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육원(陸源)
【정견망】
어떤 사람은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지만 어떤 사람은 기억하지 못한다. 옛날 사람들은 사람이 맹파탕(孟婆湯)을 마셔 자기의 전생을 잊어버린다고 하는데 원인은 전생의 기억을 지니고 이 세상에 와서 금세의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인륜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다.
곡옥현(曲沃縣)의 현위 손면(孫緬)이라는 사람 집에 노비가 하나 있었는데 6살이 되어도 말을 할 줄 몰랐다. 어느 날 손면의 모친이 계단에서 휴식하고 있을 때 노비가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손면의 모친은 아주 이상하게 여겼다. 노비가 말했다. “부인께선 어렸을 때 노란색 치마에 백색의 짧은 저고리를 입고 고양이를 키우지 않으셨나요? 아직 기억하십니까?” 노인이 기억한다고 했다.
노비가 계속해서 말했다. “그 고양이가 바로 제 전생입니다. 나중에 떠났고 지붕 기와 틈에 숨었는데 부인의 울음소리를 듣고 밤에 내려와서 동쪽 정원으로 갔습니다. 그 정원에 묘지가 하나 있었는데 저는 그곳에 가서 숨었습니다. 2년 후 사냥꾼에게 잡혀 죽었고 염라왕을 만나니 염라왕의 말씀하시길 ‘너는 죄가 없으니 이번에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해주에 태어나서 거지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평생 가난하게 살았으며 20살까지 살다가 죽었습니다. 사후에 또 염라대왕을 뵈었더니 염라대왕이 ‘너를 부잣집 노비가 되게 해주겠다. 노비라는 명칭은 거북하겠지만 걱정이나 위기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오게 된 것입니다. 저는 현재 벌써 세 번 전생했습니다.” [자료 출처: 《광이기(廣異記)》]
사람이 어떻게 태어나는 가는 자신의 덕행을 보아야 한다. 노비가 전생이 나쁜 짓을 하지 않았기에 이번 생에는 지난번 생보다 좀 나은 곳에 태어났다. 노비의 경험은 아마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사람이 전생 일을 기억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5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