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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탐구 시리즈 : 황태후와 어린 공주

윤회탐구 시리즈 : 황태후와 어린 공주

작가: 항밍

【정견망 2005년 4월 9일】

미국에 온지 이십년이 되어 내가 알고 접촉하게 된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식당에서나, 길을 걷거나, 상점에서 거닐다가 아무 이유 없이 그녀(그)와 한담하는데 그 때는 상대방이 사무직이거나 노동자거나 흑인, 백인, 황인 등의 개념도 없고 마음속에는 오직 순간의 선념(善念)이 상대방과 나누고 싶은 충동이 있을 뿐이며 이런 이유 없는 충동이 오는 것은 나는 아마 인연일거라고 생각한다. “인연이 있으면 천리 밖에서도 서로 만나고 인연이 없으면 얼굴을 맞대도 서로 모른다.”는 옛 조상들이 발견한 이런 법칙에 대해 나는 정말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구름같이 많은 사람들 중 대륙에서 온 나는 대만에서 온 안나 언니를 만났다. 미국에 온 후 나는 중국음식점에서 밥을 먹는 것 말고도 일식집을 좋아했다. 한번은 친구의 추천으로 매우 전통 있는 일식집을 찾아갔는데 이 집의 주인이 바로 안나였다. 안나는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며 주도면밀하여 그 집에 가는 손님들을 마치 자기 집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안나는 일식집을 경영하면서 경험이 매우 많았고 미국에서 일찍부터 일식집을 경영해 성공한 사람에 속했다. 나는 안나를 만난 후 말을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아무 이야기나 터놓고 하며 마치 오랜 지기처럼 대했다. 떠날 때 우리는 전화번호를 알려주었고 그 후 곧 거리낌 없는 친구가 되었다.

인생이란 순풍에 돛단 듯 늘 잘 나갈 수는 없다. 안나 언니는 음식점 경영에 매우 성공해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했지만 그녀의 첫 결혼은 매우 불행했다. 이혼 후 새로운 남자 친구가 생겼는데 함께 산지 이미 오래되었지만 감정적으로 잘 맞진 않았다. 하지만 헤어지거나 결혼하는 것 또한 원하지 않았다. 그녀가 고뇌하는 것을 보고 나는 그녀에게 최면을 추천했다. 성공할지 아닐지는 모른다고 했으나 그녀는 한번 시도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우리 둘 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이번 최면에서 그녀 애인과의 인연 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나와의 관계가 튀어 나왔다는 것이다.

최면 중에 그녀는 우선 로마시기로 들어가 옛 로마 광장을 보았다. 태양이 아주 환하고 날씨가 온화한 어느 날, 매우 청순 단아한 18,9세의 이탈리아 소녀가 광장에서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었다. 소녀는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먹이를 뿌렸는데 그녀의 발 주위에 모여든 비둘기들은 유쾌하게 모이를 먹고 있었다. 비둘기들은 아무리 먹어도 배부른 것 같지 않았다. 나는 이 아름다운 소녀가 누구냐고 물었고 그녀는 바로 나(항밍)이라고 하여 나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나는 그 소녀가 안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녀 주위에 5,6세 된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소녀의 양친은 이미 돌아가셨고 이 소녀가 돌보고 있었다. 나는 이 아이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안나는 바로 자신이라고 했다.

이 후의 세월 속에 두 사람은 서로 운명을 의지한다. 얼마나 많은 날들을 그녀는 기름 등불 아래서 아이를 위해 옷을 기워주고 빵을 구워주었는지 모른다. “로마 소녀”는 점점 중년이 되었으며 성격이 매우 좋고 늘 땅에 끌리는 검은 치마를 입었으며 머리에는 검은 면사를 써서 마치 고귀한 카르멘 같았다. 하지만 평생 결혼을 하지 않았고 평생의 정력과 청춘을 이 고아 소녀를 돌보는데 소모했다. 시간이 지나 청순 단아했던 로마 소녀는 이제 노인이 되어 신체가 약해졌고 병이 들어 늘 의사가 들락거렸다. 이 고아는 그녀의 자상한 보살핌 하에 성인이 되어 있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 조만간 그녀를 떠나갈 것이 염려되어 그녀는 묵묵히 병상 옆에서 세심하게 보살피고 있었다. 그녀는 의사에게 최선을 다해 구해달라고 애걸했다. 그러나 떠나야 할 날이 마침내 다가왔고 그녀는 언니의 몸에 엎드려 소리 내어 흐느꼈다. “제발 나를 떠나지 마세요. 언니는 나를 위해 평생 자신을 돌보지 않고 모든 것을 희생했지만 저는 보답할 수 없어요.” 울음소리는 정말 마음을 찢어지게 했고 심장을 움직일 정도였으며 곡소리와 함께 이번 이탈리아에서의 일생은 끝났다.

이 사건은 나를 정말로 착잡하게 했다. 매 차례 생애의 집단적인 윤회전생을 회고하면 정말 미혹에 빠져사는 우리에게 일종의 경고와 깨우침을 준다. 인생이란 바로 배우고 관심 갖고 아끼며 이기적인 마음 없이 지출하며 성장하는 것으로 바로 생명의 승화이다.

이어서 그녀는 청나라 시기로 들어갔다. 목련이 활짝 핀 계절에 청나라 황실의 황태후가 비빈(妃嬪), 공주(公主)들을 데리고 이화원(頤和園) 정원에 목련을 감상하러 갔다. 목련은 중국의 국화로 꽃이 크고 색이 곱고 당당하여 국색천향(國色天香), 꽃 중의 꽃으로 존중 받았고 번영과 창성 평화와 길상(吉祥)을 의미한다. 태후와 황비는 이 꽃을 매우 숭상했다.

이 때 이화원은 햇빛이 내려쪼여 봄기운이 완연했는데 태후는 목련 정원에 앉아 검은 비단옷을 입고 흑색 진주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자태는 엄숙하고 존귀했지만 활짝 핀 목련을 보고 기분이 매우 좋아 궁정의 숲에서는 어색하고 딱딱한 분위기가 자연히 수그러들어 태후는 사람들에게 궁중의 예절을 다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많은 비빈(妃嬪), 공주, 궁녀들은 여전히 가지런히 태후에게 절을 올렸다. 단지 한 어린공주가 옆에 있던 목련 꽃밭에 앉아 작은 머리를 내밀고 태후를 훔쳐보았는데 얼굴에는 장난기가 뚜렷했다. 이 장난기 있는 공주가 바로 이번 생의 안나 언니이며 태후가 바로 나였다.

안나가 내가 바로 태후라고 했을 때 나는 매우 우스웠고 동시에 감개가 무량했다. 어떻게 대청제국의 태후가 이번 생에 미국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단 말인가. 인생은 무상하여 뉴욕 길거리에 누워있는 노숙자들도 어쩌면 어느 생에 국왕이나 왕자였을지도 모른다.

성인은 “덕은 전생에 쌓은 것으로서 군(君), 신(臣), 부(富), 귀(貴)가 모두 이 덕에서 생기며 덕이 없으면 얻을 수 없고 덕을 잃으면 다 흩어진다.” 고 하였다. 그 생의 태후는 아마 내가 긴 생에 덕을 많이 쌓은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번 생에 일에 의존하여 사는 나는 아마도 그 당시 태후일 때 복과 부귀가 너무 많았으며 자기의 권력과 지위를 민의를 살피고 신민(臣民)을 아끼며 하늘을 따르고 덕을 널리 펴지 못한 것 때문에 조성된 것이 아닌가 한다.

(English Translation: http://www.pureinsight.org/pi/index.php?news=3807)

발표시간:2005년 4월 9일
정견문장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5/5/2/3217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