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일로성연: 마천국과 피라미드 (11)

작자/ 계항

【정견망】

마채가 시집갈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마채는 오빠의 기질과 풍도를 기준으로 왕공귀족들을 평가했으므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쾌활하게 오빠부부 및 예쁜 조카와 함께 즐겁게 살았다.

1년 후 더욱 먼 지방의 거락국(巨樂國) 국왕 대락(代樂)이 사람을 보내 마천국 공주에게 구혼을 했다. 사자는 많은 예물과 함께 국왕의 초상과 서신을 가지고 왔다. 이 일은 마천국에 매우 큰 파문을 일으켰다.

마채는 올케로부터 이 일을 듣고 침착했으나 오빠의 말을 듣고는 좀 수줍어했다.

마락은 대락의 초상화를 동생에게 보여주었다. 마채가 대락의 초상화를 가늠해보니 넓은 기품과 내심의 진실이 엿보였다. 또 미소 띈 얼굴은 일엽편주처럼 느릿하게 마채의 마음에 미끄러져 들어왔다. 마채의 눈빛이 대락의 미간에 멈추자 대락의 눈동자는 마치 따뜻한 자신의 나라로 초청해 일생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듯했다.

마락은 마채의 표정을 보고 내심 마음이 가라앉았고 마치 무엇을 예감한 듯 초상화를 자세히 헤아려 보았다. 잠시 후 마채가 말했다. “이 초상화를 어디서 본 것 같아요. 이 나라 국왕은 전에 알던 사람 같아서 신기해요!” 마락이 듣고는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솟아났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이 그림을 가져온 것이 좀 후회스럽군. 동생이 아무 느낌도 없어서 국내에서 마음에 드는 낭군을 만났으면 했는데.’

하지만 마락은 잠시 생각해보고는 말했다. “누이, 혼인의 인연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야. 우리 신의 뜻을 물어보자! 신이 계시해 주실거야!” 남매는 이에 탑에 가서 절을 올리고 신의 뜻을 물어보았다. 신의 뜻은 이러했다. 대락과 마채는 인연이 있으니 멀리 거락국으로 시집가야 한다.

마락은 더 망설이지 않고 돌아와 문미에게 마채를 시집보낼 준비를 하라고 했다.

마채는 자기 나라를 떠나기 섭섭했기에 떠나기 전에 또 신령에게 경배했다. 모모에게 절을 할 때 마채는 모모가 신성하고도 친밀하게 느껴졌다. 모모는 몇 차례 신령을 나타내 마채를 구한 적이 있다. 한번은 마채가 큰 나무 위에서 떨어진 적이 있는데 모모가 가볍게 그녀를 받았다. 또 한번은 바다에서 수영할 때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서 말을 듣지 않았는데 모모가 그녀를 해안가로 끌어낸 적이 있다. 또 한번은 사냥할 때 마락이 큰 곰을 쏘아 넘어뜨렸는데 마채는 곰이 죽은 줄 알고 다가가 보았다. 뜻밖에 곰이 단번에 일어나서 사람들이 깜짝 놀랐고 마채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그 순간 마채는 온몸에 흰색 옷을 입은 모모가 나타나 손을 한번 휘두르자 곰이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마채는 모모를 성모로 대했다.

마채가 신령에게 제사지낸 후 사제 몽강이 팔찌를 꺼냈다. 팔찌에는 윤택이 나는 동그란 나무 조각이 많이 끼워져 있었고 나무 조각에는 아름다운 꽃무늬와 구름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사제는 “이것은 보호 팔찌며 신력의 가지를 얻은 것입니다. 이것을 공주님께 드릴 테니 늘 차고 다니시되 벗으면 안됩니다.” 마채는 기뻐 격동하여 사제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팔찌는 신력의 가지를 얻었으니 반드시 당신 염력의 가지를 얻었을 것입니다. 사제님의 축복은 저 일생 최고 좋은 보우입니다. 사제님이 직접 제 손에 끼워 주시면 영원히 기념으로 차고 있겠습니다.” 하면서 오른손을 내밀었다. 사제는 마채의 팔에 팔찌를 끼워주었다. 마채가 손으로 팔찌를 만져보니 마치 세상에 드문 보물을 얻은 느낌이었다.

몽강은 마채를 보고 말했다. “일어나세요, 총명한 공주님, 제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마채가 일어나서 사제를 보니 사제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공주님은 곧 멀리 시집갈 것이며 새 나라에서 국모로서 아름답고 우아하며 경건하게 예불을 올리는 나라의 어머니여야 합니다. 자기의 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자기의 지혜를 부군보다 높이지 않아야 합니다. 국가를 관리하는 것은 남자의 일입니다. 공주님은 곳곳마다 왕후의 기준으로 하셔야 합니다. 제 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저의 축복이 오래하길 빌겠습니다.”

마채는 사제의 말을 듣고 그 내포를 알았으며 사제의 간곡한 가르침을 마음에 새겼다. 신전을 떠날 때 마채는 자신이 단번에 성장한 것 같았고 더는 오빠 뒤를 따르던 공주가 아닌 것 같았다. 자기 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았다.

마락은 많은 혼수품을 갖고 직접 동생을 호송했다. 어느 덧 국경에 도착했다. 헤어질 때 마채는 눈물을 흘렸다. 마락은 동생과 헤어지는 것이 섭섭했고 또 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

마채는 먼 거락국으로 시집갔고 거락국 국왕 대락은 의장대를 데리고 멀리까지 환영 나왔다. 마채를 보고 대락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마채가 천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라고 생각했다.

그가 마채에게 준 느낌은 그림에서 봤던 느낌과 꼭 같았다. 두 사람은 함께 있어도 생소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이야기를 나누자 매우 유쾌했다. 가는 길에 대락은 마채에게 거락국의 헌장, 제도, 풍토, 인심을 소개해주었다. 대락은 마채에게 자신이 10살 때 모친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15세 때 부친이 국사를 맡기고 숲속으로 수도하러 들어갔다고 말했다. 마채는 그 말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도성에 도착한 후 마채는 왕궁 부근의 궁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어느 날 대락은 마채를 동반하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내 마음에 가장 아름다운 전신(戰神)이오.” 마채는 그 말에 매우 놀랐으며 생각지도 않고 말이 튀어나왔다. “저는 당신이 당연히 마음속에 가장 아름다운 신부라고 할 줄 알았어요.” 그러자 대락이 웃으며 설명했다. “3년 전 당신의 이름은 이미 거락국에 전해졌소. 사람들은 전설에서 마천국의 남매는 신처럼 용맹하다고 해서 그때 나는 공주의 용모를 한번 보기를 갈망했소. 나중에 다른 사람의 설명을 듣고 나는 당신의 초상화를 그렸으며 당신을 아내로 맞고 싶은 소원을 가졌소. 이 때문에 나는 목욕재계하고 신령께 기도하며 소원이 실현되기를 기다렸소. 마천국에 보낸 초상화는 내가 친히 그린 자화상이며 나는 내 정성을 화폭에 담아 마음을 움직이고자 했던 것이오, 구혼사자가 출발할 때 나는 더욱 날마다 신령에게 기도하며 구혼이 성공하도록 부탁했소. 과연 하늘이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어 나는 매우 기뻤소. 당신은 곧 거락국의 가장 아름다운 신부가 될 것이니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라오.” 대락의 진실한 말이 마채를 감동시켰다. 마채의 눈에는 눈물이 솟아났고 고개를 숙여 눈물이 떨어지는 것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거락국의 사제 월진(越辰)이 국왕의 혼례를 주재했다. 그는 왕후가 꿈속의 선인이라고 느꼈으며 왕후의 지혜는 그녀의 미모를 아주 멀리 초월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성대한 혼례식장에서 대락의 마음속에 꽃이 피었다. 그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얻었으며 머리가 하얗게 될 때까지 헤어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대락이 이런 소원을 내보낸 후 마채는 공중에 세송이 꽃이 나타난 것을 보았고 상서로운 조짐이라고 여겼다.

이 생소한 나라에서 마채는 대락의 세심한 돌봄 속에 매우 빨리 모든 곳에 적응했다. 대락은 국사를 보는 여가에 늘 왕후를 데리고 주위 사물을 익히도록 했다. 마채는 몽강의 부탁을 단단히 기억하며 여러 사람 앞에 현숙한 자태를 드러내었다. 거락국 사람들은 그들의 왕후가 미모, 단정, 고귀하며 덕이 있어 진정 국모라고 여겼다.

비록 마채가 이 나라에서 매우 존경을 받았고 대락도 매우 아꼈지만 마채는 가끔 자기 나라를 생각했고 꿈속에서 늘 가족을 만났다, 오빠의 지혜, 관용, 올케의 현숙한 지혜, 조카의 영민함, 마채는 또 꿈에서 모모를 보았고 깨어난 후에는 눈물을 흘렸다. 마락 역시 동생을 생각했고 늘 꿈에서 동생을 보았다. 두 사람은 즐겁게 사냥하고 놀았으나 깨어나면 허전하여 낙담했다.

1년 후 거락국에서 1년에 한번 있는 예불 올리는 성전에서 월진은 왕후를 보고, 왕후는 매우 지혜로우나 그녀가 자기 재능을 드러내지 않음을 알았다. 때문에 월진은 특히 국왕에게 부탁하여 왕후와 통천기(通天棋)를 한번 둘 것을 청했다. 대락은 심히 놀랐다. 통천기는 줄곧 사제의 수중에 있어 사제가 하늘의 뜻을 아는 열쇠이며 국가의 나아감을 인도할 수 있었다. 설사 역대의 국왕이라도 통천기를 직접 본 적은 없고 듣기만 했을 뿐이었다. 대락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마채는 사제가 가부좌 수행하는 방에서 통천기를 보았다.

통천기의 판은 네모반듯했고 그 속에는 동심원과 많은 사각형이 서로 얽혀 있었다. 통천기의 바둑알은 옥으로 만들어졌으며 모두 32개가 있었다. 바둑판에는 천, 지, 인, 수(水), 화(火), 풍(風), 재(災), 이(異), 동(動), 덕(德), 선(善), 영(靈), 초(草), 성(成), 주(住), 멸(滅) 이런 바둑알로 임의로 조합할 수 있다. 영(靈), 이(異)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 인(人) 등과 임의로 조합할 수 있었다. 마채가 바둑판과 바둑알을 연구해보고는 통천기의 융통성에 크게 놀랐다. 그녀는 손에서 바둑알이 떨어지면 바둑알은 조합되어 하나하나가 정령으로 변하는 것을 발견했다. 한알의 바둑알이 두어지면 바둑판의 형국이 추측할 수 없게 변했다. 마채는 이것은 바둑을 두는 것이 아니라 신기하게 움직이는 힘이 있음을 느꼈다. 매 하나의 바둑알은 모두 생명으로 변했고 그것들의 조합은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일종의 진감을 일으켰다. 그녀는 “화재(火災)” 두 바둑알이 하나로 이어질 때 화룡(火龍)을 보았고, “수령(水靈)”을 움직이자 한 마리 수룡(水龍)을 보았다. 마채는 통천기가 너무나 신기함을 느꼈다.

월진은 왕후가 바둑판에 대한 이해와 바둑알의 운용 등 매우 빨리 통천기에 익숙해지고 바둑알 뒷면의 영적 능력의 운용에 대해 매우 익숙해지는 것을 관찰하고는 매우 놀랐다. 바둑 두는 것을 통하여 월진은 자기의 추론을 증명했으며 왕후가 매우 재능이 있는데 재능을 숨긴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월진은 국왕에게 건의해 왕후는 출중한 재능과 모략이 있으니 마땅히 국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대락이 마채에게 사제의 건의를 말하자 마채는 겸허하게 거절했다.

대락은 아내에게 궁전을 하나 지어주고 싶었다. 기초공사를 할 때 마채가 와서 보았는데 그 땅의 5개 방위에 다섯 개의 면상이 흉악하고 얼굴색이 다른 생명을 보고는 매우 놀랐다. 마채는 마음이 매우 불안했다. 마천국에서 피라미드를 지을 때 오방 동자가 있었는데 지금 본 것은 무엇일까? 오방 악마인가? 건축이 오래가지 않는 데 대응하는 것일까? 또 다른 뜻이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사제 월진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이날 사제는 통천기를 둘 때 궁전을 짓지 말아야 함을 감지했다. 마침 사색하고 있었는데 사람이 보고하기를 왕후가 찾아왔다고 했다. 월진은 바둑을 거두고 왕후를 맞이했다. 마채는 월진을 보고 자기가 본 장면을 말해주며 사제에게 이 기이한 현상을 해독해주었으면 했다. 월진은 왕후가 공능이 있는 사람임을 알았다.

월진은 “통천기는 국운을 점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왕후와 바둑을 한번 두어 국운을 보았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마채와 사제가 바둑을 둘 때 마채의 왼손으로 오른손 소매를 잡아 당겨 바둑을 두었고 그러다가 팔찌가 팔에서 손목으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사제는 왕후의 팔찌를 보고 알게 모르게 보았는데 갑자기 사제의 얼굴에 기이한 표정이 나타났다. 그는 수중의 바둑알을 바둑통에 도로 넣고 두 손을 합장하며 몸체를 가볍게 기울이며 왕후에게 말했다. “왕후의 팔찌는 매우 신기합니다. 내가 보니 그것은 7가지 빛을 번쩍이는데 제가 무리한 부탁이지만 팔찌를 벗어서 제게 한번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마채가 말했다. “용서해주세요, 팔찌는 모국 사제가 준 것으로 절대 벗지 말라 했습니다. 그러기로 약속했습니다.” 월진의 얼굴에 이상한 표정이 나타났다.

월진은 사제인 동시에 선지자였다. 그는 통천기의 일부 오묘함을 알았는데 통천기는 비록 그의 손에 전해 내려오지만 그는 단지 보존자였다. 역대의 사제들도 입으로 마음으로 한 가지 일을 전해왔는데 그것은 바로 통천기는 주인이 있다는 것이다. 통천기가 주인을 찾을 때 세간에 위대한 주불이 출현하는데 그는 모든 부처, 모든 백성을 인도해 고난에서 벗어나게 하고 중생에게 수기를 주어 말겁이 오면 법을 얻어 길을 잃지 않고 수련하여 대자재를 얻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통천기 주인이 출현할 징조는 이랬다. 사제는 에너지가 환화해 7가지 색깔의 빛이 나는 나무 재질의 팔찌를 보게 되는데 그 팔찌는 어느 고귀한 분의 손목에 있다는 것이었다.

월진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정말 통천기의 주인이 마천국의 사제란 말인가. 그는 천기가 이미 드러났다고 생각했다. 월진의 마음속에는 잔혹한 비밀이 숨어 있었다. 그것은 통천기가 떠날 때 바로 거락국의 주인이 바뀌며 국운이 쇠망할 때이다. 월진은 하늘의 뜻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월진은 계속 바둑을 두었는데 만일 궁전을 건축한다면 건축은 전쟁의 화마에 망할 것임을 알았다. 월진은 바둑알을 멈추었고 마채는 물러갔다.

월진은 대락에게 건의했다. 궁전을 건축하면 국운을 상하게 할 것이니 국왕은 공사를 멈추고 터를 복원하라고 말했다. 마채도 역시 대락에게 자기가 그 터를 본 후 내심 불안했다고 말했다. 대락은 건의를 받아들여 공정을 멈추었다.

(계속)


원문위치
: http://www.zhengjian.org/node/241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