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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목숨의 빚을 독촉한 사건: 죽음의 겁

글/ 기집(棄執)

【정견망】

오촌 외당숙은 나보다 한 살 많은데 성격이 온후하고 정이 깊다. 집에서 넷째인데 어려서 이모할머니 집에 가서 새해 인사를 했다. 많은 경우 그는 나를 데리고 가서 놀았다. 회상해보면 매번 명절 때마다 좋은 기억이 있었다. 내가 약관이 되었을 때 부친은 작은 어선을 샀고 그는 우리 집에서 뱃일을 했다.

한번은 한가할 때 이야기하다가 한 가지 일을 말해주었다.

“양자(良子 나의 아명이다)야, 내가 30살 쯤 죽을 것 같니?”

나는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물었다. 그는 내게 자신에게 일어난 기괴한 일을 들려주었다. 2, 3년 전 어느 날 낮 방바닥에 누워 있는데 비몽사몽간에 공중에서 어느 음성이 들려와서 이후의 생활 과정을 알려주었다. 언제 공병대에서 일하고 어느 때는 부추 장사를 하고 또 나중에 배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이후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자신이 죽은 후 약혼녀가 그를 위해 우는 장면도 보았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죽는지 알지 못했다. 몇 년간 생활 과정은 확실히 그 생명이 알려준 대로 지나왔다. 그는 정말 30살을 넘기지 못할까 걱정하며 그것이 진짜일지 아닐지 내게 물었다. 나는 꼭 그런 것은 아닐 거라고 말했다. 이 몇 개월 후 그는 또 이 일을 내게 언급했는데 나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

며칠 후 우리는 바다에 나가 그물을 걷었다. 바다에서 바람이 점점 세어졌다. 갑자기 배의 발동기의 크랭크축이 부러졌다. 동력을 잃었으니 돌아가서 수리를 해야 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배로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부친이 키를 잡고 나와 외당숙은 선창에 있었다. 이때 그의 정신이 좀 흐리멍덩해지더니 “현재 모내기 해야 할 계절이 되었는데 네 이모할머니는 어떻게 할까.”라고 말했다.

나는, “우리 배가 고장나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잖아요”라고 하며 그의 말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집에 돌아가려면 수백 미터 넓은 해구를 지나야 했는데 풍랑이 더 거세졌고 배는 자주적 동력이 없으므로 매우 심하게 흔들렸다. 부친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우리더러 선창에서 나와서 갑판에 올라오라고 했다. 잠시 후 큰 파도가 쳤고 외당숙은 갑판에서 바다로 떨어졌다. 배는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끌려가고 있었으며 그도 헤엄칠 줄 몰랐으므로 불과 수십 초만에 그는 파도 속으로 빠져들었다. 십여 일 후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그를 찾았는데 그의 시신을 보니 십대 때 꿈속의 장면이 생각났다. 어두운 하늘 아래 몇 사람이 시신을 둘러싸고 있었는데 당시와 같은 장면이었다.

목숨을 빚지면 목숨으로 갚고 돈을 빚진 것은 돈으로 갚아야 한다. 고인들은 현세현보(現世現報)는 드물고 대개는 격세(隔世)에 상환한다고 하는데 이 말은 헛되지 않다. 몇 년 전 꿈에서 나는 희미하게 알았는데 무슨 인연인지 모르지만 해구의 어느 생명이 그의 목숨을 가져가려는 것을 보았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55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