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야기: 하상공(河上公)
작가: 구양자운(歐陽子雲) 정리
【정견망 2002년 10월 8일】
하상공(河上公)의 진짜 이름은 아무도 모르며 단지 한나라 문제(文帝) 때에 그가 강변에서 풀로 오두막집을 엮었다고 하여 사람들이 그에게 그런 아호(雅號)를 지어주었다.
한문제는 노자의 『도덕경』을 숭상해 자신도 열심히 읽었을 뿐만 아니라 왕공 대신들에게 모두 낭독하게 했다. 비록 한문제가 『도덕경』 공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긴 했지만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있었는데 그에게 가르쳐 줄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늘 미혹한 자신을 가르쳐 줄 사람을 사처로 구했다. 나중에 한 문제는 하상공이 『도덕경』에 정통하다는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 예방하고 자신이 모르는 곳을 가르쳐 줄 것을 청했다.
하상공은 문제(文帝)의 사자에게 말했다. “도덕은 존귀한데 이런 엄숙한 일을 어찌 다른 사람을 통해서 대신 물을 수 있겠는가?” 이에 문제가 하상공의 초가집으로 직접 찾아가 가르침을 청했다. 비록 스스로 가기는 했지만 문제는 내심 달갑지 않게 여기고 하상공에게 말했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하늘 아래 어느 한 조각 토지도 이 군왕(郡王)의 것이 아닌 것이 없고 사해 내에 누구도 나의 신민이 아닌 자가 없다고 했고, 노자는 “도는 크고 하늘이 크고 땅도 크고 왕 역시 크다.”라고 했으니 군왕은 이 “사대(四大)” 중에 속한다” 라고 했다. 당신이 설사 도행(道行)이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나의 신민이 아닌가? 어찌 그렇게 스스로를 높이고 군왕도 안중에 두지 않는가?”
하상공이 문제의 질문을 듣더니 손바닥을 치면서 단번에 하늘로 솟아올라 공중에 둥둥 떴는데 땅으로부터 몇 장이나 되었다. 하상공은 몸을 굽혀 자기를 올려다보는 문제에게 “나는 위로는 하늘에도 붙어 있지 않고 아래로는 땅에도 붙어 있지 않으며 중간에 묶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당신의 신민이라 하겠소?”
하상공의 말을 듣자 문제는 마음속에 이미 고인(高人)을 만났음을 인정하고 즉시 수레에서 내려 하상공에게 엎드려 절하며 말했다. “저는 사실 덕이 없고 재주도 없으나 조상의 음덕에 힘입어 겨우 제위를 계승했습니다. 제가 재능이 없고 배운 것이 미천해 중임을 맡기가 어렵습니다. 비록 세상을 다스린다고 바쁘지만 마음은 일심으로 도에 향해 있습니다. 저의 우둔과 무지 때문에 경서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했으니 저를 좀 깨우쳐 주십시오.”
하상공은 문제의 마음이 진실한 것을 보고 두 권의 경서를 주며 말하기를 “돌아간 후 이 두 권을 잘 연구해 보면 모든 의문이 풀릴 것이오. 이 책들은 도경을 주해한 것으로 단지 세 사람에게만 전했는데 단단히 기억할 것은 당신이 네 번째로 절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안 되오.”라고 말하고 하상공은 사라져 버렸다. 잠깐 사이에 운무가 아득하고 천지가 어두워졌다.
문제는 마음속에 오늘 신선을 만나고 대단히 진귀한 책을 얻었다는 것을 알고 이때부터 손에서 놓지 않고 정성껏 『도덕경』을 연구했다.
어떤 사람이 평하기를 하늘이 문제의 도를 향한 진심(眞心)을 보았는데, 또 세상에 그를 가르쳐 줄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신인(神人)을 속세에 보내 『도덕경』의 참뜻을 전수해 주었다고 했다. 또 문제가 하상공이 전한 경서를 믿지 않을까 봐 그에게 기적을 보였다고도 한다. 성인은 모든 일에 백성을 대신해 생각하며 백성을 위해 조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자료출처:신선전)
발표시간 : 2002년 10월 8일
정견문장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2/10/8/1881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