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수재가 환생하기 전에 6년 후에 친구 딸과 만나기로 약속하다

류샤오

​【정견망】

명나라 산서(山西)성 삼진(三秦) 지역에 장월오(張越吾)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수재(秀才)에 급제한 후 최고 학부인 국자감(國子監)에 추천되어 공생(貢生)이 되었다. 공생은 거인(舉人) 합격자에 해당하며 벼슬할 자격도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장월오는 책을 읽던 중 연탄 난로 중독으로 사망했다.

장월오는 생전에 아들이 없었고, 딸 하나만 있었다. 이름은 희저(喜姐)이며, 이미 동향인 이모(李某)씨의 아들과 약혼했다. 이모는 당시 국자감에서 공부했으며, 예비 사돈이라 장월오의 장례를 도왔다. 그는 장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구슬이 들어 있는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 위에는 “딸 희저의 화장 준비”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고, 이는 분명히 희저를 위한 혼수품이었다. 이모는 꼼꼼히 챙기고 봉인한 뒤 장월오의 관을 부축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관이 집에 도착하자, 장월오의 미망인은 울면서 나와 이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이후 이모가 장월오의 장례식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일일이 직접 본 것 같았다. 이모는 의아해하며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았느냐고 물었다.

장 씨는 “부군의 비보가 전해지기 전 꿈을 꾸었는데 부군의 행색이 급하게 집에 돌아온 것을 보았습니다. 부군이 말하기를 다행히 당신이 사후에 도와주셔서 잘 됐다고 말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남편은 현재 강도(江都)의 성황(명나라 초기 태조 대봉 성황의 신작위로 매년 제사를 지내는)을 맡고 있어 자주 우리를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모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이렇게 평온하게 5, 6년이 지났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이씨는 장월오가 그의 집에 찾아오는 꿈을 꾸었다.

​”내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텐데 고당주 성 밖 십오리 마을의 임접무(林接武) 수재의 아들로 태어날 것이오. 6년 후, 당신은 이부(吏部) 등의 새로운 임명을 받아 어느 지역에서 근무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희저는 이미 당신 아들과 결혼했으니 그들을 데리고 함께 갈 수 있을 것이오. 내가 고당을 지날 때 나를 위해 잠시 머무르게 하여 내 하인 내동과 나를 만나게 하고, 딸과 나를 만나게 해주시오.”

이 씨는 꿈에서 깨어난 뒤 매우 의아해했지만 이전에도 신기한 일이 있었기에 그 꿈이 사실이라고 믿었다.

6년 후, 꿈에서 말한 대로, 이모는 이부(吏部)의 후보자로 되어 모처에서 근무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가족을 데리고 내동(來童)에게 통지하여 함께 고당주로 환생한 장월오를 보러 갔다.

그들은 고당주 성 밖으로 약 15리를 걸어가 임접무의 집이 어디인지 물었다. 누군가가 그들에게 말했다:

“임접무 수재는 이미 그들이 올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집은 바로 앞에 있는 그 벽의 문 안에 있고, 한 아이가 그 안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사람입니다.”

​내동이 문 안으로 들어서자, 마침 한 아이가 마당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어린아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내동아, 마침내 왔구나!”

​내동은 크게 놀라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

​”내가 네 전 주인 장월오야.”

내동은 기뿜과 놀라움이 뒤섞여 믿을 수가 없었다.

곧이어 이씨 부부와 희저도 마당으로 나오자 어린아이가 이씨를 껴안고 흐느끼며 후사를 처리해준데 감사했다. 그러더니 희저의 손을 잡고 울며 말했다:

“어머니가 외로우신데, 지금 괜찮으세요?“

희저는 집안 사정을 낱낱이 알렸다. 그는 또 희저에게 “구슬 아직 있어요?” 희저가 “네”라고 대답하자 아이는 기뻐했다.

고당주의 태수 조모는 이 기이한 일을 듣고 지부인 나모에게 보고했고, 나모는 사람을 보내 임수재의 아이를 관부로 불러 직접 보고하게 했다. 임수재는 아들을 안고 관아에 왔다. 여섯 살 난 아이가 지부에게 절을 하고 “공조”라고 부르며 자신을 공생으로 대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전생의 일을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며, 여전히 그의 과거의 이름과 같이 시험을 본 응시생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 기이한 일은 《용당 소품》에 기록되어 있으며, 장월오가 환생 후 전생의 일을 기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나하교(저승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서 어떤 이유로 맹파탕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하늘은 사람들에게 인과 윤회를 알리기 위해 일부 사람들이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환생하도록 했고, 그래서 고서에는 이러한 사람들의 기록이 적지 않게 남아 있을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6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