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의산야화]―수면(睡眠)

이덕부(李德孚)

【정견망】옛사람들이 말하기를 “선방(仙方)을 찾지 말고 수면방법[睡方]을 찾으라.”고 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실면(失眠)이라고 하는데 실면증의 상황은 다양하다. 어떤 경우는 자다가 잘 깨거나, 잠들기 어렵고, 어떤 경우는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어떤 경우는 몸은 잠들어도 혼(魂)이 잠들 수 없는 경우도 있고, 눈은 잠들어도 마음이 잠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바로 잠이 들락 말락 할 때 갑자기 할 일이 생각나거나 누구와 만날 일이 생각나서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이런 식으로 밤새 편안하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이다.

내게 실면증 환자를 치료한 사례가 하나 있는데 비록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만하면 웃음을 참기 어렵다.

원래 그녀의 남편이 내 환자였는데 부부는 별거(別居)하고 있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직업 때문이었지만 사실 말 못할 다른 원인이 있었다. 즉, 부인이 밤새도록 잠을 들지 못하고 깨어있는 까닭에 밤마다 설거지나 빨래를 하거나 아니면 청소를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남편은 약간의 심장병(心臟病)이 생겼고 내게 온 이유도 심한 두통 때문이었다.

그는 아내가 자신을 찾아올 때마다 내게 진료를 받으러 왔다. 밤이면 낮보다 더 시끄러워서 음양(陰陽)이 전도되어 수면리듬이 깨진 까닭에 자신의 아내를 치료해달라고 내게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다. 나는 한번 치료를 해보겠다고 대답했다.

그의 아내는 아주 바쁜 사람이라 싶게 잠을 들지 못했다. 그녀는 잠자는 것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며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녀는 대학원의 연구원인데 대부분 심야(深夜)에 문장을 쓰거나 연구 논문을 썼다. 그러므로 낮에는 아주 피곤하여 졸았지만, 이 때도 그녀는 몸은 잠들었어도 혼(魂, 의식)은 깨어있는 상태였다.

나는 그녀를 눕힌 후에 1촌 짜리 침을 가지고 머리털이 난 경계부위에 침을 꽂았다. 몇 분이 지난 후에 그녀는 곧 잠이 들었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두 시간이 지난 뒤였다. 이후에 그녀는 야간에도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러나 한 달 후에 그녀는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기면(嗜眠) 때문에 나를 찾아왔다. 그녀는 내게 “선생님께서 지난번에 잠을 자게 해주셨으니까, 당연히 잠을 덜 자게도 해주실 수 있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의 남편이 옆에 있다가 당황하여 “당신은 당신 머리에 무슨 수면양을 조절하는 스위치가 있어서 선생님께서 그것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라고 물었다.

나는 다시 그녀를 눕힌 후에 전번과 같은 혈(穴)자리에 이전보다 절반의 깊이로 침을 찔렀다. 그녀는 또 잠이 들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그녀는 곧 깨어났다. 나는 그녀에게 “사람은 초목(草木)이 아니라 피와 살로 된 육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잠을 자는 것이 아주 중요하답니다. 잠은 기(氣)를 기르고,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며, 근골(筋骨)을 단단하게 만들지요. 사람은 본래 질병이 없는데 밤까지 노동하고 저녁에는 편안히 잠들지 못하게 되면, 눈꺼풀이 아래로 쳐지고 정기(精氣)가 날로 쇠퇴해져서 당장에 병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해도 결국에는 병이 들게 마련입니다. 수면(睡眠)은 약은 아니지만 능히 온갖 병을 치료하고,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볼 수 있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알 듯 모를 듯 했지만, 그러나 이번 치료 후에는 더 이상 나를 찾아오지 않았고 남편의 두통도 다 나았다.

발표시간 : 2003년 1월 19일

문장분류 : 인체생명우주>전통중의

중문위치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03/1/19/20081p.html

영문위치 : http://www.pureinsight.org/pi/articles/2003/2/7/142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