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석방행
【정견망】
2019년 중추가절을 맞아 이 글을 빌려 자비롭고 위대하신 사부님께 즐거운 추석 되시길 축원합니다!
국내외 동수들 및 인연 있는 분들에게도 즐거운 중추절 되시길 바랍니다!
며칠 전 나는 문(文)형 등과 단동(丹東)에 가서 일을 보았다. 가는 도중에 차가 정차했을 때 압록강 강변에 가서 ‘출국을 눈으로 전송하는’ 정서를 체험했다. 강 맞은편은 바로 북한인데 이 전제국가는 국가의 체면을 몹시 중시하기 때문에 이쪽 편(역주: 중국측에서 보이는 쪽)으로 그래도 잘 지었을 텐데 얼핏 보기에도 도로가 썩 좋지 않았다. (양 언덕만 제외) 우리가 임시로 하차했을 때 강 맞은편은 아직도 진흙길이었다.
이때 그곳에서 한 현지인이 걸어왔다. 그는 십여 년간 기른 검은 거북을 이곳에 방생하려 한다고 말했다. 나는 호기심이 일어 가 보기로 했다. 이 두 마리 새끼 거북은 처음엔 물가에 가서 적응하지 못하더니 나중에 적응하자 한 마리는 순식간에 헤엄쳐 떠나갔고 다른 한 마리는 아마 주인에게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해변에서 배회하며 떠나지 않았다. 그 사람은 나뭇가지로 찔러서 빨리 떠나라고 했다.
이 두 마리 검은 거북을 보고 나는 장자와 도연명이 생각났다. 장자는 당시 어떤 사람이 벼슬을 하라고 권고하자 거북이의 비유를 들어 자유자재한 생활을 하고자 했다. 도연명 역시 자연을 동경하여 “오랫동안 새장에 갇혀 있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왔네(久在樊籠裏 複得返自然)” 라는 시를 남겼다. (《귀원전거(歸園田居)》를 보라
오늘 우리는 소조(小朝)와 아문(阿文) 두 사람은 명나라 때 법을 찾으러 다닌 일을 쓰려고 한다. 그들 이름에 朝와 文이 있고 또 단동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제목을 단동조문이라고 붙였다.
명나라 때는 조선과의 무역이 빈번했고 비교적 왕래가 많았다. 소조는 조선에서 파견되어 변경을 책임지는 관원이었고 아문은 대명왕조에서 변경을 책임진 관원이었다. 그들은 자주 왕래 했기 때문에 곧 친구가 되었다. 당시 그들의 나이는 50정도 되었다. 그들은 함께 있을 때면 늘 생사와 인생의 의의 따위의 일을 이야기했다. 또 진정으로 생명이 회귀에 도달할 수 있는 자유자재한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늘 고대의 대 현인의 인생과 처사하는 태도를 이야기 하곤 했다.
한번은 아문과 소조가 조선 그쪽 해관에서(이것은 지금 부르는 방식으로 해변에서 그리 멀지 않다) 술을 마시다 조선에서 명나라로 인삼(고려삼)을 팔러 온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서로 잘 알았기 때문에 함께 앉아서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는 중에 그 상인이 말했다. 산속에서 고려삼을 수확할 때 사람들이 백두산(장백산)에 고인(高人)이 계시는데 사람의 길흉화복을 예지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무릇 인연이 있는 사람이면 그를 볼 수 있고 그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큰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얼마 후 또 어부 한사람이 왔는데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과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다 태풍을 만났는데 운 좋게 신인의 도움을 얻어 비로소 난을 피했다고 했다.
이때 소조와 아문이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당신들은 그 신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았는가?”
어부가 말했다.
“단지 그의 목에 큰 진주 목걸이가 걸려 있고 키가 아주 큰 것만 보았고 다른 건 보지 못했습니다.”
소조와 아문은 서로 쳐다보다가 잠시 멈추고 소조가 말했다.
“우리 한번 황해(지금 이름이다)의 해변가로 가서 그 신인을 만날 수 있는지 한번 봅시다. 연후에 백두산으로 가서 또 기우를 만날지 봅시다.”
아문은 잠시 생각하다 응낙했다.
다른 내용은 간단히 줄이자. 그들은 수종을 데리고 함께 압록강의 입구 쪽에 가서 그곳에서 지역 어부에게 그 신에 관한 정황을 알아보았다. 여러 번 알아보았는데 사람들이 하는 말이 같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신인은 “여신”이라 했고 어떤 사람은 “학발동안”의 노인이라고 했으며 또 어떤 사람은 배두렁이를 두른 아이라고 했다.
물론 어떤 사람은 키가 크다고 하며 가슴 앞에 길고 긴 진주를 꿰고 있다고 했다. 소조와 아문은 이 말을 듣고 정말 불가사의 하다고 느꼈다. ‘어찌하여 정말 이리도 많은 신인이 출몰하는 것인가, 아니면 한분의 신이 여러 모양으로 변화하여 사람을 돕는 것인가?’
이때 소조의 하인 하나가 그 사람들에게 물었다.
“그 신인은 어느 때 나타납니까?”
그러자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바다에 큰 바람이 일어날 때라고 했다.
이때부터 소조와 아문은 날씨에 유의하여 수하들에게 견고한 배를 만들라고 하고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선원을 모았다. 며칠간은 바람이 너무 조용하여 배는 출항을 할 수 없었다. 또 며칠 지나자 그곳의 늙은 어부 한사람이 소조에게 “아마 오후에 바람이 불 것 같은데 그리 세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오늘 바다에 나가기 적합할 텐데 그 신인을 만날 수 있는지 시도해보세요.”라고 했다.
그들 일행이 행장을 준비를 하여 배에 올랐다(모두 3척). 배를 타고 가는 동안은 놀러 가는 것으로 칠 수 있었다. 오후가 지나도 바람이 불지 않아서 그들은 황해쪽으로 더 멀리 달렸다.
이때 아문이 술 한잔을 가득 채워 두 손으로 머리 위에 받쳐 들고 뱃머리에 서서 하늘의 갈매기를 향해 말했다. “신인이 어디 계신지 좀 알려줄 수 없겠니?” 말을 마치고 한잔을 다 마시려고 했는데 그 좋던 잔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술잔이 샐 뿐 아니라 배도 물이 샜다. 물이 침수되고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이때 하늘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사공들은 이 정황을 보고 얼른 뱃머리를 돌렸다. 하지만 배를 돌리는 중에 소조와 아문이 바다에 떨어졌고 순식간에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선원과 사공들은 남은 두 척의 배에서 엎드려 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다. 그러나 신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남은 배는 순식간에 큰 바람에 불려 매우 멀리 떠내려갔다. 한참 지나 바람이 점점 잦아들자 사공들은 두 대인이 아마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며 슬픈 마음으로 배를 언덕으로 끌어올리고 관원에게 보고를 올렸다. 이것은 잠시 말하지 않는다.
소조와 아문은 물에 떨어진 후 비단같이 부드러운 큰손이 마치 자신을 받쳐드는 것을 느꼈다. 얼마 안 되어 그들은 기절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그들이 눈을 떠보니 침상 위에 누워 있었는데 침상이 매우 부드럽고 편안했다. 이때 한 마리 거대한 검은 물고기가 와서 입을 크게 벌렸다. 그들은 경황 중에 이 물고기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들이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을 때 한 여인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당신들은 두려워 하지 마세요, 방금 검은 물고기는 당신들에게 우호와 친근을 표시한 것입니다.”
아문은 평소에도 농담을 잘하는 편이었다.
“이곳은 저승이 아닌가요? 저승에 이런 물고기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는데.”
그 여인은 더욱 즐겁게 웃었다.
“이곳은 황해 용궁입니다. 하지만 주 궁전이 아니라 황해 용왕의 태자께서 관할하는 곳입니다. 태자는 종전에 당신들과 큰 연분이 있어서 특별히 당신들과 말을 나누려고 용궁에 초청한 것입니다.”
말을 마치고 옆에 있던 시녀가 그들에게 특수한 옷으로 갈아입히고 그들을 데리고 태자가 거주하는 정전으로 갔다.
그들이 특수한 옷을 갈아입은 후 태자의 정궁으로 가는 한편 주위 경치를 돌아보니 바다 속이 정말 매우 풍부했다. 전에 바다에서는 새우나 게가 병사이고, 거북이가 승상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사실 이곳에는 각종 신선이 다 있었다. 즉 해저를 관할하는 신선, 산맥 바다의 물 환경을 관할하는 신선, 생명 군락 종류를 관할하는 신선, 육지 물질과 소통하는 신선이 있었고 또 기타 각종 신과 생물 종류가 있었다.
태자가 거처하는 궁전에 가니 태자 역시 예의를 차리지 않고 직접 말했다.
“당신들은 아직도 나를 기억하시오?”
그 둘은 이때 두 눈이 속인의 육안이라 기억할 수 없었다. 태자는 그들이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말했다. “당신들 내 왼팔 위의 손톱 크기의 동그라미를 보시오. 한번은 내가 천상의 매우 높은 경지에 있을 때 그 경지의 매우 사악한 신이 왔는데 내가 그를 물리치지 못했소. 마침 당신들이 나타나 힘을 합해 그 사악한 신을 물리쳤지요. 당신들이 왜 여기로 올 수 있는지 아시오? 당신들은 진정으로 그 경지의 생명이 구도 받을 수 있는 대법을 찾으려고 했지요. 이 대법이 장차 인간세상에 전해질 거란 말을 듣고 당신들이 내려가서 법을 전하는 주불과 인연을 맺으려 했지요.
나도 가고 싶었지만 아직 당신들과 함께 갈 수 없다고 하자 당신들은 그럼 좋다고 하면서 내 왼손에 팔에 빈 원을 그려 기호로 삼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인간 세상에서 서로를 찾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때가 되면 함께 생명을 구도할 수 있는 대법을 찾도록 말이요. 당신들이 내가 있는 층차에서 내려간 후 얼마 안 되어 나도 내려왔고 인연이 모여 나는 황해 용왕의 집에 태어났으며 나중에 이곳에 주둔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현재 용족(龍族)에 속하기 때문에 많은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당신들이 압록강 변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고의로 일부 신적을 드러내었고 당신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했지요.”
이렇게 말하는 과정 중에 태자는 신통력으로 소조와 아문의 닫힌 기억을 열어주었다. 두 사람은 이전의 일을 단번에 기억해내고는 매우 감개했다. 태자는 연회를 베풀어 그들을 환대했는데 술과 안주는 인간 세상에서 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들이 한바탕 실컷 마시고 먹고 난 후 소조가 말했다.
“우리가 백두산에 고인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분을 만날 수 있으면 자기의 화와 복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왕 우리가 이번 생에 태어난 것을 알았으니 그가 있는 곳에 가서 주불이 때가 되어 대법을 전할 때 도대체 어디에서 전할지 좀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문이 찬동했다. 태자는 이것을 보고 압록강 수역을 지키는 신을 불러 그에게 이들을 호송하라고 했다. 배치가 끝난 후 태자는 그들을 황해의 다른 곳의 용궁으로 초대해 보여주었다. 그들은 그곳에 오랜 역사 시기의 신을 보았다. 그 신은 자신들이 이곳에 온 것 역시 주불이 대법을 널리 전하는 그날을 기다리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들은 대해를 수호하는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에 사람으로 태어날 수는 없고 그들이 주불을 찾을 수 있다면 반드시 그들에게 소식을 알려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의 여행을 통해 소조와 아문은 마음속으로 큰 책임감을 느꼈다. 금생에 반드시 대법을 널리 전하는 주불을 찾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태자는 바다의 법기(法器)를 거대한 연꽃잎으로 변하게 하여 그들 둘을 압록강 강어귀로 보내주었다. 그들이 언덕에 닿자 연꽃잎은 접이부채로 변했으며 소조는 아문에게 그것을 거두어 넣으라고 했다. 아문의 명나라 관원이므로 종주국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이렇게 한 것이었다.
그들이 돌아오자 그곳에서는 난리가 났다. 사람들은 원래 그들이 진작 물고기 밥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들은 자기의 경험을 들은 후에 사람들은 더욱 신의 존재를 믿었다. 사람들은 이제야 해상에서 나타난 각종 형상의 신은 모두 황해 용왕의 태자와 관련이 있음을 알았다.(그가 직접 변화하거나 보낸 다른 신이 나타난 것)
그들은 사람이 세상에 내려온 목적과 천상에서 자신의 경력, 더욱이 주불이 세간에 와서 우주 전체 중생을 구도하실 대법에 관한 말을 하자 사람들은 더욱 놀란 나머지 생명의 진실한 목적을 알게 되었다. 또 모두들 때가 되면 반드시 주불께서 친히 구도하심을 얻어 주불의 요구에 따라 나태하지 않고 잘 수련하겠노라고 표시했다.
소조와 아문 두 사람은 여러 사람의 기대 속에 압록강 변을 따라 백두산으로 가는 길에 올랐다. 가는 동안 비록 압록강 수역을 책임지는 신의 호송을 받았지만 위험은 끊이지 않았다. 폭우, 산사태, 강도 및 그곳 주민과의 분쟁, 각종 질병의 교란을 받았다. 그들은 현재 아직 관원이므로 관원으로서 많은 책임과 사명이 있었다. 이런 일에 대면하여 관원은 그 지역을 지켜야 하며 각종 천재지변, 인화 모두 처리한 후에야 계속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 멀다고 할 수 없는 길을 가는데 그들은 5, 6명의 수종을 데리고 반년이 걸렸다.
간단히 줄이자. 어느 날 그들은 마침내 장백산에 도달했다. 장백산을 바라보니 아주 아주 컸다. 이번에 그들은 난처했다. 이렇게 큰 산에 어디 가서 그 고인을 찾는단 말인가? 그들은 그곳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그 고인을 들어보았다고 했으나 구체적으로 무슨 정황인지 상세히 아는 사람은 없었다.
가지고 간 식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곧 그들은 먹을 것이 떨어졌다. 산속에서 그들은 산나물을 먹으며 허기를 채웠다. 비록 이랬지만 그들이 고인을 찾으려는 결심은 움직일 수 없었다.
나중 비가 내리는 저녁에 한 가닥 번개가 밤하늘을 갈랐다. 이때 소조 일행은 움집에서 “쓍…” 하더니 이어서 “퍽”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도적이 온 줄 알고 얼른 용왕 태자가 준 법기 –그 접선부채를 꺼내어 들고 움집에서 밖으로 나가서 살폈다. 밖에는 비가 많이 오고 있었는데 누가 쏜 화살 하나가 움집 문 옆에 박혀 있었다.
이 화살은 만들어진 것이 비교적 크고 특별해서 일반 화살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 화살을 뽑아 움막 안으로 가져와 임시로 침상 위에 걸어놓았다. 그러자 화살의 꼬리 날개가 자연적으로 갈라지더니 그 속에서 천 조각이 하나 나왔고 그 속에는 지도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목적지 위치에 ‘길상여의(吉祥如意)’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것 같았다. 아문이 보더니 말했다. “이 역시 어쩌면 세상 밖의 그 고인이 우리더러 어떻게 해야 우리가 그분을 찾을 수 있는지 가르쳐 주시는 것일지 몰라.”
사흘이 지나자 날은 마침내 개었고 그들은 지도의 표시를 따라 마침내 은폐된 동굴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먹을 것이 있었는데 주인이 막 외출한 것 같았다. 그들은 주인을 존중하는 뜻에서 뒤로 물러나와 입구에서 기다렸다.
대략 세 시진이 지나자 도포를 입은 사람이 돌아오더니 그들을 보고 놀라지 않고 직접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소조와 아문은 동굴에 들어가서 얼른 절을 올렸는데 그 사람은 사양하지 않으며 말했다.
“당신들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내게 직접 말하시오.”
소조는 자신이 온 목적과 황해 용왕 태자의 용궁에서의 일을 일일이 설명하고 마지막에 그가 말했다. “우리는 인간세상에 장차 중생을 구도할 대법이 어디에서 전해질 지 또 우리가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지 알고 싶습니다.”
도포를 입은 고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당신들이 말하는 이런 것들을 나는 잘 모르오. 나는 단지 장래 대법을 널리 전하실 주불께서 여기서 멀지 않은 중토(中土)에서 법을 전하신다는 것만 알뿐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나도 잘 모른다오.”
그 둘은 좀 실망했다. 그 고인이 말하는 백두산 부근의 중국 땅이란 범위가 너무나 커서 북쪽 서쪽 아니면 남쪽인가? 부근이라는 개념이 수십 리인가 아니면 수백 리인가? 나중에 그들이 자세히 생각해보니 이 고인이 이런 것을 안다면 우리가 찾으려는 주불과 연분이 있을 것이며 아니라면 우리는 이런 것조차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고인은 휴식하려 했기 때문에 그들은 방해하지 않았다.
떠나기 전에 아문이 말했다. “저희가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당신께서 저희더러 일생의 길흉화복을 보여주셨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황해 용왕의 태자를 만난 후 우리는 사람의 일을 중시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비록 이번에 이곳에서 알아본 게 많지는 않지만 헛걸음이 아니었으니 그래도 만족합니다.”
동굴을 나와서 한동안 그들은 어디로 가서 계속 찾을지 알지 못했다. 나중에 아문이 한 가지 생각을 해냈다. 이 지역의 말을 하나 구해 사람들이 정성껏 땅에 엎드려 하늘에 세상에 법을 전할 주불을 찾겠다는 마음을 호소한 후 말에게 그들을 데려가도록(천명을 따른다는 뜻) 맡기기로 했다. 이 말은 이상하게도 그들을 데리고 송화강(松花江 남원南源 혹은 제2 송화강이라고 부른다)을 따라 서북으로 가더니 오늘날 길림의 소풍만수고(小豐滿水庫)가 있는 위치에 멈추더니 더 가지 않았다.
소조가 말했다. “말아, 혹시 이곳이 장래 주불이 법을 전할 지방이라는 뜻이니?”
말은 고개를 흔들었고 서북방향을 향해 히잉하고 울었다.
아문이 말했다.
“말의 뜻은 이곳이 아니라 서북 방향으로 계속 가야 하는 것 같은데 하지만 멀지 않다는 것 같아.” 아문이 말을 마치자 말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리고 돌아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비록 그들은 돈을 주고 산 말이지만 말은 자기 책임을 완수한 후 원래 주인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소조는 이 모습을 보고 수종을 시켜 그 말을 돌려보냈다.
여기에서 그들은 먼저 그곳 경치를 감상했다. 송화강 호반에서 놀고 있을 때 그들은 하신(河神)을 만났다.
하신은 그들이 온 뜻을 물은 후 크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의 이런 말을 들어보니 내가 이제 알겠군요. 당초 나는 다른 두 명의 신과 함께 내려왔습니다. 당시 이 일을 안배한 신이 말하길 우리의 책임은 매우 큰데 지방의 물과 땅을 지키는 그런 간단한 것만 아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각자 이곳에 와서 하신, 다른 한 사람은 다른 산봉우리(공주령公主嶺)의 산신령이 되었고 또 다른 한 사람은 그리 크지 않은 장소(나중의 장춘)의 토지신이 되었습니다. 원래 우리의 층차는 매우 매우 높았는데 우리를 이곳에서 하신이나 산신으로 보낸 것은 매우 불합리(현재 말로하면 ‘굴욕적’이다) 했습니다. 당초 불합리한 안배가 아마 주불이 대법을 전하기 위해 안배한 것 같군요.”
소조는 이 말을 듣고 뭔가 분명해진 것 같았다. 그래서 아문과 함께 ‘산령(山嶺)’과 ‘그리 넓지 않은 장소’에 도착해 그곳 산신과 토지신을 만난 후 소통했다. 그들은 이번에 주불과의 연분의 선이 견고하다고 느꼈고 또한 때가 되어 주불께서 인간세상에 법을 전하실 때 분명 이 두 곳과 관련이 있을 것임을 느꼈다. 그래서 안심하고 각자 자리로 돌아갔으며 계속 자신의 직책을 수행했다.
이번 생에 파룬따파 창시인 이홍지(李洪志 리훙쯔) 선생님은 길림성 공주령에서 출생해 장춘에서 대법을 널리 전하기 시작하셨는데 이 두 곳은 장백산과 그리 멀지 않다.
금생에 소조는 중국 서남 지역에 살았는데 수련한 후 많은 공능이 나왔지만 2년 전 불행하게도 사악의 박해를 받아 불법으로 판결받았다. 아문은 중국 북방에 사는데 역시 일찍이 법을 얻었다. 당초 황해 용왕의 태자는 이번에도 우리와 내내 동행하며 좋은 친구가 되었다.
바로 다음과 같다.
압록강 물이 속세 인연을 이끌어 황해 용궁에서 이전 인연 알았네.간신난고를 두루 겪으며 찾았더니금생에 다행히 대법을 만났네.
鴨綠江水牽塵緣(압록강수견진연)黃海龍宮明前緣(황해용궁명전연)曆經艱辛苦尋找(역경간신고심조)今生幸遇大法傳(금생행우대법전)
부록: 거북이 관련 장자 문장
장자가 박수(濮水)에서 낚시를 하는데 초나라 왕이 대부 두 사람을 보내어 말했다.
“조정에 들어와 일을 좀 해주시오!”
장자는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내가 듣기에 초나라 왕에게 신령한 거북이 있는데 죽은 지 이미 3천년이 된다고 하지요. 왕이 보자기로 싸고 상자에 넣어 종묘에 간직하고 있다고 했소. 이 거북은, 죽은 뒤에 뼈만 남아 귀히 여겨지기를 바랐을까요. 아니면 살아남아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고 다니기를 바랐을까요?”
그러자 두 대부가 대답했다.
“물론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며 다니기를 바랐을 겁니다.”
장자는 말했다.
“가시오! 나는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며 다니겠소.”
2019년 9월 13일 중추절에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54128