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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암리에 정해져있다 – 무엇을 귀신 곡할 노릇이라고 부르는가?

작자: 육진(陸真) 정리

[정견망]

1.일등은 신이 정해놓았다

강서 사람 주력당(周力堂) 학사는 계묘년 향시(鄉試)에 참가했다. 당시 시험의 제목은 “학이우즉사(學而優則仕)”였다.

배움에 우수하면 벼슬을 한다는 뜻이다. 주력당의 문장은 매우 심오했지만 시험관 장 모(某)는 그의 글을 이해하지 못하고 크게 화를 내며 붉은 붓으로 형편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불합격시켰다.

밤이 되어 각 방의 시험관이 모두 잠을 자는데 시험관 장 모가 갑자기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기의 따귀를 때리며 말했다. “이렇게 좋은 글을 너는 이해하지 못하고 염치도 좋게 시험관을 하다니!” 욕을 하며 자기를 끊임없이 때렸다. 식구들은 그가 정신착란을 일으켰다고 생각하여 얼른 여러 시험관들을 불러 장 모가 비판한 두루마리를 뒤져 보았다. 그들이 주력당의 글을 보았으나 역시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말했다. “이 글을 시험 삼아 위에올려봅시다.”라고 말했다.

이때 조정에서 시험을 주관한 이가 예부시랑(禮部侍郎) 임난지(任蘭枝)였다. 그는 이 글을 보고는 놀라서 말했다. “이건 기이한 글이다. 모든 시험지 중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장원으로 정해도 되겠다.” 당시 부주고관(副主考官 시험을 주관하는 부책임자) 덕송(德公)은 글을 보다 지쳐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임난지는 그가 깨어나기를 기다려 그에게 이 글에 대해 알려주었다. 덕송이 몇 번인지 묻자 임난지는 “남자 제3번째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덕송은 “그렇다면 볼 필요도 없습니다. 일등으로 정합시다.”

임난지가 무슨 이유가 있냐고 묻자 그는 말했다. “내가 방금 잠이 들었을 때 갑자기 황금 갑옷을 입은 신이 내게 축하하며 말했소이다. “당신의 세 번째 아들이 일등을 했습니다” 지금 남자 3번을 받은 사람이 있으니 어찌 꿈이 영험하다 하지 않을 수 있겠소?” 하며 주력당의 시험지를 보더니 역시 크게 찬탄했다. 그래서 일등이 되었다.

합격자 명단이 공고된 후 사람들은 시험관 장 모에게 왜 그렇게 헛소리를 했는지 물었으나 그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했다.
주력당은 나중에 북건성 순무와 남하 총독이 되어 백성을 위해 일을 잘하여 치적이 많았다.

2. 무엇을 귀신 곡할 노릇이라고 하는가?

옹정(擁正) 4년, 강남에서 어떤 과거를 보았다. 당시는 시험관을 초빙했는데 모두 인근 성의 진사 출신 관원으로 하나같이 젊고 영준했다. 장루(張壘)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진사가 된지 매우 오래되었으므로 자기는 선배이지만 고루하고 둔하다고 생각했다. 매일 밤 그는 반드시 하늘에 분향하고 기도하며 말했다. “저 장루는 나이가 많고 학업이 소홀하니 시험관의 일을 담당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만약 시험 중에 좋은 글이 있거나 그의 조상 중에 음덕을 쌓은 사람이 있으면 신명께 간구 하나니 저를 암암리에 깨우쳐 주시기 바랍니다.”

각 방의 시험관은 모두 그를 어리석다고 비웃으며 결탁하여 그를 놀리기로 했다. 가는 장대를 꺾어 그가 등잔 아래에 답안 두루마리를 보며 합격하지 못할 두루마리 하나를 옆에 놓을 때 장대로 창호지를 뚫고 가볍게 그의 모자를 들어올렸다. 이렇게 세 번이나 하자 장루는 매우 놀라 “귀신이 과연 영험하구나” 하며 의관을 가지런히 정제하고 공중을 향해 절을 하고 기도하며 말했다. “이 답안지는 글이 확실히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명께서 저를 깨우쳐 주시니 아마 이 수험생은 반드시 음덕(蔭德)을 쌓았을 것입니다. 만일 정말 이렇다면 신명께서 다시금 이전처럼 다시 한번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시험관들은 그의 말을 듣고 더욱 우습게 여겼다. 그가 재차 두루마리를 옆에 놓자 또 장대로 그의 모자를 들어올렸다. 이번에 장루는 다시 두루마리를 보지 않고 바로 당상위에 올려놓으며 재심사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두 명의 주시험관은 이미 잠이 들어 있었다. 장루는 그래서 그들의 방문을 두드려 말했다. “신명의 깨우침으로 주시험관을 찾아왔습니다.” 주 시험관은 깊이 생각하고 이 시험지를 읽어보더니 말했다. “이 글은 참 잘 썼소. 확실히 합격할만 하오. 그런데 당신은 어째서 신명의 가르침을 구실로 삼는거요?” 옆에서 그를 놀린 몇 명의 시험관은 이 말을 듣고는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못했다.

시험 결과의 방이 나붙은 후 사람들은 이 시험 답안이 합격한 것을 보고 떠들썩했다. 시험관들은 장루에게 웃으며 알려주었다. “이것은 우리가 놀린 것일세.”

장루는 정색을 하며 말했다. “이것은 내가 당신들에게 놀림당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귀신들에게 놀림당한 것일세!”

사람들이 듣고 다시 생각해보니 반대로 장루의 말이 도리가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 몇 명이 결탁하여 함께 행동했지만 결과는 자기들도 좀 의외이었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청대(清代) 시인 원매(袁枚)의 저작 “자불어(子不语) 중에서)

발표시간: 2012년 7월 8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node/11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