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이야기: 미친 승려가 사람을 구하다(瘋僧救人)
작자: 소연
【정견망 2009년 7월 14일】
이것은 기억이 확실치 않은 시기에 일어난 일이다.
아미산(蛾眉山)에 득도한 고승이 한 분 있었는데 어린 제자를 받아들인 적이 있다. 이 제자는 매우 총명하고 오성도 높았는데 나중에 고승은 그에게 인간 세상으로 가서 잘 수련하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그의 사유를 좀 혼란하게 만들어 보기에는 좀 미친 것 같았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그는 미치거나 바보가 아니었다.
이 어린 제자가 성장해 35살 정도가 되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고승은 그를 불러 말했다. “너는 인간세상으로 가서 세상 사람을 널리 제도하는 방식으로 원만하거라!” 이렇게 말하면서 몇 가지 물건을 꺼냈는데 풍승이 보니 찢어진 승려복과 모자, 게다가 발가락이 드러나는 신발과 또 호리병이 있었다.
고승이 말했다. “제자야, 스승이 네게 법호를 운박(雲博)이라고 지어주겠다. 사방으로 운유(雲遊)하며 고금을 널리 취한다(博采古今)는 뜻의 운박이다. 이런 것을 몸에 걸치면 괜찮을 것이다. 이 호리병에 물을 채우면 목마르지 않을 것이니 하산 하거라! 참, 네가 나가면 동반자를 한 명 만날 것이다.”
운박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 이런 것은 본래 형편없는 것인데 사부님께서 주신 것이니 뭐라고 할 수 없군.” 그래서 무릎 꿇어 절을 하고 눈물을 머금고 하산했다. 이때부터 천애를 떠돌며 사람을 제도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풍승(瘋僧)이 걸어가면서 게송을 불렀다
浪跡天涯
無牽無掛
走到哪裏
哪裏是家
천하를 떠돌아 다니며
아무 근심걱정 없구나
어디를 가나
모두 우리집일세
癡癡呆呆行世間
瘋瘋傻傻走天下
멍하니 세간에 다니며
미친 바보처럼 천하를 걷는다
醒望朝霞飲甘露
醉臥青石做枕眠
깨어나 아침 노을 바라보며 감로를 마시고
취하면 푸른 돌을 돌베게 삼아 잠자며
破帽壞衣露腳鞋
手拿酒壺逛三界
斬妖除惡救世人
……
떨어진 모자, 헤진 옷에 발가락 드러난 신
손에는 호리병들고 삼계를 유람한다
요마를 베고 악을 제거하여 세상사람 구하네
마침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가 갑자기 어느 복숭아 숲에 도착했다. 복숭아 나무 아래에 한 도인이 앉아 있었다. 겉보기에 나이는 23, 4세 밖에 안 돼 보이고 이목구비가 수려하며 또렷하고 큰 눈이 아주 멋있었다. 도사는 그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즉시 몸을 일으켜 혼잣말을 했다.
師父讓我在等人
時辰已到來一人
舊衣破帽很瘋癲
難道就是那個人?
사부님께서는 나더러 사람을 기다리라고 하셨는데
때가 되어 이미 한 사람이 왔구나
헤진 옷에 떨어진 모자를 보니 미친 것이 분명한데
설마 저 사람이란 말인가?
그래서 두 손을 모으고, 스님은 어디에 머물 생각이신지요? 하고 물었다.
운박이 대답했다.
小僧來自峨眉山
爲到紅塵苦鍛煉
濟世救人行善事
茫茫苦海結善緣!
善哉!善哉!
소승은 아미산에 오는데
속세에 오느라 고생스런 단련을 많이 했소이다
널리 사람을 구하고 착한 일을 하여
망망한 고해에 선연을 맺으니
선재로다! 선재로다!
도사가 이 말을 듣고는 마음이 탁 트이며 말했다.
小弟法號叫紫東
蓬萊小島有仙宮
師命下山尋道友
共濟世人普蒼生!
소제는 법호를 자동(紫東)이라 부릅니다.
봉래(蓬萊)의 작은 섬에 선궁(仙宮)이 있는데
스승님께서 하산해 도우(道友)를 찾아서
함께 세인을 구하고 창생을 제도하라 하셨습니다!
운박이 말했다. 그럼 현제(賢弟)의 “자동(紫東)”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紫氣東來塵霧開
心有真道大自在!
자기가 동쪽에서 와서(紫氣東來) 안개를 걷히게 하고
마음에 진짜 도가 있으니 얼마나 자재로운가!
“자동(紫東)이라 참 좋구나!” 운박은 박장대소했다.
“그럼 대형의 존함은 무엇이라 하나요?” 자동이 물었다.
雲遊四海瑞氣降
博采古今佛光亮!
사해를 떠돌아 다니며 상서로운 서기(瑞氣)가 내려
고금의 불광의 밝음을 널리 채집하고 있노라!
“좋습니다, 좋아요!”
이때부터 두 사람은 함께 천애의 지기(知己)가 되었다. 비바람을 동행하며 속세에서 사람을 구하는데 그들의 신적을 충분히 나타내었다.
본문에 한 가지 예를 든다.
하루는 운박이 자동에게 말했다. 오늘 “기쁜 일”이 있을텐데 어디서 기쁜 일이 올까? 자동은 이해하지 못하고 밖을 내다보았다. 그러자 정말 어느 집에서 막사를 짓고 있었다. 자동이 다가가서 물었다. “당신들 집에 좋은 일이 있습니까?” “없소, 우리 집에는 할 일이 생기면 그때서야 막사를 짓는답니다.” 그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돌아와 운박에게 물었더니 운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若問喜事從何來
暫時不說在等待
一會即來找你我
斬妖除魔釋心懷!
기쁜 일이 어디서 오는지 묻는다면
잠시 말하지 않고 기다리게
잠시 후 너를 찾을 테니
요마를 베고 마를 제거할 마음을 품었네!
과연 잠시 후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이 이곳에 오더니 운박을 보고는 곧 땅에 엎드려 통곡하기 시작했다. 자동은 그에게 일어나서 어찌된 일인지 찬찬히 말해보라고 했다. 그 사람은 “본래 우리 집의 아가씨 내일 결혼하게 되어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오늘 아침에 보이지 않고 또한 집에 바보가 한 명 생겼습니다. 말을 할 줄 모르고 표정이 흐리멍덩하며 완전히 바보가 되었습니다.”
운박은 별로 서두르지 않았다. “그럼 어떻게 여기를 찾아왔소?” 하고 물었다. “어떤 여자가 당신이 여기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어떤 여자?” 이번에 운박은 알 수 없었다.(사실은 그 여자는 신이며 한 인간의 모습으로 화하여 그를 점화해준 것이다.) 이번에 그는 안다고 생각했으나 결코 자기의 모든 일을 알지 못했고 세상에는 자기가 알 수 없는 일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좀 급해져 재촉했다. “그럼 우리 빨리 아가씨 집에 가봅시다.”
길은 멀지 않아서 얼마 안 되어 곧 도착했다. 그곳에서 그는 상세한 경과를 설명했다. 운박이 말했다. “우리가 밤에 등불을 켤 때쯤 당신네 소저를 집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소. 결혼을 망치지 않을 것이며 완벽하게 할 것이며 조금도 손실이 없을 것이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등불을 밝힐 시간이 되었다. 운박은 호리병을 땅에 내려놓고 자동과 함께 가부좌 하여 앉아 공능으로 그 바보를 깨어나게 했다. 그 바보는 원래 정상이었는데 마귀가 붙어 원신이 마취되어 그렇게 된 것이었다.
잠시 후, 문득 운박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들렸다! “소저의 원신이 돌아오니 내일 결혼을 놓치지 마시오!” 하고는 손을 뻗어 그 남자의 머리 위를 한번 잡고 손으로 두 바퀴를 돌렸다. 그리고, “원외는 나가서 소저를 맞이해 오시오.” 라고 말했다.
원외가 듣고 매우 기뻐하며 머리를 돌려 직접 밖으로 소저를 맞이하러 가니 소저는 마침 문입구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두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했으나 두 사람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원외 일가는 땅바닥에 꿇어앉아 천번만번 감사했다. 이런 것을 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숙소로 돌아와 자동이 운박에게 “내가 방금 보니 이러한 일인데 내가 한말이 맞는지 모르겠소이다.” 하며 말했다.
그 남자는 요마가 와서 한번 장난을 친 것이며 그 자신이 해를 당했다. 그러나 소저는 오히려 요마에게 법술로 잡혀갔다. 형님이 그 남자의 몸의 부체를 떼내자 그 사악한 마는 우리의 공능으로 제거되었다. 연후에 우리는 또 공능으로 소저를 문 앞으로 보냈다. 이렇게 된 것 아니오?”
“대충 그렇소이다. 내가 왜 등불 켤 때를 기다렸는지 아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 우리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오.”
좋소, 오늘은 기쁜 일을 이루었으니 우리 술이나 한잔 합시다. 마시고 술병 속으로 들어갑시다! 자동은 운박의 말을 듣자 말속에 의미가 있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말했다: 그럼 아예 우리 당신의 호리병 속에서 마시는 걸로 하지요! 그래서 두 사람은 신통으로 술 호리병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두 사람이 술병 속으로 들어가자 그 속에는 아름다운 것이 많이 있었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 나는 <천지행>에서 쓴 그 시가 생각났고 그 앞의 4구절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합당할 것 같다:
滿天彩雲飛
彩蝶繞人追
曼舞輕歌羅紗垂
桃源令人醉……
온 하늘에 채색구름 날리는데
오색나비가 사람을 맴돌며 따르며
부드러운 춤추고 노래하며 그물같은 망사 늘어지네
도원은 사람 취하게 하는데…..
나중에 그들은 각자의 사부를 만났다. 사부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이미 고험을 완성했다, 너희들이 세속에 사람들에게 무얼 좀 써서 남겨주려면 남겨줘도 좋다.
두 사람은 돌아와 무엇을 쓰면 좋을까? 생각했다. 이때 자동이 제의했다. 아예 우리는 호리병에 대련(對聯)을 두 폭 쓰면 어떨까? “그럼 좋지!”
上聯:雲開霧散行善事
下聯:博采古今了塵緣
橫幅:普濟蒼生
첫줄: 구름이 열리고 안개가 흩어지니 착한 일 행하고
둘째줄: 고금의 속세 인연을 널리 모아
橫幅 : 창생을 널리 구하리
上聯:紫氣東來祥瑞降
下聯:八方雲遊神跡留
橫幅:紅塵了願
첫줄: 자기(紫氣)가 동쪽에서 오니 상서로움이 내려오고
둘째줄: 팔방으로 떠돌아 다니며 신의 자취 남기고
橫幅 : 속세의 원을 이루자
다 쓰고 나서 그들은 또 호리병 속으로 들어갔는데 이 호리병에 쓴 글자는 비록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 마멸되지 않아 지금도 눈에 역력하며 뚜렷하게 내 눈 앞에 드러나 있다.
번거로운 집착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면하기 위해 본문의 인물 대응을 하지 않으니 독자들의 양해를 바란다!
발표시간:2009년 7월 14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09/7/14/605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