호북성 황매에서 기원한 중국 전통의 희곡으로 나중에 안휘성으로 확장됨. 중국 5대 희곡의 하나로 꼽힌다)와 휘극(徽劇 역주: 안휘성에서 발달한 희곡의 한 종류) 등은 아주 유명하다. 저주(滁州)는 주원장(朱元璋 명태조)의 고향 봉양(鳳陽)과 가깝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유명한 도시가 되었다. 북송시기 저명한 문장가 구양수(歐陽修 역주: 당송팔대가의 한 명이자 북송 시기 문단의 태두)가 쓴 《취옹정기(醉翁亭記)》에 나오는 취옹정이 바로 이곳에 있다.
지주(池州) 청양(青陽)의 구화산(九華山)은 지장보살 도량(역주: 당나라 때 신라의 왕자였던 김교각 스님이 구화산에서 수도하다 입적함. 교각스님이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알려지면서 구화산은 중국불교 4대 보살 성지가 되었다)으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특색은 바로 황산(黃山)이다. 이 명산은 태산의 웅장함, 화산의 험준함, 형산의 운무, 여산의 폭포, 아미산의 수려함을 두루 갖췄고 더욱이 기송(奇松), 괴석(怪石), 운해(雲海), 온천(溫泉) 사절(四絕)로 유명하다. 이 ‘사절’ 때문에 천하제일산으로 불리는데 원래 “오악을 다녀오면 다른 산은 보이지 않고 황산을 다녀오면 오악이 보이지 않는다(五嶽歸來不看山,黃山歸來不看嶽)”는 말이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황산시에도 서체(西遞), 굉촌(宏村) 등 수백 년 역사를 지닌 촌락들이 있다. 이곳에서도 짙은 휘주 문화를 느낄 수 있다. 황산의 모봉(毛峰)과 기문(祁門) 홍차도 유명하며 키위도 아주 맛있다.
황산이란 이름의 내력에 관해서 헌원황제가 신선의 점화로 이곳에 와서 수련하고 용을 타고 날아올라간 것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신이 여러 산의 아름다움을 집중해 황산을 만든 까닭일 것이다.
오늘 우리가 말하려는 것은 봉양에서 온 화고(花鼓 역주: 허리에 매고 치는 중국 전통 북으로 요고라고도 함)를 치며 노래하는 소녀와 그녀의 할아버지 이야기다. 그들은 봉양을 출발해 북쪽으로 숙주(宿州)로 올라가고 박주(亳州), 부양(阜陽), 육안(六安)을 지나고 소호(巢湖)를 거쳐 장강을 건너고 구화산을 돌아 황산에 왔다. 또 서체와 굉촌을 지나 법을 찾으러 다닌 경험이다 (할아버지는 연로해서 ‘전 과정’을 다 완주하지 못했다).
본문의 주인공 소녀를 산행(山杏)이라 하자. 그녀는 청나라 때 봉양에서 출생했다. 8살 때 부모님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자 나중에 화고를 치며 노래하던 어느 할아버지가 거두었다. 그녀역시 할아버지를 따라 화고를 치고 노래하면서 도처를 떠돌며 살았다. 처음에 그들은 숙주로 북상했고 그곳에서 돈을 좀 벌었지만 나중에 할아버지가 심한 병에 걸렸다. 다행히 박주에서 온 한 선량한 사람이 고향으로 데려가 의원을 찾아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했다. 이때 그녀의 나이는 15살이었다.
고난의 날은 지나갔다고 할 수 있었지만 좋은 날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들을 데려갔던 마음씨 좋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일에 연루되어 그곳에서 계속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는 소녀와 할아버지에게 여비를 주면서 따로 살길을 모색하게 했다.
두 사람은 다시 떠돌아 다녔다. 이때 산행의 화고창(花鼓唱 역주: 화고를 치면서 그 박자에 맞춰 부르는 노래)은 매우 듣기 좋았다. 산행 일행이 부양(阜陽)의 어느 큰 마을에서 노래를 부르며 임시로 허물어진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심술궂은 날씨 탓에 끊임없이 가랑비가 내리자 공연을 보러오는 사람이 매우 적었다. 심지어 한무리 거지 떼가 와서는 그들이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서 돈을 전부 훔쳐가 버렸다. 이렇게 되자 두 사람은 생계를 더 걱정하게 되었다.
연달아 5일 간 그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6일째 오전에 날이 개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오기 시작했다. 산행은 지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부서진 집에서 나와 사람들 사이에서 비틀거리며 화고를 부르기 시작했다. 잠시 애써 노래를 부르던 산행과 노인은 너무 배가 고파서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쓰러졌다.
이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왔는데 두목은 한 젊은 불량배였다. 그는 비록 온 얼굴이 먼지투성이지만 산행의 수려한 모습을 보고는 부하들에ᅟᅦᆨ 얼른 더운 물과 먹을 것을 가져다주게 했다 .잠시 후 그들이 천천히 깨어났다. 깨어난 후 무릎을 꿇고 연신 감사하는 것을 보자 청년이 말했다. “거리에서 노래를 팔며 몇푼을 버느니 차라니 내 첩이 되시오.” 그러면서 산행과 할아버지를 집으로 끌고 가려 했다. 산행과 할아버지는 동의하지 않고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들과 다투었다.
바로 이때 부채를 든 한 중년인이 천천히 걸어오더니 서두르거나 당황하지 않은 기색으로 다가왔다. 이 상황을 보고는 부채를 접고 불량배에게 말했다.
“형제여, 첩을 들이려면 돈을 주고 사는 것이 맞지 않은가? 어찌 대낮에 끌고 가는 도리가 있는가!”
불량배는 이 말에 매우 화를 내며 부하들에게 중년인을 때리게 했다. 주위 사람들이 이를 보고는 즉시 물러나자 중간에 빈터가 생겼고 모두들 둘러싸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중년인은 부채를 쓱 펼치더니 편안하게 빈터에 앉았다. 싸우려는 사람에게 “해 봐”하는 표정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주먹과 발을 움직여 그를 공격했지만 그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고 여전히 부채를 부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다급해진 두목 직접 손을 썼고 심지어 굵은 몽둥이로 그를 때렸다.
결과적으로 몽둥이는 중년인의 머리에 떨어지려는 순간 멈췄고 두목의 신체는 단번에 그곳에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두목은 이때서야 고인(高人)을 만났음을 알았다. 그의 부하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두목은 신체를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잘못을 빌 수밖에 없었다. 이때 주위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기뻐하며 박수를 쳤다.
그 중년인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됐으니 자네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게.”
이 말이 나오자마자 소년의 몸은 움직일 수 있었고 부하들을 데리고 풀이 죽어 도망쳤다.
산행과 할아버지가 다가와서 중년인에게 무릎을 꿇고 감사를 드렸다. 중년인은 그녀들을 부축해 일으키고는 그들이 노래를 팔며 살아가기가 쉽지 않으니 육안을 거쳐 소호 변으로 가서 다른 일을 찾아 살아갈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말을 끝낸 후 소녀와 할아버지에게 돈을 주었다. 주변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는 감동을 받아 앞을 다퉈 수중에 있던 돈이며 옷 등을 꺼내 두 사람에게 주었다.
그녀들이 여러 사람들의 도움에 일일이 감사를 표시한 후 중년인을 찾아보았으나 그는 이미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알 수 없었다.
마음씨 좋은 사람이 두 사람에게 소호 변에 가서 다른 일거리가 있는지 가보라고 권했다. 이렇게 노래를 파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이에 두 사람은 육안을 거쳐 오늘날 합비(合肥)시에 속하는 소호(巢湖)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그들은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한 가족을 만났다. 그들은 매우 선량해서 두 사람의 불쌍한 모습을 보고는 거두어주었다. 여기서 그녀들은 고기잡이를 도우며 살았다.
이 가족들은 두 사람에게 아주 잘해주었고 정말 가족처럼 대해주었다. 그녀 일행은 이곳에서 4년을 머물렀다. 나중에 할아버지가 나이가 많아서 세상을 떠났고 산행도 스물이 되었다. 그때 스무 살 여자는 당연히 시집을 가야 했다. 이 가족에겐 아들이 없어서 도처에 산행의 혼처를 알아보았지만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이 일은 잠시 접어두었다.
한번은 산행이 이 주인 부부와 함께 고기잡이를 나섰다. 처음 그물을 거두었을 때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 나중에 그물을 던지자 매우 큰 은어(銀魚)가 걸렸다. 원래 소호에 은어가 나기 때문에 좀 커도 별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물고기는 크기뿐 아니라 색깔이 다른 은어와 같지 않았다. 그들은 이 은어를 보고 매우 기뻐했으며 이것을 팔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언어의 말이 들려왔다.
“당신들이 만약 나를 잘 대해준다면 비밀 하나를 알려드릴께요.”
본래 호수 주변 사람들은 모든 것이 영성이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 물고기가 사람의 말을 하는 것을 보자 적지 않게 놀랐다.
주인 남자가 물었다.
“너를 호수로 놓아줄 수 있으니 무슨 비밀이 있는 지 말해보거라.”
은어는 “만약 기연이 있다면 황산에 가보세요. 그곳에서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이번 생에 이곳에서 고기잡이로 생활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겁니다.”라고 했다.
주인 여자는 별로 탐탁하게 여기지 않아 호수 속에 은어를 던져 넣으면서 말했다.
“이게 무슨 비밀이라 할 수 있니? 우리는 금생에 왜 여기서 고기잡이 하는지 알고 싶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는데!”
이렇게 말을 하면서 힘을 주어 남자주인과 함께 배를 끌고 호수의 다른 곳으로 그물을 던지러 갔다.
하지만 이 장면을 본 산행은 머릿속이 약간 멍해지면서 어쩔 줄 몰랐다. 한참 후 그녀는 자신이 전에 불량배와 중년인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된 일이 생각났다. 표면적으로는 일을 하면서 호구지책을 마련하는 것이었지만 여기서 이런 일을 만났구나. 그 중년인은 일찍이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설명하지 않은 게 아닐까? 그는 어쩌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고인(高人)일지도……
비록 이런 생각이 있었지만 산행은 주인 부부에게 말하지 않았다. 세월은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갔다. 어느 날 주인집에 손님이 한명 왔다. 주인남자가 손님과 대화를 나눌 때 헌원황제가 황산에서 수행하다 원만해 용을 타고 날아간 이야기를 했을 때 그녀는 황산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달 후 그녀는 주인에게 황산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주인 남자는 “나이든 처녀 혼자 가다가 나쁜 사람을 만나는게 무섭지 않니?”라고 물었다.
산행은 “그럼 남장하고 거지로 분장하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거예요.”라고 했다.
주인여자는 그녀의 진짜 생각을 알고 할 수 없이 동의했다.
그녀는 약간의 짐과 돈을 챙겨 남자 거지로 분장하여 지팡이를 짚고 길에 올랐다. 여정 이야기는 간단히 줄이자. 그녀가 장강을 건너고 구화산을 돌아갈 때 귀인의 도움을 받았다. 이날 황산 자락에 닿았다. 여정이 매우 힘들었기 때문에 여기서 이틀을 쉬고 다시 황산에 오를 심산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잠시 머무를 때 부채를 든 중년인을 만났다. 두 사람은 보자마자 매우 기뻤으며 정말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다. 산행은 자신의 그 이후 겪었던 경험들을 일일이 다 말해주었다. 중년인은 줄곧 미소를 지으며 듣고 있었는데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나중에 중년인이 말했다.
“그럼 너는 언제 황산에 올라가 거니?”
“이틀쯤 있다가요. 지금 당장은 좀 쉬고 싶어요.”
중년인이 말했다.
“나를 따라서 서체와 굉촌에 가서 그곳 옛 촌락이 어떤지 좀 보러가지 않겠니. 황산에 오르는 것보다 이게 더 장점이 있단다.”
그녀는 본래 매우 지쳐 있었기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그가 자신과 할아버지를 구해준 일을 생각해보니 그의 체면을 무시하기는 미안했다. 그래서 가겠노라고 응낙했다.
이들 오랜 촌락을 다니는 가운데 중년인은 그녀에게 무엇이 자연에 순응하는 것인지 말해주었다. 아울러 이들 고촌락은 모두 장래 창세의 주신(主神)께서 인간세상에 대법을 널리 전할 시기에 남겨주어 많은 사람들이 신을 믿지 않고 더는 천지에 대해 경외하지 않을 때 그 사람들에게 고대인들은 어떻게 “사람과 하늘이 조화롭게 공존했는가” 하는 이념을 남겨주기 위한 거라고 했다.(굉천은 소 형상의 촌락으로 인공적인 수계의 배치가 굉촌과 서체 건축구조는 정교하며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녀는 비록 처음 이런 말을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놀라는 느낌이 없었다. 마치 암암리에 장래 어느 신이 세상에 내려와 중생을 구하는 것을 느낀 것 같았다.
중년인은 그녀가 평소처럼 평온하게 자신의 말을 듣는 것을 보고 오히려 좀 놀란 눈치였다.
“너는 왜 이렇게 담담하니?”
어쩐 일인지 산행이 여유 있게 말했다.
“저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데다 나중에 잘 모르던 할아버지와 서로 의지해 살았어요. 오랫동안 많은 일을 겪어서 그런지 이런 것들은 분명히 장래 어떤 일을 위한 배치란 확신이 들었어요. 그렇지 않다면 이런 일들을 만나지 않았을 거에요.”
산행이 이렇게 말하는 중에 중년인이 그녀의 말을 끊더니 말했다.
“나는 또 할 일이 있어서 일단 떠나야 하니 너 혼자 황산에 올라가거라. 가는 길에 조심하고.” 말을 마친 중년인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가버렸다.
산행은 다시 한번 황산 자락에 도착하여 황산 대문을 걸어지나 소요계(逍遙溪)를 거쳐 온천에 도착했다. 여기서 학발동안(鶴髮童顔)의 노인을 만났는데 노인이 말했다.
“황산의 온천은 다른 곳과 달라. 왜냐하면 황산은 중국 천하의 여러 산의 아름다움을 한 몸에 집중했고 온천은 더욱 다른 격이 있지. 이곳의 일체는 다 신이 만든 것이야. 헌원황제의 손을 거쳐 사람이 사용하게 했지. 그렇지 않으면 사람은 멀리서 볼뿐이며 산중에 신선 경지의 미묘함과 뛰어남을 깨닫지 못할 것이야.”
그녀는 좀 생각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이틀간 머물고 온천의 효과를 잘 체험하고 계속 앞으로 갔다.
자광각(慈光閣), 천도봉(天都峰), 즉어배(鯽魚背)를 거쳐 영객송(迎客松)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오는 길은 매우 울퉁불퉁하고 아슬아슬 했으며 많은 곳이 유명한 명승지였다. 여기서 또 많은 기묘한 구름들을 볼 수 있었다. 영객송이 있는 곳에서 산행은 여기서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객송을 바라보며 잠시 쉬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자기가 영객송의 곁에 갔는데 영객송이 그녀를 환영하며 말했다.
“나는 종전에 천상의 극히 높고 무성한 나무였는데 그건 정말로 우뚝 높이 솟아 있었지. 많은 신선들이 모두 그 나무 아래서 휴식하기를 원했고 그곳에 모여 법회를 열었어. 나중에 창세의 주신께서 인간 세상에 내려가 생명이 진정으로 구도 받을 수 있는 대법을 전하시려 한다는 말을 듣고 수많은 신선들이 모두 창세의 주신을 따라 함께 내려가려 했어. 나도 내려가려고 생각했지. 이전의 인연이 있어서 나는 이곳에서 여전히 한그루 나무가 되었지만 뛰어난 영성을 갖추고 있단다.”
산행이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럼 여기서 나무가 되었으니 언제 돌아갈 수 있나요? 나무는 아주 오래 살 수 있잖아요?”
영객송이 말했다.
“나는 분명 창세의 주신께서 인간 세상에서 대법을 전하시는 그 시대 이후 내가 돌아갈 필요가 있으면 자연히 돌아가게 될거야.”
영객송의 이번 말을 듣자 소녀는 조급하게 다른 것을 좀 물어보고 싶었는데 그러자 잠이 깨버렸다.
이때 이미 하늘이 어두워지는 것을 본 그녀는 하룻밤 쉴 곳을 찾아 다음날 연화봉(蓮花峰)에 오를 준비를 했다. 다음날 연화봉에 오르자 올라 아름다운 구름바다와 불광(佛光)을 보고 견식을 크게 넓혔다. 이렇게 뛰어난 경치를 보았을 때 한 음성이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누군가 광명정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그래서 그녀가 광명정을 찾아보았으며 그 위에 올라가려고 노력했다.
이 위에 잠시 머물렀는데 문득 온 하늘에 음악이 울리는 소리와 신선들이 구름 바다 속에서 나타났다. 이때 그 중년인도 그녀 앞에 왔으며 이 아름다운 신기한 구름바다 역시 따라서 이동했다. 그녀도 매우 자연스럽게 따라서 이 구름바다에 도달했고 신선들과 함께 신선의 생활을 감수했다. 동시에 신선들도 그녀를 데리고 황산의 다른 경계 중에 대응하는 부분들을 잘 볼 수 있게 했다. 이것은 사실 인간세상의 많은 사물이 인간의 표현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경계의 표현이 있음을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동시에 황산의 다양한 높이 다양한 산봉우리과 계곡이나 폭포 등 지역의 수련인들을 알게 되었다.
그건 정말 즐거움과 행복이었으며 사람의 언어나 문자로는 도저히 형용할 수 없었다. 한참이 지나 신선들이 다 사라졌다. 중년인은 또 산행과 함께 광명정으로 돌아왔다. 이때 산행이 중년인에게 물었다.
“당신은 대체 누구십니까? 무엇 때문에 늘 저를 도와주십니까?”
중년인은 직접 대답하는 대신 이렇게 말했다.
“너는 다만 이전과 금생이 모두 장래 창세의 주신께서 대법을 널리 전하실 때 기초를 만들고 초석을 다지기 위한 것임을 알기만 하면 되며 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피차 매우 큰 연분이 있기 때문이다.”
말을 마치고 또 산행을 데리고 황산의 다른 유명한 봉우리들을 돌아다녔다. 헤어질 때 그는 산행에게 창세의 주신과 연분이 다시 이어질 때 반드시 잘 노력하고 해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금생에 산행은 법을 얻은 후 안휘에서 해외로 나갔고 해외에서 전심전력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55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