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德惠)
【정견망】
위(魏) 나라 때 고구려에서 온 사람이 있었는데 침구술에 정통했다. 그는 일찍이 한 가지 신기한 기술을 보여준 적이 있다. 즉 1치 길이의 머리카락을 십여 가닥으로 잘게 자른 후 가늘고 긴 침을 머리카락 가운데로 통과시켜 다시 연결시켰다. 그는 또 사람들에게 “머리카락은 가운데가 비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침 실력이 이 정도로 뛰어났다는 말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보고 가장 먼저 감탄한 것은 고대에 머리카락보다 가는 침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정말 사람의 머리카락 가운데가 비어 있는지 궁금해서 의학 정보를 찾아보았다.
현대 의학에 따르면 머리카락은 겉에서부터 안으로 모발 표피, 모발 피질, 모발 수질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모발 표피는 모근에서 모발 끝까지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중첩된 편평 세포로 구성되어 피질을 감싸 모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표피 안에 위치한 모발 피질은 많은 섬유 세포들로 구성되며, 수질은 모발 중심에 위치하는데 속이 빈 세포의 집합으로 수많은 공기 구멍이 있어서 일종의 단열 작용을 한다.
원래 사람의 머리카락 중심부의 수질에는 구멍이 있다는 말이다. 이 고대 침구사(針灸師)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그는 대체 어떻게 머리카락의 미시적인 구조를 볼 수 있었을까? 현대 과학에서 현미경을 사용해야만 볼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알았을까? 현대 과학으로는 이를 설명할 수 없다. 사실 인류 과학의 발전 노선은 단지 서방 현대 과학이 걸어온 이런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1970~80년대 중국에서 특이공능(特異功能 초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많이 등장했고, 그중 일부는 아주 미시적인 존재를 볼 수 있었다.
기록에 나온 고구려 의사가 정말 머리카락 중앙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침을 관통시켰는지에 대해 필자가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이 사례를 든 이유는 단지 독자 여러분들에게 서양 과학이 인류의 유일한 발전 노선이 아님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자료출처: 《유양잡조(酉陽雜俎)》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2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