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정원
【정견망】
고대 인도 사위국에 미모의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가문도 좋고 다재다능하여 문지방이 닳도록 중매인이 드나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 마음에 진정으로 드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시집가려 하지 않았다. 어느 날 한 승려가 사람들에게 불경을 읽어 주고 있었다. 그 젊은 승려는 장엄하고 엄숙하며 준수하면서도 부드러워 태도며 목소리에 사람을 끄는 힘이 있었다. 소녀는 스님을 한창 주시하다 수련자에 대한 존경과 연모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 스님은 경을 다 읽은 후 동냥을 시작했다. 그 소녀의 집에 걸어왔을 때 소녀는 음식과 옷가지 등으로는 수련자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하기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좀 독특한 것으로 보시를 하여 자기의 존경심을 표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님이 소녀에게 시주를 청할 때 부모님이 옷과 먹을 것을 보시했으니 자신은 천하에 유일한 노래와 춤으로 보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보시하기 전에 스님에게 자기 집 마당에서 삼일 간 불경을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스님은 응낙했다. 그는 목욕재계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스님은 가장 순정한 뜻과 마음으로 삼일 밤낮으로 경을 읽었다. 소녀의 심정이 마찬가지로 얼음처럼 맑았으므로 듣는 과정 중에 수행자의 상태로 진입했다. 아울러 어느 정도의 경지에 도달하여 도리를 깨달았으며 그 후 자기의 노래와 춤의 자태에 융합되었다.
삼일 후 소녀는 매우 존경하는 마음으로 목욕재계하고 치장하는데 하루 밤낮을 준비했다. 오일 째 되어 해가 밝아 처음 춤을 추기 시작할 때 노랫소리와 춤의 자태가 자연적으로 함께 융합하여 처녀의 미모와 함께 세인과 인류 공간 각종 형태의 생명을 다 놀라게 했다. 지상에서는 샘물과 연꽃이 솟아나고 천상에서는 선녀가 따라서 펄럭 펄럭 춤을 추기 시작했다. 주위의 사람들은 세속의 눈으로 소녀를 찬탄했다. 스님은 매우 자상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소녀의 특별한 보시와 공양을 감상했다.
춤과 노래는 하루 밤낮을 지속했다. 뭇 사람들은 시간이 단지 한식경만 지난 것 같았다. 보시가 끝났을 때 소녀는 전신이 투명했으며 몸에서 세 줄기의 연한 황금색의 빛이 찰라간 나타났다. 스님은 매우 감격했으며 소녀에 대해 간절한 합장으로 예를 올렸고 진지하게 찬탄하며 말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망망한 사람들 무리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스님이 소녀에 대해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분홍색의 작은 꽃이 소녀의 가슴속에 피었으며 사랑의 씨앗이 소녀의 심중에 싹텄다.
이때부터 소녀는 비록 중매인을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치장에 특히 주의했으며 화려하게 장식하기를 즐겼고 아울러 화장을 한 후 밖에서 그 젊은 스님을 주시했다. 마치 그 스님과 상냥하고 자상하게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날 이후 스님은 무관심하고 아는 척하지 않았으며 소녀를 쳐다보지 않았다. 소녀의 마음속에 심은 종자가 발아하여 자람에 따라 소녀의 마음은 칼로 찌르는 듯 극도로 아팠다. 이것은 소녀에게 진정 처음으로 사람에 대한 애모의 정이 생긴 것이어서 더욱 불안했다.
한번은 그 스님의 강독이 끝난 후 소녀는 참지 못해 스님 앞으로 다가가서 고개를 숙이고 수치를 참으며 물었다. “제가 아름답다고 생각하세요?” 스님은 비록 부드럽긴 했으나 얼굴은 무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세상 만물은 다 아름다운거지요.” 소녀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 물었다. “아름다움 중에서도 같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지 않겠습니까?” 스님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당신의 아름다움과 기타 생명의 아름다움은 같습니다. 천개의 좁쌀 중 하나지요” 소녀는 그 말에 극히 상심했으며 마음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소녀는 사실 출가인의 계율을 알지만 젊은 스님의 한마디 칭찬에만 마음이 가 있었으며 이번 생에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소녀는 집에 돌아간 후 벽에 대고 크게 울었다. 자신이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아서 젊은 출가인이 칭찬하지 않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녀는 식구들에게 온갖 수단을 다 써서 더욱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품을 수집하였으며 그 젊은 스님의 칭찬을 얻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매번 만나도 스님은 마른 우물처럼 아무 파동이 없이 묵묵했다. 나중 소녀는 절망하기 시작했고 스님의 미소와 칭찬을 한번 들을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 좋으니 일체를 다한 방법을 쓰기로 했다.
나중에 소녀는 집사로부터 마갈타 국에서 뱀이 자라서 만들어진 과일이 있는데 여자가 먹으면 매우 아름다워진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36일 후에는 36년이 늙어진다는 것이었다. 소녀는 이미 절망에 처해 있었기에 차라리 그런 과일이라도 먹고 젊은 스님의 칭찬을 한번 듣고 세상을 떠났으면 했다. 그래서 부모 몰래 집사는 소녀에게 그런 과일을 구해주었고 소녀는 먹었다. 그러자 소녀는 어떤 사람도 직접 바라보지 못할 만큼 아름답게 변했다. 마음과 혼을 흔들만한 지경이 되었고 심지어 사위국의 가장 아름다운 왕비도 그녀의 백분지 일도 못 미칠 정도가 되었다. 소녀는 자신을 얻었다. 이렇게 하면 스님이 분명 그녀의 미를 찬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좋아할지 확실치 않아도 만일 스님과 단독으로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가 책을 하루라도 읽는 것을 들을 수만 있다면 좋았다.
소녀는 또 그 스님이 경을 읽는 곳으로 갔다. 독경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소녀를 본 후 그 소녀의 미모에 탄복하여 모두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이때 젊은 스님은 갑자기 가부좌 중에서 천천히 공중으로 솟아오르더니 소녀의 면전으로 날아왔으며 맑은 눈빛으로 소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스님이 한손을 뻗어 소녀의 한쪽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소녀는 순간 행복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한순간 소녀는 스님의 얼굴이 늙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했다. 손가락 튕길 사이에 젊은 스님은 백발이 창창한 연로한 노인으로 되었으며 하지만 소녀의 용모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고정되어 있었다.
소녀는 일순간 멍해져 버렸다. 이때 그 젊은 스님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온화하게 소녀에게 말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당신은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수련자의 눈에는 내심으로 예불, 선을 향하는 미이며 현란한 황금 같은 빛을 발산합니다. 만일 당신의 내심에 영원히 수련자를 향한 공양과 가무를 한 그날의 영혼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당신은 가장 아름다운 생명이 될 것입니다. 제가 잊을 수 없는 것은 그날의 당신의 가장 순정한 선의와 결심이 정말 무상의 아름다움입니다!” 스님은 이어서 말했다 “수련자에게 얼굴은 사람의 피부껍질과 같은데 외모는 어떠하며 또 그것을 버리면 어떻습니까? 어리석은 아가씨, 오늘 내가 뱀 과일이 당신에게 해친 얼굴을 닦아 주고 세간의 아름다움을 줄테니 당신이 아름답지만 아름다움에 빠지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가장 순정한 마음으로 당신의 진정한 미를 발산하고 연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기 바랍니다.”
글 중의 스님은 이번 생에 미국에서 이미 법을 얻었고 소녀 역시 이미 오래전에 법을 얻었다. 이 여자 동수는 줄곧 용모에 특히 집착했으며 작년에 교통사고로 얼굴에 흉터가 생겼다. 그녀가 내게 괴로움을 하소연하던 그 순간 대법은 내게 그녀의 과거 한 생의 경력을 나타내주었다. 나는 이 얘기를 해주면서 동수에게 외모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동수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 속인의 경지를 벗어나서 우리는 정진하는 마음과 내심의 경지로 세 가지 일을 하는 중에 부단히 승화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