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함
【정견망】
대학생 딸이 돌아왔고, 딸을 데리러 가서 여행 가방을 위층으로 옮긴 후. 젖은 천을 들고, 여행 가방의 작은 바퀴를 닦았다. 딸은 “엄마는 참 부지런하네요.” 나는 “상자의 바퀴가 더러워 발을 닦고 있어.”
그러자 여행 가방이 말했다.
“주인님이 최고야. 주인님이 나를 아껴주시니 행복해요.“
이렇게 말하고는 나에게 눈을 깜빡이며 고맙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어서 “작은 주인의 여동생이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아 가죽이 벗겨졌어요. 그녀는 먹는데 신경 쓰지 않아서, 모두 나에게 쏟았어요. 나를 더럽게 만들어 싫었어요.
그랬구나. 딸의 사촌 여동생이 가방을 빌려 쓰다가 매우 더럽히고 두세 군데 흠집을 냈구나. 왜냐하면 딸은 물건을 매우 소중히 사용하기 때문이다. 가방은 항상 온전하게 사용되었다. 빌려갔다가 그렇게 돌아왔는데, 보니까 마음에 안 들었다.
나는 여행 가방을 살펴보며 말했다.
“그때 내가 너를 깨끗하게 정리해서 다행이야, 고민하지 마.”
가방은 말했다.
“주인님은 정말 좋습니다. 주인님은 당시 자신의 집착을 찾았고, 나는 주인님이 이런 생각이 떠올랐던 것을 기억해요: 물건이 어떤지 집착하지 말자. 모든 일은 정해진 것이 있다.”
나는 말했다.
“그래, 그때는 확실히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어. 마음을 내려놓고 집착하지 말라고.”
여행 가방은 말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불쾌한 경험은 정말 즐겁지 않아요! 나는 작은 주인의 여동생을 좋아하지 않아요.”
나는 말했다.
“안 좋은 일은 그만두고, 우리 기쁜 일을 이야기하자! 서로 말이 통하는 건 우연이 아니야, 나한테 할 말이 있니?”
여행 가방이 말했다.
“물론이죠. 주인님에게 할 말을 많이 준비했지만, 아쉽게도 최근 몇 년 동안 주인님과의 만남이 적어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돌아올 때마다 항상 기쁩니다. 이번에 기회가 생겼으니 제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좋아, 네 이야기가 매우 특별하길 바란다. 내가 그 이야기를 정리해서 독자들과 공유할게.”
“주인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주요 경험을 골라서 말해볼게요.”
이렇게 나와 가방 사이에 대화가 시작되었다.
여행 가방은 이렇게 말했다.
“하늘에 있을 때 저는 옥쟁반이었고, 과일을 담거나 좋은 술과 요리를 담았습니다. 평범한 옥쟁반이 아닙니다. 모습이 변할 수 있었고, 키가 커졌다, 키가 작아졌다, 뚱뚱했다, 홀쭉할 수 있었으며, 담는 물건에 따라 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녀들은 선계의 연회에서 나를 매우 좋아했죠.”
“그건 보통이 아니었구나.”
여행 가방이 말했다.
“아이고, 이것도 좋지 않아요. 점점 더 자만하게 되었고 오만함 때문에 다른 생명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나중에는 영험하지 않게 되어 인간계로 강등되어 한때 돼지 구유통으로 전생했어요. 그때는 상나라 때였고, 무정武丁의 아내 부호婦好의 봉지封地에서 돼지 구유였어요.”
내가 말했다.
“부호(婦好)는 매우 유명하지. 그녀의 인생에는 여러 역할이 있었으며, 후궁에서는 천하의 왕후를 모시고 있었고; 전쟁 시기에는 군대를 이끌고 싸운 유명한 무장이었어; 봉지에서 그녀는 위력을 떨친 제후였고, 무정도 그녀를 매우 중시했단다. 다만 안타깝게도, 부호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어!”
여행 가방이 말했다.
“부호는 점을 칠 수 있었어요. 돼지 사육사한테 들었는데, 부호는 말의 울음소리를 보고 일의 길흉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말했다.
“내가 에포크타임스에서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녀는 타고난 신력을 가진 장수일뿐 아니라 유명한 무당이라고 했다. 그녀는 점술에 능하고 하늘의 뜻을 알고 있으며 정말 대단했다! 지난 세기에 부호의 묘가 발굴되어 많은 것들이 출토되었고, 나는 봉패鳳佩의 사진을 본 적이 있어.”
여행 가방이 말했다.
“무덤을 발굴하는 것은 덕을 잃는 일인데, 나중에는 왜 그렇게 유행하게 되었어요?”
내가 말했다.
“무덤을 발굴하면 부를 얻을 수 있고, 또 음기를 방출하여 악령을 구제할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생각이다.”
여행 가방이 말했다.
“주周나라 때가 되어, 나는 나무판자로 전생하여 기름칠을 하고 도안을 그려 방에 걸어두었어요. 나무판자 뒤쪽에 버튼이 있어 밀실을 열 수 있으며, 안은 으리으리했습니다. 밀실의 주인은 주나라 유왕幽王이었죠.”
내가 말했다.
“어리석은 군주였어, 왕으로서 천하를 얻었는데도 매우 탐욕스럽고, 또 매우 어리석고 호색했지. 유왕은 포사를 총애하여 미인을 위해 웃게 하려고, 봉화를 올려 제후를 골렸다. 그는 포사가 낳은 아들을 태자로 세우고 원래 태자와 그의 모후를 폐위시키려다 결국 전란을 불러왔고 결국 천하와 목숨을 잃었으니 자업자득이다. 혁혁종주, 포사멸지(赫赫宗周,褒姒滅之 빛나던 주나라를 포사가 망쳤다)라는 말이 있단다. 한 나라의 왕이 패하는 길을 가려면 여러 가지 탐욕과 여러 가지 패괴(敗壞)한 행동이 있어야 한다.”
여행 가방이 말했다.
“아니, 사람은 다 욕심이 많아요. 나중에 나는 다시 태어나 술을 담는 도자기 주전자가 되었죠. 춘추전국시대 때, 나는 큰 칼과 검으로 환생했는데, 정말 좋지 않았어요. 잘못하면 날이 갈라졌어요. 전국시대에 이르러 저는 마차로 다시 태어났어요. 덮개가 있는 마차로요, 당시 나의 주인은 평원군平原君의 식객이었어요.”
내가 말했다.
“평원군 조승趙勝은 매우 유명하단다. 그는 당시 춘신군 황헐黃歇, 신릉군 위무기魏無忌, 맹상군 전문田文과 함께 전국 4공자라고 불리며, 모두 당시 명성을 떨치고 정국을 좌지우지했던 인물들이지.”
여행 가방이 말했다.
“평원군에는 식객이 많았는데 그중 나는 모수毛遂가 타는 마차였지요. ‘모수자천’이 바로 저의 주인이었어요.”
나는 말했다.
“전국 4대 공자는 현자를 겸허히 대하고, 식객을 유치하고 국가 보좌하며 각자의 이익을 위해 역사 무대에서 거침없는 역사의 연극을 펼쳤으며, 그들과 관련된 고사가 매우 많단다.”
여행 가방이 말했다.
“모수는 수레에 앉아 친구들과 시정을 이야기하며 저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단어량을 조사하면 저도 상을 탈지도 몰라요!”
나는 말했다.
“전국시대는 확실히 어휘가 급증하는 시대였다. 절부조구[竊符救趙 부적을 훔쳐서 조나라를 구하다], 부형청죄[負荊請罪 염파가 형벌도구를 짊어지고 인상여를 찾아가 죄를 청한 이야기], 지상담병(紙上談兵 종이로 병법을 말한다. 조나라의 조괄이 실전 경험이 없이 함부로 병사를 부리다 패망한 이야기), 민지지회[澠池之會 진(秦)의 핍박을 받던 조나라가 민지에서 회합할 때 인상여의 활약으로 외교적인 체면을 살린 일], 이령지혼[利令智昏 이욕(利欲)은 사람의 지혜를 어둡게 한다), 계명구도[雞鳴狗盜], 교토삼굴(狡兔三窟 교활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 고침무우(高枕無憂 높은 베개를 베고 걱정이 없다) 등 많은 말이 생겨났지.”
여행 가방이 말했다.
“그 시절, 저는 비교적 오래 살았어요. 진秦나라에서는 함양에 있는 궁전에서 나는 세수할 때 사용하는 예쁜 나무 대야였어요. 제 주인은 이름이 초영이었으며 매우 아름다웠고 영정(嬴政-진시황)의 비였어요. 왕자를 낳았습니다.”
내가 말했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후궁이 많다. 이치대로라면, 그녀는 멸망한 초楚나라에서 왔고, 미영米盈이 아닐까?”
여행 가방이 말했다.
“맞아요 그녀의 이름이 미영이었어요, 멸망한 모국(초나라)을 기념하기 위해 몰래 자신을 초영楚盈으로 바꿨죠. 그때는 이렇습니다. 주인이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며 말했습니다. ‘앞으로 초영이라고 불러라.’ 몸종 하녀도 알고 저도 알아요. 나는 몰래 성을 바꿨다고 말했죠.”
여행 가방은 말했다.
“한(漢)에 이르러 저는 대궐 하녀 중 한 명에게 사용되었습니다. 그녀는 조자아趙子兒의 시녀였고, 그녀는 많은 일을 알고 있었습니다. 여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정말 많았습니다! 저는 박희薄姬도 알고 관상가 허부許負도 알았는데, 허부는 박희의 생김새가 범상치 않고 천자를 낳을 상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말했다.
“후궁 여인들도 이야기가 꽤 많아. 박희(薄熙)는 원래 위나라 왕 위표(魏豹)와 결혼했는데 위표가 모반을 꾀하다가 유방(劉邦)에게 죽음을 당하자 한궁(漢宮)에 들어가 노비가 되었다. 박희는 어린 시절부터 조자아·관부인과 친분을 쌓으며 서로 약속했지.
‘우리 셋 중 누가 먼저 부귀해지더라도 서로를 잊지 말자.’
나중에 조자아와 관부인이 먼저 유방의 총애를 받았다.
조자아와 관부인이 함께 유방의 시중을 들었다. 두 사람은 처음에 보희와 세 사람의 약속을 웃으며 이야기했는데 유방이 이유를 물었고, 두 사람이 사실대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유방은 연민을 느껴 이날 박희를 불렀지. 그 후, 박희가 임신해서 아들을 낳고 유항(劉恒)이라 했는데 유항이 8세 때 대왕(代王)으로 임명되었지. 박희는 정치에 욕심이 없어 다투지 않았기 때문에 여후(呂后 유방의 정처)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여후는 그녀가 궁궐을 떠나 대나라로 가서 아들과 함께 살도록 허락했지. 여후가 세상을 떠난 후, 조정 대신들은 상의하여 유항을 황제로 세우기로 동의했다. 유항이 즉위하니 20여 년 전 관상가 허부의 말이 과연 들어맞아 박희의 아들이 천자가 되었다. 정말 세월은 덕이 있는 사람을 박대하지 않아서 파란만장한 인생 후에 단맛을 보게 한다.”
여행 가방이 이렇게 말했다: 대야가 부서진 후, 저는 다시 태어났는데, 이번에 자수 신발, 상국(相國 재상)의 딸의 신발로, 신발 이후 다시 항아리로 전생했고, 부잣집 정원에 있었어요. 수나라 때가 되어, 저는 도자기 병으로 환생하여 소(蘇) 황후의 침실에 있었습니다. 황후는 아름다웠고 황제는 매우 풍류를 즐겼어요.
내가 말했다.
“수 양제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혼군이었지. 간계가 많고, 여색을 탐닉하고, 무력을 남용하고, 백성들을 가렴주구하다가, 결국 여러 지방에서 봉기가 일어나서 이 왕조를 무너뜨렸다.”
가방이 말했다.
“황제는 여자를 잘 달랬지만 속마음은 말과 달랐어요. 저는 그의 생각을 보았는데 입으로는 황후를 달래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다른 미인을 생각하며, 매우 호색적이고 머릿속에는 욕망이 가득했어요. 그의 몸에서 풍기는 욕망의 냄새는 매우 고약했죠. 제 생각에 그는 욕망을 따르다가 죽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결국 다른 사람에게 죽임을 당했지요.”
내가 말했다.
“색욕이 강한 사람은 몸에 그 물질이 많이 쌓인다. 수련자라 하더라도 이렇게 쌓인 물질이 녹아 내려갈 때 그 냄새가 이쪽으로 스며들어 굉장히 역겹다.”
여행 가방은 말했다.
“황궁의 궁녀들은 모두 황제보다 냄새가 신선했어요. 저는 황제를 경멸했습니다. 그가 침궁에 들어서자마자 저는 코를 막았어요. 사실, 코를 막은 것은 다른 물건들도 있었습니다.”
양제는 제왕의 명(命)은 있었지만, 제왕의 덕(德)은 없었습니다, 온종일 욕망만 생각하고 있어서 저는 그를 싫어했어요. 황제가 나중에 곱게 죽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내가 말했다.
“제왕으로서 그는 망할 왕의 운을 걸었어. 그는 왕도와 인륜을 해치고, 사람됨의 기준도 왜곡되어 있는데도 자신은 모르고 있었어. 너는 도자기 병으로서 고상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아마 가장 미혹이 심한 게 사람일지 몰라.”
여행 가방은 말했다.
“저는 곧 부서져 마차로 전생했습니다. 진왕부(秦王府 당 태종이 황제되기 전 진왕에 봉해졌다)에서 저는 왕비의 마차였고, 왕비는 자주 저를 타고 황궁으로 가서 황제와 황후를 모셨습니다.”
나는 말했다.
“진왕비라면 장손연(長孫燕)이지, 진왕의 현명한 내조자였어! 진왕이 황제가 된 후, 장손씨를 황후로 봉했단다. 장손황후는 역사상 유명한 현명한 황후였지!”
여행 가방이 말했다.
“왕비는 아름답고 박학하며, 겸손하고 인내심이 많으며, 이치와 지혜에 밝았습니다. 황후가 되신 후로도 저를 버리지 않고 궁정으로 데려가 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저는 가끔 고명誥命 부인을 맞이하여 입궁시키러 갔습니다. 부인들은 아름답고 귀티가 나서 수레에 앉아 매우 공손하고 황후를 매우 존경했습니다. 그 시절의 추억은 매우 아름다웠고, 생각해보면 몸에 향분 냄새가 나는 것 같았죠.”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곳은 아름답고 화려했던 성당(盛唐)으로 다양한 자태가 있던 시대였지. 넌 정말 운이 좋았구나.”
여행 가방이 말했다.
“왕비가 외출했을 때, 진왕과 왕비가 작별 인사를 나눴어요. 저는 진왕의 옥 장식품(玉樹)이 바람을 맞으며 지나가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나도 남자 주인을 매우 좋아했어요. 그 당시 진왕부에는 인재가 많아 많은 사람들의 명성을 저는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장안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황궁의 휘황함에 주목하게 되었고, 나중에 황궁에 상주하게 되었습니다. 가마 중에서도 내 이력은 남달랐어요. 내가 황제가 탄 가마와 함께 이야기할 때, 가마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황제의 가마는 황제가 타고 소수 민족의 사절을 만났는데, 그 사절이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주었죠. 가마의 말이 너무 재미있어서 나는 깔깔거리며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때 마주馬周를 태웠던 가마도 있었어요. 우리는 모두 황제가 인재를 매우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가마가 우리에게 말하길, 마주가 어떻게 생겼는지 단정하게 생겼는지, 취기가 세어도 그것을 이겼다고 합니다. 마주는 대단한 인물이며 당 태종이 중용해 포의(布衣)재상이라 불렀어요.”
여행 가방이 또 말했다.
“저는 여러 번 대야가 되어봤어요. 세수하는 것이 당연히 발 씻는 것보다 낫습니다. 큰 항아리와 항아리도 되었습니다. 송나라 때 항아리로 되었을 때 곡식과 동전을 담았습니다. 제 주인은 매우 인색했고, 생활이 가난했습니다. 가장 큰 즐거움은 돈을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특히 내 옆에 서서 동전을 매만지는 것을 좋아했는데 저는 그를 매우 싫어했어요. 왜냐하면 그의 몸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었죠. 주인은 많은 돈을 모았지만, 어느 날 도둑맞았어요. 도둑은 동전을 담으면서 말했어요.
‘이 가난한 놈, 꽤 부자였구나!’
또 다른 도둑이 말했다.
‘말하지 말고, 빨리 해, 내가 뿌린 미향이 많지 않아.’
다음 날, 주인이 돈을 잃어버린 것을 발견하고 나를 안고 울며 상심했는데 그 콧물, 눈물을 모두 내 몸에 발랐고, 그 더러움에 지긋지긋헀어요. 곧 주인이 병이 났고, 그의 아내는 도끼로 나를 부숴버렸어요.
저는 다시 항아리로 태어났고, 나의 주인은 매우 부유한 상인이었어요. 나에게 금을 넣어두고 주인은 돈을 벌고 돈을 쓸 줄 압니다. 그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마라.’
저는 주인의 말에 매우 찬성했습니다. 주인은 바쁘게 움직이며 금을 자주 꺼내다가 며칠 후에 다시 넣곤 했어요. 주인이 조카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는데, 그 조카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어요. 주인이 집에 없을 때 그의 조카가 몰래 주인의 침실에 들어가 나를 깨뜨리고 금을 말아서 달아났어요.”
나는 말했다.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면, 너도 사람의 생활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거야, 그렇지?”
여행 가방이 말했다.
“그래요, 그냥 그래, 사람이 너무 좁아선 안 되요, 돈을 가볍게 여기면 문제가 줄어들 텐데. 내가 용기였을 때가 많았는데, 예를 들어 항아리였을 때 금과 은을 넣는 것도 물론 좋았고, 곡식을 넣는 것도 좋았으며, 장아찌를 담그는 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싸우는 벌레만 넣지 않으면 감사했죠.”
“내 말은, 네가 항아리가 되었을 때 온갖 독충을 놓아주어 고충蠱蟲을 만들어 냈다는 거야.”
가방이 말했다.
“물론이죠, 너무 징그러워요, 기억하기도 싫어요. 송나라 때 궁정에서 금대야로 되었는데, 금나라가 북송을 멸망시켰고, 저는 약탈당하여 곧 녹아버렸다. 남송 시대에 큰 솥으로 되었는데 임안(臨安 남송의 수도로 지금의 항주)의 아침 시장에서 과자를 튀기는 데 사용했는데, 장사가 아주 잘 되었죠.”
내가 말했다.
“그때의 튀김 과자는 유작회(檜전나무 튀김)이라고 했지. 진회秦檜가 악비를 죽였기 때문에 임안의 백성들은 그를 매우 미워했다. 어떤 사람이 밀가루로 사람 모양을 빚어서 기름 솥에 튀겼는데 곧 이런 먹는 방법이 유행하기 시작했지.”
여행 가방이 말했다.
“저는 여러 번 솥, 큰 솥, 작은 솥으로 전생했습니다. 작은 솥이 되었을 때는 부잣집 할머니의 작은 솥이 되었습니다. 그때의 산해진미를 모두 맛보았죠.”
“그때는 좋았겠구나.”
가방이 말했다.
“하지만 주인님, 당신은 몰라요. 솥이 망가져서 저는 다시 관으로 전생했어요. 관 점포에는 관이 정말 많았어요. 그러나 땅에 묻혔을 때는 정말 암흑세계였습니다! 다행히 도굴꾼이 무덤을 망가뜨렸어요. 그 도굴꾼 중 구렛나루가 있는 두목이 소 같은 눈을 부릅뜨고, 거대한 도끼를 들고 나를 쪼개서 이마가 아팠고, 몸도 따끔하게 쪼개졌어요.”
내가 말했다.
“네 말은 매우 인상적이다.”
가방이 말했다.
“주인님, 그건 제 경험이었어요. 고통이 저에게 왔으니 어떤 느낌인지 당연히 알죠. 나중에 하늘에게 제발 다시 관으로 전생되지 말도록 해달라고 빌었어요. 고맙게도, 저는 더 이상 관으로 전생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잘됐어요! 이렇게 해서 저는 명나라에 왔습니다. 저는 주원장과 마황후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황가의 가마였고, 목이 쉰 내시가 제 옆에서 혼잣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는 날씨가 좋아서 하늘이 푸르렀고 나는 만족했습니다. 나중에 가마가 낡아 도태되었습니다. 저는 큰 항아리로 다시 태어나 북경 황가의 정원에 있었고, 나중에는 꽃에 물을 주는 항아리로, 그 다음에는 단지로, 그리고 버드나무 가지로 엮은 큰 광주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청나라 시대에 이르러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북경의 한 민가에 있었는데, 팔선탁자였습니다. 책상 위에는 책이 놓여 있었고, 옆에는 책장이 있었습니다. 그 책장 뒤에는 지하로 통하는 장치가 있었습니다. 땅굴을 통해 집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종종 있어서 나는 흥미롭게 보았지요.”
나는 말했다.
“반청(反淸) 의사의 기지였니?”
여행 가방이 말했다.
“네, 어떤 사람이 도르곤, 오삼계, 이자성 등의 이름을 말하는 것을 들었어요. 그렇지만, 이 민가는 곧 발견되었습니다. 청군과 의사의 싸움 중에 나는 또 깨졌어요. 나는 얼른 책상에서 나와 멀리 안전한 곳으로 달려가 숨었어요, 생명이 쉽지 않구나 하고 걱정했어요. 어느 날, 나는 한 그루의 고목에 기대어 쉬고 있었는데 나무가 말했어요.
‘어디서 온 자식이야, 생업에 힘쓰지 않고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어.’
나는 늙은 나무에게 내 경험을 말했어요. 그러자 나무가 말했습니다.
‘생명은 윤회에 있어서 모든 것이 정해져 있고, 자연히 좋아질 것이다. 고통을 두려워하지 말라. 죽음도 한 순간의 일이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고생이든 즐거움이든 모두 견뎌야 한다.’”
“그 나무의 말이 일리가 있구나!”
가방이 말했다.
“그래요, 늙은 나무가 저를 깨우쳤습니다. 저는 또한 거지가 되뇌며 부르는 두 마디의 가사를 들어본 적이 있었죠.
‘세월은 한 병의 술과 같으니,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 모두 있어야 한다.’
나는 생각했죠. 이왕 생명이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태연하게 맞서고, 자연에 맡기며, 하늘에 명을 들어야 한다. 그 후, 저는 끊임없이 환생하여 많은 물건, 꽃바구니, 항아리, 거울, 도자기, 냄비, 그릇, 찻주전자 등이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회중시계도 되어보았고, 장화, 우산도 되어보았습니다.”
“그럼 근현대로 왔구나.”
가방이 말했다.
“네, 또한 유리잔, 맥주병, 통조림병, 커피캔도 되어봤어요. 나는 통조림의 맛이 커피 맛보다 좋다고 생각해요.”
나는 말했다.
“사람은 분명히 모를 거야. 사람이 통조림을 먹기 전에 너는 이미 통조림의 맛을 보았구나.”
가방이 말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작은 자물쇠가 달린 일기장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잘 차려입은 사람이 나를 샀는데. 세상에, 그는 간부였어요, 일기를 쓰는 간부. 하지만, 그는 너무 더러워요, 그는 아내가 있지만, 밖에 정부도 정말 많아요. 그는 종종 간단히 두 가지 메모를 하는데 하나는 누구에게 얼마나 많은 재물을 받았는지. 더 많은 것은 어느 내연녀가 어떠했느냐는 것이었어요.
나는 사람을 욕할 줄도 알아요, 이 음탕한 놈, 사람 행세만 하고 일은 안 해. 펜은 나에게 불평했어요: 주인이 너무 더럽다. 조만간 병에 걸린다. 치명적인 병에 걸릴거다. 어느 날, 주인의 집이 수색당했고, 나도 열렸습니다. 수사관들이 나를 들고 보고 또 보고, 그 위에 체크하고 그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들고 조목조목 여주인에게 물어보니 여주인은 아무것도 몰랐어요.
여주인은 그렇게 예쁜데 남자 주인은 왜 함께 잘 살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어쨌든, 나는 유력한 증거가 되어 주인의 죄를 확증했죠.
하지만 공산당 간부는 정말 부패했습니다. 어느 수사관이 뜻밖에 여주인을 암시하는 말을 하는데, 그녀를 보호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곧 여주인을 자신의 정부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너무 더러워서, 아무래도 물건으로 환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말했다.
“이 세상에는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너무 많아. 사람은 도덕적 규범 없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
가방이 말했다.
“저는 한 캐비닛에 놓였습니다. 그 방에는 많은 캐비닛이 있었고, 그 안에는 부패한 관료들의 악행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전선에 수작을 부려, 집에 불이 붙어 안에 있던 생명이 모두 타 죽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어요.
‘열이 나서 아프고, 사는 게 힘들고, 좀 쉬고 싶어.’
꿈속에서 한 목소리가 나에게 말했어요.
‘너는 사명을 가지고 있어. 너의 내원은 하늘에 있지 않은가! 너는 하늘로 돌아가야 한다!’
제가 말했죠.
‘하지만 이렇게 오염됐는데 어떻게 돌아가요?’
그 소리가 말했어요.
‘너는 씻겨 내려갈 것이다.’”
내가 말했다.
“그렇다면 신(神)은 네게 배치가 있으실 거야.”
여행 가방은 말했다.
“네, 많은 생명이 줄을 서서 환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관하는 신이 내게 말했습니다.
‘너를 여행 가방으로 환생시키도록 계획한다.’
제가 도면을 보았는데 많은 가방이 있었고, 전 큰 가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신은 작은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너는 환생하여 이것이 되라. 마음에 드는 주인을 만나게 될 것이며, 청정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한 생명이 우리를 데리고 한 공장에 갔습니다. 저는 생산 라인을 보았고, 많은 상자가 생산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한 상자 안에 들어가서 여행 가방이 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나는 포장되어 한 곳으로 보내졌고, 상점 안에서 내 마음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고 싶은 갈망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것은 기대감으로 가득 찬 봄이었습니다.”
내가 말했다.
“인연이 정말 거의 다왔구나. 그 해 여름, 나는 딸과 함께 여행 가방을 사러 명품매장에 갔다. 딸이 한참을 보더니 네게 반했단다.”
가방이 말했다.
“저는 주인님을 볼 때 당신이 제 주인이라고 생각했어요. 주인이 나에게 준 느낌은 상쾌하고, 세상과 다투지 않으며, 화목한 얼굴이었어요. 그때 저는 속으로 외칠 뻔했죠.
‘빨리 나를 사서 집에 데려가 줘요! 나는 당신을 따라 집에 가고 싶어요.’
당신들이 돈을 지불할 때, 또 다른 여자가 당신에게 말했습니다.
‘따님이 시험을 잘 봤어요. 600점이 넘어요. 정말 높아요.’
가게 주인은 중간고사 맞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 여자는 수능 점수라고 했어요. 가게 주인은 축하를 표했고, 나는 주인이 함축적으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미소는 봄바람에 몸을 담그는 듯한 느낌을 주었죠. 주인님이 나를 잡아당겼고, 저는 가는 길에 신바람이 나고 마음이 즐거웠어요. 저는 주인을 따라 집에 가서 주인의 집을 훑어보았어요. 이 집은 정말 밝고 마음에 들었어요.”
내가 말했다.
“신선이 배치한 인연이 틀림없을 거야.”
가방이 말했다.
“제가 주인님이 법공부하는 것을 보았을 때 주변의 생명이 모두 조용해졌습니다. 저는 주인님 이곳에서 정화되었습니다. 주인님이 감상하는 천음(天音 정견 음악 사이트) 노래는 정말 듣기 좋아서 우리는 모두 즐겨 듣습니다. 저는 주인님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주인님은 정말 글재주가 있습니다.”
나는 말했다.
“나를 칭찬하지 마라. 이런 말이 있단다. ‘문장은 본래 타고난 것이고, 솜씨는 우연히 얻은 것이다.’”
가방이 말했다.
“주인님이 《홍음 3》를 외우는데 그중 한 수 《눈앞에 있네》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속세 정처 없이 떠돌기 천백 년
구르고 구르는 윤회 속에 한가한 적 없었네
온갖 풍파 겪으며 정도(正道)를 찾는데
진상은 바로 드대 눈앞에 있다네
이 시는 저를 울릴 정도로 감동시켰고, 시 속에서 마치 제 경험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님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꾹 참았습니다.”
나는 말했다.
“중생의 경험에는 모두 극본이 있고, 마지막에 진상을 알아야만 생명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을 수 있단다!”
여행 가방이 말했다.
“바로 그날 밤, 꿈속에서 저는 금빛 궁전을 보았고, 제가 하늘 나라에서 보물 상자로 되었던 것을 보았습니다. 어느 작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습니다: 집에 가는 것을 잊지 마라! 제 생각에 그곳은 제가 온 곳입니다, 머나먼 하늘나라.”
내가 말했다.
“생명이 정화를 거쳐 진정한 고향으로 돌아온다니, 얼마나 운이 좋은 일인지, 축하한다!”
여행 가방이 말했다.
“주인님, 저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나는 말했다.
“네 이야기를 다 썼고, 너도 자신의 사명을 완수했으며, 자신의 귀착점을 찾았구나. 대법과 인연을 맺은 생명은 연분을 이어 생명이 승화되고, 침몰하지 않았으니 이번에 온 것이 헛되지 않았다. 네 경험을 보면서 나는 생명은 윤회 속에서 모두 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 자신의 초심이 있고, 수많은 세월을 겪고, 남들이 모르는 고난을 겪었으며, 모두 심후(深厚)한 축적과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람을 지니고 있다. 생명의 본성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좋은 것이다. 하늘로 돌아갈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생명은 기다리고 있는데, 자신이 돌아갈 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정말로 아주 좋다!”
가방이 말했다.
“주인님 감사합니다. 주인님이 저에게 은덕을 베풀어 준 것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말했다.
“사실 너도 쉽지 않았다. 속세를 윤회전전하며, 너의 꿈을 실증했고 생명의 승화가 신화가 아님을 실증했다. 네가 원래의 고향으로 돌아가길 축원한다. 생명이 가는 곳에, 네가 접촉한 생명에게 대법이 좋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다.”
가방이 말했다.
“저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요.”
내 글은 여기서 끝이다. 가방은 다시 딸과 함께 먼 길을 떠났다. 나는 글을 정리한다. 독자들이 이 글을 좋아하고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를 이해하고 인식하기를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4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